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8/09 송년&신년 관측회
  • 조강욱
    조회 수: 7249, 2009-01-12 09:16:00(2009-01-12)
  • 2008년의 마지막 주말과 마지막 날에는 최근 흔치 않는 연짱 관측을 감행했다. 날도 추운데 ㅡ_ㅡㅋ

    관측지의 풍경은 밑에서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므로 pass


    1. NGC2624 外 5人 - 대게 껍데기 안에 벌통 안에 흘린 작은 보석들

    2. NGC3683A - 달빛 아래 삿갓 도사

    3. NGC2359 - 다중인격자

    4. NGC2775 - 민들레 홀씨의 희망 고문

    5. 토성 - Simple & Eleg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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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측일시 : 2008년 12월 28일 0시 ~ 28일 새벽 3시
    관측지 : 경남 산청 별아띠 천문대
    관측자 : 창원 길잡이별, 최샘, 회장님, 김도현, 윤용일, 김경싟, 이민정, 이준오, 김태진, Nightwid
    투명도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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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C2624 外 5人 - 대게 껍데기 안에 벌통 안에 흘린 작은 보석들





    이걸 보겠다고 2004년에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한 번 실패하고 그냥 까먹고 있었다.

    Pease1처럼 맨날 내 머릿속에 맴돌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그렇게..

    그러다 무슨 생각에선지 갑자기 다시 생각이 났다.

    아마 Nightwid 도전목록 작업 중이라 오래된 숙제들이 하나씩 기억에 돌아오는 것 같다 ㅡ_ㅡ;;

    프레세페 안에, 성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은하는 모두 6개,

    NGC2624/25/37/43/47, UGC4526

    번호도 다들 예쁘다. 한 번 들으면 절대로 까먹지 않을 그런.. 이건 병인가 =_=ㅋㅋ

    2624 하나라도 건져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프레세페 내부에서 호핑 시작..

    프레세페를 처음 본 건 94년 여름이었다.

    쌍안경으로 본 것도 관측으로 친다면 나의 first deep sky는 M57이 아니라

    Mel111(머리털자리 산개성단)과 바로 이 M44, 프레세페다..

    그런 인연으로 산개성단임에도 Nightwid의 미움을 받지 않는 이 유서 깊은 분을..

    94년 처음 본 지 15년만에 처음으로 성단 내부 별 구조를 찬찬히 뜯어보게 되었다 ㅡ_ㅡ;;;;;;;;

    별 배치는 마치 Hyades 성단을 보는 듯 하다

    구부러진 V자를 기준으로 더 크게 보면 약간 비대칭의 삼각형 탑 모양이다

    사진 아랫쪽 변의 별(A)과 왼쪽의 별(B)을 이으면 그 연장선 상에

    프레세페 내에서 가장 밝은 은하인 NGC2624가 보인다

    Uranometria를 한 손에 들고  한참의 노력 끝에 2624를 찾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Nightwid 도전 목록에 오를 대상을 보았다는 성취감!!

    K2 산의 정상을 밟은 사람이 이런 느낌일까.  엄청난 높이의 파도를 넘은 서퍼가 이런 느낌일까.

    좋다고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기쁨 대신 전신에 퍼지는 만족감과 흐뭇함..  

    형체도 구분할 수 없는 작고 작은 빛덩이 하나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ㅡ_ㅡ;;

    2624 위에는 더 작고 희미한 2625가 보인다   (주변시로 확실히 보이는 2624에 비해 2625는 보인다는 느낌만 들 뿐)

    V 건너편에서는 2637이 기다리고 있다.  더 뒤에는 2643이.

    2시-8시 방향으로 타원형을 느낄 수 있는 2624에 비해 다른 분들(2625/2637/2643)은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것만도 감지덕지.

    괜히 최샘까지 2624의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려 길잡이별의 신영호님과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2624 찾기 놀이를.. ㅋ

    내가 다른 짓을 한참 하고 나서 최샘 자리에 다시 가니 아직도 2624가 보이냐 안 보이냐를 두고 신영호 님과 싸우고 계셨다. 미안시려워라.. =_=;;



    NGC3683G - 달빛 아래 삿갓 도사 (부제 : 까다로운 입맛을 위한 3종 세트)


    페가수스 네모 안에서는 은하들을 좀 훑어봤던 것 같은데,

    오히려 왕건이가 더 많을 것 같은 큰곰 국자 네모 안은 한 번도 찾아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야간비행 송년관측회에서 김도현님께서 "국자 네모"라는 화두를 던지셔서 한 번 찾아보았다

    이 분 근처에는 3683A와 3684가 같이 위치하고 있다.

    뭐든 먼저 보이겠지 ㅡ_ㅡ;; 하고 망경을 들이대니 가장 처음 잡힌 은하는 마치 NGC404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적당히 밝은 (은하 관측을 망치지 않을 정도의) 별 바로 밑에 반투명의 타원형 은하!!

    은은한 보름달 밑에서 삿갓을 쓴 도사가 뒷모습을 보이고 걸어가고 있다..  날이 어두워 보름달에 비친 모습은 삿갓과 어깨까지밖에..

    왜 이런게 보이지? ㅡ_ㅡ;;;;

    3683A를 보고 떠오른 영상.. 말로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워 그림을 그려 보았다



    싟 형님처럼 포토샵도 못 쓰고, 엑셀 도형으로 그냥.. ㅡ,ㅡ;;;


    도사를 지나쳐 밑으로 내려가니 3683이 보인다

    3683은 멋진 측면은하. 이 근방에서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완벽한 측면나선은하의 자태..

    보는 김에 이등변삼각형 꼭지점 위치의 3684를 보니.. 얘는 그냥 솜뭉치.

    아이피스 한 시야씩 건너편에 서로 다른 풍미의 세 개의 은하가 자리하고 있다.

    이건 나같이 성미급한 사람들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인가.. ㅎㅎㅎ


    달빛 아래 도사를 생각하고 있자니....

    와인 한모금 마시고 '포도밭 저 끝에서 갓 딴 붉은 과일이 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뒤돌아 서 있는 소녀"를 생각하는 토미네 잇세가 생각이 났다

    "너도 정녕 그런 것이 보였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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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측일시 : 2008년 12월 31일 23시 ~ 2009년 1월 1일 새벽 6시
    관측지 : 양평 국제천문대 주차장
    관측자 : 최샘, 싟형님, 민경주님, Nightwid
    투명도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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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C2359 - 다중인격자


    지난 관측때 이 분은 분명 쉼표였다가.. 하대리로 변신했었다

    그리고 관측기 리플에서 준오님께 토끼에 대한 얘기를 듣고..

    이번 관측때 다시 보니 이것은 필시 놀란 토끼!! ㅋㅋ

    겁먹은 눈으로 한껏 웅크리고 바로 당장이라도 뛰어오를 것 같은 이 토끼는 바로 이준오님이 설명하신 바로 그 모습 아닌가 ㅎㅎ

    2008년의 마지막날 밤에 혼자 낄낄대며 이 분을 보다가

    좀 더 큰 그림을 보니 토끼 위로 더듬이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하다가, 집중하여 보니 점점 더 길어진다

    끝도 없이 길어지는 이 성운기는.. 희미하지만 굵고 역동적이다...

    아,,, 이것은 바로 샤넬!!

    근데 완벽한 샤넬이라 하기엔 한쪽이 너무 짧고 (그렇게 나오는 모델도 있긴 하지만) 또 밝다 ㅎㅎ  

    내가 취향이 상당히 여중생스러워서 더 어릴 때는 헬로키티 같은 귀엽고 화려한 애들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점점 더 심플&엘레강스로 취향이 변하고 있다

    그 심플&엘레강스의 정점이라면 샤넬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비록 돈이 없고 남자라 된장녀는 될 수 없지만.. ㅎㅎ

    이쁜게 좋은 건 어찌하리오!!!

    토끼와 CHANEL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처음 보였던 쉼표와 하대리는 찾기가 어렵다

    또한 이 성운의 원래 별칭인 Thor's helmet은 더더욱 ㅋ


    NGC2775 - 민들레 홀씨의 희망 고문


    게자리의 별 네개짜리 은하.

    확실히 기대와 실망은 비례한다. 그것도 짜증나도록 정확하게 ㅡ_ㅡㅋㅋㅋㅋ

    13인치로 그렸다는 NSOG의 멋진 스케치는 대체 어디서 그렸을까?  기절한 코요테 옆에서? ㅡ_ㅡ;;;;;;;;;;;;;;;;

    작고 부은 별 같은 core에 형체 없는 그저 그런 halo..

    그나마 밝기는 좀 밝아서, 관측 준비중이신 최샘께 보여 드렸더니.. 민들레 홀씨같다~~ 한말씀 ㅋ

    듣고 보니 정말 딱 그대로 ㅎㅎ

    새해 첫날.. 좋은 줄 알고 왔더니 하늘이 이게 머야.. 하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아까 2359 보면서 사용하던 UHC를 아직 끼우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

    어찌 별 색깔이 푸르스름 하더라니 ㅡ,ㅡ;;;;;

    그래 이 별 4개 받은 숨겨진 대박 은하를 다시보자!!! 하고 보니...

    이런 짜증 ㅜ_ㅜ 아까랑 똑같잖아!!!!!!!!!!!


    토성 - Simple & Elegance


    이날 본 토성을 위 그림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는 순간 숨이 막혀 버리는 일자고리의 force!!!!

    위 그림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하여 따로 테이스팅을 할 여운조차 없다.





    새해 첫 날. 자정 보신각 타종 소리를 관측지에서 자동차 라디오를 켜 놓고 들었다

    (영하의 날씨에 수많은 시민이 종로에 모여 있다는 소리를 듣고.. 쟤네 미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난 머지 @_@;;)

    새해 첫 시간을 영하 14도에서 星出과 함께 보낸 2009년.. 별같이 기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기를.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3

  • 이준오

    2009.01.13 05:32

    늘 패기넘치는 강욱님과 함께 자주 관측을 같이 하지못해서 아쉬울 뿐이지만,
    강욱님이 본거나 경싟형님이 본거나 글구 여기 계시는 다른 모든 분들이 본 그것들은 모두 같은 하늘 안(?)에 있는 것이니..
    늘 함께 한다는 즐거운 맘으로 올 한해도 열씨미 따라보면서 과연 내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부지런히 봐야겠네요..ㅎㅎ

    암턴 강욱님도 올 한해도 저 위에 있는 별들 갯수만큼이나 기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기를...^^*
  • 조강욱

    2009.01.14 18:05

    올해는 Herschel 400 졸업하고 자유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ㅋ
  • 이준오

    2009.01.14 18:28

    만약... 올 한해안에 다 보믄.... 그건 자유인이기보다는...진정한.. 자폐인임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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