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80503 사자머리II, 비행접시
  • 김경식
    조회 수: 8457, 2008-05-06 01:44:50(2008-05-06)

  • 2008.5.3  01시~03시  천문인마을


    연휴라 이런저런 일정이 잡혀있어 관측계획은 없었습니다만,
    아내가 천문인마을에 가본 지 몇년만이라
    가족과 같이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밤 12시 넘어 도착
    아내과 별찌는 바로 취침 모드, 저는 편안히 즐기기만 했습니다.

    그리 좋은 하늘은 아니였으나
    망원경이 없어 오히려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천문인마을 옥상에서
    음악을 들으며,(특히 Nell의 'Good Night'...의 수없는 반복)
    의자에 앉아 향기 가득한 헤이즐넛 커피를 마시며
    그냥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이 편안함....
    얼마만에 느껴보는지...

    김동률님의 '출발'이라는 노래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늘 보던 별들도
    커피 한잔에도
    밤이슬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


    눈으로 보다 망원경이 아쉬운 대목에서는 옥상에 있는 6인치 쌍안경을 이용해봅니다.
    요즘은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모양이 잘 보입니다 *^^*

    직녀자리를 훑어보면서
    우주유영을 하다가
    이중성 몇개를 보다보니
    재미있는 모양 2개가 나옵니다.




    사자자리의 사자머리와 대칭되는 사자머리II입니다.
    직녀자리 제타별(자체로 멋있는 이중성입니다) 옆에 있습니다.
    사자자리 머리는 좌우대칭된 물음표(?) 모양인데,
    이녀석은 제대로된 물음표 모양입니다.




    또다른 대상은 비행접시입니다.
    성도상에 이중성으로 표시된 20번(에타별)과 21번(세타별)을 보려다가
    두별 사이에 비행접시가 2대가 있는 겁니다.
    왼쪽에 있는 녀석은 좀더 비행접시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 정위치를 하고 있고,
    오른쪽의 것은 회전을 하고 있는지 뒤집어져 있군요.
    그래도 공히 안테나를 하고 있습니다 *^^*
    아내는 오른쪽 비행접시는 다리미 모양이라고 하네요 ^^;
    그래도 처음 생각대로 밀어붙일렵니다.




    .............................................................................

    다음날 아침 아내과 같이 성황당 뒤쪽 헬기장에 올랐습니다.

    진달래 나무 밑에 꽃이 떨어져 있는데...
    보라색으로 물들인 한지를 쭉쭉 찢어놓은 것 같더군요.
    처량한 듯 하면서도 멋지더군요.

    진달래와 철쭉이 같이 피어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꽃을 만져보고 또는 잎사귀를 보고 구별법도 익혔습니다.

    정상에 올랐더니...
    깜짝 놀랬습니다.
    정상은 할미꽃 군락지였습니다.
    대부분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몇몇은 머리를 풀어헤쳤더군요.
    너무 많아 밟지 않으려고 신경써야 했습니다.




    ...........................................................................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항상 이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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