관측기 & 관측제안 ~☆+

  • 즐거운 삽질
  • 김남희
    조회 수: 8229, 2009-08-31 21:56:05(2009-08-31)
  • 글 올리지 않는다고 push가 들어온다.

    이러다가 천벌도 천벌이지만 근신 경고 조치가 내려질것 같기에

    그전에 잽짜게~   관측기란 들어와서 멍하니 모니터 글씨만 바라본다.


    그래 안올리긴 했지...

    뭐라고 쓰지.

    근데 뭘 봤어야 올릴꺼 아닌가!

    이거 남의속도 모르고 뭘 쥐어짜야하나..


    기억을 더듬어 지난 23일 기록을 꺼내본다.

    일요일 교회에 다녀와 정결해진(?) 몸과 마음을 가지고

    가족들과 오후에 양평으로 GO!!

    시간이 번개모임전까지는 너무 많이 남았고

    아내와 예진이에게 시간을 투자하여야 하기에

    양평가는길에 계곡물줄기라도 찾아볼까 생각했다.

    아! 용문사 은행나무 보러가자.

    예진이에게 우리나라에서 제일큰 은행나무 보여 준다고 하고 가다보니

    "옥천 냉면" 도로변 식당이 보인다.

    저기 소문난 맛집인데 저건 가짜고 골목따라 더들어가면 오리지날 냉면집 있다는 기억이 난다.

    예진엄마야 맛있는거 먹자면 무조건 OK니 핸들을 돌려본다.

    잠시후 옥천냉면 41년전통 간판이 나온다.

    그래 저기다!

    물냉면,비빔냉면,완자+빈대떡을 주문.

    완자+빈대떡은 추천할만한데 냉면은 어찌 좀 그래....#@*&%$

    골목을 따라 다시 나오는데 근처에 다른집 간판이보인다.

    "40년 전통 옥천냉면"

    어라! 이건뭐야! 사람이 더 많네.주차된 차도 많고..

    이런, 여기가 진짠가벼~~ㅋㅋ

    진짜 찾아 골목길따라 들어오건데..

    어쨌든 50%성공한 맛집에서 배채우고 조금더 나오니

    한화리조트 이정표가 보인다.

    가진게 시간이니 들어가보자.

    리조트의 위치가 환상이다.

    넓은 수영장, 골짜기 끝에 위치,수도권에 근접한 쾌적한 조건등이...

    잠깐 걸으며 사진 몇장 박아주고~ 
     
    멀리 하늘위에 재미난게 보인다.

    페러글라이딩동호회로 보이는  그룹이

    형형색색으로 하늘을 물들이고 있다.

    그들끼리는 비행한다고 하더구만.. (우리도 비행이잖아..)

    착륙지점을 확인하고 차를다시 몰았다.

    너무많은 사람들이 한지점의 착륙장으로 모인다.

    이거 병인가? 착륙장이 난 관측지로 보인다.

    가로등만 제거(?)하면 동서남북시야 확실하게 확보된다.서울에서는 50km 떨어 졌을까?..

    아 이제 정신 차리고 착지하는 모습을 즐겨본다.

    매고 달고 있는 장비가 장난이 아니다.

    헬멧을 포함한 안전장치,낙하산,무전기,톱도 있다고 한다.

    사진하는사람들 장비가 갑자기 생각난다.^^ (또 또 병 재발!!)

    이들도 우리처럼 좋은날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구만. 밤과 낮 차이뿐.

    7시가 넘어가는데  안가려는 예진이를 억지로 차에 태운다.

    그래 예진이의 눈에는 별보다 낙하산이 더 재미나겠지..

    예진이가 은행나무 보러가자고 한다.

    시간이..  안돼!

    별보라 가야지!!~


    이날 낮하늘은 정말 환상이었다.

    많은 기대를하고 예진엄마에게 은하수 보여준다고 했건만,

    내예상보단 밤하늘은 70~80%의 시상이었다.

    예진엄마가 강욱씨 15"로 본 M17에 감탄한다.

    내 즐삽이로도 오리 보여 주는데 "머리가 없네!" 한다.(음메! 기죽어.)

    아냐, 자세히봐봐! 다 보여! (나는 잘만 보이는구만!)

    강욱씨 15" 의 오리는 오리라기보다는 백조라고 찬사를 보낸다.(하긴 반짝반짝 빛나는 목걸이도 설명 해줬으니.)


    즐삽이로 예진이를 위해 M57,NGC457을~  나는 기대하며 보여 주는데

    예진이는 아빠의 정성도 모르고 1초나 봤을까..

    6살 계집아이는 아직 낙하산이 더 좋고

    기껏해야 달속에 토끼가 더 좋은 모양이다.



    이날 나의 목표는 궁수자리주변의 메시에를 다찾아볼 생각이었다.

    떨어지는 궁수를 하나라도 더주워 담으려고 안간힘을 그렇게 썻건만,

    초보의 미약한 힘으로는 역부족의 한계를 드러낸다.



    M22 언제봐도 아름답다.싟님이 가르켜준 암흑대를 따라 다섯손가락도 그려보고.

    M54,M70,M69 작고 귀여운 구상성단들, 궁수자리의 하숙생들^^

    M7 요놈은 바람개비은하가 생각난다.별갯수는 몇개 안되지만 네모난 바람개비의 모습이 보인다.

    M8 나에게는 이날의 하이라이트로 기억된다.성운의 모습은 사진속의 모습을 연상하긴 어려웠으나

         NGC6530을 위한 등대랄까 왜 거기서 아름답게 빛을내고 있는지....

         NGC6530은 또아리를 틀고있는 뱀처럼 아주재미있는 모습을 지니고있다.

         잠시 강욱씨가 6530의 정확한 숫자를 기억하려는 날카로움도 돗보였다.

    M20,M21 제일 아쉬움이 남는다.나의 실수이지만 정확하게 뭘봐야하는지를 체크 못한 결과인것같다.

         M20성운을 분해하는걸 놓치고 말았다.M21은 특별한 느낌은 없었던것 같았고..

         맘이 약간 급했고 복습을 해야하는 숙제로 남았다.


    M25 이것도 항상 탄성이 나온다. 빽빽하지도 않으면서 거의 일정한 크기로 넓게 퍼져있는 모습은

          거미줄중앙에 다리 쫙 벌린 왕거미의 모습이랄까 (다른사람들이 뻥이라고 하면 어떻하지?!^^)

    M17 두말할것 없는 백미중의 백미겠지! 보석눈에 보석목걸이를 가진 오리 아니 백조!!



    이날 제일 큰 삽질은 M3 였다. 일단 찾으면 감동인데 모래속에 진주를 찾는격이니.. (초보니까^^)

    마무리는 한창 떠오르고 있는 NGC884,869  광시야로 보는 이중성단은 대미의 끝을 장식하는데

    눈을 즐겁게 하는데 충분하고 잠이 덜깬 깬 예진엄마도 감탄!!





    <이날의 결론>

    잠자리가 보장된 관측지외엔 가족을 데려가지 말자!!

    (심도있는 관측 불가능/장시간 관측 불가능)

댓글 9

  • 이준오

    2009.08.31 23:02

    관측기 쓸 때는..머리에 쥐가나고 힘들지만...강욱님 이야기대로...記錄天國 ..! 不信地獄 ..?....그 자체입니다...^^

    암턴, 쓰고나면... 쓰는데 투자한 그 시간 몇백배, 그만큼 뿌듯해지며...알게모르게... 나날이 늘어가시는 김남희님이 되시리라...저 역쉬 믿씁니다..ㅎㅎ
    (참, 담에는 엔터를 아끼지 마시고 남발하셔서...칸좀 띄어주세요~ 눈이 아파합니다..허셀에 이은 저의 새로운 고문기술자가 되실겁니까?..ㅋㅋ)
  • 김남희

    2009.08.31 23:28

    준오님! 엔터 팍팍 썼습니다. 좀 시원해 졌네요.

    불행한 소식 하나 ! 7331 안보이네요.찾기 아주 쉬운 위치인데, 눈에 힘주고 좀더 기다렸어야 했나....
  • 조강욱

    2009.09.01 00:27

    22번에서.. 入자 모양의 암흑대를 찾아 보세요.. 10인치에서도 보일 것입니다 ^^; ㄱ자와 그 끝의 별무리도..
    참조↓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2274


    저는.. 궁수에서 24번을 가장 많이 봅니다. 볼 게 가장 많거든요.. 10인치로는 재미가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7번의 바람개비는 어떤 모양인지 궁금한데요.. 저보다는 싟형님이 더 궁금해 할 거 같은데요? ^^;;


    그리고.. 7331은 좀 헷갈리는 위치에 있죠.. ㅎㅎ 저는 삽질 더 많이 했어요

    96년에 처음 야외관측을 나간 이후로 51번째 관측회에서 겨우 7331을 찾았으니까요..

  • 이준오

    2009.09.01 01:06

    자간 보기 편하게 바로 수정해주시고... 캄사함다..^^;

    7331은 10"로도 잘 보이던데요..ㅋㅋ(http://antwrp.gsfc.nasa.gov/apod/ap090806.html ...그라믄 원래 목표인 스테판 5중주는 어케 보실려고..^^;)

    암턴 Stephan's Quintet이 10"로 잘 안보여서 글쥐, 참 891은 10"로 날에 따라 보였다 안보였다 하던데.. 담에 891에도 한번 도전해보시던지요...ㅎㅎ
  • 김경싟

    2009.09.01 16:02

    전 ngc7331에서 찾아가는 스테판 5중주에서 항상 헤매입니다.
    올 가을에는 정말 맘잡고 맙잡고 5중주 연주를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연주하면 김남희님이시니 같이 함 땡길까요?
    *^^*

    ngc891은 천문인마을에서 태진씨 12.5인치 돕으로 처음봤을 때 충격이었지요.
    사실 그때는 은하라기 보다는
    하늘에 비단 한풀이 날아가는 줄 알았다니까요.

    안시의 세계로 쑥쑥 빠져드시는 김남희님이 보기 좋습니다.
    열정이 있으셔서 더더욱^^
  • 이재희

    2009.09.01 19:37

    온 가족이 함께 별을 사랑하시니 정말 좋습니다. 부럽기도 하고요....우리 가족에게도 별사랑을 전도하고 있는데
    이 별사랑의 열병이 온 가족에게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 유혁

    2009.09.03 08:02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댓글 조차 달기 어렵군요... ^^;;
  • 이기수

    2009.09.04 01:38

    쫌~~ 늦었습니다..

    유혁님만큼 바쁜건 아니였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

    관측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가장으로서 또 별쟁이로서의 애환이 묻어나는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형수님과 예진이가... 밖에서는 천벌이.....ㅋㅋ

    저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공인된 천벌 예외 대상자 (일명 깍두기) 신세라

    아직까지는 집안 눈치만 보면 되는데... 그것마저도 버거울 때가 많네요^^;

    우짜둥둥.. 포인트 바닥난거 다음 관측때까진 채워야 할텐데.... -,.- ;
  • 김남희

    2009.09.05 03:29

    강욱님, M22 꼭 확인해 볼께요.
    M24는 보긴 한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준오님, 7331,891 꼭 도전해봅니다.
    숙제가 자꾸 생긴다는것은 즐거워지기도 하고
    절대 잊지않을 대상이 될것 같습니다.

    싟님, 18"로 스테판 오중주 눈동냥좀 하겠습니다.ㅋㅋ

    유혁님, 얼굴좀 보여 주세요..^^#

    그리고 깍두기님, 밤바람 더 차기전에 이쁜 두딸, 제수씨 데리고
    관측지 꼭 나오시길.... 요방법도 약간의 포인트 쌓을수 있는 방법일것 같은데..
    80ed로 볼꺼 굉장히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재희님, 다음 관측때(평일에도 많이 합니다.)망원경 없어도
    가족분들과 같이 나오세요.전도의 효과를 보시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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