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8.3.15. 두시간30분 - 천문인마을
  • 조강욱
    조회 수: 6692, 2008-03-17 03:15:10(2008-03-17)
  • 올해 2008년, 관측회를 실행한 실적을 생각해보니..

    08/1/12 신년관측회 - 고기 구워먹을 때는 날씨 괜찮았으나 소화시키고 별보려 하니 아침까지 구름가득
    08/2/2  천문인마을 - 본인 컨디션 난조로 관측 실패 ㅡ_ㅡ;;;
    08/3/8  천문인마을 - 저녁에 도착한 시간부터 하늘이 맛이 가기 시작하여 UAAA 동기들과 술만 먹다 옴

    결론 : 건진게 없다!

    담달은 메시에 마라톤이니 관측이 안될 것이고, 작년 11월 이후 6개월을 또 공치겠구나..

    생각하는 와중에, 금요일 오후 경식형님의 문자 뽐뿌질.. 천문인마을로 가신다고 ㅡ_ㅡㅋㅋ

    올해 직무가 바뀐 뒤로 외근 나갈 일이 없으니 하늘이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체크할 방법이 없어서

    날씨 정보가 항상 늦는군.. ㅡ,ㅡ;;

    위성사진은 perfect!!

    생각해보니 내일 아침에 마님과 약속한 일 때문에 새벽에 천문인마을을 찍고 오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운 일..

    생각을 접고 집에 가다가.. 미련이 남아서 마님께 전화를 하니, 먼저 가따오라고 하신다 ㅎㅎㅎ

    대신 아침 약속은 지키는 조건 ㅡ_ㅡㅋㅋ

    2시 넘어서 달이 진다고 하니.. 3시간은 볼 수 있겠군!

    영동고속도로를 넘어 안흥 고갯길을 달리는데 왜일케 졸린지 =_=;;

    겨우 고개를 지나 안흥 다리를 건너서.. 잠깐만 쉬었다 가야지.. 하고 찐빵집 앞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이 시각이 새벽 1시. 달은 아직 산 위에 걸려있다

    ... 얼마 뒤, 졸면서 운전하는 줄 알고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

    난 그저 눈 한번 깜빡 감았다 뜬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달이 사라졌다!!!!  시간은 새벽 2시 ㅠ_ㅠ

    여유있게 출발한다고 했는데 덕초현에 도착하니 이미 2시 30분.

    천문인마을엔 경식형님이 혼자서 관측 중.

    하늘은??  말해 뭐하나 ㅋㅋㅋㅋㅋ

    서둘러 망경을 운반하고 세팅을 완료하니 벌써 3시가 되었다....


    =====================================================
    관측지 : 덕초현 천문인마을 옥상
    관측일시 : 2008.3.15 03:00 ~ 05:30
    관측자 : 김경식, Nightwid
    관측장비 : Discovery 15" Dob
    투명도 : 6/6
    =====================================================

    관측계획을 못 세웠을 뿐더러 시간마저 없어서 ㅡ,ㅡ;; (8시까지 집에 복귀해야 하는..)

    NSOG 보고 그날 관측계획 세울 시간도 없어서 내 관측 노트에

    제작년에 갈기갈기 적어놓은 관측계획  → 별자리별로 목표 관측대상 적어놓은

    그냥 그걸로 실행 ㅡ_ㅡ;;

    낑낑대면서 망경 세팅을 마치고 하늘을 보니.... 하늘가득 깨알같은 별들!!

    '아름다운 밤입니다' 이 한마디밖엔.. ^^

    처녀자리부터 생각나는 것부터 관측 시작!


    NGC4302/4298


    저번 관측회에서 유일하게 건진 대상.. 다시 보니 그 때의 절박함이 없어서 그런지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ㅎㅎ

    4298은 2:3 비율의 타원형으로,

    4302는 1:7의 크기에 4298 반대방향으로 살짝 활처럼 휘어있는 것처럼 관측된다.

    둘 다 구조는 확인할 수 없었음.. 아마도 암적응이 덜 되서 그랬던 듯..


    NGC4216 무리


    4222이 이정도 날씨에선 보이겠지.. 싶었는데, 어렵구나 ㅡ,ㅡ


    NGC4727/4


    관측계획에 Corvus 4727/4 로만 적혀져 있다

    저게 무슨대상일까? 연결은하인가..  고민할 시간도 없다. 함 찾아보고 보이면 보는거고 안보이면 pass!

    4727/4724는 작은 은하 두 개가 연결된 모습으로 보인다

    사진이나 스케치로 보면 4727이 4724보다 훨씬 크게 보이는데, 안시로는 그렇게 많이 차이나지는 않는다

    4727의 core는 밝고 작으며, 4724는 주변시로 관측 가능


    Corvus에 한 개밖에 적어놓질 않아서 ㅋ

    먹음직스러운 고도의 Coma Berenices로..

    NGC4064


    머리털자리에는.. 의외로 놓치고 있는 애들이 많다

    왜냐면, 맨날 T자 있는 동네랑 4565 근처만 미친듯이 봐댔으니깐.. ㅡ,ㅡ;;

    4064는 Coma에서도 변두리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Excellent!!!!

    1:5 길이의 전체 길이. 길고 밝은 core와 희미한 halo.

    주변시로 보면 볼 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니가 여의봉이냐.. ㅎㅎㅎ


    NGC4274


    저번 망한 관측때에 하나 건졌던 대상. 4274..  이번 관측때도 막 정신없이 닥치는대로 보면서도

    저번 관측때 봤던 토성상(?) 은하 봐야 하는데.. 아씨 번호가 기억이 안나네.. =_=;;;;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사진을 보니 지난밤에 보았던 4274가 바로 그 토성상 은하였던 것....

    그리고 정말 웃긴 것은, 저번에 봤던 관측 설명이랑 어제 본 모습과는 같은 대상에 대한 설명이란 것이

    믿기지가 않을 정도다

    토요일 새벽, 이 대상을 본 느낌은.. "완벽하게 전형적인" 은하의 모습이었다

    내가 M5를 볼 때 느끼는 그런 전형적인 모범생의 이미지를 느낀 것이다

    Unstarlike nucleus에 원형 core, 1:3 비율의 halo.

    두꺼운 나선팔은 시계방향으로 1/3바퀴 가량 돌아가는 느낌도..

    나선팔이 진짜로 돌아가는지 사진을 검색해보고 깜딱 놀란 것!!

    내가 저번달 관측회에서 토성같이 웃기게 생겼다고 낄낄거렸던 놈 아닌가..

    아래는 전 관측회에서 똑같은 대상에 대한 설명을 적은 것이다

    [부은 별상의 핵과 코어가 선명하게 보이고, halo는 넓긴 하지만 있는둥 마는둥이다

    더 자세히 보면 halo 가운데가 비어서 core를 향하여 V자 형으로 갉아먹은 것처럼 보인다

    위의 사진을 보니 바깥쪽에 흐릿한 부분은 아예 안보였을 테고,

    core를 둘러싼 토성 고리 모양의 halo의 양쪽 끝부분이 안보여서 파먹은 것처럼 보였을 터.

    근데 보면 볼수록 이 사진 웃기다 ㅋ   이건 토성 아냐???

    카시니 간극이 막 보이려는 듯 하다 ㅡ_ㅡㅋㅋㅋ

    다음 관측에서 한번 더!! ]

    다음 관측때 또 보겠다고 해 놓고서는 그냥 까먹어 버리다니 ㅎㅎ;;;;

    그리고 나선팔 회전은 또 웬말..  쩍팔려 =_=;;;;

    어째 번호가 낯이 익더라니.. 다음 관측회때는 꼭 제대로 함 다시보자.. ㅋ;;;;

    말하고 보니 꼭 아래 대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럭저럭 지내는 친구한테 하는 인사치레..  "야 담에 쏘주나 한잔 하자"


    NGC4283/78


    작은 타원은하의 쌍인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트리플이군 ㅡ,ㅡㅋ

    난 그저 2년전에 메모해놓은 대로 보았을 뿐.. 쿨럭 =_=ㅋ

    두놈 다 부은 별같은 핵을 관측할 수 있고, 4278은 작고 밝은 core와 희미한 halo, 4283은 희미한 core에 halo는 보이지 않는다

    이 차이가 크기를 결정하는 듯.. 4278의 지름이 3배정도 더 길다

    좌상단의 4286은.. 미안~ 담엔 꼭 쏘주한잔 하자 ㅋ


    Mel 111번 위쪽에 처음 놀러간 김에, 그 근처에 서식하고 있는 애들을 한방에~~


    NGC4245


    밝은 core에 원형 halo.. 별다른 특징은 없음.  사진처럼 멋진 막대 나선팔이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ㅎㅎ


    NGC4251


    별같이 빛나는 작은 은하

    사진에서도 core가 유독 밝고 원형으로 보이는구나..


    NGC4293


    M85 바로 위에 위치한, 밝은 core를 가진 측면은하

    1:7 비율의 미끈한 자태에, 길고 얇은 core는 밝기가 불균일하여 얼룩이 진 것처럼 보인다

    NSOG의 설명을 보니 core 동쪽 부분에 dark patch가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본 얼룩이 이것인 듯


    NGC4312


    그저 부은 별처럼 보인다.    이거 맞아???


    NGC4220


    1:4 크기의 작고 압축된 느낌의 멋진 측면은하.

    은하 길이만큼 세배 더 가면 있는 4218은 안 보인다 (사진 상단 밝은별 오른쪽)


    벌써 약속한 시간이 거의 흘렀다.

    난 8시에 길음동에 도착해야 하고, 하늘의 황홀한 은하수는 이제 빛을 잃어간다

    경식형님이 먼저 관측을 마무리하고 내 마무리를 도와주셨다

    M8이 멋지게 보인다는 말씀에, 사실 8번보다는 그 안에 있는 Barnard 88번이 보일까 하고

    UHC를 급히 끼워보았지만, 이정도 detail로는 어림없는 대상 ㅋ

    끼운 김에 베일이나 볼까.. 하는데 내가 찾아본 적이 거의 없어서 경식형님께 찾아 달라고 했더니

    같은 신ㅡ_ㅡ세

    대신 M17의 멋진 자태를 감상하고..

    6781의 허여멀건한 기막힌 모습도 함 봐주고..

    마지막으로 경식형님이 이거 함 보라고 이종 커플을 하나 추천해 주셨다


    NGC6445/0


    사진 가운데가 PN인 6445, 5시30분 방향의 작은 구상성단이 6440

    136배 52도 시야에 양끝에 딱 걸려서 보이는게 기막히게 어색한 구도 ㅋ

    어둡고 작은 구상성단과 나름 밝고 부피가 있는 PN의 만남.

    내 스타일이야!!!!

    6440 구상성단은, 마치 2419를 보는 느낌이다. 주변 별 배치가 거의 비슷.. ㅎㅎ


    명작 감상하며 놀고 있으니 어느새 은하수가 집에 가시고, 나도 갈 시간이 되었다

    형님과 낑낑대며 짐을 옮기고, 6시 6분에 덕초현을 출발.

    아직 지름길을 다닐 수가 없어 15Km나 더 돌아가야 한다

    2시간만에 집에 들어가야 하니 전속력으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눈이 그냥 자동으로 감긴다

    8시까지 가겠다고 한 약속, 마님과의 신의를 저버리더라도 눈이 감겨 도저히 갈 수가 없다

    문막 휴게소까지도 겨우겨우 도달하여 눈 한번 깜빡 감았다 뜨니 또 30분이 훌쩍 ㅡ_ㅡ;;

    약속시간엔 늦었지만 사고 없이 돌아갔다는 데 애써 위안하며.. ㅎㅎ


    지름길로 가지 않을 경우, 집에서 천문인마을까지는.. 고속도로 130km가 보장된다면

    2시간 반이 걸린다

    두시간 반 걸려 운전하여, 3시부터 5시반까지 두시간 반 관측하고, 또 두시간 반 걸려서 집에 복귀..

    항상 효율성과 ROI를 생각하는 직장인으로서 위의 행동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다

    두시간 반의 즐거움을 위해 5시간의 이동시간과 4만원의 기름값, 1만원의 톨비, 1만원의 이용료..

    그리고 다음날 낮에 자야하니 8시간의 시간이 사라지는..

    [이동시간 5시간 + 6만원 + 잠 8시간]과  2.5시간의 관측시간 중 어떤 것이 더 가치있을까?

    내 대답은 물어보나 마나 ㅋ


    아까 NGC4220을 관측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랬다

    보이는 건 작은 은하지만 마음속에선 거대한 측면 나선은하가 소용돌이 치는 듯한 그런 기분..

    지금 생각해보니 아래 만화와도 비슷하다

    '미스터 초밥왕'에서 쯔루에 씨가 쇼타가 만든 초밥을 한 입 먹고나서..

    온몸으로 바다를 느끼고 있다고 over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주세요)






    초밥 한입 먹고서 바다가 보인다는.. 말도 안되는 오바.

    쪼그만 4220을 보고서.. "거대한 측면은하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라고 말한다면..

    모두들 over라고 하겠지만,

    나는 멋진 초밥을 한 입 먹은 쯔루에 씨가 왠지 공감이 가는 바이다 ㅋ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2

  • 김경식

    2008.03.18 02:29

    *^^*
    멋지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토요일날은 그냥 맨눈!으로 바라보는 밤하늘! 그 자체가 나에게는 '바다'였던 것 같네요.
  • Nightwid

    2008.03.20 20:41

    망원경으로 그 무엇을 본다 해도 맨눈으로 보는 은하수가 가장 아름답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해 준 밤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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