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허셜400 중간보고 입니다.
  • 조회 수: 3411, 2014-03-05 23:14:15(2014-03-04)
  • 일    자 : 2014. 3. 2. 20:00 ~ 3. 3. 04:30

    장    소 안성 논두렁

    사용장비 스카이워쳐 12“ 돕소니언, ES 14mm 82도 아이피스


    날이 계속 찌푸려서 근 한달만에 관측기를 올리게 됐습니다. 날이 맑으면 미세먼지, 또 날이 맑으면 월령이 꽝... 계속 이런식이다가 간만에 관측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구름이 보이더군요. 밀려오는 구름이 아니고 갑자기 생겼다가 갑자기 없어지는 구름인데, 구멍치기로 뭘좀 보려고 해도 순간적으로 피어나는 지라 애로가 많았습니다. 결국 11시 다 되어서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더니 12시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날이 개었습니다. 

    원래는 일찍 보고 일찍 들어오려고 했으나 날이 늦게 좋아지기 시작했고 날이 좋아지면서 시상도 아주 좋아지길래 좀 무리해서 진도를 나갔더니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습니다. 박명까지는 보지 못했으나 목록을 준비했던 것들은 마무리 되었네요.


    어제 보았던 목록입니다.

    ★ 사자자리 : 2964, 2968, 3190, 3193, 3226, 3227, 3377, 3384, 3412, 3489, 3521,

                 3626, 3640, 3655, 3810, 3900, 3912

    ★ 작은사자 : 3245, 3277, 3294, 3344, 3395, 3414, 3432, 3486, 3504,

    ★ 큰곰자리 : 3665, 3675, 3726, 3729,

    ★ 처녀자리 : 4030, 4179, 4216, 4261, 4273, 4281, 4365, 4371, 4429, 4435, 4438,

                 4442, 4478, 4526, 4527, 4535, 4536, 4546, 4550, 4570, 4596, 4636,

                 4643, 4654, 4660, 4665, 4666, 4667, 4697, 4698, 4699, 4753, 4781,

                 4845, 4856, 4866, 4900, 4958, 4995, 5054, 5363, 5364, 5566, 5576, 5634, 5746,


    숫자에 집착하기 시작한지 어언 1년여... 이제는 관측보다는 호핑이 주된 목표가 된 것 같은 잘못된 길로 접어든 느낌입니다. 서너개를 제외하고는 목록 확인하고, 성도 보고, 호핑을 시작해서 5분 이내로 다 찾아 낸거 같습니다.

    사자자리, 작은 사자자리, 처녀자리를 끝장내 버렸는데, 큰곰자리도 마무리를 하려고 했으나 12시에는 이미 너무 천정에 올라가 버려서 호핑이 어려웠습니다. 동틀무렵에는 서쪽으로 내려갔지만 여기는 또 광해가 올라오는 쪽인지라 잘 보이질 않더군요. 이건 올 겨울을 기약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찾은 대상이 딱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은하인지라 대상을 검증하기가 아주 까다로웠습니다. 특히 처녀자리는 어디를 들이대도 은하가 나오니까 내가 찾은 대상이 맞는건지 검증하기가 아주 까다롭더군요. 그런데 얼마전 조강욱님이 주신 "허셜400" 책자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찾아낸 대상이 맞는지 확인하는데 아주 유용하더군요. 덕분에 검증하는 시간을 많이 절약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드디어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는데, 저의 구경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대상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몇번이나 확인해 봐도 정확한 위치인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더군요. 한 10분 이상을 삽질을 하다가 결국 내 구경의 한계라고 체념하고 말았습니다. 더 좋은 하늘에 가면 가능할것도 같지만 일단 넘사벽의 존재가 확인이 됐습니다.


    ◈ 사자자리

    NGC 2964 2968

    2964 2968 LMj.jpg

    출처 : http://sky-map.org/

    사자 머리 꼭대기에 있는 대상입니다. 작은 사자자리와의 경계선 가까이에 있는데 호핑이 좀 까다로웠습니다. 찾은 다음에는 확인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2964 2968 둘다 밝은 편입니다. 2968은 나선팔을 보려고 노력해 봤으나 어제 하늘이 그닥 좋지는 않았는지라 불가능했습니다.


    NGC 3521

    3521 LMj.jpg

    출처 : http://sky-map.org/

    이 대상도 사진으로 보니 약간의 나선팔이 있는지라 한번 시도를 해 보았으나 역시나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핵은 밝은 편인지라 고만 고만한 다른 은하들 보다는 밝게 보였습니다.



    NGC 3900

    3900 LMj.jpg

    출처 : http://sky-map.org/

    이 은하는 그렇게 크지도 않고 밝지도 않지만 어제 특히 기억에 남는 은하입니다. 호핑에 아주 애를 먹어서 입니다. 큰곰자리와 사자자리의 경계선에 위치하는데 처음에는 사자꼬리 denebola에서 시작을 해 봤다가 실패를 하고, 다음에는 zosma에서 시작을 해 봤지만 또 실패를 하고, 마지막에 머리털자리 비듬에서 시작을 해서 간신히 찾았네요. 평소에 제가 4565번을 찾을때 쓰는 루트의 반대쪽으로 이동을 하니 찾기가 조금 수월 했습니다. 만약 허셜400 마라톤을 한다면 난이도가 상위에 랭크될 만한 대상입니다.


    NGC 3912

    3912 LMj.jpg

    출처 : http://sky-map.org/

    이 대상이 어제 실패한 대상입니다. 13등급에 1분 42초 크기인데 작고 어두워서 그런거 같습니다. 위의 3900번과 아이피스 한 시야에 들어올 만큼 가까운 거리라고 성도에 표시되어 있으나 3900번은 한눈에 알아 봤는데 이건 아무리 봐도 알수가 없습니다. 몇인치부터 관측 가능한건지 대구경 가지신 분들 검증한번 해 주시죠. 이 정도 호핑은 야간비행 선배님들께는 껌이리라 믿습니다... ^^;




    ◈ 작은사자자리

     평소에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었던 작은사자자리 였는데 허셜400 때문에 찾아보게 되었네요.  별 4개로 이루어진 작은 별자리인데 영역도 작지만 은하는 아주 많습니다.


    NGC 3395 3396

    3395 LMn.jpg

    출처 : http://sky-map.org/

    3395 3396이 충돌하고 있는 대상인데 은하 매우 작고 희미한 은하이지만 양쪽 사이에 작은 별들이 촘촘이 있어서 볼만한 대상입니다. 설마 저 은하안에 있는 별들인가 했는데 스텔라리움으로 보니 그 사이에 우리 은하의 별들이 여럿 겹쳐진걸로 나오네요. 둘이 이어진 헤일로는 보지 못했지만 핵이 두개 있는것은 확인이 가능 했습니다.


    NGC 3432

    3432 LMn.jpg

    출처 : http://sky-map.org/

    망원경으로 봤을때 상대적으로 밝은별 사이에 위치해서 알아보기가 쉬웠습니다. 불규칙한 특성이 잘 보이는데, 아래쪽 옆에 있는 반점은 보이질 않네요.




    ◈ 처녀자리

     은하들의 고향 처녀자리를 마침내 완전 정복한 기분입니다. 처녀자리에 있는 허셜400 대상이 모두 49개 입니다. 전체의 10% 가 넘는 숫자네요. 위로는 마카리안 체인에서부터 아래로는 솜브레로 은하까지 처녀자리 전체에 허셜 대상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보니 다 찾고 나니까 처녀자리가 한눈에 조망이 되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처녀자리에서 길 잃은 염려는 없을거 같습니다. ^^;


    NGC 4261 4273 4281

    4261 4273 4281.jpg

    출처 : http://sky-map.org/

    중간의 4266만 제외하고 모든 대상들이 어렵지 않게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4261가 가장 크고 밝습니다. 나머지는 흔적만 확인한 수준이었습니다. 4266은 15등급인데 허셜 대상은 아닙니다. 저게 존재한다는것도 이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NGC 5746 5740

    5746 5740.jpg

    출처 : http://sky-map.org/

    찾아보고서 웬지 4565(needle galaxy) 를 많이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암흑대도 보이지 않고 크기도 작지만 보이는 외형은 4565를 많이 닮았습니다. 3.7등급이나 되는 처녀자리 109번 별 바로 옆에 딱 붙어 있어서 호핑도 아주 쉽습니다.  5740번도 잘 보이네요.


    NGC 5634

    5634.jpg

    출처 : http://sky-map.org/

    어제 찾은 대상중에 유일한 구상성단입니다. 유일하게 은하가 아닌 대상이기도 하네요. 9.6등급에 4분 54초 크기입니다. 찾는데 10초도 안 걸린거 같네요.^^;  한눈에도 구상성단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입니다. 별상은 분해가 안됐습니다. 


    ※ 오늘 허셜400을 중간정산 해 보니까 모두 271개를 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봤구나 하고 놀랬는데, 별자리마다 찾지 못한 복병들이 한두개씩 숨어 있는지라 계절적 요인들을 생각하면 1~2년 안엔 어려울것 같네요. 고래자리, 오리온자리, 외뿔소자리 등등 시기적으로 벌써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할 대상들이 있습니다. 직접 해보니까 메시에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네요. ^^;


    P.S : 어제 허셜대상들을 진행하면서 메시에 마라톤을 틈틈이 예습했는데 의외로 길을 잊어먹은 것들이 꽤 있네요. 첫 출전 하는건데 좀 더 분발하겠습니다.


댓글 15

  • Profile

    박상구

    2014.03.04 23:02

    옆 카페에 올리신 글을 먼저 봤는데 다시 읽어 보아도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두개씩 빠질 것 같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전체 주파는 확실해 보입니다.
    ^^ 응원단 1인 추가 입니다!
  • 김철규

    2014.03.05 04:44

    응원 댓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 이준오

    2014.03.05 07:53

    정말 멋지십니다..!!!
    허셀 한참 보다....조금은 지루한 맛이 있어..잠시(?) 쉬고 있는 터인데..이런 좋은 후기 읽고나니 절로 응원의 기합이 나옵니다..^^

    아무튼 메시에마라톤도 정말 좋은 결과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마라톤 이후에도 허셀 400 쭈욱~ 잘 부탁드리겠습니다..ㅎㅎ
  • 김철규

    2014.03.05 08:20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더 부탁드려야지요. 저보다 경력이 한참 위이신데요... ^^;

  • 김남희

    2014.03.05 08:07

    김철규님의 열정,추진력 정말 대단합니다... 항상 많은 분들에게 자극과 함께 귀감이 되는것 같습니다.^^
  • 김철규

    2014.03.05 08:22

    과찬이십니다.  아직 안시의 맛을 제대로 안다고 자부를 할 수가 없는걸요. 너무 숫자에만 집착하는거 같아서요. ^^


    그나저나 12인치로 끝까지 완주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

  • 이한솔

    2014.03.05 09:18

    양질전환의 법칙이라고 숫자가 많아지다보면 내공도 어느새 따라 깊어질것으로 확신합니다 ㅎㅎ
  • 조강욱

    2014.03.05 16:32

    50회 법칙에 이은 새로운 법칙의 탄생인가요? ㅎㅎㅎ

  • 김철규

    2014.03.05 21:02

    감사합니다.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

  • 조강욱

    2014.03.05 16:31

    그 책이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쁩니다!
    넓은 의미의 구경책임제의 일환으로.. ^^;;
    3432는 제가 참 좋아라 했던 애인데 허셜 400에도 있군요
    응원단 여기도 1인 추가요 ㅋ
  • 김철규

    2014.03.05 21:04

    감사합니다. 응원단이 많아서 힘이 나네요. ^^;  내 구경의 한계를 극한까지 체험해 보겠습니다.

  • 최윤호

    2014.03.05 18:00

    대단하십니다. 저도 아직 허셜 400 다 못봤는데 ㅎ 400다 보시고 난뒤 인치업하시면 될꺼 같습니다. ㅋ
  • 김철규

    2014.03.05 21:05

    고맙습니다. 근데 다 보려면 1년으론 턱도 없을거 같네요. 구경업은 천천히 진행해야 겠습니다. ^^;

  • 이원세

    2014.03.05 22:02

    대단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김철규

    2014.03.05 23:14

    별 말씀을요... ^^;  그냥 관측지가 가까운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것 뿐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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