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8.3.15~16 구상이밭과 은하밭
  • 김경식
    조회 수: 14216, 2008-03-18 02:04:02(2008-03-18)

  • 2008.3.16(토)  02:00~05:30...천문인마을


    비 온 뒤의 화창한 날씨

    달이 2:30경 지는 관계로 멀리는 못가고 양평으로 가려고 했으나,
    아내는 차라리 천문인마을로 가라고 합니다.
    혼자 관측하는 부담감+돌아올 때의 졸음운전을 걱정하여
    아예 편하게 갔다오라고....
    천문인마을로 방향 수정했다고 공지하니, 강욱씨가 참가한다고 합니다.*^^*

    밤 12시경 천문인마을 도착
    장비 설치하고 달이 아직 넘어가지 않아 큰 대상 위주로 훑어보고
    카페테리아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화백님과 있다가
    2시경 관측시작...

    세상은 조용한 듯 하나...
    무수한 별들의 부딪침으로 시끄럽더이다.


    2시부터 새벽 철수할 때까지 한번도 움직이지 않고
    천문인마을 옥상에서 강욱씨와 둘이서  
    福받고 福받은 몇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관측에서는 주로 두군데에서 놀았습니다.
    첫번째는 처녀자리 M104 솜브레로은하에서 스피카 사이의 은하밭
    두번째는 전갈자리 주위의 구상성단밭
    그리고 곁다리로 우연찮게 모양만들기도 하나 하고...
    그렇게 놀았습니다 *^^*



    처녀자리 M104 솜브레로은하에서 스피카 사이



    이 지역을 우라노메트리아 신판으로 보면...
    빛도 빠져나가기 힘들 정도로 빽빽히 은하들이 널려있습니다.
    그중에서 몇개만 추려봅니다.




    ngc4902 + ngc4887
    ngc4902는 10.9등급(표면밝기 12.6등급)으로 두개의 이중성과 이등변삼각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료에 보니 신기하게도 각각 10등급과 12.5등급이며,
    거리는 약 45"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밋밋하면서도 멋진 대상...




    ngc4856 (10.5등급, 표면밝기 11.5등급)
    은하핵 바로 옆에 별(13등급이라 합니다)이 붙어있어
    은하핵이 2개로 보입니다.




    ngc4700 (11.9등급, 표면밝기 12.3등급)
    아래 강욱씨의 관측기에서 ngc4064를 묘사함에 있어
    "주변시로 보면 볼 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니가 여의봉이냐.. ㅎㅎㅎ" 했는데,
    바로 요 대상도 그 표현이 딱입니다.
    저도 관측노트에 ngc4700을 "곁눈질 했을 때 더 길게 느껴짐"이라고 써놨더군요.

    요녀석의 또다른 특색은...
    서쪽의 동그라미 친 2개의 별이 받침을 이루고, 은하는 상판을 구성하여....
    일명 "고인돌은하"라 명명해 봅니다.




    ngc4760 주위
    M104 남남동쪽 약 3.5도 지점...40번별 남쪽 1도 지점에 은하의 무리가 있습니다.
    위 은하중에서 ngc4766은 관측 불가...
    4757은 눈을 좀 빼야만 보일 정도...


    이중에서 ngc4781이 좀 이상합니다..



    ngc4781 + ngc4784
    ngc4784는 측면은하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보이지 않습니다.
    별상으로 보였다, 어느 순간 부은별로 보일 정도...
    ngc4781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대상이었습니다.
    어떨때는 은하 자체만으로 잘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빗금친 영역 전체가 은하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진상으로 보면 빗금 부분에 관측이 될 만한 것이 전혀 없으니...^^;
    관측하다보면(특히 어두운 대상을 지속적으로 보다보면)
    어떨때는 사방군데에서 은하의 영상이 떠오르는 때가 있는데 아마 그런 경우인가 봅니다.
    컨디션이 좋을때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



    다음에는 전갈자리 주위 구상성단...



    구상성단은 전갈, 뱀주인, 궁수자리 근처에 대부분이 위치해 있습니다.




    관측한 구상성단을 비교가 가능하도록 0.35도 크기로 동일한 조건에서 추출해봤습니다.



    M19  



    (파란색 작은 사진: 에이치티티피://iwtb.com.ar/images/m19_700x466.jpg)
    (바탕의 흑백 사진: 에이치티티피://www.astrosurf.com/re/m019_at_st8.jpg)


    성단에서 두개의 별이 눈에 띄고 나머지 잔별들은 배경처럼 보여서...
    두별을 오리온자리 M78 모양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보면,
    에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독특한 캐릭터인 '가루시퍼'처럼 보입니다.

    루시퍼(Lucifer)라는 말이 있습니다.
    라틴어(語)의 ‘빛(lux)을 가져오는(ferre) 것’에서 나온 말로, ‘샛별’을 뜻하며,
    가브리엘과 더불어 천사들을 이끄는 대천사였습니다만,
    타락하여 '추락천사' 또는 '악마'로 의미가 변경되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가루시퍼가 루시퍼에서 온 용어가 아닌가 싶더군요.
    가루시퍼가 하울의 성을 움직이는 동력을 제공하는 '불'(루시가 빛을 의미)의 역할을 하고
    스스로 (어설픈) 악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봐서는
    루서퍼의 개념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여하간....
    M19를 보니 가루시퍼가 떠오르더란 겁니다.
    (너무나 재밌는 이 에니메이션을 안보셨으면 pass!)



    ngc5897



    (흰색: 에이치티티피://www.astrosurf.com/re/n5897_at.jpg)
    (검정: 에이치티티피://astromania.deyave.com/starweb/picture%20library/CGL(ClobularClusterList)/NGC5897.gif)

    우라노 성도에는 커~다랗게 표시되어 있으나,
    유명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허~당!(크지만 밀집도 떨어져 희미)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역시나!!!
    만약 날씨 안좋으면 관측도 쉽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희미함 속에서 뭔가 아쉬운 몇몇의 별들이 chain처럼 엮여...
    커다란 입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귀......
    물고기의 전체 모양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커다란 입만으로도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남습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구상성단은 성도상에 구상위에 암흑성운이 겹쳐진 것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특이한 대상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김치국이었지만...




    (출처: 에이치티티피://www.rose.ne.jp/~meineko/ccd/ngc6401.jpg)


    위 사진이 안시랑 비슷합니다.
    사진상으로 어디가 암흑성운인지 모르겠듯이....안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성도상 그림으로 상상할 때는
    구상성단의 일부를 암흑성운이 가로질러 가는...야무진 생각을 했습니다.
    하기사 그랬으면 옛날옛적에 이미 유명한 대상이 되어겠지요.


    눈의 시력을 -10까지 만들어서 다시 보면...
    아래와 같이 보일 겁니다.



    (출처: 에이치티티피: //astromania.deyave.com/starweb/picture%20library/CGL(ClobularClusterList)/NGC6401.jpg)


    별들이 많이 찍히니 암흑성운이 나타납니다.
    그래도 성도와 같이 암흑성운이 구성성단에 겹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우라노에서는 한정된 지면에서의 표현의 한계로 성단과 성운이 겹치는 것으로 표현이 되었겠네요...



    관측하기에 멋진 대상!!!




    ngc6445(행성상성운) + ngc6440(구상성단)
    한시야에 관측 가능한 멋진 한쌍입니다.
    안시로는 동그란 고리성운 모양이었는데, 사진에서는 사각형 모양이네요.
    그래도 가운데 빈 부분은 구별 가능합니다.
    이런 대상보면 은하가 떼거지로 모여있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또 하나 모양만들기!!!



    저는 보통 아령성운(M27)을 찾아갈 때는 알비레오를 기준으로 시작합니다.
    이날도 아령성운에 가려고 파인더를 돌리다가
    눈에 띄는 모양이 들어오네요.
    알비레오와 작은여우자리 α별과 이등변삼각형을 만드는 지점에 위치합니다.
    물론 파인더로만 보이구요...
    주위의 옷걸이성단과 비교하면 좋은 재미일 것 같습니다.


    별무리의 모양은....핸드벨!
    (파인더로 보면 뒤집어 보여 위의 그림과는 반대방향인 아래와 같이 보입니다.)



    보통 크리스마스때 등장하죠?
    별찌가 유치원 졸업할 때 하던 핸드벨 연주가 기억나네요 *^^*

댓글 3

  • 조강욱

    2008.03.18 03:44

    6445가 원래는 저런 모양이었군요 ㅎㅎ
    6445+6440 커플 넘 잼있었어요~!
  • 이준오

    2008.03.18 07:26

    두분 다 너므 너므 멋집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젤루 중요한건 역시 열정과 집중력인데....
    저 같은 경우에는 열정은 그나마 그런대로 유지되는 듯 하나 요즘엔 마난겡만 잡았다하면...
    집중력이 모두 분산되버려 본 것도 찿은 것도 없이 마냥 놀기만 하는 것 같아서..
    젤~로 가깝고 젤~로 조은 환경에서 이런 관측기를 읽다보면 한없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 김경식

    2008.03.18 17:16

    무슨 일이던 기복이 있는 것이고, 또 그런 기복을 자연스럽게 타줘야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놀면 어떻습니까?
    별보는 것이 아니라 바람쐬러 갈 수도 있고...사람 만나러 갈 수도 있고...술고파 갈 수도 있고...
    .....
    기억하실 것은! 준오님의 관측기를 보면 저 또한 분발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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