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9.11.21 양평번개....뜬금없는 즐거움
  • 김경싟
    조회 수: 8076, 2009-11-24 02:54:25(2009-11-24)

  • 지난 토요일...

    낮동안 온하늘이 쪽빛물로 훤~ 합니다.
    그런데 예보상으로는 흐림...
    또 그런데 위상사진상으로는 무난할 듯...
    낮의 하늘이 초저녁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번개 진행합니다.
    과감하게 번개쳐주신 최윤호님께 감사...

    김남희님, 최윤호님, 권병규님이 오셨고 김지현님은 김동훈님과 같이, 그리고 경싟이
    함께 하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초반에 구름이 깔렸으나
    중간중간 하늘이 열려 있어서 나름대로 관측하는데 지장없었고
    중간에는 한 2시간 정도 깨끗하게 하늘이 개었습니다.
    이후에 다시 구름과 중간중간 별...
    김지현님과 김동훈님은 늦게 오신 관계로 맑은 하늘 맛보기를 별로 못하셔서
    나머지 사람 철수 이후에도 남으셨는데
    성과가 있었는지...


    이날 관측은 참 즐거웠습니다.

    1.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이 하나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2. 관측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권병규님이 준비하신 따끈한 커피와 김남희님의 호도과자와 함께하고
       중간중간 이야기도 하였지만,
       또 관측을 하면 쉽게 대상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최윤호님도 나름대로 성과를 이뤄내신 것 같더군요.

    관측이 끝난후......재밌다...즐겁다...보람있다...라는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지난 17일 그리고 이번 21일 관측시
    어영부영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전에도 보이는 모양들을 그리고는 했지만,
    스케치라고 하기에는 모욕.
    저는 성격상........진득하게 붙들고 있는 것이 어려워
    몇시간이 걸리는 스케치는 도저히 못하고
    위치 확인 및 모양 확인을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미술에서 크로키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하간
    그럼으로 전보다는 좀더 자세히 관측하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더욱 즐거움^^


    즐거움을 준 대상중 한 대상을 골라보라 하면
    기린자리의
    켐블의 폭포 Kemble's Cascade(산개성단) + ngc1501(행성상성운) + ngc1502(산개성단)
    세트입니다.

    유명한 대상이지만,
    또 다시보면 새로움과 놀라움이 넘칩니다.
    이게 다 건성건성 봐온 덕분에,
    모든 대상이 항상 새롭다는...............하하




    (사진출처:  http://www.ne.jp/asahi/stellar/scenes/object/kemble.html)

    이 대상은 Kemble's Cascade(켐불의 폭포)라고도 하고
    목록으로는 Harrington 3에 해당합니다.

    Lucian J. Kemble에 의해서 발견된 멋진 별무리로
    큰 대상이기 때문에 파인더로 봐야 제모습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줄줄이 늘어선 별의 배치가 폭포와 같다 했겠지요.
    폭포따라 물이 내려오다
    폭포 막판에 떨어지는 물이 회오리를 쳐서 산개성단 ngc1502를 만들었습니다.
    물이 떨어지고 수면 아래에는
    예쁜 행성상성운 ngc1501이 가라앉아 있군요.

    봐도봐도 멋진 밤하늘의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출처:  http://www.de-regt.com/Astronomy/NGC1501.jpg)

    윌리엄 허셀이 발견한 대상이네요.
    크기는 52초로 상당히 큽니다.
    이날 최윤호님은 8초각 크기의 행성상성운을 관측하고,
    5초각에 도전한다고 하시는 것 같던데...
    52초면 그냥 세수대야입니다.

    중심성이 의외로 관측이 어렵더군요.
    14mm(140배) 정도에서는 중심성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배율을 배로 올려 7mm(280배)로 관측하니 그제야 중심성이 보입니다.
    아마 전에 제대로 못본 것인지
    280배로 관측후 다시 140배로 관측하니 그때는 또 보이네요.
    그러나 아주 순간적으로...
    집중해서 보면 다시 안보이고 참 애간장 태웁니다.
    7mm로 볼 때는 고리성운 모양처럼 중심성 주위에 약간의 빈 공간이 감지됩니다.
    사진상으로는 그러지 않은 것 같은데
    아마 중심쪽 농도가 낮아 안시로 볼때는 그리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성운이 푸른색을 띈다고 하는데
    색깔까지 구별은 못했습니다.





    ngc1502...산개성단입니다.

    밝기는 5.7등급, 크기는 8분 정도라고 하며, 약 45개 정도의 별들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만,
    산개성단은
    어디까지가 산개성단 영역인지 구별할 수가 없어 별의 개수 파악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또한 skyview에서 추출한 사진은
    밝은 별들이 서로 겹쳐 산개성단의 맛이 덜하군요.
    다른 사진을 찾아보려 했으나 마땅한 사진이 없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어리벙벙 하지만,
    이 성단을 볼 때 중심의 밝은 이중성은 눈에 두드라집니다.
    이 이중성을 기준으로 주요 별들이 3단으로 배치되어
    독특한 형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현미경이지요.

    중심의 밝은 이중성은 현미경의 렌즈를 구성하고
    렌즈 아래 별3개가 나란히 일직선으로 붙어 있어 판판한 플레이트를 이룹니다.
    이곳에 검체가 올려지겠죠?
    렌즈 위쪽으로는 곡선의 현미경 손잡이 별들이 있고
    플레이트 아래 별들은 다리를 만듭니다.

    다른 것은 둘째치고
    렌즈와
    플레이트만 봐도 현미경이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저기 아래 떨어져 있는 ngc1501을 현미경에 올려 봐볼까요?
    *^^*



    관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워낙 즐거움으로 들떠 있어
    (거짓말은 바다에 소금 한스푼 추가한 후의 맛과 같이) 하나도 졸립지 않고 잘 왔습니다.

    아~
    아직까지 이어지는 이 뜬금없는 즐거움이란^^

댓글 5

  • 조강욱

    2009.11.24 04:09

    같이 주말에 기우제 지내자고 하시더니.....

    혼자 기우제를 지내니 역시 효과가 없군요 ㅋ

    Kemble's Cascade는 언제 봐도 명작입니다.

    어떻게 저런 형상을 만들 수 있는건지.. ㅎㅎㅎ
  • 유혁

    2009.11.24 04:19

    그랬군요... 저는 혼자 시골에서 하루 종일 이것 저것 잡일을 하고, 운전기사 노릇으로 6시간을 엄청난 교통정체 속에서
    운전을 하는 등... 나름 바쁘게 보냈습니다.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가사 공무(?)에서 벗어나 제대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
    아쉬우나마 80밀리 굴절을 세워놓고... 이것 저것 구경을 하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늦게라도... 큰 망원경 들고 양평 따라가지 못한게... 못내 아쉽더구만요. ^^;;

  • 김남희

    2009.11.24 18:19

    싟님이 스케치 하시것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사람의 말한마디가 금방 이렇게 물들여 놓다니....
    스케치나 별위에 그림이 심도있는 관측이 되고
    절대 잊혀지지 않는 방법이라는걸 깨닫고
    저도 따라가 보렴니다.~
  • 이준오

    2009.11.25 07:19


    폭포 밑에 가라앉은 아쉬운 복주머니도 좋지만 1501은 아무리봐도 아직 덜 익은 푸르딩딩한 회색빛 감귤이랑께요~ ㅎㅎ
  • 김경싟

    2009.11.25 16:03

    준오씨~
    오래간만이어요~

    조금씩 여유로와지나요?
    기원합니다.

    귤을 보니 입에 침이 고이면서...............배고프네요^^

    하는 일, 일 들이 즐거움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또한 기원합니다.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409 조강욱 6485 2009-12-13
408 김경싟 8886 2009-12-09
407 최윤호 7466 2009-11-28
406 김남희 7703 2009-11-27
김경싟 8076 2009-11-24
404 김경싟 8428 2009-11-21
403 조강욱 8250 2009-11-20
402 조강욱 5791 2009-11-02
401 김경싟 7231 2009-10-27
400 김원준 7869 2009-10-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