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9.11.21 양평 관측
  • 최윤호
    조회 수: 7466, 2012-03-30 02:34:16(2009-11-28)
  • 양평 번개 관측기가 매들리로 올라 옵니다. 압박감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짤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
    상해 일식 관측기 이후 처음쓰는.. 밤에 뜨는 별에 대한 관측기 입니다.

    투명도 : 3/6
    시상 : 5/10

    망원경 : Obsession truss dobsonian 15"
    아이피스 : Panoptic 27mm, Nagler type IV 17, 12mm, type VI 9mm, XL 5.2mm
    필터 : Lumicon UHC 2"

    구름이 오락가락하는 투명도도 떨어지고 변덕이 심한 날씨 입니다.
    이런날은 어두워도 빛의 집중력이 좋은 행성상 성운이 좋을꺼 같아 집중적으로 행성상 성운 또는 작은 성운들을 공략하였습니다.


    IC 351 (03시 48분 35도 03분)

    지평선 부근은 구름이 많고 그나마 천정부근이 나아 페르세우스 자리에 어떤게 있나 싶어서 휙 둘러 보다 제일 먼저 눈에 띈 행성상 성운입니다. 밤하늘의 보석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 먼저 어떤 놈인지 확인차 책을 봅니다.

    첫문구가.. 11등급에.. 8초각, 8초각... 안봐도 어떻게 보일지 벌써부터 눈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고리성운 크기가 약 70초각인데 거의 1/9 크기입니다. 기본 배율을 100배(Nagler type 4 17, 실시야 0.82도)로 놓고 호핑을 시작합니다. 이쯤이다 싶은 위치를 놓고 눈을 이래저래 굴리며 8초각짜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똑같은 크기의 별들이 너무 많습니다.
    일반 별상과 틀린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 해맵니다. 도저히 못찾겠습니다. UHC 필터를 끼웁니다. 다른별은 사라지고 녀석만 '뿅'하고 나타나길 기대합니다.그러나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분명히 증폭된 밝기의 놈이 있을텐데..필터를 끼워도 여전히 시야에 별이 많아 증폭된 어느 한놈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요행의 댓가는.... 노가다 입니다.

    배율을 올려 사진 성도와 비교하여 아이피스 내 호핑을 하는 수밖에.. 회원 분들이 너무 잘 만들어 올려주신 밤하늘 보석 사진을 봅니다.(다시한번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사진의 화각인 0.35도 정도로 만들기 위해 9mm로 바꿉니다.(192배, 0.42도) 배율을 올려도 어느 한놈 특별하게 커져 보이는 대상을 찾기 힘듭니다. (별상도 똑같이 부어 올라서리..)
    사진상에 3중성처럼 보이는별무리를 찾아 해맵니다. 다행히 똑같은 별 무리를 발견 그리고 3중성의 긴 변에서 직각 방향으로 응시.. 드디어 놈을 검출해 냅니다.



    역시나 대상이 확인되니 일반적인 별상과 틀리게 보이고 행성상성운의 모습이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UHC 필터를 끼웠으나 밝기의 증가는 없고 다른 별은 사라짐에 행성상성운임을 더욱 잘알게 할 뿐입니다. 둥근 모습에 별다른 특징이 없고 전체적으로 균일한 밝기 입니다.
    조금더 디테일을 보고자 352배(XL 5.2mm)로 더 올립니다. 특별하게 이놈만 크게 보인다는건 없고 다른 별이 부은만큼 더 커져 보일 뿐입니다. 192배로 볼때와 차이점은 없습니다.

    인터넷에 사진을 찾아봐도 컬러 사진은 없더군요. 아래 sky-map에서 추출한 사진에서 보면 성운을 반으로 잘라서 약간 어긋나게 한 모습처럼 보입니다.



    여튼 한번 대상을 확인하고 나면 배율을 더 올리나 내리나 대상이 포착가능하고 행성상성운임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넓은 시야내에서도 이렇게 작은 대상도 단번에 포착하는 능력을 길러야되는데 아직 내공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보이던, 8초각을 찾았다는 뿌듯함이 밀려 옵니다. 이 맛에 호핑하는거 아니겠습니까.



    IC 2003 (03시 56분 33도 52분)

    IC 351을 너무 길게 적고 나니 힘이빠지기 시작합니다. 아래 대상들의 관측기는 짧아질지도..

    그리고 이놈의 크기는 더욱 힘이 빠지게 합니다. 12등급 5초각!! 고리성운의 1/14 크기 ㄷㄷㄷ

    위 설명했던 방법 모두 skip하고 192배 꽂아서 바로 대상 확인 들어 갑니다.
    약 1분간 헤맨뒤에 사진 상의 별모양 확인! 즉시 대상확인됩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분명히 5초각이랬는데, 실제 보이는 크기는 8초각인 IC 351보다 더 커 보인다는 겁니다. 실제 아래 사진만 봐도 그렇게 보입니다. (크기를 어떻게 측정한건지..쩝 )



    배율을 더 올리고 필터를 끼워도 디테일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둥근모습에 전체적으로 일정한 밝기... 대상을 뜯어봄에 있어 즐거움을 주는 대상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래도 여튼 이제껏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작은대상을 오늘 21일 양평에서 봅니다.

    ==> 위 두 대상은 이전 야간비행 관측기가 있더군요. 근데 크기가 차이납니다. IC 2003는 무려 20초각이나.. 제가 볼때는 둘다 10초각 이하가 맞을듯 합니다.ㅎㅎ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1592


    NGC 7000 & IC 5067 ~ 70

    너무 작은 두 대상을 봤던 터라 이젠 밤하늘에서 가장 큰 대상을 보기로 했습니다. (이때 쯤 날씨도 꽤나 좋아 졌습니다.)
    당연히 아시겠지만 북아메리카 성운과 펠리칸 성운입니다. 크기는 각각 120X100분, 80분 이렇습니다. 두개 합하면 3도쯤 되는군요.
    이걸 어떻게 15인치 망원경으로 보느냐..당연히 15인치로 보지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보냐구요?

    파인더로 봅니다. ㅎㅎ
    이미 이런 방법으로 보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관측때가 아니라 이전 관측때 시도해본 적이 있었는데 깔끔하게 잘보인다는 겁니다.
    참고로  파인더는 7X50 다까하시 파인더 입니다. (시야는 6.3도) 6X30은 조금 힘들듯 합니다.

    머 복잡한거 없습니다. 북아메리가 성운이 있을 위치를 파인더에 넣습니다. 그리고는 2" UHC필터를 들고 대물렌즈 앞에 갖다 댑니다.
    그러면 바로 성운이 드러납니다. 참 쉽습니다. 혹시나싶어 시도 해 봤는데 너무 잘보이니 신기하기까지 하더군요.
    북아메리카의 전체적인 윤곽이 또렷이 드러납니다. 멕시코 만쪽의 경계도 잘 확인이 됩니다. 펠리간 성운도 같이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좀 뭉게진 모습이라 디테일한 모습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북아메리카와 펠리칸 경계에 해당되는 암흑대도 관측이 잘 됩니다.



    오늘은 백조자리의 고도도 낮고 날씨 별로 좋지 않아 관측여건이 좋지 못하였으나,
    김남희 선생님께서도 직접 시도해보시고는 바로 성운기를 포착해내십니다.

    이런 방법으로 다른 대상도 적용 가능한데, 크고 밝고 넓은 성운들, 그렇지만 아이피스 시야내에서는 잘 포착하기 어려운 대상들..
    그러니깐 NGC281(팩맨 성운), 장미 성운등도 관측이 가능하였습니다.

    1.25" 필터로도 관측이 가능하겠지만 접안부쪽에 갖대대야함에 시야 및 아이릴리프를 좁게 만들어 관측이 용이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대물랜즈 앞쪽에 갖다대고 광량 손실을 줄일수 있는 2"필터가 더욱 유리할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UHC보다는 OIII가 더욱 좋겠죠.



    IC 2149 (5시 18분 +37도 36분)

    마차부 자리에 있는 행성상성운으로 밤보석에 표기된 두개의 행성상 성운중 하나 입니다. 15"x10"의 크기에 11.2등급입니다.
    π별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호핑은 쉽습니다. 100배에서도 쉽게 행성상성운임을 확인 할 수 있으며 15"x10"의 크기도 명확합니다.
    중심성도 쉽게 보이고 192배로 올리니 더욱 뚜렷이 구별됩니다. UHC에서는 중심성의 밝기는 약해 졌으며 더욱 증가된 성운기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IC 2120 (5시 56분 +46도 7분)

    마차부 자리의 또다른 행성상성운인데 밤보석에는 행성상 성운으로 표기되어 있고 우라노메트리아에만 일반 발광성운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우라노매트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행성상성운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제가 오늘 이 대상을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위치는 아래와 같이 별하나만 넣으면 바로 잡을 수 있는 대상인데 배율을 올리고 내리고
    필터를 끼우고 빼고 별짓을 다해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김경식 선생님 망원경으로 보아도 여전히 나타나 주지를 않습니다.



    이것때문에 기분이 상당히 찜찜해 졌는데 인터넷을 뒤져봐도 자료가 거의 없습니다.
    아래 사진의 싸이트에서 약 30초각의 크기에 14등급(밤보석에는 중심성만 15.1이라는것만 나옴)으로나오고 촬영 데이터가

    Instrument:  12.5" f/5 Home made Newtonian
    Platform:  Astrophysics 1200 QMD
    CCD Camera:  SBIG ST7E w/Enhanced Cooling
    Exposure:  LRGB = 40:10:10:20 (RGB Binned 2x2)

    요컨데 이정도로 찍히면 엄청 안보이는 거라고... 생각만 듭니다. 사진은 잘몰라서리..
    다음번 관측회때 재도전 대상입니다.


    (사진 출처 http://www.schursastrophotography.com/ccdimagepages/n2120.html)



    NGC 1931 (5시 31분 +34도 15분)

    M38과 M36사이에 위치한 주위 IC405,410,417등과 무리를 짓고 있는 성운중에 가장 작은 성운입니다.(10.1등급 3분)
    그러나 망원경으로 관측하기에 아주 적합한 성운으로 굉장히 밝은 대상입니다. 올챙이 꼬리처럼 보이는 부분을 제외하고 대체로 성운의 윤곽이 잘 드러 납니다.
    고리성운의 2배 정도 크기로 보이고, 중심부로 갈수록 밝기는 급격히 밝아집니다. 중심부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중심성인듯한 별이 성운 중심부쪽에 겹쳐 보입니다.
      


    20인치 RC로 촬영된 사진인데 중심부 부근에 새 별이 많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중심성이라 했던 별들이 모두 새싹들의 모임이군요. 아름답습니다.


    (사진 출처 http://www.noao.edu/outreach/aop/observers/n1931.html)



    NGC 1985 (5시 38분 32도 00분)

    마차부 자리의 또다른 작은 성운(12.7등급 40초)으로 χ별과 26번별 그위의 별 그리고 NGC 1985 사다리꼴 꼭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귀차니즘에 192배에 필터를 끼고 바로 덤빕니다. 안보입니다. 위치가 틀렸나.. 다시 호핑합니다. 안보입니다. 필터를 끼워 별이 많이 없어서져 위치가 정확하지않나 싶어 필터 빼고 다시 호핑합니다. 위치는 거기가 맞습니다. 근데... 보입니다.(이거 왜이래-_-) UHC를 끼우면 안보이고 빼면 보이니.. 아하..반사성운..
    아래 Skyview사진처럼 성운의 짙은 부분 (부매랑처럼 보이는 부분)만 관측되고 나머지 둥근 어두운 주변부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작지만 잘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관측기를 쓸려고 사진들을 검색해 보니 부매랑처럼 보이는 부분이 아래 사진과 같이 세 별이더군요. 완전 속았습니다.
    반사성운이라 생각했던부분도 어두운 별이라 필터를 끼우니 사라졌던겁니다. 그러면 결론적으로 둥글게 보이는 성운을 관측 못한게 되는군요. ㅎㅎ
    이놈도 재도전 대상입니다.


    (사진 출처 http://a.gerard4.free.fr/illustrations/Aur/ngc1985.jpg)

    사실 실제적으로 이와 같이 필터를 끼우면 보이지 않던 대상을 관측한 적이 있는데 바로..
    세페우스 자리의 NGC 7023(아이리스 성운)이었습니다.



    NGC 2371,2((7시 26분 +29도 29분, 7시 26분 +29도 30분)

    쌍둥이자리에서 두번째로 밝은 행성상 성운입니다. 사진의 모습처럼 아주 잘 보입니다. 아래쪽의 것이 두배는 더 밝게 보이는데 위치(7시 26분 +29도 29분)로 보아하니 이게 NGC2371인거 같습니다.
    관측당시에 배가 좀 고팠는데 자꾸 햄버거 처럼 보입니다.



    햄버거 양옆에 성운기는 그냥 사진으로 감상만 할뿐입니다.


    (자료 출처 http://www.schursastrophotography.com/ccdimagepages/n2371-2.html)

    관측 대상 몇개 되지 않는데 엄청 길게 썼습니다. 다음번엔 좀 간단 명료하게 써야겠습니다.

    PS.강욱님 3개월 짤림방지권 정도 획득할 수 있는겁니까 ㅎㅎ



        

댓글 6

  • 조강욱

    2009.11.28 16:05

    10초각 이내의 행성상성운은 Pease1처럼 blinking method를 사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ㅋ

    나도 잘난 9*63 파인더로 1499 한 번 봐야겠다.... 근데 필터가 다 1.25" >_<;;;;

    음 그리고 3개월은 좀 너무 특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서도.... ㅎㅎㅎ

    여튼 재미있는 관측기록 잘 보았습니다.. 숙제가 많네요 ㅡ_ㅡㅋㅋ

    근데 윤호씨가 옵세션 15"를 가지고서도 쉽지 않게 본 애들이라 내가 진삽이로 시도해도 성과가 있을지 ㄷㄷㄷㄷ;;;;
  • 최윤호

    2009.11.29 06:16

    1499도 시도했는데 안보이더라구요 ^^;;

    그날은 날씨랑 시상이 안좋아서 안보인게 많은거 같습니다.

    천문인 마을에서는 시원한게 보여 줄꺼라 생각됩니다.
  • 김남희

    2009.11.29 11:35

    최윤호님은 종종 느끼는건데..
    이상한 눈을 가졌습니다.
    암적응에 거의 시간이 필요치 않나 봅니다.
    타고난 안시 전문가가 틀림 없습니다.

    북아메리카성운을 파인더에 필터를 직접 대며 보면서
    아주 재밌는 방법이라 생각 했습니다.

    구름은 좀 있었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이준오

    2009.11.29 22:50

    관측기가 알차고 정말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운에 대해 흥미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
    그게 상상하기 나름인 것 같아서 보이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그때 그때 달라지는 것 같아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암턴 NGC 2371,2 는 제눈에 나비넥타이 같던데.....햄버거로 보일 정도면 배가 얼마나(?) 고팠는지 상상이 갑니다..ㅎㅎ
    글구 ic목록에서도 거침없는 것 보면....김남희님의 말씀대로 진정한 안시전문가가 틀림없는 듯 합니다..^^
  • 유혁

    2009.11.30 17:34

    훌륭한 관측기 정말 잘 봤습니다.

    그날 관측 따라가지 못한 것이 영~~ 속이 상하는군요... ^^;;
  • 김경싟

    2009.11.30 18:31

    성운으로 제대로 패데기 치셨군요^^

    같은 날 같이 관측해도
    서로 다른 대상으로
    남희님,윤호님,경싟....3편의 관측기를 엮어내었네요.

    지금 생각해도....재밌고 편안한 멋진 관측회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멋진 관측기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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