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8.8.30~31 하늘에 내려 섬
  • 김경싟
    조회 수: 7455, 2008-09-01 05:31:45(2008-09-01)

  • 2008.8.30~31  천문인마을



    옛날에 "Love is ~~~"가 유행했었죠.

    비슷하게..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어느분이 그러더군요.

    人生이란...
    10%의 사실에 대한 90%의 반응이다."

    단순한 사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작은 것에도 아름다움을 느끼고...
    자신을 아끼고...
    남을 둘러볼 수 있는...

    ㅎㅎ
    그러고 싶다는 거지요.



    천문인마을까지 5시간이 걸렸습니다.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도착하니 오후 3시더군요.
    계속 막혀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막히기도 했지만,
    양평 남한강가를 달려보고
    횡성의 풍수원성당도 들르고
    김치찌개에 공기밥을 두그릇이나 해치우고...
    조바심 없이 편안하게 갔습니다.


    그리고 천문인마을 뒷산에 올라갔습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챙기고
    일몰을 보기 위해 간거라 깜깜해지는 것을 대비해 후레쉬도 준비하고
    간식으로 추억의 보름달 빵도 넣고
    또 책 한권도 동행했습니다.

    숲에들어가솦속에있으니온통숲이네요.


    정상에 올라가 그늘에 짐을 풀고 앉습니다.
    하하...
    커피 한잔과 빵 한조각과 책 한권으로 이리 행복하네요.





    헬기장을 표시하기 위해 만든 H자
    그 글자를 만드는데 쓰인 보도블럭이
    낮동안 햇볕으로 달구워져 따뜻합니다.
    누워봅니다.
    "누워 하늘을 보니...하늘이 땅이더라.  내려 설까나?"





    천문인마을에 가면 이런 여유가 좋습니다.
    별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별을 만나러 갈 수 있으니까요...



    날씨....
    좋았습니다.
    비록 초저녁 1시간~1시간 반 정도였지만,
    그것도 군데군데 구름 사이였지만,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독수리성운 Eagle Nebula(M16)
    고녀석 희한하더군요.
    원래 독수리성운은 산개성단+성운이 같이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멋진 대상이나
    안시로는 성운기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좀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안시로도 그 화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오메가성운이 있기 때문에
    비교되어 더 초라할 수 밖에요...


    사진의 모습은...
    저는 재규어가 뛰어가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출처: 에이치티티피://www.robgendlerastropics.com/M16JM.html)



    희한한 점은...
    그리 재미없게 지나가던 이 독수리성운이 이날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성운이 아니라 성단이...

    바다속 깊숙이 머리위에 난 촉수 끝에 불빛으로 먹이를 유인하여 잡아먹는 아귀...



    (출처: 에이치티티피://www.gvarros.com/a_m16_100806_gv.jpg)

    눈이 좀 위에 떨어져 있으나 깜깜해 안보이는데요...뭘.
    머리 위의 촉수와
    때마침 먹이로 찾아온 녀석까지.

    통상적인 사진은 위 사진이 뒤집혀진 모습으로 소개됩니다.
    북쪽이 위로 가게끔...
    왼쪽이 서쪽입니다.
    위의 모습은 반사의 경우이고, 굴절은 뒤집혀서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모습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눈과 몸통이 붙어 좀더 그럴싸 합니다.
    그러나 직접 눈으로 볼 때는 요것보다는 위쪽 그림이 좀더 현실감으로 다가옵니다.
    뭐니뭐니 해도 압권은 아귀의 짝 벌린 입입니다.



    은하수가 시원하여 카시오페이아에서 백조, 거문고 쪽으로 쭉 내려가다가
    과거에 소개한 거문고자리의 비행접시를 다시한번 보려고
    주위를 훑어보다 보니 새로운 비행접시가 나타났더군요.
    1,2호기 외에 3호기 출현...




    전에 소개했던 거문고자리 비행접시 1,2호기




    새로 출현한 3호기...





    거문고자리에 비행접시가 자주 출몰하는데....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댓글 5

  • 이준오

    2008.09.02 06:15

    숲에 들어가 솦속에 있으니 온통 숲이네요....너므 멋진 노래의 한구절 같아요.("시인과 촌장-숲" 그 노래가 절로 생각나요..^^)

    빵은 제 생각엔 되도록이면 "그믐-빵"을 드심이...-,.-ㅋ

    하긴 최근 그런대로 좋은 하늘이 몇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 이런저런 사정으로 출똥~!도 못한 주제에
    그믐빵 타령을 하는 제 자신이 스스로 부끄럽지만요..ㅎㅎ
    대신 요즘엔 여기를 통해 소개된 "천문대 가는 길"을 열심히 읽는 중입니다.(가본 곳도 몇곳 나와 새삼스럽게 재밌네요..ㅎㅎ)

    참, 조상호님의 "성도" 가 나온 것도 아시죠?

    그 책도 출똥못한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정도로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정말 참~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 책 받자마자 10여분만에 대충 작성한 간이리뷰식의 워낙 허접한 글이라 여기에 올릴 수준은 차마 못되기에
    간단히 필요하신 분들만 보도록 여기 링크만 살짝 걸어둡니다....http://blog.naver.com/batman65/80054863560 )

    암턴 오늘 내리는 이 비, 다 그치고나면.....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다르게 소리없이 다가오는 푸르고 높은 가을하늘들만 날마다 펼쳐지기를 빌어봅니다...^^*
  • 함인수

    2008.09.02 21:42

    별을 만나러 간다.. 참 멋진 표현이네요. ^^

    그날 밤.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족했던 별빛을 충전하고 와서 참 개운합니다.
  • 김경싟

    2008.09.03 04:39


    이준오님! 잘 지내지요?

    그래요....
    이 비 그치고 나면 몸이 못따라줄 정도로 그리 맑은 날이 반복되겠지요?
    그리하면 빨개벗고 별빛으로 샤워 한번 해봅시다.
    *^^*
    별빛이 없더라도 향기나는 커피와 함께 이슬 맞으며 이야기 하는 것도 좋겠지요.

    모든 것의 첫 시작은 어땠을까요?

    처음 관측을 갔을 때...
    처음 망원경으로 별을 봤을 때...
    처음 별보며 밤을 샜을 때...
    ....

    모든 처음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으면...

    준오님은 그런 처음의 기억을 생각나게 합니다.
    항상 열심히...
    그러면서도 즐겁게...
    또한 나누며...
    그렇게 계속 별을 봐주세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 김경싟

    2008.09.03 04:46

    안녕하세요? 함인수님!

    개운한 느낌....정말 동감입니다.

    짧다고 아쉬운 것이 아니라, 그 시간만으로도 충만함이 넘치기는 흔한 일은 아닐터인데
    지난 주말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두분이서 오손도손 함께하며 즐거움을 나누는 모습이 ...흐믓합니다.
  • Nightwid

    2008.09.04 06:07

    ㅎㅎ 저랑 최샘은 절망적인 구름사진을 보고 포기했었어요 ^^;;
    이번주에 한번 더!!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339 조강욱 7592 2008-11-07
338 이준오 8618 2008-11-06
337 김경싟 6709 2008-10-01
336 이준오 8175 2008-10-01
335 조강욱 6351 2008-09-30
334 조강욱 7336 2008-09-16
333 조강욱 8182 2008-09-15
김경싟 7455 2008-09-01
331 이준오 7034 2008-07-15
330 이준오 8611 2008-07-1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