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090328'안시관측의 즐거움' 강의후기
  • 조강욱
    조회 수: 9081, 2009-04-02 00:36:53(2009-04-02)
  • 2월의 마지막 날 천문인마을 관측시,

    천문인마을 촌장님께서 메시에마라톤에서 강의를 한 번 해보라고 제안하셨다

    주제까지 "안시관측의 즐거움"으로 이미 선정하셔서.. ㅎㅎ

    그런 일(별보기 관련 강의or토론or논쟁 등..)을 해보고 싶었던 나는 별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승낙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

    안시관측의 즐거움을 어떻게 풀어서 표현할 것인가?

    청중은 별을 처음 보는 사람부터 다년간의 경험을 가진 선수들까지 다양하고

    시간은 한시간으로 제한되어 있고..




    며칠 생각을 하다가.. 안시관측의 복잡한 테크닉을 얘기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대신, 우리나라에서.. 좁은 별나라에서도 비주류에 불과한

    안시관측의 깊은 맛을 즐기는 방법을 살짝씩 보여주면서..

    듣는 분들께 안시관측 하시라고 살살 꼬시는 내용으로 만들기로 결정 ㅡ_ㅡㅋ



    내가 회사에서 주로 쓰는 PPT 양식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부분의 보고에 사용하는 *성 분위기에 맞는 파란 톤으로 도배를 한 ㅡ_ㅡ;; 버전과..

    감성적인 프리젠테이션이 필요할 때 쓰는 검은 바탕의 몰아가기용 버전.. ㅋ

    회사에선 대부분 fact나 전략에 대한 발표가 많으므로 후자를 쓸 일이 별로 없는데..

    사실 나는 후자를 훨씬 더 좋아한다. 내 맘대로 만들어도 되니깐.. ㅡ_ㅡㅋㅋ



    간만에 까만바탕 PPT를 만들며.. contents를 채우기 위해 내 과거 관측기를 검색한다

    그래 저땐 저렇게 했었는데.. 그 대상을 볼 때의 감동과 아쉬움이 다시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싟형님 준오님 등 다른 분들의 관측기도 다시 본다..

    어.. 저런 엄청난 내용이 있었나 ㅡ,ㅡ;;;

    다른 분들의 관측기는 무지 성의 없이 읽었나보다....  이렇게 좋은 정보들이 많은데....

    항상 내 위주로 생각하고 관측하던 박명수식 관측에 반성하며 자료를 만든다




    [오해]

    오프닝을 어떻게 풀어야 잼있을까..

    원래는 상당히 쎈(?) 얘기를 할까 했는데

    초장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그냥 무난하게..



    [SKETCH]

    전 우주 최고의 deepsky sketcher '연필' 윤정한 도사님..

    시끄러운 속세에는 거의 발길을 끊으셨지만

    나는 회사의 사내(그룹) 메신저로 끊임없이 정한형님을 스토킹한다 ㅡ_ㅡㅋㅋ

    난 아무래도 윤빠ㅡ_ㅡ가 아닐까 ㅋㅋㅋ  윤빠라고 불려도 좋아...  @_@;;;;

    이번 안시관측 세션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정한형님 스케치인데

    이걸 승낙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었지만

    너무나 흔쾌히 스케치 작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음.. ㅎㅎ

    형님 언넝 다시 별나라로 복귀하셈.. ㅋ



    [별빛 TASTING]

    별빛 테이스팅을 풀어가다 보니..

    사실 테이스팅(맛보기) 보다는 대상의 연상에 치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래의 의도는 대상을 보면서 내 감성이 움직이는 대로 글로 표현하겠다는 거였는데

    내가 글발이 딸리기도 하고 또 실제로 연상 외의 다른 이미지나 생각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다

    '토미네 잇세' 이자식처럼 폼나게 뻥을 치려면 어디까지 내공을 쌓아야 하는 것일까 ㅡ,ㅡ;;



    [마우스畵]

    경싟형님의 최근 project인 마우스畵..

    나도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인데

    문제는 포토샵을 잘 쓰지 못한다는 거.. ㅡ,ㅡ;;

    요즘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워볼까 하는데

    일러스트레이터에 펜마우스면 해결이 될까? ㅋ



    [Deep sky 안시관측 Award]

    08년 중순에.. 최훈 작가님의 MLB 카툰을 보니

    "메이저리그 2008년 상반기 감동 어워드"라는 것이 있었다

    <서러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상, <보험금이라도 타보자, 이사람아>상 등.. 머 그런.. ㅡ,ㅡ;;

    물론 나는 이걸 보면서도 별보기에 끼워 맞춰볼 생각만 했다 ㅡ_ㅡㅋㅋ

    마지막까지 Deep sky 안시관측 Award를 뺄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유는.. 무엇때문에 상을 준다는 건지 내용이 이해가 안 되어 썰렁해지지 않을까 하는 거였다

    하지만.. '루미콘 매출 증대 공로상'은 의외로 괜찮은 반응이.. ^^;;



    [Nightwid 도전목록]

    도전목록은 아직 진행중인 프로젝트다

    도전목록을 정리하여 hand-out을 나눠줄까..도 했었지만

    세션 내용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또 아직 작업중인 목록이라 완성도가 떨어져서 공개할 수준은 아닌 거 같다

    음 제일 고민되는 부분은.. numbering... ㅡ,ㅡ;;;;;

    N1, N2 이렇게 하면 Messier하고 헷갈릴 거 같고

    난이도대로 구분하여 NA1, NC4 이런식으로 하면 너무 복잡하고..

    테마별로 묶어버리면 향후에 번호가 추가될 때 연속된 번호를 매길 수가 없고..

    고민된다.. =_=;;  의견 좀 주셈



    [마라톤]

    원래는 자료에 마라톤을 넣을 계획이 없었는데,

    세션 발표자료가 극적인 재미가 좀 떨어지는 것도 같고

    또 마라톤 하는 날이니 선수들을 좀 쪼아볼까 ㅡ_ㅡ;; 하고 만들게 되었다

    울 학교 후배들이 항상 구름같이 몰려와서 마라톤을 하는데..

    오면 방에서 밤새 게임하느라 바쁘고 새벽에 별짓을 하는 것을 거의 못 본거 같아서..

    어떻게 하면 완주를 시킬까 하다가 이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학교 후배팀은 결국 마라톤 기록지에 마지막 대상 새벽 5시25분을 찍었다.

    귀여운 것들.. ㅋ



    [결론]

    마무리에 멀 쓸까.. 가 제일 고민

    심플하고 강렬하게 스티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결국 안시관측의 재미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나만의 결론을 내려 본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기의 감성과 경험에 따라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재미라는 것.. ㅋ

    나도 자료를 만들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ㅎㅎ;;;




    나에게는 별을 보는 것이나 강의 자료를 만드는 것이나 발표를 하는 것이나

    모두 '별짓'이니 노는 일이다

    누구를 가르치는(?) 일은 별로 해본 적이 없는데

    여러 사람 앞에서 내 마음대로 의견을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나름 무지 재미있었다



    천문인마을에 온 손님 100여명 대상으로 안시관측에 대해 조금 썰을 풀었다고

    갑자기 안시관측 인구가 증가하고 안시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이곳 저곳에서 밤하늘의 라이브쑈를 즐기는 안시관측 신도(?)가 점점 늘어나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고

    결국에는 '나와 같은 별짓을 하는' 동료를 점점 더 많이 만드는 데 코딱지만큼은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또한.. 별보기에 대해 평소에는 당연하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깊게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별보기가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지금은 공개할 수 없지만) 새로운 프로젝트의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도 스스로 많이 얻었다 ㅋ




    세션 준비하는데 도움 주신 많은 분들

    잼있게 들어주신 많은 분들

    자리를 만들어주신 천문인마을 화백님 이하 모든 도우미들께

    그리고 강의 시간에 맞추어 때마침 찾아와 주신 구름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4

  • 이준오

    2009.04.02 20:33

    별짓을 하는그 동료를 점점 더 많이 만드는 데 코딱지만큼이 아니라..안시교(眼視敎) 설파에 정말 큰 일조를 하셨음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글구 새로운 프로젝트는 또 무엇인지 궁금만 할 뿐입니다...ㅎㅎ
  • 김경싟

    2009.04.02 21:51

    안시에 관한 다양한 접근을 만들어 봅시다.

    주제별, 테마를 가진 우리만의 목록들의 창출!
    몇개보고 시시해져버리는 관측에 대한 이미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Shift할 수 있게....

    얍!




  • 조강욱

    2009.04.05 20:54

    준오님 - 상대적으로 별짓을 하는 인구가 적은 호남지역의 안시교 부흥을 위해 전도사가 되어 주시길.. ㅋ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 두가지는 좀 더 가시화가 되면 공개하겠습니다 ^-^
  • 조강욱

    2009.04.05 20:55

    싟형님 - 앞으로의 싟project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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