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091017 기다림과 포기, 그리고.. - 천문인마을
  • 조강욱
    조회 수: 9392, 2009-10-21 00:20:21(2009-10-21)
  • 최샘의 일기예보는 틀리는 법이 없다

    언제부터 맑아진다, 어느 지역은 이러이러 저러저러 하여 맑을 것이다... 하는.

    구름 사진은 섣불리 예측이 어려운 하늘이었지만,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최샘의 한 마디에 아무 고민 없이 관측을 실행하게 되었다

    낮에 우리별 1호를 파킹해 놓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서 그런가..

    졸지도 않고 한 방에 천문인마을에 도착하여 바로 하늘 검사..

    아! 좋다!!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암적응이 될 수록 흘러가는 구름들이 보인다

    기상청 위성 사진을 보니 새벽 1~2시 이후부터 좋아질 듯..

    밤하늘의 보석 공저자이신 김동훈 님이 오셔서, 뜻하지 않게 밤보석 탄생 비화도 들을 수 있었다.. ㅎㅎ


    ============================================================
    관측지 : 덕초현 천문인마을 옥상
    관측시간 : 2009.10.17(土)~18(日) 22:30~05:20
    관측자 : 최형주, 김경싟, 김남희, 김지현, 김동훈, Nightwid
    관측장비 : Discovery 15" truss dobsonian
    Limiting Magnitude : 5.5
    특이사항 : 구름 이동 속도가 매우 빠름
    ============================================================


    오늘의 목표는 저번 관측시 처참한 실패를 경험한 M33..

    그리고 또 하나의 대표적인 가을날의 face-on, M74..

    스케치 준비를 완료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구름 사이로 33이 보여서 관측을 좀 하려 하면 다시 구름에 가리고.. 좀 쉬려면 다시 하늘이 열리고....

    하는 짓을 한 시간 넘게 반복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33의 나선팔을 그리고 있는데,

    하늘이 잠시 활짝 개이는 순간이 있어서 33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니, 이전 관측때 보던 33보다 상이 많이 떨어진다

    오늘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전에 스케치 했던 것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은 전무한 것....

    33은 포기!  그리다 만 것은 아까우니 다음 관측때 이어 그려야겠다..

    이 날은 컨디션이 별로라 그런지 이성적인 판단을 빨리빨리 하지를 못 했다

    33이 안 되는데 74가 될 리가 있나 ㅡOㅡ

    또 한참을 낑낑대다가 74도 포기.

    성운을 한 번 볼까.

    오리온.. 언제나처럼 멋지긴 한데.. 저걸 무슨 수로 그리나 =_=;;;

    그 위에 78번은 잘 보이겠지..

    그리다 보니.. 나름 열심히 하는데도 78의 detail이 전혀 살지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들 2시부터 하늘이 열려서 잘 보셨다는데..

    나는 내 자신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작은 구름들은 끊임없이 빠르게 하늘을 지나다니고..

    새벽 4시가 넘으니

    능률도 안 오르고 도저히 열불이 나서 관측을 못하겠다  ㅠ_ㅠ

    망원경을 접으려고 우선 암시야 조명을 분리하여 정리하고,

    파인더를 분리하려다가.. 옆에 12.5" 라이트브릿지 주인이 누군가.. 봤더니 강현희 님이다

    나는 수년간 강여사님 알콜 관측 하는 것만 익숙하게 봤었는데.. 별 관측도 하고 계셨군요!! ㅋㅎㅎ

    라이트브릿지 상이나 한 번 볼까.. 하여 망경 분해하다 말고 구경을 시켜 달라고 부탁하니,

    원하는 것 직접 찾아서 보라고 하신다 ㅋ

    찾으려 보니 파인더가.. 7*50 이런 게 아니라 등배 dot pointer네..


    럴수럴수
    강여사님
    망원경이
    도망가요

    가출한뒤
    후회말고
    파인더좀
    안겨줘요  ㅋ;;;;


    찾아서 보려 했던 '그 것'.. 못 본 것이 아쉬워서 내 망경으로 찾아 보았다

    아~~ 간만에 다시 보니 정말 예쁘다..

    강여사님도 좋아하시고.. 김지현님 김동훈님 김남희님도 잘 보시고.. 다시 한 번 보니, 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비 접다 말고 충동적으로 스케치를 하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성단 스케치는 오히려 성운이나 은하보다 수월했다

    우선 명확하게 보이고 안 보이고가 구분이 되니깐..

    보다 보면 더 보이고 덜 보이고 하는 애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찍어야 할 별이 너무 많을 경우 멀쩡히 보이는 것도 견적이 안 나온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ㅋ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니, 새벽 5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오히려 피곤함도 덜해지고 더 집중이 잘 된다..


    NGC2362

    SkyView 추출, 0.3도 시야


    Sketch


    Description


    2362번은 내가 호의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NGC 산개성단이다

    7789, 457, 2158, 2362, 또 머가 있지? 다섯손가락도 다 채우기 어렵구나 ㅡ,ㅡ;;

    큰개자리 tau星을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담하면서도 강단이 있는 산개성단이다

    최샘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잘한 여드름 가운데 왕 여드름 터진 자국.. ㅋ;;

    97년에 NGC1254에 낚이지만 않았어도 산개성단 좀 예뻐해 주는 건데.. ㅎㅎ

    종종 보던 2362지만, 스케치를 하면서 보니 그동안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잔별들이 어디 박혀 있는지 속속들이 기억하게 되었다

    특히, tau 바로 동쪽에 붙어있는 작은 별 두 개는 2362의 백미라고 할까..


    이 날은 김지현 님께서 18" UC를 가지고 오셨다

    그 컴팩트하고 슬림한 외양과 엄청난 뽀대!!!!

    난 어지간해서 망원경 보고 멋있다는 생각을 잘 안 하는데..

    옵세션 UC는 정말 폼나고 멋지다..  다음 망원경은 꼭 이거 사야지.. ㅎㅎ (우선 15인치의 격에 맞는 실력부터 기른 뒤에..)

    날이 밝아지기 직전에 46+2438을 18" UC로 관측했는데..

    아~ 너란 놈은 정말...... 그 웅장함을 뭐라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스케치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

    두말할 필요 없이 이 날 최고의 대상!!

    2438의 은은하고 도도한 자태를 음미하고.. 그 향기를 기억하며 바로 집으로 고고씽~~



    일요일 낮에 잠깐 눈을 붙이고,

    우리별1호와 원장님과 버스 타고 인사동에 갔다

    특별한 목적이 있다기보단 그냥 한적한 일요일 오후의 가족 나들이랄까.. ㅋ;;

    이것 저것 아이쇼핑을 하다가, 눈에 확 띄는 것을 발견했다


    스케치 잘 하라고 원장님이 하사하신 낙관



    ㅋㅋ 이런 것도 장비병인가.. ^^;; 여튼 내가 산 게 아니라 마님께서 선물해 주신 거니.. 잘 쓰겠사옵니다~~



    PS. 새벽 3시에.. 천문인마을 옥상이 갑자기 조용해져서, 다 어디 가셨나 봤더니

          모두 연아 보러 가셨더군요 ㅡ,ㅡㅋ

          저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 까페테리아에 앉아서 관측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까페테리아 부엌에서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응원하는 소리를 들으니..

          내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괜시리 위기감이 들기도 합니다 ^^;

          그나저나 내년에는 LG가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을까요?   이젠 뭔가 보여줄 때도 되었는데.. ㅡ_ㅡㅋ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4

  • 김남희

    2009.10.21 03:25

    김지현님 18"UC 로 본것이 2438 이었군요.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마 사진으로도 18"의 2438 은 그만큼 표현이 될까 싶네요.
    촘촘히 넓게 퍼진 성단위에 외로이 홀로 떠있는 고리성운 ~
    굉장히 입체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장비(?) 축하드려요!
    스케치 할때마다 낙관이 필요하죠..
    근데 LG보다 연아가 낫지 않나요? (우리별 1호 보다야 못하겠지만...^^)
  • 김경싟

    2009.10.21 17:00

    낙관 멋지다~~~~
    부럽부럽^^

    별상 쨍한날....거기에 날씨가 추우면 더...
    ngc2362
    정말 멋진 대상이지요?

    다이아몬드 반지
    연인끼리 같이오면 선물하면 좋은 별...

    여하간 그래도
    낙관 너무 멋지다....ㅎㅎ
    특히나 스케치 안에 들어간 모습은 더더욱...

    열심히 계속 스케치 해야겠네^^
  • 조강욱

    2009.10.21 17:41

    남희님 - 사진은 그 나름의 맛이 있는 것이고 안시는 생생한 현장을 직접 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2438을 사진으로 찍으면 또 다른 맛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LG가 너무 못해서.. 같이 헤매던 해태도 펄펄 날고 있는데.. ㅋ;;
    이젠 업종을 전환해야 하나.. 고민도 됩니다 ㅡ,ㅡㅋ

  • 조강욱

    2009.10.21 17:42

    싟형님 - 제가 본의아니게 강력한 뽐뿌질을 한 것 같은 느낌? ㅋ
    필요하시면 그 가게 위치 가르쳐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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