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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어느날 예진이가 아빠에게 질문을 합니다.


예진 : "아빠! 가로등은 왜 이름이 가로등이야?"

나 : 으응?!...  그냥 가로등이까 가로등이지 뭐!!..

예진 : 아빠! 가로등은 세워져 있으니까 세로등이 맞는거 아냐?

나 : ..... 그런것 같기도 하네......??? ㅋㅋ


예진이의 질문에 한 번 웃어봤습니다.

가로등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가로등을 반기는 사람이 있나 봅니다.

그러니까..  천문인마을에 드디어 가로등이 세워졌습니다.두 개나...

서쪽방향의 새로 지어진 민가쪽에..  

야밤에 혹시 모를 들짐승의 공격에 대비하는 차원이라 합니다.

사전에 천문인마을쪽과는 얘기가 없었고  

지역에 인구가 늘어나는걸 반기는 지자체에서 무상으로 가로등을 세워줬다고 합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시야보다 높은곳에서 가로등은 아주 거만하게(?) 찬란한 빛을 내며 옥상에 그림자를 만들더군요.

높고 멀리있는 가로등은 어쩜 세로등이란 이름이 어울립니다.^^

민가가 늘어나며 불빛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새롭게 세워진 두 개의 가로등은

사지를 꽁꽁 죄어 버리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올라가서 꺼야겠죠!!ㅎㅎ

마눌님의 눈치와  보채는 아이를 차갑게 뿌리치고 나선 이 길.....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닌 아빠들의 야행성 행보가 점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있겠지만 가로등을 반기는게  부인할수 없는 현실인가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민가가 많아지다 보니 개들도 많아졌습니다.

앞 뒷집에서 새벽녁까지 서라운드로 개짓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하늘은 훌륭했습니다.

가로등을 꺼야 하고 새벽녘 개짖는 소리까지 듣는 수고를 하더라도

이정도쯤은 은하수의 감동에 가려집니다.



가을철 별자리 중 제일 먼저 ngc206을 찾아봅니다.

안드메다성운내의 산개성단입니다.

벗고개에서는 관측이 어려웠는데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12"로 볼수있는 한계등급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정말 간신히 보이더군요.

<사진출처: SkyView>



이한솔님과 번갈아가며 열심히 본 ngc7331입니다.

<사진출처: SkyView>



이한솔님의 눈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주변의 그 어두운 은하를 포착합니다.

7335에 이어 7337을 찾아냅니다.

전 암만 봐도 7335도 보일락 말락하는데......

두고두고 봐야할 도전대상입니다.



다음 몇가지 대상들은 안시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후보정을 해봤습니다.

김원준님이 갖고온 80mm굴절,팬옵틱35mm 그리고 학수고대했던 2" O3필터의 위력입니다.

북아메리카성운과 베일성운입니다.

사진은 많이 어둡지만 당시 관측 상황의 재현 해봤습니다.

<사진출처: SkyView>


베일성운도 보시죠.

한시야에 다 들어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어둡게 하였지만 바탕의 잔별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눈을 반쯤 지긋이 감으시고 쬐려보시죠.

얼추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ㅋㅋ

<사진출처: SkyView>



이한솔님과 또 같이 관측한 891입니다.

<사진출처: SkyView>


10"로 관측때는 주변시로 간신히 보이더니 12"는 직시로도 가능했습니다.

한솔님의 에토스가 위력을 발휘하는데 저의 XW는 힘을 쓰지 못하고 한판승에 무너집니다.

기존의 나글러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입체적 날카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M33입니다.

<사진출처: SkyView>


정말 사진처럼 보였습니다.

나선팔이 약하게나마 보였구요.

전 이거 하나로 대박이라 생각했습니다.


역시 관측은 예습이 반이상을 차지하는것 같습니다.

준비되지 못한 관측이라 명작 순례 중심의 번개가 되었지만

새벽녘의 은하수는 물 반 고기 반이라 얘기하듯 하늘 반 별 반이었습니다.


같이 하지 못한 여러분들께 죄송하고요.

추석연휴 잘 보내시고 다음 월령때 덕초현 세로등 끄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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