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9.12.5 화성 달 번개....나스카 활주로
  • 김경싟
    조회 수: 8886, 2009-12-09 06:50:16(2009-12-09)

  • 지난 토요일...
    달번개가 있었습니다.

    유혁님이 제공하신 화성의 안락한 곳에서
    유혁님, 김남희님과 경싟.....3명이서
    단란하게 관측을 했습니다.

    집에서 화성까지는 고속도로로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돌아올때 보니 30분이면 도착하더군요.
    갈때는 조금 더 걸렸는데
    이유는.....길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최근 과속을 하지않기 위하여
    네비를 떼어버렸습니다.
    지도로 길찾는 것도 재미있구요.
    그랬더니만...야간에 어디 찾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네비없이 버텨보려고 합니다.


    새벽엔 비가 오더니
    아침에는 눈
    그러더니 저녁되어서는 코끝시린 맑은 하늘이 되네요.
    변화무쌍한 하루입니다.

    날씨좋고 투명도 좋아
    달만 없으면....관측 대박인 날이었겠지만,
    달이 너무 밝습니다.

    망원경 없이 놀러간 상황이라
    빈대 붙다가
    달의 몇가지 풍경에 침을 닦습니다.

    같이 함 나눠볼까요?





    이건호님의 달 사진입니다.
    멋집니다.
    나중에 이중성과 달 사진은 함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굼벵이 구르는 재주가 있다면...행성상성운도^^
    방금 통화했는데....
    항상 따뜻한 목소리....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본 대상을
    a,b,c,d로 몇개의 영역을 나눠 보겠습니다.





    먼저 a 영역의 대상
    분화구 하나가 인상적입니다.
    Theopilus...
    중앙의 산이 3갈레로 찢겨 있어 꼭 삼렬성운을 닮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위의 Descartes라는 분화구 아랫부분이
    느낌상 볼록렌즈같이 튀어나온 듯 하며
    아주 밝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영향인지...
    신기한 대상입니다.





    폭풍우의 대양이
    산맥들에 막혀 전진을 못하고 있는데
    산맥 꼭대기 반짝이는 점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어
    꼭 파도가 몰려와 부딪히는 모습과 같습니다.
    전에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역시나 그날그날 날씨의 상황에 따라 각각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달의 최고 명승지....pluto와 무지개만 영역
    앞 바다에 산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꼭 바다위 떠도는 빙하와 같이...





    그리고 이날의 가장 특이하고 멋진 대상...
    Agrippa(1이라고 표시한 분화구)라는 분화구 근처에
    3개의 검은 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시원한 선이 내리뻗고 있지요.

    나스카 유적지의 활주로 모양과 같이...
    끝에서는 약간 휘었는데
    그 활주로에 착륙하려는 비행기들이 연달아 대기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착륙한 비행기는 검정 원으로 보이는 격납고에 숨겨지겠죠?
    ^^

    활주로가 너무나 선명하고 직선으로 쭉 뻗어
    인공구조물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만도 합니다.





    위 대상의 세부지도를 보니
    활주로는 Rima Hyginus(히기누스 열구)네요.
    크기가...............무려.................폭이 3㎞, 길이가 230㎞나 된다고 합니다.
    거대 우주선 착륙 가능^^

    검은 분화구처럼 생긴 것은
    실제 분화구가 아니라
    바다의 어두운 부분인가 봅니다.
    분화구의 형태 및 특색이 없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번개 ...참 좋아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엔
    이준오님과 통화하다 보니 어느순간 집에 도착해버렸습니다.
    하나~ 졸립지도 않고
    ^^

댓글 7

  • 이준오

    2009.12.09 07:12

    그날 본게 이거였군요.^^

    아직 샴실인데... 혼자서 여유있게 숙직자 기다리며 글 읽다보니...이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며 혼자 배시시~ 웃음마저 나옵니다.

    무슨 이야기냐믄...! 그날 통화는 길게 했지만 (제 머리가 어케됐는지) 아주 당연한 " 무얼 보고 오셨냐?" 라고 단 한번도 묻지도 않고,
    또 별(★)이야기는 하나 없이 세외수입, 징수결의, 고지서 출력과 납부부터 시작해 주차장, 매표 이야기만 했던 것 같아서리..ㅋㅋ
    암턴 주차장, 집앞에 도착할때까지 통화했던 것 같은데...담엔 정상적인 건전한 성(星)생활 이야기만 나눠보도록 하겠씀다..^^

  • 김남희

    2009.12.09 10:05

    "오리온 자리에서 왼쪽으로"에서 히기누스에 관한 언급이 있는데요.

    토끼의 귀(감로주의 바다, 풍요의 바다)를 아이피스 시야에서 9시 방향으로 가정하에 보면, 히기누스 열구가 1시 45분을 가르

    킨다고 설명이 있습니다. 보름달이 되어도 찾아 볼수 있는대상입니다.싟님 월면 사진으로는 2시 40분이군요.ㅋㅋ

    책을 열심히 봤었는데 지금은 다 까먹고 1시 45분만 생각납니다.^^


    유혁님이 이날 학창때 개구리 해부에 관한 얘기를 하셔서 그런지 저는 감로주의 바다 귀퉁이에서 개구리 한마리가 보이더군

    요. 집에 와서 ATLAS OF MOON을 뒤져 이름을 찾아보려 했는데.. 못찾는건지? 안나온건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유혁님 14.5"에 나글러6mm로 봤으니 굉장히 작은 개구리였습니다. 눈 두개에 입벌리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던데..

    한달뒤 재도전 대상이 됐네요.
  • 김경싟

    2009.12.09 16:52

    준오님!
    지금은 질려서 못하시겠지만, 아마 좀 지나면 꺼내는 이야기 족족 별★이야기가 될껄요?
    이제 정리되면 맘편하게 신년가족관측회때 뵈어요~

    남희님!
    히기누스를 시계 바늘로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망원경으로 종류에 따라
    하늘에서 달의 위치에 따라
    시간은 제각각이겠군요^^

  • 조강욱

    2009.12.09 18:01

    화성의 그 곳이.. 달 번개 장소로는 딱 좋을 것 같습니다.. ^^

    역시 싟형님은 달을 봐도 모양 찾기로 이어지시는군요 ㅎㅎ

    저도 데오필루스를 좋아하지만 M20을 연상할 생각은 못 해봤어요 ㅋ;;
  • 김경싟

    2009.12.09 18:39

    강욱양 지적!

    위에 ......"달의 최고 명승지....pluto와 무지개만 영역"이라고 했는데,
    pluto가 아니라 plato네요.

    영어로는 플레이토 원래 발음은 플라톤 스페인어로는 플라토라고 찾아주는 수고까지.
    우리가 익히 아는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바로 그 사람입니다.

    저는
    그 분화구가 달에서 가장 어두운 곳이라
    꼭 암부(지옥)으로 내려가는 곳으로 생각해서
    pluto라고 착각했나봅니다.
    철자도 비슷하네요^^

    그곳 분화구 안의 또다른 작은 분화구도 아직 못봤는데....제대로 못알아주니 그랬나봅니다.
  • 김희준

    2009.12.10 05:01

    식님의
    달 관측기 흥미 진진하게 보았읍니다.
    달 하나만 보더라도 이렇게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군요...
    대단합니다.. 연상력도 아주 풍부하고 또 기발하고..
  • 유혁

    2009.12.10 17:43

    달이 밝거나 멀리 가기 어려운 날은, 그날처럼 조용하고 오붓한 모임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그날 김남희님께서 발견한... 그 개구리의 정체가 뭔지 참 궁금하네요....

    그 월령에서만 그리 보일 듯도 싶은데, 정말 개구리랑 많이 닮은 모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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