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집 가까운 개인관측지에서의 하룻밤 관측기 두번째입니다.
  • 조회 수: 5408, 2013-11-13 00:57:35(2013-11-12)
  • 최근에 자주 관측을 나갔지만 이렇다할 진전이 없어서 관측기를 쓸만한 꺼리가 없었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크게 진도를 나갔습니다.


    어제 날씨가 유난히 좋기에 관측을 나갈 계획으로 저녁에 집에 오자마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2시에 달이 지는 시간에 맞춰서 개인관측지에 도착해서 임광배님과 접선을 하고 관측에 들어갔습니다.  잠시 구름이 방해를 하였지만 곧 맑은 하늘이 나타나고 그 아래에서 아침에 해가 뜨기까지 진도를 많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관측을 하면서 은하가 잘 보이지 않는것에 관해서 고수님들께 질문도 많이 하고 나의 덕이 부족한 것인가 하고 한탄도 하였는데 어제 아주 숙원을 푼 느낌입니다. 안시의 고수님들 이 말씀이 새삼 진리이더군요.  "은하는 날이 건조해야 잘 보인다.... "
    밤새도록 이슬하나 없이 뽀송뽀송한 망원경으로 관측을 하니 그동안 숨어있던 은하들이 모두 나와서 인사를 하는 기분입니다. ^^

    전부터 보려고 계획했던 은하와 성도만 보고 무작정 들이댄 은하 모두 성공확률 70% 정도로 보았습니다. 성공한 은하들중 기억나는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북두칠성 주변의 은하들

    NGC2403
    UMA 2403.jpg

    나선팔은 보지 못했고 중심부의 핵만 밝게 봤는데 주변시로 은하내의 별들이 자잘하게 확인됐습니다. 아니 확인한거 같습니다. ㅋ


    NGC2685 (HELIX GALAXY)
    UMA 2685 Helix.jpg

    헬릭스 성운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스카이사파리에 펠릭스 은하라고 표시되어 있길래 한번 찾아 봤습니다. 헬릭스가 나선 소용돌이를 의미하는 것인데 이런 은하가 한둘도 아니고 왜 유독 여기에만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밝은 중심부만 확인.....


    NGC2805
    UMA 2805.jpg

    이런게 진정한 헬릭스 은하가 아닐지요...ㅎ  사실 저는 정면 나선은하가 싫습니다. 내 구경으로는 대부분 보일듯 말듯 해서 구경의 압박으로 인한 지름신의 부름이 자꾸 들려서요... ^^;  대표적으로 M101번이 그래서 싫습니다. 그래도 이 은하는 한눈에도 은하라는걸 알 수 있을만큼 중심이 밝아서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나선팔은 확인이 불가했는데 사전에 준비하고 찾았던 대상이 아니라서 나선은하 인지도 몰랐습니다. 중심이 밝게 보였다는 것만 기억나네요.


    NGC3184
    UMA 3184.jpg

    아는만큼 보인다는걸 새삼 알게 해준 대상입니다. 이 대상은 큰곰자리의 뒷발 끝부분에 위치하는데 10월초에 일월산에 갈때부터 노렸던 대상이라서 나선은하라는걸 알고 본 대상입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나선팔이 상대적으로 조밀해서 그런건지 나선은하라는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NGC3359
    UMA 3359.jpg 

    저의 도전대상인 막대나선 은하입니다. 이제까지 막대나선은하는 7479번, 1300번, 1365번, 이렇게 세가지를 찾아 보았었는데 모두가 가운데 막대는 마치 측면은하처럼 잘 보였지만 나선팔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뽑아 봤던 도전 대상인데 역시나 이 대상도 나선팔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또 얼마나 더 덕을 쌓아야 가능할까요.


    NGC3610
    UMA 3610.jpg

    이것도 성도 보고 그냥 찾아본 대상입니다. 한눈에도 타원은하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NGC3738
    UMA 3738.jpg

    북두칠성의 Phad 별 근처에 세개가 나란히 있는 대상입니다. 이 대상의 오른쪽 왼쪽으로 각각 한개씩의 은하가 더 있는데 가운데의 이 은하만 보였습니다. 나머지 두개는 12등급이 넘었는데 제 망원경의 한계인지 관측지의 한계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겠습니다.


    NGC4490, 4485
    UMA 4490 httpskyview.gsfc.nasa.gov.jpg

    붙어있는 은하들을 여럿 도전했는데 성공률은 별로 높지 않았습니다. 이 대상이 성공작중 하나인데 4490의 형체가 또렷하게 잘 구분이 되었습니다. 4485는 그냥 부은 별상 정도로 보였습니다.


    NGC4244
    UMA 4244.jpg

    스카이 사파리에 이 은하의 별칭이 Silver Needle Galaxy 라고 나와 있어서 한번 찾아 봤습니다. 원조인 4565번하고 비교 했을때 좀더 두툼하고 암흑대가 없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밝은 회색으로 나와서 이런 별명이 붙은거 같습니다.



     사자자리 은하들

    NGC2905
    Leo 2903 2905.jpg

    사자 머리 코끝 부분에 있는 은하입니다. 아주 밝게 보였는데 메시에가 왜 놓쳤는지 의아할 정도로 밝았습니다.


    NGC3608, 3607
    Leo 3608 3607.jpg

    사자자리 안쪽에 위치하는데 사진에는 네개의 은하가 보이지만 확인 가능한건 맨위의 3607과 아래의 3608 뿐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맨 아래의 은하도 핵은 밝게 보일것 같은데 이상하게 확인은 불가능 했습니다.


    NGC3686
    Leo 3686.jpg

    안쪽이 밝고 바깥쪽이 어둡게 나뉘어서 보였는데 꼭 77번처럼 보였습니다. 근데 지금 사진을 보니 나선은하였네요.


    NGC2775 (바다뱀자리 은하)
    바다뱀 2775.jpg

    아주 밝은 타원은하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핵이 아주 밝았습니다.


     처녀자리 은하단,  마카리안체인
    markarian_sadowski_big httpapod.nasa.gov.jpg
    출처 : apod.nasa.gov

    처녀자리 은하단을 2월 정도에 도전을 할 계획이었으나 어제 날씨도 좋고 딱 올라온 만큼만 보자는 생각에 5시반 부터 호핑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낮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잘 보였습니다.  메시에 85, 98, 99, 100 번을 시작으로  사진에서 보이는 큼지막한 84, 86번을 찍고 옆으로 이동하면서 쭉 훑어 보는데 마카리안 체인에 속하는 은하들이 6개 까지 확인 가능했습니다.
    박명이 시작되는 시간이었고, 고도도 낮아서 진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봤다는데 의의를 둬야 겠습니다. 나중에 고도가 충분히 높아지면 다시한번 찬찬히 봐야 겠습니다.


    마지막 보너스로 건진 산개성단,,,, NGC2477
    ngc2477 httpwww.mudgeeobservatory.com.au.jpg
    출 처 : www.mudgeeobservatory.com.au

    큰개 자리 밑에 있는 고물자리에서 그것도 가장 아래쪽에 있는 산개성단입니다. 오래전부터 노려왔던 대상인데 이제야 성공했습니다. 너무 고도가 낮아서 무릎꿇고 호핑하고 무릎꿇고 봤습니다. 작은 별들이 촘촘하고 빽빽하게 모여있는 성단입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   M37이나 NGC7789하고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훨씬 크고 별도 많아 보였습니다. 나중에 남천에 관측을 가게 된다면 높은고도에서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이제 다음 월령때까지 또 계획을 하나 하나 세워 나가야 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많이 본다.....  ^^

댓글 9

  • Profile

    김원준

    2013.11.12 19:42

    좋은밤 보내셧군요.
    안성 어디가 그리 잘보이는지 궁금하네요.
    석남사 주차장에서 12인치 깡통 가지고 은하찾아 삼만리 하던때가 새록새록 기억납니다 ㅎㅎ

  • 김철규

    2013.11.13 00:22

    전에 말씀드렸던 금광저수지 위쪽에 골프장 올라가는길 중간입니다. 석남사보다 시야는 좋지만 좀더 밝습니다. 그래도 12시만 넘어가면 볼만합니다. 저는 벗고개가 가까운 김원준님이 너무 부러운걸요... ^^

  • 조강욱

    2013.11.12 20:14

    저도 북천에서 완벽한 막대나선을 본 적은 없으나..
    그 후보는 83이 거의 유일할 것 같습니다
    저도 돌아오는 시즌에 첫번째 타겟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붙어있는 대상을 좋아하신다면
    Arp 대상 중 표면밝기 높은 애들을 찾아봐도 재미있을 거에요

    메시에가 2903 4565 7331을 왜 놓쳤을까요? ㅎ
  • 김철규

    2013.11.13 00:25

    83번도 마지막에 올라오긴 했지만 이미 밝아져서 보질 못했습니다. 김병수님이 올려주신 붙어있는 은하들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ㅎㅎ   이게 너무 재밌더군요.

  • 이원세

    2013.11.12 21:27

    좋은 시간이셨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정말 좋아서 별보러 가고 싶었으나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자중하고 있었습니다.

    집안에서 광축 맞추는 연습이나 하며 시간을 보냈지요.(광축 맞추기 쉽지 않네요 ㅠㅠ)

    부럽습니다~
  • 김철규

    2013.11.13 00:27

    파인더는 잘 해결되셨나요? ^^  광축 맞추는거 정말 중요하죠. 저는 광축을 제대로 맞추기 시작한 다음부터 정말로 어두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항상 망원경의 성능을 120% 끌어내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 이원세

    2013.11.13 00:57

    파인더는 아직 해결을 못했습니다. 다행이 김경구님께서 동일하게 사용을 하시는데 어떻게 연결하는지 보내주셨네요.


    어퍼케이지에 구멍을 뚫어서 고정을 하는 방식이더라구요. 겁나서 아직 뚫지는 못했구요 ^^ 

  • 김병수(양평)

    2013.11.12 22:20

    제관측 경험으로도 건조한날은 하늘이 정말 투명합니다.밤새관측해도 망원경이 까칠까칠 하죠 물기없이요.
    7479번은 12인치로 한쪽만 휘어진것을 확인했었고 18인치로 거의 사진대로 본적이 있습니다. 7479번 기준으로
    15인치 이하에서는 힘든거같습니다. 4490은 사진은 안시로 보는 4656과 비슷하네요..
  • 김철규

    2013.11.13 00:29

    막대나선은하가 정말 어려운거네요. 너무 도전하면 안되겠습니다. 지름신이 오실까 두렵네요. ^^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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