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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케치입문 - (8) 표현의 한계? [스케치]
  • 조강욱
    조회 수: 10168, 2019-04-12 01:38:13(2011-04-25)
  •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8) 표현의 한계?


    Written by 야간비행 조강욱
    2011.4.25



    작년 6월 이후, 10개월만에 연재 글을 몇 개 올립니다.

    해가 갈수록, 별보기에 정성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 라는 핑계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생존해 있음을 증명해보고자, 여력이 되는대로 스케치 컬럼 등 밀린 연재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

    처음 스케치를 시작했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연필로 종이에 내가 눈으로 본 대상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었다

    연필로 명암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성운과 달 스케치를 해 보고,

    [ M17, 조강욱 (2009) ]


    [ Theophilus, 조강욱 (습작) ]



    그러다가 검은 종이에 흰색 소재로 그림을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여러 가지 질감의 검은 종이와 흰색 재료로 그림을 그려 보았다.

    한참 연습을 하고 있던 중에, 천문인마을 조화백님께서 ‘마띠에르’라는 화두를 던져주셨다


    마티에르 (Matière)

    1. 재료, 재질, 소재(material [영])
    2. 재질감(texture [영]). 표현된 대상 고유의 재질감을 가리키는 경우와, 작품 자체 표면의 평활(平滑)함과 울퉁불퉁한 질감 등
       소재의 선택, 용법에 따라 창출한 표면 효과. 그림의 경우에는 화면의 질감을 의미할 때가 많다.

    출처 : 미술대사전


    처음에는 연필선 하나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들반들한 종이만을 찾았었지만,

    신경질적인 연필선의 NGC247


    습작이 늘어갈수록 투박한 질감을 가진 종이의 깊은 표현력을 알게 되었다

    거칠지만 따뜻한 느낌.. 머메이드紙에 그린 M31



    그 다음으로 시도해 본 것은 Harold Hill의 점묘법.

    [ Milichius and environs, sunset, 조강욱 (습작) ]


    아! 어떤 소재를 쓴다 해도.. 황량하고 건조한 달 표면의 느낌을 이 방법보다 잘 표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점묘법까지 배운 뒤, 기법에 대한 공부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여 메시에 스케치에만 열중하고 있었는데

    Cloudy Nights와 ASOD에는 새로운 개념의 스케치가 종종 올라오고 있다

    바로 Naked-eye sketch. 눈으로 본 밤하늘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사진과 똑같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본 밤하늘을 마음으로 재해석하여 손으로 표현하는 것..


    [ Why We Sketch, Frank McCabe (2010) ]

    (원문 Link : http://www.asod.info/?p=2814)


    [ The Perseid Meteor Shower 2010, Roel Weijenberg (2010) ]

    (원문 Link : http://www.asod.info/?p=3350)


    요즘은 이런 ‘회화적인 표현’을 공부해 보고 있는데, 워낙 미술에 대한 센스가 없다보니..

    검은색 흰색이 아니라 채색이 들어간 표현을 하려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처음 그려본 별이 있는 풍경

    [ 마라톤을 하는 이유, 조강욱 (2011) ]



    한참 '별풍경 스케치'에 열중하는 중에..

    사고의 혁신은 어디까지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스케치를 한 장 접하게 되었다


    [ Taurus in the Year 1054, Per-Jonny Bremseth (2011) ]

    (원문 Link : http://www.asod.info/?p=5068)

    위 사진은 1054년의 밤하늘로,

    달 하단의 -6등급 별은.. 바로 게성운의 모태가 된 초신성의 폭발 장면이다

    천년 전 하늘에 대한 상상화라..

    ‘표현의 한계?’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는 이유이다.



    얼마 전에 최샘과 통화를 하다가, 노트 슬레이트(Note Slate)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다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 PC처럼 생겼는데..

    컬러는 오로지 단색.. 흰색 제품은 검은색만, 검은색 제품은 흰색만 표현할 수 있다

    기능은 단 세가지,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린 그림을 저장하고, 저장된 그림을 삭제하는 기능

    Undo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우고 싶은 부분은 펜 뒤에 달린 지우개로 지워줘야 한다



    나는 전자회사에 다니지만 얼리어답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처음으로 줄 서서라도 손에 넣고 싶은 디지털 기기가 생겼다.

    우리 회사에서는 절대로 만들지 않을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전자 스케치북.. ㅠ_ㅠ

    검은 종이에 성단 스케치 할 때의 넘을 수 없는 단점, 흰색 샤프가 없어서 표현할 수 없던 날카로운 점상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저 까만 스케치북으로 정교하게 점을 찍어서 M22를 그려보면 얼마나 멋질까.. 벌써부터 출시일인 6월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달 스케치는 샤프로 정밀묘사를 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일까?


    [ Moon Age 3.8, 조강욱 (습작) ]



    아니면 검은 종이에 파스텔로?
    [ A Catena Linked Pair, Frank McCabe (2007) ]

    (원문 Link : http://www.asod.info/?p=332)



    그러면 물감으로 붓으로 그려보면 어떨가?

    붓으로 달스케치를 해보기 위해서 난생 처음 아크릴 물감과 캔버스를 구입했다

    ‘이건 필시 내가 미친 걸꺼야’

    ‘아냐 원하는 만큼 표현만 되면 되는거야’

    이런 생각이 마음 양쪽에서 계속 싸우고 있다

    어떤 마음이 이길지는.. 하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 ㅋ



    얼마 전에, 집 정리를 하다가 묵은 달력을 발견했다

    회사에서 나눠준 2010년 달력. 2011년이 될 때까지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채 먼지만 쌓이고 있던 애를

    분리수거통에 골인시키려 하니 순간적으로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점의 아름다움’

    무슨 그림인지 훑어나 보고 버리자고 쓰레기통 앞에서 한 장씩 넘겨볼 때마다 ‘아!’ 하는 탄성이 새어나온다

    점과 별은 무엇이 틀릴까?

    30만원짜리 싸구려 망원경이 아닌 이상, 별은 아무리 고배율로 확대해도 그냥 점일 뿐이다

    점과 별을 구분할 수 없는데,

    그 점을 가지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만 있다면.. 그게 점이든 별이든 무슨 상관일까?


    [ 데미안 허스트, Xanthurenic Acid (2009) ]




    [ 이우환, 점으로부터 (1978) ]




    [곽인식, 무제 (1980) ]




    쓰레기통 앞에서 한참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가 철지난 회사 달력을 끌어안고 신주단지 모시는 곳(?)에 같이 모셔놓았다

    데미안 허스트가 일생동안 단 한번도 하늘을 쳐다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점이 별이고 별이 점이란 것을 그가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오늘 그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 나에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영감을 주었으니..

    또 하나 놀란 것은, 그저 점 찍어놓은 위의 작품들이 모두 최소한 억대가 넘는 작품이라는 것 ㅋ



    글이 대책 없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야겠다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회사일 하다가, 예별이랑 뛰어놀다가, 잠들기 직전에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별그림 아이디어들을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워서 글로 정리해 보는 것..

    몇 년이 지나더라도 이 글은 계속 업뎃이 될 것 같다.. 내 온라인 메모장이니까.. ㅋ



    얼마 전에 회사 사내방송에 천호식품 김영식 대표 인터뷰가 이틀에 걸쳐서 나왔다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하는 광고 모델로만 알고 있었지 그렇게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인 줄은 모르고 있었다

    억센 부산 사투리로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인터뷰 중에 했던 멘트 하나가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미쳐야 상대방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

    미치지 않고서는 나조차도 변하게 만들 수 없다


    - 천호식품 김영식 대표



    별을 보는 일이건 회사 일이건 별을 그리는 일이건 미쳐야 결과가 나온다.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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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5.20 추가

    ASOD와 CN에서 자주 보이는 Jef De Wit 이라는 벨기에 사람..

    달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



    원본 link
    http://www.asod.info/?p=5719

    완전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 한편으로는 너무 해보고 싶다.. ㅋ

    자수,  종이접기 등 전혀 다른 방법으로도 표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주목할 트렌드 중 하나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작업이다



    필카에서 디카로 넘어갈 때 있었던 논쟁들이 새삼 생각이 난다..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사람이지만, 컴으로 깔끔하게 마감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원본 link (Made by Chris Lee)
    http://www.asod.info/?p=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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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6.7 추가

    홍염 스케치


    원본 link (Made by Erika Rix)
    http://www.asod.info/?p=5879


    5~10분에 한 장씩

    재미있겠다..

    저런 여유를 낼수 있는 사람도 부럽다 ㅡ_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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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7.18 추가


    Messier 101 and Surroundings


    원본 link (Made by Boris Emeriau)
    http://www.asod.info/?p=6121

    고전적인 방법을 유지하면서도 사고의 폭을 넓힌 새로운 시도.

    근데 결과물도 혁신적으로 좋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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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Archimedes and Environs


    원본 link (Made by Richard Handy)
    http://www.asod.info/?p=6245

    마음의 여유와 천부적인 재능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작품인 것 같다

    두가지 모두 부럽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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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4 추가

    Conjunction of Moon and M44


    원본 link (Made by Gordon A. Webster)
    http://www.asod.info/?p=6633

    아름답다...

    또 하나 컨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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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7 추가

    Leaving the Local Group


    원본 link (Made by Marijn van de Ruit)
    http://www.asod.info/?p=6644


    세상에 미친 사람은 정말 많은 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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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10 추가

    Jupiter Composite


    원본 link (Made by Tom Borger)
    http://www.asod.info/?p=6672


    이거 원 기죽어서 스케치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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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27 추가

    Jupiter and Its Moons

     

    본 link (Made by Liliana Rudolf)
    http://www.asod.info/?p=6929

     

     

    무지하게 성의없어 보이는 스케치가 ASOD에 올라왔다

     

    발가락으로 그리는 新분야의 스케치를 개척한 것일까? 하고 자세히 읽어보니..

     

    6살짜리 딸래미가 그린 것이란다

     

    ㅋㅋㅋ 우리 예별님도 스케치 조기교육을 시켜봐야겠다

    

     

     

    ====================================================================================

    2012.2.1 추가

    Alien Sky (NGC55)

     

    본 link (Made by Ivan Maly)
    http://www.asod.info/?p=7139

     

     

    대상에 대한 정밀 묘사가 아니라 '예술 작품'의 측면에서 본다면

     

    그 범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안시관측가는 Observer가 되어야 할까? Artist가 되어야 할까?

     

    나는 왠지 Artist에 더 마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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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20 추가

     

    Messier 13 

    M13_Sketch_by_M_Novak-Zemplinski_e.jpg

     

    본 link (Made by Maksymilian Novak-Zemplinski)

    http://www.asod.info/?p=8906

     

    아크릴로 정밀 묘사를 한 M13....!!!!

     

    정말로 눈물이 나도록 감동적인 그림이다.....

     

    이 정도의 디테일로 1미터짜리 그림을 그려보면 어떤 느낌이 날까?

     

     

     

    ====================================================================================

    2013.12.26 추가

     

    Moon

    Moon.jpg  

     

    본 link (Made by Przemek Ziętek)

    http://www.asod.info/?p=11086

     

    아크릴로 여기까지 표현할 수 있네.. 재능일까 노력일까?

     

     

    그리고 이 글을 내가 계속 업뎃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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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7.10 추가

     

    Double Crescents

    Venus-Cres-Moon-x8-32mmOG-2014-01-02-16_20UT-WEB.jpg 

     

    본 link (Made by Dale Holt)

     http://www.asod.info/?p=12638

     

    라이브의, 라이브를 위한, 라이브에 의한 멋진 스케치...

    시원한 린넨 셔츠가 생각나는 그림이다

     

    내 보물 창고에 그림 하나 추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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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2. 3 추가

     

    [ C/2014 Q2, Joaquin Tapioles, Spain (2015) ]

    C2014Q2_14012015-1024x771.jpg

     

    별 많이 찍기 싫어서

     

    성도 이미지 위에 그림을 그렸단다

     

    어? 이거 괜찮은데?

     

     

     

     

     

     

     

     

     

댓글 3

  • 민미라

    2011.06.18 05:36

    별에 대한 열정이 마구마구 느껴지는 글이네요~빔하늘스케치는 들여다볼수록 감동이에요~
  • 서강일

    2011.11.22 08:18

    대단하신분들이 참.... 많으시네요 ㅎ
    스케치가 만만한 작업은 아니군요...^^*
  • 고영해

    2019.04.12 01:38

    조강욱님 보물창고 잘 보고 갑니다. ㅎㅎ 몇 년간 업데이트라니 보물같은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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