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00915 가로등.. 세로등..
  • 김남희
    조회 수: 8016, 2010-09-18 10:42:50(2010-09-18)
  • 어느날 예진이가 아빠에게 질문을 합니다.


    예진 : "아빠! 가로등은 왜 이름이 가로등이야?"

    나 : 으응?!...  그냥 가로등이까 가로등이지 뭐!!..

    예진 : 아빠! 가로등은 세워져 있으니까 세로등이 맞는거 아냐?

    나 : ..... 그런것 같기도 하네......??? ㅋㅋ


    예진이의 질문에 한 번 웃어봤습니다.

    가로등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가로등을 반기는 사람이 있나 봅니다.

    그러니까..  천문인마을에 드디어 가로등이 세워졌습니다.두 개나...

    서쪽방향의 새로 지어진 민가쪽에..  

    야밤에 혹시 모를 들짐승의 공격에 대비하는 차원이라 합니다.

    사전에 천문인마을쪽과는 얘기가 없었고  

    지역에 인구가 늘어나는걸 반기는 지자체에서 무상으로 가로등을 세워줬다고 합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시야보다 높은곳에서 가로등은 아주 거만하게(?) 찬란한 빛을 내며 옥상에 그림자를 만들더군요.

    높고 멀리있는 가로등은 어쩜 세로등이란 이름이 어울립니다.^^

    민가가 늘어나며 불빛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새롭게 세워진 두 개의 가로등은

    사지를 꽁꽁 죄어 버리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올라가서 꺼야겠죠!!ㅎㅎ

    마눌님의 눈치와  보채는 아이를 차갑게 뿌리치고 나선 이 길.....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닌 아빠들의 야행성 행보가 점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있겠지만 가로등을 반기는게  부인할수 없는 현실인가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민가가 많아지다 보니 개들도 많아졌습니다.

    앞 뒷집에서 새벽녁까지 서라운드로 개짓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하늘은 훌륭했습니다.

    가로등을 꺼야 하고 새벽녘 개짖는 소리까지 듣는 수고를 하더라도

    이정도쯤은 은하수의 감동에 가려집니다.



    가을철 별자리 중 제일 먼저 ngc206을 찾아봅니다.

    안드메다성운내의 산개성단입니다.

    벗고개에서는 관측이 어려웠는데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12"로 볼수있는 한계등급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정말 간신히 보이더군요.

    <사진출처: SkyView>



    이한솔님과 번갈아가며 열심히 본 ngc7331입니다.

    <사진출처: SkyView>



    이한솔님의 눈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주변의 그 어두운 은하를 포착합니다.

    7335에 이어 7337을 찾아냅니다.

    전 암만 봐도 7335도 보일락 말락하는데......

    두고두고 봐야할 도전대상입니다.



    다음 몇가지 대상들은 안시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후보정을 해봤습니다.

    김원준님이 갖고온 80mm굴절,팬옵틱35mm 그리고 학수고대했던 2" O3필터의 위력입니다.

    북아메리카성운과 베일성운입니다.

    사진은 많이 어둡지만 당시 관측 상황의 재현 해봤습니다.

    <사진출처: SkyView>


    베일성운도 보시죠.

    한시야에 다 들어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어둡게 하였지만 바탕의 잔별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눈을 반쯤 지긋이 감으시고 쬐려보시죠.

    얼추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ㅋㅋ

    <사진출처: SkyView>



    이한솔님과 또 같이 관측한 891입니다.

    <사진출처: SkyView>


    10"로 관측때는 주변시로 간신히 보이더니 12"는 직시로도 가능했습니다.

    한솔님의 에토스가 위력을 발휘하는데 저의 XW는 힘을 쓰지 못하고 한판승에 무너집니다.

    기존의 나글러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입체적 날카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M33입니다.

    <사진출처: SkyView>


    정말 사진처럼 보였습니다.

    나선팔이 약하게나마 보였구요.

    전 이거 하나로 대박이라 생각했습니다.


    역시 관측은 예습이 반이상을 차지하는것 같습니다.

    준비되지 못한 관측이라 명작 순례 중심의 번개가 되었지만

    새벽녘의 은하수는 물 반 고기 반이라 얘기하듯 하늘 반 별 반이었습니다.


    같이 하지 못한 여러분들께 죄송하고요.

    추석연휴 잘 보내시고 다음 월령때 덕초현 세로등 끄러 가시죠....

댓글 8

  • 이기수

    2010.09.18 20:09

    세로등이라...ㅎㅎㅎㅎㅎ
    어른의 마음처럼 때묻지 않은 아이 자체의 엉뚱한 순수함은 언제나 이쁘네요

    요즘은 어려보이는 '동안'이 최고의 덕목?이기는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동안'이 아니라 '동심'이라고들 하더군요
    예진아씨 덕분에 잠시나마 동심에 젖어 상쾌한 아침을 맞습니다 ㅎㅎ
    고맙다~~~예진아^^
  • 조강욱

    2010.09.19 02:01

    천문인마을의 관측환경이 갈수록 안좋아지는 것이 안타깝네요
    화백님 구상대로 천문인마을 시즌2가 조속히 추진되기를 바랍니다 ^^
    근데 별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체 왜 그 산골동네까지 기어코 집을 짓고 들어오는 것인지???

    작년 이맘때 그렸던.. 33번 스케치의 아쉬움이 다시 생각납니다
    기회는 또 오겠죠.. 잡지 못해서 문제지만 ㅠㅠ
  • 김경싟

    2010.09.19 02:49

    남희님이 번개를 때려 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날 저녁 늦게까지 일해야했거든요.

    항상 열정적인 모습에 같이 하면 너무 즐겁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수님...동안이 아니라 동심!
    정말 중요한 지적인 것 같네요.

    어느 글에 그런 글도 있더군요.
    추억은 낡은 모자와 같고, 상상력은 새 신발과 같다.

    동심으로 별을 보는 야간비행사들 되시길....
  • 이준오

    2010.09.19 05:21

    날로 날로 내공이 팍팍~ 늘고계심이 느껴집니다. 저는 멈춰버린건지...ㅠㅠ

    암턴 조만간 여전히 반도 못 채운 허셀400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며 그 느낌을 공유하는 날이 오겠죠~ ^^;
  • 유혁

    2010.09.19 09:21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셨군요.... ^^;; 정말 부러울 뿐입니다.

    저는 9. 15. 번개공지가 올라오던 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SK의 야구경기를 구경했습니다.

    그날 부산천문동호회의 전승표님께서도 한우산으로 번개를 가자고 연락을 주셨는데 야구 구경 계획 때문에...
    참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 야구 경기야 재미있게 보았지만... 참~~ 아쉽더군요.

    그러던 차에 9. 16. 부천동의 박한규님께서 9.25인치 망원경을 새로 구입하셨다면서... 한우산 번개를 제의하신 덕분에
    참으로 오랜 만에 별 구경을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한우산의 OK목장(^^?)이라는 곳으로 번개를 나갔는데... 완벽한 날씨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별빛 아래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즐거웠습니다.

    이날 오랜만에 NGC891, 253, 6826, M33, NGC604, M15, M1, M31 등을 구경했는데...
    891을 제외하고는... 모두 80밀리 굴절로도 관측이 어느 정도 가능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것이 이날 관측의
    큰 재미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9.25와 80밀리를 오가며 이런 저런 구경을 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구요... ^^;;

    어쨌거나... 야간비행 번개에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부천동 모임에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나가볼
    생각입니다...^^;;

    참... 한우산의 OK 목장이라는 곳에는... 가로등은 물론 세로등(^^;;)도 전혀 없더군요... ^^;;
    저 멀리 산 아래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이 운치있게 느껴지는 꽤나 멋진 관측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근 두달만에 별빛을 쐰 것이라서 그런지 별도 별이지만... 그냥 앉아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 김남희

    2010.09.19 09:25

    기수님 나글러를 너무 오래동안 빌려쓰고 있어 조만간 이자 파닭이 있을 것이오.
    연락 할께요.

    강욱님도 꼭 같이....

    아! 경싟님도......^^

    준오님 요즘 관측기가 없습니다. 번개 했잖아요!

    유혁님 15일에 관측을 포기하고 야구관람을 하셨다고요..
    천벌 받을 일 아닌가요?^^
    OK목장 사진으로만 봤는데 시야가 훌륭한것 같습니다.가보고 싶네요.
  • 김지현

    2010.09.19 10:49


    모처럼 남희님의 번개 전화를 받고..
    들뜬 마음이었는데..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맑은 별빛이야기 담아오셔서 함께 나누어주시니 고마울따름입니다.

    다음에도 종종 '마른하늘에 별빛번개' 기대하겠습니다.
  • 김원준

    2010.09.19 23:50

    7000번 볼때 희미하게 펠리칸도 보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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