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안성 논두렁 관측기..... 안시쟁이는 요가를 필수코스로 배워야 할거 같습니다.
  • 조회 수: 3511, 2014-03-10 03:24:20(2014-03-07)
  • 일    자 : 2014. 3. 5. 23:00 ~ 3. 6. 04:30

    장    소 안성 논두렁

    사용장비 스카이워쳐 12“ 돕소니언, ES 14mm 82도 아이피스


    밤새워 관측한지 3일만인지라 마눌님 눈치도 보이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어제 하늘이 워낙 좋았는지라 이런 하늘을 놓치면 후회할 듯 싶어 얼른 준비를 했습니다. 

    먼저 와 있었던 임광배님과 초가집님, 그리고 멀리서 구경오신 이정현님과 조우하고서 장비를 설치 하였는데 실망스럽게도 평소보다 하늘이 더 밝았습니다. 다행히 12시가 넘어가니까 좀 어두워 져서 진도를 나갈 수 가 있었습니다. 

    어제는 3일전에 고도가 너무 높아서 포기했던 큰곰자리 대상들을 맘먹고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허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큰곰자리 대상을 시작했던 날이 1월 8일 이었는데 이제서야 완료가 됐네요. 이걸 시작하기 전엔 큰곰자리가 그토록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별자리인줄 몰랐었습니다. 특히 곰 앞발, 뒷발 부근은 아주 천정인지라 호핑에 무척 애를 먹었는데 1시간이 넘게 요가를 하고 나서야 완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허리, 어깨, 다리, 목,,  안 아픈곳이 없네요. 안시를 하려면 요가도 필수 코스로 배워놔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어제도 실패한 대상이 하나 나왔습니다. 위치도 쉬웠는데 아무 흔적도 안 보이더군요. 뱀주인자리에 있는 대상 이었는데 아무래도 더 좋은 하늘을 찾아가야 할 듯 합니다.


    어제 성공한 대상들입니다.


    큰곰자리 : 3813 3877 3893 3898 3938 3941 3945 3949 3953 3982 3998 4026 4036 

               4041 4051 4085 4088 4102 5322 5473 5474 5631 

    허큘리스 : 6229



    ◈ 큰곰자리

     NGC 3938

    3938.jpg

    출처 : http://sky-map.org/

    애증의 대상... 정면나선은하입니다. ^^  저는 대상을 찾기 전엔 사진을 잘 보지 않는데 객관적 관측에 영향을 받을까 싶어서 입니다. 이 대상은 처음 봤을때는 타원은하라고 느꼈는데나중에 사진을 보고 정면 나선은하인걸 알고 놀랐습니다. 보통 정면나선은하는 핵만 흐릿하게 보였었는데 의외더군요. 그만큼 가운데 핵 부분이 넓고 밝은것 같습니다. 더 좋은 하늘에서 복습하면서 나선팔에 도전을 해 봐야 겠습니다.


    NGC 4051

    4051.jpg

    출처 : http://sky-map.org/

    이 대상은 사전정보 없이 처음 봤을때 도대체 무슨 은하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약 45도 정도 기울어진 측면은하 같기도 하고, 타원은하 같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볼만한 은하였네요. 사진을 보고 다시 쳐다봐도 나선팔은 보이질 않았는데 이것 역시 더 좋은 하늘에서 복습할 대상으로 분류 했습니다.


    NGC 4026

    4026.jpg

    출처 : http://sky-map.org/

    또 다른 Needle Galaxy 동생입니다. ^^;  크기는 4.6*1.2 분으로 작은 편인데 이 사진과 다르게 핵만 아주 두드러지게 밝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뾰족한 양 끝이 잘 구별되었습니다. 어제 본 대상중에 두번째로 볼만한 대상이었습니다.


    NGC 4088 4085

    4085 4088.jpg

    출처 : http://sky-map.org/

    어제 봤던 대상들 중 가장 볼만했던 대상입니다. 위의 4088은 10.6등급에 5.4*2.1 분 크기입니다. 그런데 10등급 이상의 대상 치고는 위로 튀어나온 나선팔과 양옆으로 삐져나온 팔이 구분이 되더군요. 대상을 보고 사진을 봤을때 매칭이 되기는 정말 오랜만 이었습니다. 아래의 4085는 12.4등급인데 제 망경의 한계등급에 가까운지라 주변시로 간신히 확인 가능했습니다.


    NGC 4102

    4102.jpg

    출처 : http://sky-map.org/

    이것도 처음에는 타원은하처럼 보였으나 조금 찬찬히 뜯어보니 핵과 주변부가 구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은하안에 확연히 구분이 되는 별이 두개가 보입니다. 스텔라리움으로 보니까 우리 은하에 있는 별로 나오는데 마치 저 은하에 나타난 초신성처럼 보였습니다. 그 별때문에 볼만한 은하인거 같습니다. 은하 자체는 작고 어둡습니다.


    NGC 5474

    5474.jpg

    출처 : http://sky-map.org/

    이 대상은 윗 부분의 핵과 아래의 헤일로가 구분이 되어 보였는데 첨 봤을때는 핵이 한쪽에 치우친 타원은하처럼 보여서 의아하게 생각했다가 사진을 보고서 아하~~ 했습니다. ^^;


    NGC 6229

    6229.jpg

    출처 : http://sky-map.org/

    어제도 딱 하나만 있었던 구상성단입니다. 허큘리스 자리에 있는 유일한 허셜400 대상이기도 합니다. 위치가 까다로운 편이라서 호핑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제까지는 은하들이 주 대상이었는데 앞으로 봐야할 전갈, 뱀주인, 사수자리에는 거의가 다 구상성단들이라서 벌써부터 막막하네요. 산개성단이나 은하는 모양이 달라서 찾아보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구상성단들은 다 비슷하게 보여서 시간만 많이 걸리는 노가다가 될 것 같습니다. 허셜대상 구상성단들은 너무 작아서 스타체인으로 구분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좋은 비법 전수 부탁드립니다. ^^


    NGC 6118

    6118-1.jpg

    출처 : http://sky-map.org/  

    어제 유일하게 실패한 대상입니다. 분류는 뱀자리로 나오는데 정작 위치는 뱀주인자리 오각형 안에 있습니다. 하늘영역 구분이 아주 묘한 부분이더군요. 위치는 아주 쉬운데 몇번을 검증해 봐도 있어야할 자리에 은하가 없었습니다. 보통은 주변시로 흐릿하게나마 핵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이건 아예 보이질 않더군요. 임광배님의 옵세션과 에토스 조합으로도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 더 좋은 하늘에서 더 큰 구경으로 봐야하는 대상인가 봅니다.

    이거 어떻게 보이는지 보셨던 선배님들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


    ※ 어제 이 대상을 찾다가 재밌는 헤프닝이 있었는데 임광배님이 호핑에 한참을 집중하다가 나한테 와서 아이피스상에 성도엔 없는 밝은별이 하나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사진에 화살표로 표시한 별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보았는데 정말로 제 성도에도 안 나타나는 밝은별이 하나 있는 것이었습니다. !!

    한순간 혹시 우리가 초신성을 발견한거 아닌가... 하는 흥분에 휩싸여서 얼른 핸폰으로 스카이뷰에 접속하여 사진을 봤더니 거기엔 그 별이 있더군요. ㅠ.ㅠ

    알고보니 임광배님하고 나하고 둘 다 스카이사파리를 사용하는데 스카이사파리에 그 별이 누락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ㅋㅋ  둘 다 잘못된 성도를 보고서 초신성인줄 알았으니.... ㅎㅎ 

    성경말씀이 틀린게 없더군요.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같이 구렁텅이에 빠지느니라.....


댓글 7

  • 김남희

    2014.03.07 18:20

    무서운 속도입니다. 관측 열정이 불끈불끈 용솟음 치게됨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사계절 별자리 웬만큼 설렵하셨으니... 스케치로 넘어 가심이.....ㅎㅎ
  • 김철규

    2014.03.07 20:15

    ㅎㅎ 스케치는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사계절 별자리는 아직 제대로 못 본거 같습니다. 작년 봄에 뭘 모르고서 설렁설렁 봤던 대상들을 다시 점검해야 섭렵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않을까 싶네요. ^^

  • 정기양

    2014.03.07 22:39

    축하 드립니다. 정말 속도가 빠르시네요.
    같은 대상이라도 보는 날, 장소, 날씨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니 같은 대상을 여러 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은 날 벗고개에 갔었는데 전에 인제에서 봤던 대상을 다시 보니 너무 비교가 되어서 실망...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철규

    2014.03.08 00:47

    감사합니다.  한가지 대상이라도 다른날, 다른 장소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검증하는게 중요하단 말씀이시죠. ^^;  저는 아직 여러 하늘을 접해본 일이 없어서 경험을 더 쌓아야 할것 같습니다.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관측 다니겠습니다.

  • 조강욱

    2014.03.08 02:26

    관심법 산개성단 끝나도 다음편이 구상성단인데
    구상성단 편의 소제목은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입니다 ㅎ
    초신성을 발견했을지 모른다는 가슴뛰는 흥분.. 저도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생 최고의 희망고문 중의 하나였죠 ㅠ_ㅠ
  • 김철규

    2014.03.08 02:57

    임광배씨하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정말 흥분 되더군요.


    구상성단은 정말 막막했는데, 저한테 딱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도움을 주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근데 산개성단 다음편 올리신걸 모르고 있었네요. 오늘밤 정독하겠습니다.

  • 최윤호

    2014.03.10 03:24

    5474는 언제나 봐도 신기합니다. 은하 중심이 이렇게 치우치다니...치우치다기 보다도 나선팔이 한쪽으로 특히 발달했다고 해야되나요?
    이렇게 빠르시니 12인치가 중고장터로 갈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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