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갈증 해소...
  • 정기양
    조회 수: 7064, 2010-09-07 04:20:13(2010-09-07)
  • 9월 3일에 홍천 괘석리에 최승곤님, 이한솔님, 조강욱님, 그리고 저까지 네 명이 모였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밤이 되면 펜션의 불도 다 꺼지고, 가로등은 우리가 다 끄고 나면 광해라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지역이었는데, 산 너머 골프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는 인부들이 그 펜션에서
    장기 투숙을 하면서 부터 약간의 광해가 생겼습니다. 약 이년 후에 골프장 건설이 다 끝나면
    이 지역도 이제 떠나야 하는지... 답답하네요. 서울에서 가깝고, 숙식이 해결되는 곳이라
    좋았었는데...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약 10시 부터는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되었는데 이한솔님의 12", 조강욱님의 15",
    제 5.5"와 8"가 설치되었고 최승곤님의 자작 15"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별빛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은하수는 보였지만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약 4.5등성까지 보이는 밤이었습니다.

    조강욱님은 M57, M11, M27등을 스케치하셨고, 이한솔님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목록을 적어 오서셔
    찾아보느라고 바쁘셨고, 최승곤님은 새 망원경의 성능을 점검하느라고 바쁘셨습니다.
    저는 5.5" 굴절로 찾아 본 다음 12~15" 돕과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얻어 보느라고 세 분을 많이
    귀찮게 해 드렸습니다. 이한솔님의 12"는 여느때처럼 똘망똘망한 별상을 보여 주었고, 최승곤님의
    새 돕(이름이 뭐라고 확정되었죠? 복조리를 매달기로 했나요?)은 광축이 완벽하게 맞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별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투명도가 그리 좋지 않아서 15"에 OIII 필터를 껴서 봐도 베일이 그냥 존재만 확인되는 정도라 명품만 순례하면서
    맛보기로 NGC 몇 개를 찾아보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새벽 두시 반 쯤 구름이 껴서 철수할 때 까지 그 동안 별빛에 목마르던 것을 약간 축이는 정도의
    맛보기 관측이었고 본격적인 관측은 습도가 조금 낮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가평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강욱님의 스케치 북을 보고 감탄하고,
    또 별이야기하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비록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래 만에 별빛을 쪼여서 금단증상은 조금 해소 되었고,
    이제는 습도가 낮아지면서 더 좋은 날이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댓글 6

  • 김경식

    2010.09.07 16:27

    같이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저는 토요일 출근해야 했고, 출근해서는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회사에 박혀 있었네요.

    역시 별 굶주림에 의한 금단증상을 치료 받기 위해서는
    별빛 쐬는 길 밖에는 없어요.

    또한 금요일 밤 관측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다음날 꼬꾸라져 있어도 또 다음날이 있으니까요^^

  • 유혁

    2010.09.07 17:56

    날씨는 날씨고.... 모임 자체로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일주일 중에서 관측 가능한 날이 오로지 토요일 뿐이니.... ^^;;



  • 윤석호

    2010.09.07 17:59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깔끔하네요. 더군다나 오늘은 그믐이니.^^

    괘석리 집이 그렇게 쓰인다는 것을 며칠 전에 저도 들었습니다.
    새로 개척한 장소들에 문제가 생기니 이전 장소들을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양평 폐가, 임도)

    같은 날 인제에 갔는데 연무가 끼었는데도 은하수가 하얗게 짙었습니다.
    어느 별지기가 찾아낸 지 얼마 안된 장소인데 육군 군사훈련장 한가운데 있으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요. 하여간 별보기가 날이 갈 수록 힘들어집니다.
  • 조강욱

    2010.09.07 18:38

    금단증상이란 용어가 요즘의 날씨에는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날씨가 좋은 날이 많을 때는 망원경을 펴볼까 말까 고민했었을 날씨였는데..

    그것도 감지덕지. 몇 개의 대상으로 겨우 허기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ㅎㅎ

    본 것도 몇 개 없어서 후딱 관측기록을 써야 하는데.. 그 조금의 짬을 내기도 쉽지 않네요.. ^^;;;
  • 최승곤

    2010.09.07 21:23

    간만에 관측이라 많이 버벅거렸던 것 같습니다.
    어째거나... 부족하지만 허기를 달래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의 하늘은 맑고 좋네요... 오후에 어떠할지....
  • 정기양

    2010.09.08 00:35

    다음 번에는 경싟님의 18" 잠부토의 위력을 보고 싶습니다.
    바쁘시더라도 다음 모임에는 꼭~~~

    우리 원정대장님께서는 오늘도 태풍을 겪고 계실 텐데
    괜찮으신지요? 지난 번의 마른 태풍, 이번의 젖은 태풍...
    고루 고루 겪으시느라 힘드실 텐데 힘내시기 바랍니다.

    윤석호님께서 더 좋은 장소를 발견하시면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도 낮에는 덥기는 하지만 지난 주 보다 습도는 많이 내려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평일에도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주말만 바로보고 있자니
    답답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계속 비예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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