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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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양

9월 3일에 홍천 괘석리에 최승곤님, 이한솔님, 조강욱님, 그리고 저까지 네 명이 모였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밤이 되면 펜션의 불도 다 꺼지고, 가로등은 우리가 다 끄고 나면 광해라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지역이었는데, 산 너머 골프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는 인부들이 그 펜션에서
장기 투숙을 하면서 부터 약간의 광해가 생겼습니다. 약 이년 후에 골프장 건설이 다 끝나면
이 지역도 이제 떠나야 하는지... 답답하네요. 서울에서 가깝고, 숙식이 해결되는 곳이라
좋았었는데...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약 10시 부터는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되었는데 이한솔님의 12", 조강욱님의 15",
제 5.5"와 8"가 설치되었고 최승곤님의 자작 15"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별빛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은하수는 보였지만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약 4.5등성까지 보이는 밤이었습니다.

조강욱님은 M57, M11, M27등을 스케치하셨고, 이한솔님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목록을 적어 오서셔
찾아보느라고 바쁘셨고, 최승곤님은 새 망원경의 성능을 점검하느라고 바쁘셨습니다.
저는 5.5" 굴절로 찾아 본 다음 12~15" 돕과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얻어 보느라고 세 분을 많이
귀찮게 해 드렸습니다. 이한솔님의 12"는 여느때처럼 똘망똘망한 별상을 보여 주었고, 최승곤님의
새 돕(이름이 뭐라고 확정되었죠? 복조리를 매달기로 했나요?)은 광축이 완벽하게 맞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별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투명도가 그리 좋지 않아서 15"에 OIII 필터를 껴서 봐도 베일이 그냥 존재만 확인되는 정도라 명품만 순례하면서
맛보기로 NGC 몇 개를 찾아보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새벽 두시 반 쯤 구름이 껴서 철수할 때 까지 그 동안 별빛에 목마르던 것을 약간 축이는 정도의
맛보기 관측이었고 본격적인 관측은 습도가 조금 낮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가평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강욱님의 스케치 북을 보고 감탄하고,
또 별이야기하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비록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래 만에 별빛을 쪼여서 금단증상은 조금 해소 되었고,
이제는 습도가 낮아지면서 더 좋은 날이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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