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8.9.7 Polarissima - 천문인마을
  • 조강욱
    조회 수: 7336, 2008-09-16 08:08:02(2008-09-16)
  • 지난 그믐 주간 토요일에 기상 악화로 관측을 못 간 이후,

    한주 내내 주말에 별보러 갈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아주 그냥 굿!!

    기상청 구름사진도 왠일로 깔끔하게 OK!!!

    경싟 형님은 당직,  음성댁은 음성 총각을 만나시는지 맨날 못간다 하시고 ㅡ,ㅡ

    최샘과 nightwid만 출격 준비!!

    뭐 이젠 항상 그렇긴 하지만 이번 주말은 무지무지 할 일이 많았다

    낮시간 내내 운전해 다니며 집안일 처리하고 체력의 80%를 탕진 ㅡ_ㅡㅋㅋ

    밤 8시가 넘어서야 출발하려는데 이미 벌써 피곤하고 졸립다.

    이게 머냐 ㅡ_ㅡ;;;

    괜히 애꿎은 가족들에게 짜증만 내고 출발. (암쏘쏘뤼.. ㅎㅎ)

    다행히 길은 안 밀리는데.. 너무 졸려서, 차안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고 꼬집고 자해하며 잠을 깨다가

    이러다 영영 별나라 옆동네로 떠날 것 같아서

    문막 휴게소에 차를 대고 피같은 아니 피 따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별보는 시간을 떼어서

    차안에서 1시간 잠자는 데 투자했다

    뭐 보험든 셈 치고.. risk를 줄였다고 애써 위안하며 별이 초롱초롱한 동쪽으로 직진!

    도착하니 12시. 최샘이 홀로 관측 중..

    내려서 망경을 옥상으로 옮기는데..

    아!! 정말 멋진 하늘 ㅜ_ㅜ

    굳이 망원경이 무슨 필요인가. 살아 숨쉬는 은하수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멍하니 하늘 보며 늑장 부리다보니.. 세팅이 완료되니 새벽1시!!

    까페테리아에서는 촌장님이 월현노래방을 운영중,, ㅎㅎ 옥상에는 최샘과 나, 앞마당에선 심용택 형님이.. ㅎㅎ;


    ===============================================

    관측지 : 천문인마을 옥상

    관측자 : 최샘, Nightwid

    관측일시 : 2008년 9월 7일 01:00 ~ 04:00

    관측장비 : Discovery 15” Dob

    투명도 : 5.5/6

    ===============================================


    얼마전만 해도 관측 시간이 3시간밖에 안 남았으면 조바심을 내며 숫자 채우기에 급급했을 텐데,

    마음이 너무너무 여유롭다.

    이렇게 아름다운 밤하늘과 은하수를 봤으면 되지, 무슨 욕심을 또 내야 할까.. 하는

    배부른 ㅡ_ㅡㅋ 여유;;;;

    내 관측 노트에도 채 한 페이지를 채우지 못했다 ㅎㅎ


    7789, 57, 253 등 명작 감상으로 몸을 좀 풀고,

    최샘따라 페르세우스 자리에서 은하 사냥을 시작했다


    참, 이 날은 내 빨간 LED 조명과 파인더 암시야 조명이 동시에 배러뤼가 나가시어 ㅡ_ㅡ;;

    한참 전에 이준오 님이 선물해 주신 성도&파인더用 조명장치를 너무나 감사히 사용하였습니다 ^-^


    NGC1003


    까만 배경하늘에 있는 듯 없는 듯

    나선은하인 듯 아닌 듯 떠있는 이 분은.. 바로 내 스타일 아닌가 ㅋㅋㅋ

    내가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인 X-files.

    외계인도 믿지 않는 내가 엑스파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결말의 짜증나는 매력 때문이다 ㅎㅎ

    1003 같은 애도 비슷한 게 아닐까?

    NGC 55번처럼, 246처럼, 7479처럼 보이는 것도 안 보이는 것도 아닌,

    잘 보면 멋진 자태를 드러낼 것 같은 그런 감질맛 나는 애들!

    1003은 10등급 별 바로 밑에.. 비행접시 같은, 낙하산 같은 반투명의 halo를 가지고 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core에, 핵은 마치 두 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가 사라진다

    SkyView의 사진을 보면 낙하산? 삿갓? 모양은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사진을 보자..

    이 사진처럼, 전체가 아니라 halo가 가장 진한 부분만 삿갓 모양으로 본 것 같다

    도움 될만한 스케치가 있을까 하여 구글을 뒤져 보았다

    대체 이 상상화는 머냐 ㅡ,ㅡ
    http://www.erzeel.be/drawings/NGC1003%2020071211.jpg



    NGC1023


    마치 M31처럼 생긴 것이 보자마자 거부반응이 온다 ㅡ_ㅡㅋㅋ

    최샘 말씀대로.. 딱 파인더로 보는 안드로메다 처럼 생겼다 ㅋ

    단.. 은하면 곳곳에 밝은 별들이 박혀있는.. 점박이 안드로메다 =_=;;;

    잘 보면 G1이나 G76도 보일 듯 하다 ;;;

    안드로메다는 원래부터 비호감이므로 더 관측 안하고 그냥 pass



    NGC3172


    M15 내의 pease1과 함께, 풀지 못한 오래된 숙제.. 바로 Polarissima이다

    Nightwid 글 중에 약방의 감초보다 많이 나오는 게 “10년간의 도전”, “오래된 숙제” 류인데,

    이것 말고도 아직 많이 있다 ㅡ,ㅡ;;

    미리 밝히면 재미 없으니깐 못다한 숙제는 공개하지 않겠다

    (실은 나도 그 상황에 닥쳐서야 숙제가 기억난다 ㅡ,ㅡㅋㅋㅋ)

    하늘의 북극에 가장 가까운 Deep-sky. Polarissima.. 일명 NGC3172 ㅡ_ㅡㅋ

    얼어붙은 북극의 땅에 위치한 3172는 그간 여러 번의 dyd에도 굳건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 극강의 위도만큼이나 차가운 성격의 은하.

    더 북쪽에 있는 Polaris B나 약혼반지는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3172를 보는 것은 그 긴 별명 만큼이나 쉽지 않았다

    이 날은 준비해 온 list도 별로 없었고, 남쪽 하늘이 먼가 한꺼풀 덮힌 것 같은 모습인 반면

    북쪽 하늘은 도가 지나친 청명함을 보이고 있어서..

    3172를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한다

    위치야 머.. 워낙 쉬울 것 같지만 북극성 주변에 별다른 별이 없어서 ㅡ,ㅡ;;

    Urano까지 동원하여 정확한 위치를 잡았다.

    하지만 그 자리엔…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느낌만…

    옆자리의 최샘께 검증을 의뢰. 한참만에 18인치로 겨우 배경색과 다른 얼룩을 찾았다

    18인치에서는 확실한 반투명 얼룩,  15인치에서는 주변시로 언뜻언뜻 보이는 있는 것 같은 느낌.

    이런걸 굳이 찾아야 하나.. 싶지만 어쨌든 성공 ㅡ_ㅡㅋㅋ

    Polarissima를 보고 몇 군데 삽질을 하고 있으니 날이 밝는다

    늦어서 피보다 백만배 진한 관측 시간을 까먹었지만, 조급한 마음 없이 즐겁게 관측을 했다

    Object of the day – NGC1003도 보고..

    이름만큼 거만한 3172번도 보고..

    그리고 언제나 나와 함께 하는 밤하늘의 별들과 아름다운 은하수!!!

    새벽녘이 되니 백조가 아직 지지도 않았는데 오리온이 이미 저만치 하늘 위로 떠올랐다

    성급한 자식 ㅡ_ㅡㅋ


    경식형님 글을 보면 일찌감치 천문인마을에 도착해서 낮의 풍경을 즐기는 모습들이 많은데..

    난 한번도 그런 여유를 즐겨본 적이 없다


    연륜의 문제? 성격의 문제?  아님 그냥 운명? ㅡ.,ㅡ;;;;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4

  • 김경싟

    2008.09.16 18:10

    ngc1023....최선생님의 표현이 절묘하긴 하죠? "파인더로 보는 안드로메다은하"
    강욱씨! 그안의 G1이나 G76말고 함 ngc1023A에 도전해보는 것이 어떤지...

    ngc3172....전에 이녀석 위치가 천문인마을 옥상 올라가는 계단위 유리덮게에 걸렸을 즈음
    아이피스를 보니 찬란한 대박 은하가 떡하니 나타났었지요.
    아마 유리덮게가 빛의 조화로 만들어낸 것 같은데...
    그냥 그것만으로도 멋있었지요...
    이녀석을 아직 못봤다는 슬픈...
  • 조강욱

    2008.09.16 18:30

    1023이 동생이 있었군요.. ^^
    3172는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분이십니다.. ㅎㅎ
  • 이준오

    2008.09.17 09:41

    요즘엔 다들 마음을 여유롭게 해서 별을 보는게 유행이군여..ㅋㅋ

    지난 9월 초, 그 좋은 때에 저희는 걍~ 10인치 잠시 들었다 내려놔 ...
    경식형님이 알려준 유에프오 3총사 하고 독수리 성운내의 아구 아님 고래모양 별 무리 본거하고,
    잠시 장춘엽 선생님의 백두대간 천문대 마실 댕게온게 다입니다...-,.-;


    물런 "삽질"은 그치지 않고 틈나는대로 하고 있으나,

    문제는....
    하늘에 대고 마난겡으로 하는게 아뉘라 이젠 진짜 삽으로 진짜 땅만 깊게 파고 있씀다...ㅋㅋ

    물런....그래도 양심은 있어....글다가 해 떨어지면 커피 끓여노쿠 맨눈으로 잊지않고 삽질을 하기 합니다만...
    이러다가 정말...옆에서 마난겡 펴고 아이피스 끼우면 이거 1000배까지 볼수 있어요? 라고 물어 보는게 아뉜쥐?..+,.+
  • 조강욱

    2008.09.18 19:44

    백두대간 천문대는 저도 방문해 보고 싶은데..
    사실 요즘은 애기 때문에 여행 비슷한 것을 할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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