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6년 Messier Marathon 후기 - MM중독
  • 조강욱
    조회 수: 6493, 2006-04-08 01:08:51(2006-04-08)
  • 작년이 5회째 대회였나..?

    처음으로 완주가 가능한 하늘에서 마라톤을 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15인치를 들고 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종종 생각난다

    동이 터오는 새벽에 분초를 다투며 15번 2번 55번을 찾던 그 긴장된 순간이..

    그 순간에는 너무 힘들고 마음 졸이고 발가락 시리고 그런 생각이 전부였지만

    막상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는 꽤 즐겁고 익싸이링ㅡ_ㅡ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그게 계속 메시에 마라톤에 출전하는 이유일까.. ㅎㅎ

    (이하 메시에마라톤은 너무 긴 관계로 MM으로 표기하겠음 ㅡ_ㅡㅋ)

    언젠가부터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항상 MM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는  것을 나 스스로 보게 된다 ㅡ,ㅡ;;

    작년 MM이 끝나고 나서부터 올해는 가능한 한 소구경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까르푸의 전설 블루스카이 60mm로 출전하려 했었는데

    우선 가난한 형편에 5마넌짜리 장난감을 살 능력이 엄꼬 ㅋ

    주경은 어떻든 간에 파인더는 내 잘난 ASTRO 63mm 를 끼워야 할텐데

    블루스카이의 부실한 체격으로 보아 합체가 불가능할 듯 싶어서 생각만 하다가 포기 ㅋ

    병화형님이 감사하게도 신혼여행 & MM에 80mm 망경을 협찬해 주셔서 ㅋ 비록 신혼여행에서는 비를 맞았지만

    설마 또 안오겠지.. 하는 심정으로.. ㅎㅎ

    3월초인가 2월말인가 천문인말 홈피에 갔다가 MM 공지가 떴길래 앞뒤 볼 거 없이 바로 참가신청을 했다

    원래는 성태우라는 동아리 OB 후배랑 같이 하려 했었는데..

    이넘이 회사 연수 땜시 불가능하여 그냥 혼자.

    MM 전 주 주말.. 하늘이 맑다. 하늘도 파랗고.. 날씨도 적당히 덥지 않고..

    토익 시험보다 하늘을 보니 파란색..

    웬지 다음주가 불안하다

    주간예보는 주말 비!!

    원래 기상청 예보는 며칠 뒤 날은 못맞추니 그냥 무시한다

    주중에 계속 하늘이 파랗다

    금요일 저녁.. 파란 하늘색이 짙어지는 걸 보면서 기상청 예보를 보니

    토요일 오후 차차 흐려져 비오고 일요일 낮부터 차차 갬!!

    다음날 아침이나 되어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 그냥 가볍게 무시한다

    토요일 아침 예보 :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비오고 일요일 낮부터 차차 갬!!!!!!  강수확률 80%!!!!!!!

    기상청에서 밤날씨 예보는 정확하지 않더라~~~~ 무거운 마음으로 무시한다

    수원엔 아침부터 비가 온다

    갈까말까 망원경을 들고 갈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ㅡ,ㅡ;;

    결국 다 짊어지고 길을 나서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정말 요 근래 비는 구경도 못해봤는데 이런 제길슨!!

    종합운동장에 출발 시간인 2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는데 물론 버스는 그 뒤로도 한참을 더 지체하고 출발 ㅋ

    어쩌다 보니 본의아니게 1호차 선탑이 되어서 ㅡ_ㅡ;;;

    잘 기억도 안나는 돌아가는 길을 안내를 해야 할 지경이 되었다.. ㅠ_ㅠ

    머 언제나 죽어라 지름길로만 다니는지라.. ㅎㅎ 돌아가는 길은 알아야 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ㅋ;;

    여튼 삽질을 살짝 하고서 겨우 천문인말 도착.. 거기도 쉼없이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올만에 뵙는 반가운 얼굴들.. 준오&현진님과 해후를 하고.. ㅋ  거노리 형님 황인준님 김명진님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으려니

    계속 귀가 간질간질하다

    누가 내 욕을 하고 있나.. 봤더니 자폐정이 사람들에게

    날씨 안 좋은 거는 모두 조모씨 때문이라고 신나게 뒤집어 씌우고 있었다 ㅡ_ㅡ;;

    이런 세상에! 본인의 부도덕으로 비가 오는 것을 무고한 시민에게 덮어씌울라고 하다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우산 쓴다고 비오는날 별을 볼 수 없듯이..

    그동안 지은 죄를 선량한 시민에게 뒤집어 씌운다고 감춰지진 않지.. ㅋ

    시간은 흘러 마라톤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 되었는데 하늘은 전혀 가망이 없다

    메시에 마라톤은 메시에 외우기 필기시험으로 대체한다는.. 주최측의 강간에 또한번 분노.. ㅋ;;

    아니 군대에서도 안 하는 암기 강요를 신성한 별나라에서 한단 말인가.. ㅎㅎㅎㅎ

    내가 한때는 훈련소에서 불면증에 시달려서 메시에 외우기를 시작했었지만

    훈련소 퇴소와 함께 메시에 외우기 자폐놀이도 끝을 낸지라 벌써 몇년이냐....

    논산에서 탈출한지도 만으로 어언 8년째!!

    정말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ㅠ_ㅠ

    우천 관계로 야간비행 언니오빠들은 아무도 안 오셨다 ㅋ

    아는 분들은 정말 몇분들만.. 밤새도록 멀 하고 놀아야 하나... =_=;;;

    준오님 커플과 줄창 수다를 떨다보니 준오님이 왜 살이 안 찌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따.. ㅋㅋㅋ

    (실은 현진님이 갈쳐주심..ㅎㅎ)

    이준오님 진짜 최장거리 참가에, 부부 동반 마라톤 완주의 큰 뜻을 가지고 참가하셨는데.. 정말 아쉽네요,, =_=;;

    저녁과 새벽의 문제되는 애들에 대해 모두 작전계획을 치밀하게 외우고 계셨다.. ㅎㅎ

    그냥 스타리나잇 돌려서 머릿속으로만 별보다 온 Nightwid 같은 사람하고는 차원이 틀린 준비를 하신 것.. ㅋ

    근데 비가 오니 암것도 할 수가 엄꼬.. ㅡ,ㅡ;; 

    천문연구원과 황인준님 강의를 듣고 12시쯤에 마라톤 선수 필기시험을 봤다..

    1번부터 110번까지 그냥 쭉 쓰라면 쓰겠는데

    그 중에 구상성단만 골라서 쓰라니 더더욱 헷갈린다 @_@;;;

    결국 몇 개를 빼먹었는데, 71번은 산개성단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안 쓰고

    79번은 빼먹고 53, 54번도 빼먹고 몇 개 안되는 거 중에서도 4개나 빼먹었네.. ㅡ_ㅡ;;

    하긴 구상 중에서 몇 개만 빼고는 대부분 1년에 한 번 MM에서나 한번 휙~ 보고 지나가는 애들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 있는게 더 신기하지.. ㅡ.,ㅡ;;;

    자정이 지나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준오&현진님과 자폐정과 라면에 쏘주한잔 마시고 새벽3시인가 잠이 들었다

    천문인 마을에 와서 술을 먹어보는 것도 정말 간만.. 2002년 MM때 이후로 처음이 아닌가 한다 ㅋ

    항상 이곳에 오면 별보기에 굶주려서 술한잔 하는 여유는 누려볼 수가 없었다

    특히 이렇게 완벽하게 꽝인 날은 거의 없었으므로.. ㅡ_ㅡㅋㅋ

    보통 하늘이 꽝인 월령좋은 주말은 일요일 아침부터 맑아지는데..

    아침에 일어나도 하늘은 회색빛이다

    ㅠ_ㅠ

    그렇게 MM은 허무하게 끝나고 상품으로 메시에 액자를 받아들고 집에 왔다.. ㅎㅎ;;;

    비가 오는 난감한 상황에서도 열씨미 행사를 진행하신 천문인마을 식구들 모두 고생하셨고, 감사드립니다 ^_^

    그리고 자폐정은 이 사태를 책임지고 횡성한우를 쏴라~~~ 쏴라~~~~ 쏴라!!!!!!

    그 산악자전거 팔면 횡성한우 10인분은 먹을 수 있을거 같은데.. ㅋ

    여튼.. 내년을 또 기약해야지..

    올해 물거품이 된 소구경 마라톤을 다시 하게 될 지, 성도 안보고 찍어 맞추기 마라톤을 시도할 지

    어떻게 할 지는.. 벌써 구상하는 것은 오버구나.. ㅡ_ㅡㅋㅋㅋㅋ

    이제 날씨도 따땃해졌으니 한달에 한 번은 울 마님 모시고 덕초현 행차를 해야 할텐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_^;;

    그리고 자폐정이 하도 갈구고 뒤집어 씌워서, 앞으론 천문인말 홈페이지에 MM 신청 안 해야겠다 ㅎㅎ

    신청 하든 안하든 MM은 할거니까

    웹상에 명단 올릴때 Nightwid는 빼고 올리고  실제 명단은 조용히 가지고만 있으셩..

    그러면 이제 못 뒤집어 씌우겠지 ㅡ_ㅡ;;;;;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생업으로.. =_=;;;;;

    결국 일요일 오후부터 다시 파란하늘........ ㅠ_ㅠ




    PS. 자폐계의 샛별로 떠오른 준오님.. 작업하신 거 보고 자폐정이 긴장하고 있어요.. ㅋㅋ
          글구 hand made 암시야조명 잘 쓰겠습니다~~~~!!!!  ^_^

    PS2. 거노리형님 메시에 목록 완주하시느라 진짜 수고 많이 하셨구요.. 사진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ㅋ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4

  • 최형주

    2006.04.08 06:13

    비가 계속내려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지내다 오셨구만.. 수고많았어^^
  • 이준오

    2006.04.08 06:46

    마님 잘 모셨다가 몇년 후엔 울 소천이하고 성은이하고 마라톤 완주 한번 시키죠..^-^ㅋ
  • 김경식

    2006.04.10 21:02

    소천? 성은? ....다들 좋은 소식 있는 건가요?
  • Nightwid

    2006.04.10 21:34

    아녀 앞으로 나올 애들 이름을 미리 지어놓은 거졍..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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