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반'만 돕는다.
  • 조회 수: 4571, 2013-11-03 11:14:37(2013-11-01)
  • 안녕하십니까, 임광배입니다.

     

    지난 10월 30일 그동안 타는 목마름을 힘겹게 누르고 버티다, 드디어 잠시 파란하늘이 열렸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이 날이 더 좋았지만, 집에 집들이 하는 바람에 그날은 눈물을 머금고 아쉽게 떠나보냈습니다.

     

    다행히 맑아진 날씨에 그동안 포인트를 쌓아두어서 인지 마눌신께서 허락을 해주십니다. 야호~

     

    다음날 출근이어 멀리는 못가고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출발~~~

     

    출발 전 김철규님께 연락을 드려보니 일이 있어서 잠시 들리신다고 하십니다.

     

    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7시쯤 안성으로 출발합니다. 오늘 가볼 곳은 진진아빠님께 소스를 들은 안성맞춤 천문대 주변입니다.

     

    미리 안성맞춤 천문대에 계신 이용정님께 연락을 드리고 1시간 남짓 달려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자리를 잡기 위해 주변을 돌아 보고 하늘을 보니, 아직 구름이 동서 방향으로 흐느적 대고 있습니다.ㅜ.ㅜ

     

    길가 옆이라 가로등불이 두 개 정도 암적응을 방해합니다. 일단 차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장비 셋팅을 합니다.

     

    장비를 다 설치할 때 쯤 진진아빠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냉각도 시킬 겸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하늘 상태를 평가해봅니다.

     

    연무가 없고 맑은 날이라면 용인축구센터 보다는 훨씬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공터도 제법 넓고 밤 10시쯤이면 가로등도 다 꺼져서

     

    근거리 관측 포인트로는 괜찮아보였습니다. 몇 가지 대상을 찾아보다가 이용정님도 오셔서 지금까지 관측다녀보신 곳 중 인상에 남는 멋진 곳을

     

    쉴새없이 설명해주십니다. 언제 그렇게 많이 가보신건지 거의 전국을 다니신 듯 합니다.^^

     

    그렇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모두 일정이 있으셔서 떠나시고, 혼자 남아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하늘의 옅은 구름과 엄청난 이슬폭탄이 관측을 방해합니다. 파인더와 아이피스는 열선을 부착하여 이슬에 멀쩡했지만,

     

    사경은 사망하는 상태에 이릅니다. 할 수 없이 어퍼케이지를 분해하여 자동차에 히터를 틀고 말립니다.

     

    다시 트러스트폴에 연결하여 본 하늘의 습기의 영향인지 은하는 거의 핵만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주로 산개성단을 위주로 관측을 진행하고 아쉽게 철수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그동안 쌓은 포인트 덕분에 마눌님께 재가를 받았지만 이슬과 습기의 영향으로 절반의 성공에 그친 관측이었습니다.

     

    지금 부터는 관측한 대상에 대한 느낌을 간략하게 남깁니다.^^

     

     

    ●마차부자리 산개성단s

     

    NGC 1664 : 산개성단인데, 별의 배치가 마치 농악대원이 '상모'를 돌리는 듯한 재미난 형상입니다. 특이한 모양에 자꾸 눈이
    가네요.^^

     

    ngc1664.jpg

     

     

    NGC 1893 : 역시 산개성단으로 거미가 옆으로 서 있는 듯한 모양입니다. 밤에 집에서 나왔다가 길을 잃어서 어리둥절해
    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1893.jpg

     

     

    M38 & NGC 1907 : 한 시야에 넣어 보면 마치 M35와 NGC 2158을 보는 듯합니다. 아마 같은 집안의 형제인가 봅니다.^^

    M 38은 거대 로봇. 제 눈에는 예전에 본 퍼시픽림에 등장한 로봇이 서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고,
    NGC 1907은 민들레 홀씨 같아 보입니다. M38 거대로봇이 입김을 한번 불면 다 날아갈 듯한 모습이네요.

     

    38 1907.jpg

     

     

    M36 : 밤에 칵테일이 한잔 생각나게 하는 대상이니다. 별 배치가 마치 칵테일 잔처럼 느껴지는데 이 녀석 또한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m37.jpg

     

    M37 : 비교적 밝지 않은 별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는 산개성단으로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오늘은 곧 다가오는 12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트리' 모양입니다.^^

     

     m36.jpg

     

    그 외 페르세우스 자리 안드로메다 자리 등 은하들을 찾아보았지만 핵 정도만 보이고 정말 안보입니다.ㅜ.ㅜ

    타는 목마름은 아직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원정관측을 계획했었는데, 하늘이 따라 주질 않네요.

    담주 월요일 날이 좋을 것 같다니 그 때, 남은 갈증을 해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맑은 하늘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Profile

댓글 9

  • 김병수(양평)

    2013.11.02 06:09

    초가을,가을에는 안개와 높은 습도 때문에 관측에 지장을 많이 받아서,저의 경우 렌즈티슈를 가지고 다닙니다. 사경을 닦아가면서 관측을 했는데...안개많을때는 준비한거 조금 보고 맨눈으로 밤하늘 잠시보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제 아내는 1907을 보고 꽃게 모양같다고 하더군요. 37번의 모양은 개인적으로 별하늘지기 "동글아빠"님의 관측기에서 바람개비 모양 같다는 말씀이 생각나네요...트리 도 재밌군요~....저에게 37번은 호수 입니다....관측기 잘봤습니다^^

  • 조강욱

    2013.11.02 18:33

    렌즈 티슈라. 그런 것이 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

  • Profile

    임광배

    2013.11.02 20:40

    렌즈티슈 저도 첨 들어봅니다. 그런 소스가 있었군요.^^ 사경에 이슬내리면 참 암담해요. 뽁뽁이를 쓸려고 해도 자세가 영 이상하고...M37이 바람개비, 호수 ... 참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것 같습니다. 한 대상을 보면서 수 많은 대상을 가질 수 있다니, 밤하늘은 정말 미지의 세계인 듯 합니다. M37은 제가 처음으로 집사람을 데리고 별보러 간 날 보여 준 대상입니다. 그 때가 영하 -20 정도였는데 그 후 집사람은 같이 갈 생각을 안하네요^^

  • Profile

    박상구

    2013.11.02 11:07

    관측기 잘 읽었습니다. 산개성단 관측의 즐거움이 잘 느껴집니다.
    37은 저도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대상이어서 잠깐 스치더라도 꼭 한번씩은 보고 지나가는데 다음엔 트리 모습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호수나 바람개비도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

    또 뵈었으면 했는데 몇달 전 관측지 이후로는 엇갈리는것 같네요 ^^ 조만간 다시 뵙기를 바래봅니다.

  • Profile

    임광배

    2013.11.02 20:44

    저 역시 박상구님 또 뵈야하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습니다.ㅜ.ㅜ M37은 보면 볼수록 세상사가 느껴지는 대상입니다. 밝거나 색깔이 다양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 않는 하나하나의 별님들이 모여 멋진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마치 우리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세상 이야기 같네요.^^ 담에 필드에서 꼭 뵈어요.

  • 조강욱

    2013.11.02 18:40

    카드도 포인트 두배 적립 카드가 있는데
    포인트 빨리 쌓기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공유해 보는 것도 좋겠는데요 ㅎㅎ

    1664번 1893번은 설명을 듣고 사진을 보니
    진짜로 그렇게 보이는데요?
    표현력이 거의 신의 물방울 수준입니다~~ ㅋ;;;

    저는 36번을 보면 돈데크만이 보입니다
    며칠 전 광주에서 돈데크만 얘기를 했더니
    선생님들은 모두 이해하는데
    학생들은 그게 뭐야.. 하는 반응이더군요
    우리 나이가 벌써 ㅠ_ㅠ

    37번은 마차부 성단들 중 제가 가장 '덜' 좋아하는 대상이에요
    누가 쌀 한 주먹 흘리고 갔는지
    스케치 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ㅡ,ㅡㅋ
  • Profile

    임광배

    2013.11.02 20:48

    두배 적립포인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포인트 용도로 쓰레기(재활용/음식물/일반쓰레기) 담당, 가끔 화장실 청소, 치킨 배달 주문하기, 다연(공주님 이름)이랑 놀아주기 정도 입니다. 강욱님의 포인트 적립 방법은 무엇인지요? M36 돈데크만 너무 멋진 비유인데요...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 ~~ 절로 흥이 납니다.^^

    강욱님께서 37번을 덜 좋아하신다니, 먼저 얼른 스케치 해봐야 겠습니다. ^^

  • 조강욱

    2013.11.03 11:14

    제 적립 방법과 너무 흡사해서 무서울 정도인데요.. ㅎ

    저는 애가 조금 더 커서 숙제 도와주기도 있습니다  ^^;;

  • 김철규

    2013.11.03 08:17

    좋은 관측기입니다. 저도 얼른 관측기 올리고 싶네요. 근래에 관측기 올릴만한 관측을 나가질 못 했으니....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649 박진우 11607 2013-12-03
648 김철규 13456 2013-12-02
647 조강욱 5634 2013-11-26
646 김병수(양평) 13620 2013-11-23
645 김철규 5408 2013-11-12
644 김병수(양평) 5684 2013-11-10
643 박상구 4695 2013-11-09
642 박진우 6647 2013-11-09
641 조강욱 5855 2013-11-02
임광배 4571 2013-11-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