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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배

안녕하십니까, 임광배입니다.

 

지난 10월 30일 그동안 타는 목마름을 힘겹게 누르고 버티다, 드디어 잠시 파란하늘이 열렸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이 날이 더 좋았지만, 집에 집들이 하는 바람에 그날은 눈물을 머금고 아쉽게 떠나보냈습니다.

 

다행히 맑아진 날씨에 그동안 포인트를 쌓아두어서 인지 마눌신께서 허락을 해주십니다. 야호~

 

다음날 출근이어 멀리는 못가고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출발~~~

 

출발 전 김철규님께 연락을 드려보니 일이 있어서 잠시 들리신다고 하십니다.

 

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7시쯤 안성으로 출발합니다. 오늘 가볼 곳은 진진아빠님께 소스를 들은 안성맞춤 천문대 주변입니다.

 

미리 안성맞춤 천문대에 계신 이용정님께 연락을 드리고 1시간 남짓 달려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자리를 잡기 위해 주변을 돌아 보고 하늘을 보니, 아직 구름이 동서 방향으로 흐느적 대고 있습니다.ㅜ.ㅜ

 

길가 옆이라 가로등불이 두 개 정도 암적응을 방해합니다. 일단 차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장비 셋팅을 합니다.

 

장비를 다 설치할 때 쯤 진진아빠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냉각도 시킬 겸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하늘 상태를 평가해봅니다.

 

연무가 없고 맑은 날이라면 용인축구센터 보다는 훨씬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공터도 제법 넓고 밤 10시쯤이면 가로등도 다 꺼져서

 

근거리 관측 포인트로는 괜찮아보였습니다. 몇 가지 대상을 찾아보다가 이용정님도 오셔서 지금까지 관측다녀보신 곳 중 인상에 남는 멋진 곳을

 

쉴새없이 설명해주십니다. 언제 그렇게 많이 가보신건지 거의 전국을 다니신 듯 합니다.^^

 

그렇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모두 일정이 있으셔서 떠나시고, 혼자 남아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하늘의 옅은 구름과 엄청난 이슬폭탄이 관측을 방해합니다. 파인더와 아이피스는 열선을 부착하여 이슬에 멀쩡했지만,

 

사경은 사망하는 상태에 이릅니다. 할 수 없이 어퍼케이지를 분해하여 자동차에 히터를 틀고 말립니다.

 

다시 트러스트폴에 연결하여 본 하늘의 습기의 영향인지 은하는 거의 핵만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주로 산개성단을 위주로 관측을 진행하고 아쉽게 철수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그동안 쌓은 포인트 덕분에 마눌님께 재가를 받았지만 이슬과 습기의 영향으로 절반의 성공에 그친 관측이었습니다.

 

지금 부터는 관측한 대상에 대한 느낌을 간략하게 남깁니다.^^

 

 

●마차부자리 산개성단s

 

NGC 1664 : 산개성단인데, 별의 배치가 마치 농악대원이 '상모'를 돌리는 듯한 재미난 형상입니다. 특이한 모양에 자꾸 눈이
가네요.^^

 

ngc1664.jpg

 

 

NGC 1893 : 역시 산개성단으로 거미가 옆으로 서 있는 듯한 모양입니다. 밤에 집에서 나왔다가 길을 잃어서 어리둥절해
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1893.jpg

 

 

M38 & NGC 1907 : 한 시야에 넣어 보면 마치 M35와 NGC 2158을 보는 듯합니다. 아마 같은 집안의 형제인가 봅니다.^^

M 38은 거대 로봇. 제 눈에는 예전에 본 퍼시픽림에 등장한 로봇이 서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고,
NGC 1907은 민들레 홀씨 같아 보입니다. M38 거대로봇이 입김을 한번 불면 다 날아갈 듯한 모습이네요.

 

38 1907.jpg

 

 

M36 : 밤에 칵테일이 한잔 생각나게 하는 대상이니다. 별 배치가 마치 칵테일 잔처럼 느껴지는데 이 녀석 또한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m37.jpg

 

M37 : 비교적 밝지 않은 별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는 산개성단으로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오늘은 곧 다가오는 12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트리' 모양입니다.^^

 

 m36.jpg

 

그 외 페르세우스 자리 안드로메다 자리 등 은하들을 찾아보았지만 핵 정도만 보이고 정말 안보입니다.ㅜ.ㅜ

타는 목마름은 아직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원정관측을 계획했었는데, 하늘이 따라 주질 않네요.

담주 월요일 날이 좋을 것 같다니 그 때, 남은 갈증을 해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맑은 하늘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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