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090131 니네집 색종이는 일케 생겼냐 - 천문인마을
  • 조강욱
    조회 수: 10198, 2009-02-09 07:16:44(2009-02-09)

  • 1. UGC4526                            - M57과 NGC2903의 추억

    2. NGC2560G, Cancer cluster   - 니네집 색종이는 이렇게 생겼냐

    3. Abell 1367                           - 두더지 잡기




    맑은 하늘. 따뜻한 날씨. 마님께 오래 전에 허가받은 관측.

    최근에 이보다 더 마음 편하게 관측을 간 적이 있을까?

    토요일 늦은 오후. 일 때문에 못 가는 최샘께 잔뜩 염장을 지르고 강원도로 고고씽~~

    야간비행의 실세인 모 언니는 이 날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 하셨는데..


    Nightwid : 언니 언넝 가요
    언니       : 갈라고 했는데.. 점심 먹고 누웠더니 못 일어나겠어..
    Nightwid : 그러다간 살 쪄!!  언넝 인나셈!!
    언니       : 미안. 오늘은 어려울 것 같아 ㅡ_ㅡ;;
    (최쌤~~~ 혼내주세요!!!!)


    ===================================================
    관측지    : 덕초현 천문인마을 옥상
    관측일시 : 2009년 1월 31일 22:00 ~ 2월 1일 04:00
    관측자    : 김경싟, 함인수, Nightwid
    관측장비 : 15" truss dobsonian
    투명도    : 6/6
    ===================================================


    도착하니 부메랑 같이 생긴 눈썹달이 나를 유혹한다.

    초롱초롱한 별들과 함께..

    지난 송년 관측회때 '현삽' 이준오님께서 "The Arp Atlas of Perculiar Galaxies" 책을 빌려 주셨다

    팔로마산 천문대에서 1960년대에 슈미트카메라로 전 우주의 이상하게 생긴 은하들을 총 망라한 것.

    나선팔이 세 개인 놈, 은하끼리 박치기 중인 놈, 박치기가 끝나고 만신창이가 되신 분, M&A가 진행중인 애 등..

    Nightwid가 좋아하는 모든 은하의 형태가 총망라된 것이다!!  (책 review는 조만간에..)

    하나 문제는 대부분의 대상이 최소 구경 20" 이상이라는 거.. ㅡ_ㅡ;;;

    이 목록을 만든 Halton Arp라는 천문학자는 학문적인 목적으로 만들었겠지만,

    지금 나에겐 새롭고 기이한 대상에 도전하기 위한 최고의 reference!!!

    Arp list 중 15"로 볼만한 애들을 몇 찍어서 천문인마을 옥상으로 올라간다

    몇 번의 실패 끝에 그나마 좀 밝을 것으로 기대한 NGC1888을 찾았다

    동반은하인 1889는 커녕 1888 자체도 매우 힘들다. 겨우 core의 형체만 관측 가능한 수준.

    날씨 좀 더 좋아지면 보자고 우선 Arp는 미뤄 두고,

    지난 관측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Presepe로 이동..


    UGC4526 - M57과 NGC2903의 추억



    하늘을 열심히 뒤지다가도 CGCG, PK, M+, Pal 이런 애들이 나오면 보지도 않고 pass를 해버린다

    워낙에 인건비에 민감한지라 ㅡ,ㅡ;;

    UGC도 마찬가지.

    NGC도 제대로 못 보는데 UGC가 보이겠어. 하는 마음이지 모..

    근데 이 분는 왠지 땡긴다. 잘 빠진 미끈한 나선은하..

    프레세페를 잡고, 프레세페 안의 미니 hyades에서 한참을 헤멘 후

    2624-2625-UGC4526 순으로 아이피스 스위핑을 한다

    2624는 너무 허무하게 잘 보이고.. 2625도 어렵지 않게.

    UGC는 좀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또 살짝 삽질을 해 주시는데

    순간 사진과 같은 날카로운 바늘의 상이 스쳐 지나간다.

    "찾았다!!"

    적막을 깨고 나도 모르게 나온 외마디 탄성.

    대상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Uppsala General Catalogue 대상이라는 것.

    그동안 처음 본 메시에, 처음 본 NGC를 생각해 본다

    1996년 8월. 무지무지 맑았던 어느 여름밤에 서울 우리집 마당에서 변변한 성도 하나 없이 8인치 반사로

    '고리성운'이란 애를 찾았다

    삼각형과 평행사변형은 분명히 찾았는데 왜 그리 안 보이던지.

    무려 4시간여의 사투(?) 끝에 보일듯 말 듯 희미한 동그라미를 찾았다

    뭐 그리 재미있다고 그렇게 힘들게 57을 찾았는지.

    그리고 97년 가을 치악산 폐교에서 홀로 박명을 맞으며 보던 2903.

    갖은 역경을 뚫고 실행한 관측회.. 벌써 십몇년이 지난 일이지만 그 당시의 풍경과 감정이 생생하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나의 첫 UGC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다.

    예전에 Abell 보면서 UGC를 몇 개 봤을 수도 있겠지만, 번호도 기억 안 날 정도면 못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글고 보니.. 다른 목록은 멀 가장 먼저 봤을까?

    Barnard는 B92 아니면 B142일텐데.. 아마도 B142가 아닐까. 2000년 가을 태기산에서..

    Abell은.. 426인가 ㅡ_ㅡ;; IC는 4665 인 것 같고..

    PK, CGCG, Sh 등은 아직 못 봤음

    UGC4526을 관측하고 가짜 hyades 위쪽 3개를 더 보고 Presepe 은하 그룹을 쫑을 내려 하는데

    위치도 쉬운 2637이 안 보인다.  2643과 2647은 ok.

    2637은 아주 안 보이는 건 아닌데.. '봤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 ㅋ

    Presepe의 은하 6개는 15"급 유저에게 재미있는 도전 대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위치도 쉽고, 대상도 난이도가 살짝씩 틀리고, 완전히 안 보이는 것도 아니고 쉽게 잘 볼 수도 없는.. ㅎㅎ


    NGC2560G, Cancer cluster - 니네집 색종이는 이렇게 생겼냐
    (존대말 version : 할아버지 댁에 색종이는 이렇게 생겼어요?")

    원본사진 (SkyView 추출, 1도 시야)


    스위핑 지도


    '마지막 안시관측가' 라는 Walter Scott Houston의 칼럼인 'Deep-Sky Wonders'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미자 언니 글에서 찾음..)

    "프레세페 서쪽 5도 정도 위치에 색종이가 뿌려진 듯한 60여개의 은하가 그야말로 정체 상태를 이룬다"

    색종이가 뿌려진 듯한.. 꽉 막힌 정체 상태라니!!  이런 천하에 안시관측 적인 표현이 있나 ㅎㅎ

    Abell 1656이나 Abell 2151의 영상을 떠올리며 잔뜩 기대를 하고 아이피스를 보니..

    아~~ 이건 넘 어렵다.

    그 60개 은하는 다 어디로 간 지 모르겠다만..

    딱 5개 찾았다  NGC 2570, 2562, 2563, 2560, 2557  

    위 사진에는 Uranometria 75P에 있는 Cancer Cluster 내부 은하를 모두 표시하고 스위핑에 사용되는 키스톤을 표시하였음..

    (2570과 2569는 어느 것을 봤는지 좀 헷갈리는데, 상대적 위치와 밝기로 보아 2570이 80% 이상 맞음)

    대체 색종이는 어디에 ㅡ,ㅡ;;

    위 제목처럼.. 니네집 색종이는 이렇게 생겼냐고 좀 몰아붙이고 싶다만..

    휴스턴 翁의 사회적 지휘와 체면을 생각하여 부제와 같이 존대말 버전을 만들었삼 ㅡ,ㅡ




    Abell 1367 - 두더지 잡기

    http://www.nightflight.or.kr/bbs/zboard.php?id=inform&no=102
    (사진에 점 찍기 너무 힘들어서 경싟형님 지도로 대체 ㅡ_ㅡㅋ)


    자폐정의 꾀임에 빠져 Abell님의 구렁텅이에 다시 빠지게 되었다 ;;;

    우라노 75페이지를 열심히 패고 있는데 자폐정이 다가온다

    몇 페이지를 앞으로 넘기더니..

    "15인치로 이 정도는 봐야 하는 거 아녀? 이거 다 보여~~ 우라노메트리아 부록 A11에 있는 아벨들 다~~~보여!!!!"

    내가 넘어가는 게 아닌데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무협지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차 한 잔 마실 시간의 몇 배가 지난 후..

    결국.. 다 봤다 ;;;;;;;

    아무것도 없는 맨 땅을 계속 보고 있으면 무언가 하나씩 떠오른다.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는 것처럼,, 맨 땅에서 하나씩. 두더지가 머리를 내미는 것처럼.. ㅋ

    하나씩 하나씩 머리를 디미는 것을 보니 1656은 언제 다 패야 하나 그냥 한숨이 미리 나올 뿐 ;;;;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하나씩 떠오르는 두더지 머리를 하나씩 때려 잡다보니....

    결국.............................................

    Uranometria A11 page의 모든 NGC 은하와 UGC6697과 6725를 관측 ;;;

    총 24개.

    다 보고.. 너무 힘들어서.. 쫌만 쉬고 Abell1656 봐야지,, 하고 지하 카페테리아에서 팔베게를 하고 좀 누웠다 일어나니 벌써 새벽 5시 ;;;;

    이제 박명이 되었겠지.. 안타깝게도 Abell1656은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데.. 하고 밖에 나가니 아직 박명이 오지 않은 것 같다 ㄷㄷㄷㄷ'

    피곤한데 박명 좀 빨리 오시면 안 되나 =_=;;

    아씨 진짜 1656 보고 자야 하나.. 하고 옥상에 올라가니 내 망경으로 누군가가 열씨미 관측 중..ㅋ

    경식 형님이 어느틈에 일어나서 열씨미 관측 중이신 것 ㅋ

    1656을 안 보고 잘 핑계가 생겼다 ㅡ_ㅡㅋㅋㅋㅋ



    별들아 안녕 1656도 Arp 이상한 은하들도 모두.. 다음 달에 봅시다 ㅡ_ㅡㅋ

    다음 관측에서는 Uranometria 72페이지 패다가 끝이 날 듯 ;;;;

    Copeland’s Septet, The Box, 3997G, 4095G, Mel111 주변,

    그리고 마지막으로 Abell 1656.. 그리고 더 허락된다면 Abell 2151.. ^^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9

  • 이준오

    2009.02.09 07:55

    이번 강욱님 관측기를 읽고나서 드는 제 생각은...(강욱님 버전으로.. 즉 관측기 tasting report로 표현한다면....)
    .....머나 먼 은하별에서 온 외계인 강욱딩요~! 라는 생각뿐임다...^^ㅋ

    솔직히 허셀400개 보는 것도 제 입장엔 눈이 아프고 허리가 다 아플정도인데,
    글구 생일 선물받아서 다행이지 "Atlas of Perculiar Galaxies" 책 역시 제 수준엔 책장의 인테리어용으로 밖에 안될정도로
    미처 엄두도 안나던뎅 그 가시밭길을...ㅋㅋ

    암턴 자폐정(정대장님이)이 멀쩡한 사람 하나 다 망쳐놓은 듯한 느낌도 들며...
    무럭 무럭 내공을 길러.. 언.젠.가.는...이런 후기를 100% 이해하고 또 직접 제눈으로도 과연 그란가? 하며 확인해 볼 수 있는..
    그런 星人이 되어야게따~라는.... 즐거운 생각만이...^^* (워메, 성인될라믄 긍케 저는 한참 멀었부렀내요~~ㅎㅎ)
  • 조강욱

    2009.02.09 21:06

    제가 지구별에 파견 나온 것은 일급 비밀인데.. 발설하고 다니시면 위험합니다 ㅎㅎ
    그리고 역시 자폐정이 문제에요. 준오님도 동의하시죠?
    자폐정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장 횡성한우를 쏴라! 쏴라!!!!
    (총알이 부족하다면 미국산 소고기도 환영 ㅡ_ㅡㅋ)
  • 인수

    2009.02.09 22:42

    저도 망원경으로 직접 찾아서 처음본 메시에가.. M57..

    1999년 가을... 천문인마을 옥상2층(병호형 방 앞)에서 였죠...

    근데, 그 이후로는 아무리 봐도 그날의 감동이 안와요 ㅎㅎ

    그날은 중심성도 다 보였던거 같은데 ㅎㅎㅎ (그때장비 뮤런180)
  • 이준오

    2009.02.10 05:37



    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Abell 1656(Coma Berenices Galaxy Cluster)쪽의 ngc4921이 때마침 apod에 올라왔네요.

    http://antwrp.gsfc.nasa.gov/apod/ap090209.html ...... 암턴 일케 사진으로만 봐도 이 지역은 은하들이 헤아리기에도 후덜덜~합니다.

    글고 역시나~! 그 부분에 대해 경식형님이 정리해둔 글이 있는 것보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경식형님도 외계인이 아뉠까? 라는...ㅋㅋ
    (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0985 )

    긍케 다음번 강욱님 관측기 제목은.... " '별' 헤는 밤 " 이 아뉘라... " '은하' 헤는 밤 " 이겠군여, 벌써부터 그 기대가...ㅎㅎ

  • 정병호

    2009.02.10 06:12

    준오님, 뭔가 파악이 안되시는 모양인데요.
    멀쩡한 사람은 접니다.
    강우기의 꼬임에 넘어가심 안됩니다.
  • 이준오

    2009.02.10 06:18

    담번 올라갈 때 횡성한우 쏘시면....대장님 이야기를 함 믿어보죠~ㅋㅋ
  • 조강욱

    2009.02.10 17:48

    인수 : 난 M22의 감동을 12년만에 다시 느꼈어 ㅎㅎ
    뮤런180으로 중심성이 보였으면 15인치로는 아벨님이 안드로메다 만하게 보이겠는걸 ㅡ_ㅡㅋ
  • 조강욱

    2009.02.10 17:49

    준오님 : SkyView로는 상당히 조용ㅡ_ㅡ한 곳으로 보이는데 정말 눈물겹게 빡신 지역이네요 ;;;

    그리고 횡성한우는 벌써 5년간 추진중인데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어요
    자폐정에게 횡성한우를 얻어먹는 그 날까지....
  • 조강욱

    2009.02.10 17:51

    자폐정 : The true is out there..!!! (멀더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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