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6.2.24~25 천문인마을 관측기
  • 조강욱
    조회 수: 5519, 2006-03-03 17:10:51(2006-03-03)
  • 2월까지 유통기한인 휴가가 있었다.

    휴가를 갈 수 있으면 가는거고 못 가면 그냥 없어져 버리는 그런 쉣스러운.. ㅡ,ㅡ;;

    결혼한 이후로 내 마난경 구경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나님께 관측 허가 결재를 받고.. ㅋㅋ

    하루하루 날짜를 기다렸다

    근데 휴가 신청은 휴가일 전에 내야 하기 때문에 다음날 밤 날씨를 미리 예측해서 전날 낮에 판단을 해야 하기 땜시..

    두시간 뒤의 날씨도 못 맞추는 나같은 인간에겐 너무나 가혹한 선택인 것.. ㅠ_ㅠ

    어쨋든, 기상청 단기예보가 괜찮길래 무작정 금요일 휴가 결재를 올렸다

    전날 밤 술을 잔뜩 ㅡ_ㅡ 먹고 금요일 아침에 눈을 떠 보니 하늘이 무지 파랗다..

    하늘 색깔을 보니 술이 바로 깬다 ㅡ_ㅡㅋㅋ

    주섬주섬 아이피스 가방과 옷가지들과 책들을 챙겨들고 마님과 함께 길을 나섰다

    마나님을 서울 회사까지 (버스로ㅡ_ㅡ) 모셔다 드리고  동서울 터미널로 향했다

    게시판에 관측 공지를 올리면 또 민원 발생의 소지가 있어서.. 그냥 저나랑 문자만으로 공지를 했다.. ㅋ

    오랫만에 가 본 동서울 터미널!  학생 시절의 추억이 많은 곳인데..

    4200원 내고 치악산 폐교 많이도 다녔었지.. ㅎㅎ

    세월이 흘러도 동서울 터미널의 롯데리아와 견장차고 담배피는 군인 아저씨들은 변함이 없다

    왜 휴가나온 상병이상 군바리들은 다 견장을 차고 있는 것일까.. ㅎㅎㅎㅎ


    문막휴게소에서 파란하늘과 함께


    어쨌든 버스를 타고 안흥에 도착..자폐정 말대로 산길 입구까지 택시를 타고 가려고 하는데..

    이 동네에선 택시를 어케 타야 하는 거지? ㅡ,ㅡ;;;

    콜택시 기사 아저씨들도 모두 딴 데 있다 하고.. 한참만에야 택시를 한 대 발견하여 겨우 탑승 ㅎㅎ

    산길 입구인 소나무 산장까지 가는데.. 기사 아저씨가 '천문인 마을까지 함 시도해볼까?' 하시길래.. 산행도 할 겸 걸어가겠다고 했는데

    왜 '시도'라는 용어를 썼는지는 잠시 후에 알게 되었다 ㅡ,ㅡ;;

    지름길 주위의 울창한 산림


    시작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택시가 떠난 후 지름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절대 고요 속에

    내 땀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만 숨가쁘게 울려퍼졌다 ㅠ_ㅠ

    무거운 것들을 짊어지고 산행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땅이 이지경인 것이었다..!!!!  ㅠ_ㅠ



    꽤 가파른 산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눈이 녹고 얼고를 반복한 듯 만들어진 살짝 얼은 빙판!

    내가 아이젠 같은 것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 자체가 힘겹다

    거기다 짐 때문에 무게중심이 위에 있다보니 언제 엎어질 지 모른다는 생각에 경치는 접어두고

    온몸에 땀 샤워를 하며 한발짝씩 조심조심 걸었다

    그냥 택시 타고 갈 걸!! ㅠ_ㅠ

    차를 끌구 오면 항상 이 지름길에서 교행을 하게 되어서 난감했는데..

    오늘따라 오고가는 차는 구경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숨이 턱에 차서 죽어라 걸어가는데.. 앞에 보이는 이것은..!!


    글타.. 산불조심!!

    어느새 고개 정상까지 와 버린 것..... 감격..... ㅠ_ㅠ

    고개 정상을 지나가니 거짓말처럼 눈길은 모두 사라지고 파란 하늘에 평화로운 산골 마을만 있을 뿐..

    고개 정상에서 본 천문인마을 옆동네





    방금 전 돌아가실 뻔 한 Nightwid



    천문인말에 도착하여 왕언니께 결혼 신고를 드리고.. ㅎㅎ 옥상으로 갔더니

    지름길 갈 만 하다고 꼬시던 자폐정이 'ㅋㅋ' 하며 웃고 있었다 ㅡ_ㅡ;;;;



    휴.. 고매한 인격을 갖춘 내가 참아야지... =_=++++

    자폐정이 새로운 관측 대상을 보여주겠다고 하여 관측해보니..





    작년의 NGC22000에 이은 연작.. NGC33000이 탄생한 것.. 당신의 자폐에 경의를 표하는 바요.. ㅎㅎ

    다만 아쉬운 건 발광체가 아닌 반사성운이라 야간 관측이 쉽지 않다는 것 정도.. ㅋ

    자폐정은 NGC33000 뒤에 써치라이트를 장만하라~~ 장만하라!!


    찍어주기 놀이




    이미 지름길에서 지체하여 시간은 오후 5시가 다 되어 가고..

    오늘 일찍 온 목적인 진삽이 개조를 위해 자폐정과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 1


    뻑뻑한 좌우 회전에 대해 주치의ㅋ인 최샘께 여쭤보니.. 로커 박스 하단의 베어링을 테프론으로 교체하라고 친히 테프론 세조각까지 하사하셨다 ㅎㅎ

    아니 마난경 주인도 로커박스 내부가 어케 생긴지 모르는데 환자를 보지도 않고 진단을 하시다니.. ㅋ;;

    여튼 베어링은 떼어냈는데.. 테프론을 어디다 붙이라고 하셨더라? ㅡ,ㅡ;;;; 기억이 잘.. ㅡ_ㅡ;;;;

    그래서, 자폐정과 몇 초 고민하다가 그냥 로커박스 윗판에 붙였다.

    만병통치약 테프론인데 뭐는 안될 것인가.. ㅎㅎㅎ


    작업 2


    마난경의 원주인이셨던 병화형님이 애지중지하던 Dob Drive.

    근데 2003년 마난경 인수한 이후 한번도 돕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냥 왠지.. 손이 잘 안간다..

    그동안은 스케치 할 때 사용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그냥 붙여 두었었는데,

    내가 스케치를 언제 시작하게 될지..도 요원한 일이고,

    쓰지 않는 채로 마난경에 붙여 놓으면 더 고장나게 될 것 같아서 떼어서 따로 보관하기로 했다.

    작업 끝!




    근데.. 테프론을 붙였는데도 좌우 회전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테프론이 약간 휘어 있던 상태라.. 자폐정이 테프론이 잘 펴지도록 한두시간 놔두자고 하여 그냥 그대로 두고 카페테리아에서 관측 계획을 세웠다.

    근데.. 계속 불안한게.. 혹시 작업이 잘못되었으면 이따 해 지고 나면 재작업도 힘들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꾹 참고 기다리기로 했다

    자정까지의 관측 계획을 거의 다 세우고.. 7시반경에 옥상에 올라가서 좌우이동을 해보니.. 예전보다 더 안돌아간다.. ㅠ_ㅠ

    주치의 최샘께 다시 긴급히 전화를 드렸다

    최샘의 한숨 소리가 덕초현까지 울려 퍼지는 듯 했다 ㅎㅎㅎㅎ

    최샘 : '로커박스 윗판에는 머가 붙어 있냐'
    Nightwid : '호마이카던데요 ㅋ'
    최샘 : '그럼 아랫판에는 머가 붙어 있냐'
    Nightwid : '철판같이 생겼던데요'
    최샘 : '그럼 호마이카에 테프론을 붙이면 철판 위에서 참 잘도 돌아가겠다!!!!'
    Nightwid : '그..그럼여~~~ ^^;;;;;;'

    다시 자폐정과 열라 재작업~~ ㅠ_ㅠ  결과는?  OK!!

    우여곡절 끝에.. 나는 부드러운 좌우이동이 가능한 마난경을 가지게 되었다.. ㅎㅎ


    긴박한 순간이 지나고 작업이 완료되니 벌써 8시가 넘었다

    하늘에는 오리온 자리를 중심으로 이미 별들이 총총히 박히고.. 겨울 은하수가 넘실대고 있다

    자 이제 광축을 맞춰볼까~~ 하고 laser colimator를 꺼내 들었는데.. 전지를 안 끼운게 생각이 났다

    자폐정에게 컬리메이터 빌려달라고 했더니 그런거 안 쓴다고 한다 ㅡ,ㅡ 그냥 별로 맞춘다고..

    그래서 오랫만에 불가피하게 별 보면서 광축을 맞추었다

    간만에 했더니 이것도 그런대로 재미가 있군.. ㅋ



    엄하게 테프론 붙여놓고 카페테리아에서 관측 계획을 세울 때 금일의 미션을 시간 순서대로 몇 가지 정리했다
    1. Abell 426 구경하기
    2. 오리온자리 성운들 뜯어보기
    3. 정한형님처럼 보기
    4. 봄철 은하 디비기

    자 그럼 시작~~!!


    관측지 : 덕초현 천문인마을 옥상
    관측시간 : 저녁 8시 ~ 새벽 3시
    관측자 : 김경식, 이민정, 이건호, 자폐정, Nightwid


    1. Abell 426 구경하기

    Abell 426


    처음 확인한 대상은 Abell 426.

    신판 Uranometria에 친절하게도 Abell 426 관련 세부 성도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줄 알았는데

    찾는데만도 꽤 많이 헤매 버렸다 ㅡ,ㅡ

    똑똑한 파인더에 대한 의존성 증가와 대구경 사용으로 인한 주변시 능력 감소가 주 원인인 듯.. ㅡ,ㅡ;;;

    아이피스 상에 꿈지럭 대는 애들은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도통 어떤 넘이 어떤 넘인지 알기가 힘들다

    한참만에야 NGC1272와 1275를 중심으로 정확한 방위를 확인하여 하나씩 뽀개 보았다

    근데.. 15인치로 마난경 바꾼 뒤로 주변시 쓸 일이 많지 않아서 연습을 게을리 해서 그런가.. 주변시 자체가 잘 안된다 ㅡ,ㅡ;;

    자폐정은 멀쩡히 바로 보이는 것을 나는 한참 뜸을 들이고서야 겨우 보인다.. ㅜ_ㅜ

    낑낑대며 확인한 은하는 총 9개.. 페르세우스 자리가 막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어서 더 많은 수확은 거두지는 못했다

    본 모습은 너무 설명하기 힘들어서 그냥 그림을 그렸다 ㅡ,ㅡ;;




    Abell 426에서 젤 인상깊었던 모습은.. 바로 위에 그린 은하탑 ㅋㅋㅋ

    1272, 1275를 base로 하여.. 위에 1273, 1274를 얹고 꼭지점에 IC1907을 올려놓았다 ㅎㅎ

    직시로 좀 보여주면 좋으련만.. 주변시로만 살짝살짝 힘들게 모습을 보여준다.

    오랫만에 주변시로 별을 보려니 힘들다.. =_=;;

    당시 1272, 1275 말고 나머지 은하들은 주변시로 겨우 보이는 정도만..

    지금 SkyView 사진에다 자료 찾아가며 숨은그림찾기를 하려니 손가락에 쥐나도록 은하가 많다 ㅡ_ㅡㅋ

    3월 안에 못 보면 또 한참 기다려야 할텐데.. 뭐 몇 달 못 본다고 없어지진 않겠지.. ㅎㅎ



    2. 오리온자리 성운들 뜯어보기

    볼만큼 봤다고 생각하고 오늘 저녁의 main dish라고 생각했던 오리온자리를 보니.. 아니!! 어느새 막 서쪽으로 지려고 하는 중이다.. ㅡ,ㅡ;;

    보려고 했던 것들
    삼태성 근처 : NGC1788(반사성운), 1977/73/75(running man과 친구들), 2024/03, LDN1622(암흑성운)
    Betelgeuse 근처 : 2022(행성상성운), B35/Ced59(암흑성운/성운), 2202(산개성단)


    NGC 2024/23


    Abell 426 가기 전에.. finder 정렬 때문에 삼태성을 이용했다가 2024를 한 번 보니.. 필터도 필요 없이 가지가 쭉쭉 갈라진 게 어렵지 않게 보인다

    UHC를 끼울까.. 하다가 Abell426이 조금 지나면 힘들 것 같아 그냥 지나쳤는데..

    다시 보니 아까의 그 넘이 아니다.

    성운 내부의 암흑대는 고사하고 성운 자체도 깔끔하게 보이지 않는다.

    2023도 흔적만.. ㅠ_ㅠ


    NGC1977/73/75


    위대하신 오리온 대성운님의 꼬봉들인데.. 내가 워낙 성운 애들을 좋아라 하지 않는 관계로 언제나 외면받던 애들..

    내가 그동안 오리온에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서 특별히 관측 계획에도 넣어 줬는데..

    서쪽 광해에 걸려서 그런지 너무 초라하게 보인다.

    UHC를 끼우면 성운 영역은 확대가 되는데 세부 구조는 오히려 더 죽어 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난 UHC로 보는 녹색 별이 웬지 맘에 들지 않는다

    투과되는 파장대가 그러니 당연한 거지만.. 녹색별에 구조도 잘 안보이니 의욕이 떨어져서..

    포기!!

    그래두 신나게 짜놓은 오리온 관측계획을 암거두 안 하면 좀 섭섭할 거 같아서.. Betelgeuse 위쪽의 대상들을 몇 찾았다


    NGC2022


    136배
    밝기가 일정한 회색 원반형. 열씨미 보고 있으면 약간 청백색으로 보인다
    양쪽으로 호를 이루는 별들 사이에서 희미하게 빛난다

    엑셀로 형태도를 그려봤다


    272배
    모든 별들이 행성상 성운으로 보인다 ㅡ,ㅡ;;;


    NGC2202


    NSOG의 스케치가 너무 인상적이라 관측 계획에 넣어 놨었다.

    내가 자발적으로 순수한 목적으로 NGC 산개성단을 찾아본 거는 잊혀지지도 않는 NGC1245 찾아본 뒤로 거의 없었다.. ㅎㅎ;;

    7789나 2169같이 관측 포인트가 뚜렷한 거는 제외.. ^^

    잠깐 1245를 언급하자면.. 밤보석에서 멋있는 산개성단이라고 언급한 것만 믿고.. 97년에 한참을 죽어라 뒤졌는데도 못 찾고..

    다음 관측회에서 겨우 찾았는데.. 정말 밋밋하고 재미없게 생긴 그 자태란..!!

    인건비도 못 뽑고 철수한 뒤로 NGC 산개성단은 잊어버리고 살기로 했었다.. ㅋ

    그래서 어찌되었건 간만에 NGC 산개 한 번 보려고 하니.. 어라 슥하이 아틀라스에 없네 ㅡ,ㅡ

    우라노까지 펼쳤는데 인건비는 건져 주겠지.. 했는데

    여지없이 드러나는 썰렁한 자태!!!!

    또 한 10년 정도는 이슈 없는 산개는 안 볼 듯하다  ㅡ_ㅡㅋㅋ



    3. 정한형님처럼 보기

    모 portal site에 정한형이 올려 놓은 스케치가 몇 점 있다.

    어떻게 하면 저정도까지 보일까?

    보는건 어케 본다 하더라도 저걸 어케 저렇게 표현하지.. ㅡ_ㅡ;;;;;;

    그래서, 저 정도 수준의 스케치는 생각하기도 힘들고, '흉내내어 보기'라도 하고 싶어서 프린트를 해서 가지고 왔다

    보려고 했던 것들
    M35+NGC2158, M3, M83


    M35


    성운 내부를 가르는 뚜렷한 몇 가닥의 star chain들을 관측했다

    보는 거야 그냥 보지만 저걸 어떻게 그리나.. ㅎㅎㅎ;;;


    NGC2158


    오늘의 대상은 Abell426에게 줘야 하나 2158에게 줘야 하나 고민이지만.. 2158이 조금 더 우세할 듯..

    왜냐.. 더 잘 보이니깐.. ㅡ_ㅡㅋㅋ

    말로 표현하기 귀찮고 (또는 불가능하고) 해서 2022처럼 엑셀로 그림을 그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크리스마스트리 성단!!

    M39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항상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터라.. 내가 보기엔 2158이 진정한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ㅎㅎㅎ

    위에서 '성운기가 짙게 보이는 영역'은 잔별들로 거의 분해되지 않고 뿌연 성운기처럼 보이는 부분으로,

    밝기가 비슷한 별들에 둘러싸여 반짝반짝 전등이 켜 있는 트리처럼 보인다 ㅎㅎ

    아래쪽에 짙은 색으로 칠한 '잔별들이 많이 보이는 영역'은 말 그대로.. 자잘한 별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오른쪽에 '성운기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영역'은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착시인지 정말 자잘한 별들이 성운기를 형성하는 것인지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가장 오른쪽 밝은 별 때문에 글케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진으로 어떻게 보이나 검색을 좀 해 봤는데.. 너무 징그럽게 잘 나온 사진은 도저히 유사점을 찾을 수가 없고 ㅡ_ㅡㅋ

    http://www.taaa.pe.kr/bbs/zboard.php?id=ta3bulleti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87

    이 사진 정도가 안시로 보는 2158이랑 비슷하게 보이는 듯 하다

    링크 정도는 허락 없이 걸어도 괜찮겠지요....? ^^;;

    마침 거노리 형님이 신청곡을 받는다 하여 2158과 4244를 신청했는데..

    사진으로는 아마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숨어 버렸겠지.. ^^;;


    M3


    정한 형님의 스케치에서 관측 포인트는 세 개!

    1. 북쪽 방향의 star chain 두 개
    2. 동쪽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dark lane
    3. 남쪽의 쥐 파먹듯 별이 드문 영역 두 곳

    북쪽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 star chain은 쉽게 관측이 되는데.. 2번과 3번은 쉽지 않다

    3번 영역은 아예 보이지 않고, 2번은 꼭 3번처럼 보인다.

    한~참 삽질을 하다가 새벽 1시반쯤 경식형님 민정언니와 라면을 끓여 먹고 다시 관측을 시작했는데,,

    조금 먼저 올라와서 M3을 보던 경식형님과 자폐정이 동쪽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dark lane이 거의 고속도로처럼 잘 보인다고 하여..

    다시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보인다 ㅠ_ㅠ

    경식이형이 언급하신 대로 사진만으로는 이 고속도로를 절대로 볼 수 없을테니.. 이런것도 안시관측의 맛이 아닐까 한다..

    보기가 쪼금 힘들어서 그렇지;;;

    성단의 동쪽에서 시작한 고속도록는 북쪽으로 시원하게 뻗어서 두갈래 star chain의 가운데로 흐르고 있다.

    2번을 3번인 줄 알고 왜 3번 영역이 쥐파먹은 것처럼 안보일까.. 하고 괜한 삽질을 해 댄 것이다.. ㅎㅎ;;


    M83


    병호형이 시상은 좋은데 은하가 영 꽝이라고 하여 마지막 숙제인 M83을 미뤄두고 있었는데 남중도 지난 것 같아서 서둘러 확인했다..

    그런데.. 이게 머야~~ ㅡ_ㅡ;;

    밝은 은하 core와 양쪽 짧은 막대기만 선명하게 보일 뿐 나선팔을 비롯한 halo 부분은 흔적도 확인할 수 없다 ㅎㅎ

    가볍게 포기!

    참고 자료로 정한형 스케치도 올리고 싶은데..

    내가 그린 것도 아니고 형님께서 공들여 그린 작품이니 그것까지 퍼오지는 못하겠다.. ㅎㅎ;;;



    4. 봄철 은하 디비기

    마지막 계획은 봄철 은하 디비기이다

    보려고 했던 것들

    NGC4217, 4226, 4111/09, 4656, 5395/94, 4216/06/22, M101



    NGC4216/06/22


    저번 신년 관측회에서 제대로 못 본 4216을 다시 제대로 보고자 T를 잡았다

    근데 기대치가 너무 커서 그런가.. 신년 관측회 때보다 크기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

    4206과 4222도 확인은 되지만 그리 예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4222까지만 주변시로 겨우 확인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다음에 또 보자!


    은하가 영 시원찮다는 거를 확인하니 의욕이 살짝 떨어지기도 하고..

    전날 오후에 군장 메고 빙벽 등반을 한 후유증이 갑자기 몰려와서 눈이 풀리는 듯 하다

    이 시간이 새벽 3시쯤..

    민정언니께 30분 뒤에 깨워달라고 하고 카페테리아로 내려가서 엎드려서 잠깐 눈을 붙였다.

    ....

    갑자기 눈이 번쩍 떠져서 벌떡 일어나 보니 벌써 새벽 4시 10분!!

    경식이형이 이제 접고 자려고 한다 하여 황급히 옥상으로 올라갔더니 민정언니는 이미 주무시러 가시고

    거노리 형님만 이리저리 바쁘게 관측을 하고 계셨다

    하늘을 보니 과연,,, 별들이 많이 사라지고 없다.

    미련없이 철수!!

    아침에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졸기 시작한 새벽 3시경부터 하늘이 점점 많이 안 좋아졌다고 한다.

    항상 내가 마난경 돌릴 때만 구름 끼고 비가 오던 예전 모습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 ㅎㅎ

    아마도 마님의 정기를 받아서 내 우신들이 다 중화되어 버린게 아닐까 한다 ㅋㅋㅋㅋ

    담날 아침 덕초현 하늘


    세상에 이럴수가.. 내가 왔는데 밤새도록 날씨가 맑다가 내가 접자 마자 구름이 끼고 아침에 보는 이 상쾌한 잿빛 하늘이란!!!  ㅠ_ㅠ

    꼭.. 하늘을 상대로 사기 쳐 먹은 기분이다.

    항상 푸른 하늘 보고 관측가면 밤새 구름 끼거나 비가 오거나 안개가 넘실대고 아침이면 다시 파란 하늘을 봐오던

    그간의 경험들을 일소에 날려 주는 후련한 한 방.. ㅎㅎ

    부정 탈까바 게시판에 관측 공지도 안 하고 몰래 갔는데..

    결혼하고 간 두 번의 관측이 모두 대성공을 거두었으니 이건 전적으로 마님의 정기 탓? ㅋㅋㅋ

    흑흑.... 감격에 겨워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ㅠ_ㅠ  역시 결혼은 잘 한 거야!!! ㅋㅎㅎㅎ

    .......

    정한 형님과의 상담 이후 스케치는 잠정적으로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열정만으로 할 수는 없고 기본적인 미/술/실/력/이 필요하단 말씀에..

    학교 댕길 때 미술 시간에 풍경화나 정물화 스케치를 하면

    대상의 비례를 잡지 못해 맨날 미술선생님과 친구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었던 Nightwid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스케치를 시작도 안하고 당분간 접은 대신 정한이형이 알려 주신 또 하나의 방법.

    형태도(Morphological schematic)를 그리기로 했다.

    이건 꼭 그 자리에서 손으로 비례를 잡지 않더라도 그림 툴로 대강의 형태를 잡으면 되는 것이기에..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싶었다.

    그래서 NGC2022와 2158에 대해 엑셀로 Morphological schematic을 만들어 보았는데..

    관측한 대상의 복습도 되고.. 앞으로 참고 자료로 쓰기에도 도움될 거 같아서 앞으론 자주 그려 볼 생각이다

    쫌 허접하긴 하지만서도.. 그냥 글로 묘사하는 것보다 효과적이고 쉬운 듯 하다.

    첨엔 포토샵으로 그리려고 했는데 간단한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거에 너무 거창한 툴을 쓰려니 더 성가셔서

    그냥 엑셀에서 그려다 붙이니 훨씬 간편하다.. ㅋ;;

    작년의 갈 때마다 죽쑤던 거에 비하면 올해는 100%의 승률로 성공적인 관측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하나 결정적인 문제는 내가 미리 준비를 안 한다는 거다.. ㅡ_ㅡ;;;;;

    쩝.. 왜 이리 마음의 여유가 안 생기는지..

    담 관측에서는 오늘 빼먹은 M101 뜯어보기를 할 생각이다.

    미리 관측 계획도 좀 세워놓고..

    관측지 가서 그날 밤에 NSOG 보고 허둥지둥 머 볼까 고민하기보다는 미리 관측 계획도 짜서 게시판에도 좀 올려놓고 해야 예습이 될텐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시간의 여유보다는 마음의 여유니깐..

    참 잊고 있었는데 이번 관측의 가장 큰 수확 중에 하나는 우리 진삽이가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ㅎㅎ

    울 진삽이 까칠한 성격을 단방에 고쳐주신 최샘께 넘넘 감사드립니다!! 같이 작업한 자폐정도~~ ^_^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4

  • 정병호

    2006.03.03 19:17

    아니, 액셀이 저런 기능이 있었던가?? ^^;
  • 문병화

    2006.03.03 23:25

    아니 마님의 정기를 받아서 강우기가 건조기로 탈태환골 하였구려...
  • 조강욱

    2006.03.05 09:50

    그 컴퓨터에 이야기 5.3 말고 돌아가는 프로그램 있수? ㅋㅋㅋ
  • 조강욱

    2006.03.05 09:51

    병화형님 이제 건조기의 신화를 만들어 보도록 할께요.. ㅡ_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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