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5.12.25 양평 번개
  • 김경식
    조회 수: 7202, 2005-12-26 21:53:35(2005-12-26)
  • 성탄절 아침
    졸립다는 별찌를 깨워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안기고...
    (작년에는 성탄절 얼마전에 선물을 사준 것이 있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준다고 하고 넘어갔지요 *^^*)
    오후에 어디 들르자는 아내의 의견에
    예배→사무총회→오후 진급예배(별찌가 유치부에서 유초등부로 *^^*)로 이어지는
    성탄절 당일 일정이 빡빡하여 쉬고 싶다고 했지요.

    그런데...
    3시 좀 넘어 오후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하늘이 쪽빛이네요.
    아침에 오후에는 쉬고 싶다고 했던 이야기는 까마득히 까먹고
    당장 관측간다는 이야기 했다가
    양심에 찔리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


    기상청에 들어가보니....
    성탄절 당일 날씨가 요렇고


    요일별 날씨는....
    일요일: 맑음
    월요일: 맑음
    화요일: 맑음
    수요일: 맑음

    얼마만에 보는 희소식인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월요일: 별찌엄마 모임으로 별찌와 놀아야 하고
    화요일: 부서 송년회
    수요일: 잠시 참가하고 있는 T/F회식
    목요일: 대학동아리 OB 송년회

    결국 양심에 찔려도...또 혼자 가더라도....오늘밖에는 기회가 없어 출발했습니다.


    가다보니 지갑을 놓고 와서리,
    최선생님 가게에 들러 군자금을 꾸는 사태도 생기고...
    번개 갔다 올때마다 졸음으로 고생하는데,
    이번에는 갈때에도 졸려 난감했습니다.
    그러나 차도 못돌리는 것이, 상행선이 너무 막혀 도저히 엄두가 안납니다.
    중간에 쉴까도 했지만 도착하여 미러 냉각하고 쉬자는 생각에 눈을 부릅떴습니다.
    그렇다고 올때는 안 졸립나?
    역시나 중간에 차를 세우고 잠깐 눈을 붙여야만 했습니다.


    설매재 입구에 접어드니
    길 양옆에  눈이 가득하더니만,
    휴양림 위쪽으로 올라가니 길에도 눈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뽀드득뽀드득 눈소리를 들으며 괜찮게 올라갔습니다.
    어느정도 가다 급커브에 급경사가 있어
    차를 세우고 미리 가봤더니 거기는 다행히 눈이 없더군요.
    다시 출발........헉!
    차가 미끄러지면서 진행을 못합니다.
    조금씩 뒤로 빼면서 괜찮다 싶은 위치에 대고 다시 출발해도 계속 미끄러지기만 할 뿐...
    결국 후진으로 눈이 없는 길까지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 중미산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아쉬운대로 고갯길 포장마차 뒷편에서 볼까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불은 모두 꺼져 있음에도
    아직도 난로에 타다남은 것이 있는지 연기가 몇군데에서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다시 중미산천문대를 지나 전에 갔었던 전원주택지로 갔습니다.
    거기서도 눈이 있는 위쪽에서는 여지없이 미끄러져
    아래쪽 초입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역시나 밝더군요.
    전보다 집이 몇개 더 생겨서 어쩔 수 없을 듯.


    관측은?
    명작 순례로 입가심만 하고,
    본격적인 관측에서는 오리온자리 은하들에서 참담한 패배를 맛보고 패퇴함.

    전에는 ngc 대상 정도는 12.5인치로 모두 볼 수 있다라 생각했는데,
    요즘 실패를 많이 봅니다.
    혼자이다 보니 꽁무니 뺄 생각부터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관측의 집중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럴때는 관측을 자주 나가서 보완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것도 힘드네요.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그러나 이미 일정 때문에, 잘해야 주말이 2005년 마지막 관측이 되겠네요.
    2003.1.1일 중미산에서 별보다 새벽을 맞이했었는데...
    2006.1.1일 시작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4

  • 김상욱

    2005.12.27 00:22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저는 어제 서울을 떠나오면서 누군가 관측을 갔으려니 생각했었습니다. 역시 부지런한 경식님이 가셨군요. 저는 춘천에 도착하여 쌍안경으로 오리온 자리 한 번 들여다 보고 잤습니다. ㅎㅎㅎ
  • 이민정

    2005.12.27 08:14

    2000-2002년까지만 해도 중미산 주차장이 꽤 좋았는데..겨울에도 그런대로 갈 수 있었구요. 까만 동쪽하늘에서 떠오르는 행성들이 잘 보이던 곳이었습니다..전원주택지도 생명이 끝난것 같네요. 점점 밝아지는 하늘에서 관측하려는 아마추어들의 모습이 눈물나게 보입니다..에구~
  • 조강욱

    2005.12.27 17:40

    저는 파란 하늘 보고 한숨 한번 쉬고 말았는데.. 역시 폭발적인 실천력!!! ^_^
  • 김경식

    2005.12.27 20:45

    정말 좋았던 건, 뽀득뽀득 눈을 밟으며 관측했다는 점... 한번 눈밭에 누워볼까도 싶었는데, 차마 거기까지는 ^^; 다음에는 차에 체인 감고 꼭 올라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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