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5.2.11~12 천문인마을
  • 김경식
    조회 수: 7681, 2005-02-15 22:47:57(2005-02-15)
  • 2005.2.11~12  천문인마을..........그  첫날...


    일기예보상 춥다고 하던데 정말 추운 날이었습니다.
    영하 19도...
    특히나 손이 시러워서 스키장갑을 껴도 방한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밤 9시경 도착하여 10시경부터 관측을 했는데,
    초반에는 무지 좋았다가
    중간에는 구름은 없는 것 같은데 보이는 별의 개수가 뚝 떨어지기도 하였고,
    다시 좀 괜찮아졌다가...
    새벽 5시경에는 들어가 자라고 구름이 쫙 껴주더군요.

    관측은 행성상성운으로 가려다가
    초반에 몇개 진도 나가다가 전에 본 ic 몇번에서 버벅! 하더니만 진행이 안되어
    은하쪽으로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선택은 잘 한 것 같습니다.
    이날 은하(galaxy) 보기에는 정말 좋았던 날씨였습니다.
    M101을 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는데...


    M101 은하를 관측할 때는 은하 자체의 매력 이외에 2가지 관측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M101 주위의 은하 관측입니다.
    대상으로는 ngc5486, 5484, 5485, 5473, 5422, 5477, 5474가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M101 은하 내부의 성운들입니다.
    성운이 맞느냐 하는 것은 의심이 있지만 그냥 ngc 대상을 카운트하면 총 10개가 있습니다.
    ngc5471, 5462, 5461, 5458, 5453, 5455, 5450, 5447, 5449, 5451...



    이중에서 이날 총 6개의 ngc 대상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12.5인치, f5.5, 125배)
    5471→5462→5461→5455→5450,5447(두개를 분리하지는 못함)→5458...
    5453은 언뜻 보이는 것 같기도 하나 자신이 없고,
    5451, 5449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항상 희미하게만 보이던 M101이 자신의 속살을 보여주는 흔치않은 날을 만난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사자자리 배꼽 아래에 있는 M95, M96, M105을 찾아가기 위한 기준별은 52번별이며,
    이 52번별 주위에 몇개의 은하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중에서 52번별 바로 옆에 있는 것이 ngc3077인데,
    성도를 보면 3077 바로 옆에 3077A가 있습니다.

    이 ngc3077A가 보이냐 하는 것 가지고 한참 옥신각신했습니다.
    전에는 3077만 보고 지나가곤 했었는데...
    미리 자료를 가지고 있었으면 보지 않았을터이나,
    성도상에서 보면 웬지 보일 것 같드란 말이죠?

    그러나 찾아도 찾아도 안보이니 나중에는 우리가 보는 ngc3077이 3077A이고,
    옆에있는 별이 3077이 아닐까? 라는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생각이 만들어내서 그런지 그 별이 아주 희미하니 은하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결국은 포기하고 이건호님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했습니다.
    결과는 너무나 쉽게 나타나더군요.
    사진을 보고 바로 '우리가 도전할 대상이 아니구나!'.........^^;




    이녀석을 보면서 우라노메트리아 성도를 보니
    성도상에는 붙어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 관측시에는 떨어져 있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하늘의 그 넓은 범위를 조그마한 종이에 옮기니 축적에 있어서 한계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충돌 등의 사유로 실제 붙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아닌 경우도 많드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날 관측한 대상 중에서 성도상에 2개의 은하가 같이 딱 붙어 있는 것으로 표시된
    은하를 골라보니 몇개가 있네요.
    다들 조그마한 녀석들이라 볼 것은 없습니다.


    왼쪽부터 ngc3973, 3968    3023, 3018    3800, 3799    3934, 3933


    그래도 붙어있는 대상의 최고봉은 그 절묘한 결합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까마귀자리의 ngc4038+4039와 처녀자리의 ngc4567+4568이 아니겠습니까?
    이 두녀석은 꼭 같이 봐줘야합니다.




    처녀자리의 본격적인 은하사냥의 전초기지는 사자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큰 은하도 있고 아주 작은 은하단도 있고 일반적인 은하무리도 많지요.
    더구나 처녀 사냥의 시발점인 T자를 흔히 사자자리의 꼬리별 데네볼라부터 찾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사자자리의 엉덩이 부근에 데네볼라를 포함한 3개의 별이
    거의 직각삼각형을 형성하는데 이 안에도 볼만한 대상이 몇개 있습니다.




    1. ngc3681, 3684, 3686, 3691 무리
    2. ngc3605, 3607, 3608, 3599 무리
    3. 앞에서 소개한 ngc3799, 3800
    4. ngc3626


    특히나 위의 1, 2번은
    비록 같은 사자자리의 M65+M66+ngc3628이나 M95+M96+M105+ngc3384+ngc3389 무리에 비하면
    약소하지만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소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은하에 치이고 치인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유난히도 이날은 파인더를 같다 대기만 하면 은하가 툭툭 불거져 나오는데...
    고저 저는 줍기만 했지요 *^^*

댓글 5

  • 정병호

    2005.02.16 18:35

    아니... 101 에서 6개나 보셨다구요...???!!! 흑흑흑
  • 조강욱

    2005.02.16 20:10

    4038/9랑 4567/8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예술적 문학적 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ㅎ
  • 김경식

    2005.02.17 00:38

    병호님 자고 있는 사이에 봤지요!!! 그런 날씨도 성에 안찬다 이거죠? ....그리고 강욱씨! 왜 안왔어요?
  • 정병호

    2005.02.17 06:11

    아니... 그거이 아니라, 버스 5시간 탄 후유증이라니깐요~ 글고 눈사람 37개 만들어 놨으니까 놀러오셔요. ㅋㅋㅋ
  • 이민정

    2005.02.18 07:31

    대장님..눈사람 37개나 만든 후유증은 어떡하실라구요~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229 조강욱 15282 2005-03-16
228 이건호 8283 2005-02-24
227 김경식 8083 2005-02-17
226 김경식 8204 2005-02-17
김경식 7681 2005-02-15
224 김경식 11952 2005-02-07
223 김경식 8676 2005-02-07
222 김경식 7898 2005-01-13
221 김경식 8647 2005-01-13
220 김경식 8747 2005-01-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