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14]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 [스케치]
  • 조회 수: 5857, 2016-09-13 22:48:09(2016-09-07)
  •  

     

    14번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1년에 한 번(메시에마라톤) 밖에 찾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호핑 루트에 밝은 별이나 특징적인 별무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흠 그럼 보이는 모습은?

     

    그렇게 대충 봐서 기억이 날 리가 없지

     

     

    2014년 여름휴가는 횡성의 천문인마을에서 보냈다

     

    낮에는 천문대 알바 강사로 밥값을 하고,

     

    밤에는 별이 안 보이면 촌장님과 술을 마시고

                별이 보이면 별을 그렸다

     

     

    그래서, 며칠간 천문대 옥상 남쪽 하늘에서 뱀주인을 보며

     

    구상성단 점들을 찍어보게 되었다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봐 줄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 얼굴들이 궁금하여

     

    (쓸데 없을 만큼 좋은) 수채화 용지를 4분할하여 한 장에 그려 보았다

     


    [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 - 천문인마을에서 조강욱 (2014) ]

    unique.jpg

     

     

    가오리 모양의 10,

    Stat chain이 매력적인 12,

    짧은 나선은하 같은 9..

     

    대상마다의 특징을 잡아가다 보니

     

    14번은 무슨 특징이 있을까 은근한 기대를..

     

     

    아니 근데 이건 뭐지?

     

    별도 없는 휑한 배경에 희미한 동그라미 하나가 을씨년스럽게 떠 있다

     

    M14.jpg

     

     

    혹시 구름이?

     

    하늘을 쳐다봐도 아직 하늘은 정상인데

     

    14번은 기대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마치 벗고개에서 혼자 밤을 보낼 때의 으시시함과 비슷하다고 할까?

     

    (음산한 터널 하나만 깊은 침묵 속에서 나를 지켜보는 그런 밤 말이다)

    tunnel.jpg

     

     

    특징이 없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을까?

     


    구상성단 4개를 모아 보니 그 특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

     

    (메시에 구상성단이라면 말이다)

     

     

    관측 입문자들이 작은 구상성단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큰 공 작은 공 밝은 공 어두운 공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구상크기밝기.JPG

     

     

    다양한 구상성단들이 안시에서도 사진에서도 큰 인기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서 모자이크 스케치를 만들어 보았고

     

    원하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구상성단은 저마다의 독창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을 찾아 보려는 노력을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

     

    새로운 기쁨을 누릴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다 ^^*

     

     

     

     

     

                                                               Nightwid 無雲

     

     

     

댓글 4

  • 박진우

    2016.09.07 12:13

    M14는 본 기억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적고 보니 M14한테 미안해집니다
  • 조강욱

    2016.09.07 20:10

    14번은 안 봐도 아쉽지 않을듯 ㅎㅎ

  • 김민회

    2016.09.07 17:35

    또 그런 휴가 갈 수 있을까요! 내년 여름엔? 마시고 별보고 별보고 마시고, 취하고 별보면 없던 별도 보이고. ,
  • 조강욱

    2016.09.07 20:11

    흠 별쟁이 휴가지로는 따봉이었죠 ㅎ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345
  • 스케치
  • 원래 계획은 메시에 110개 스케치를 모두 완성한 다음 날부터 칼럼 연재를 시작하려 했는데, 별 이유 없이 차일피일 미루게 된 것은 M9번 때문이었다 흠 그래 1번은 1054년 얘기 쓰고 2번은 꽃게 쓰고 3번은 고속도로 4번은 하트... 하다 보니.. 9번은 뭘 쓰지? 쓸 말이...
2016-08-29 22:49:18 조강욱 / 2016-08-2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372
  • 스케치
  • 석호가 대체 무얼까? 20년이 넘도록 말하고 들어왔던 그 용어, 석호성운. 그게 대체 무언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결국 네이버에서 한참을 뒤져서 겨우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경포대 앞의 경포호가 대표적인 석호인데, 원래는 해안선의 일부였으나 해안에 퇴...
2016-08-27 00:16:26 / 2016-08-27
thumbnail
  • 정병호 조회 수: 8059
  • 스케치
  • 2003년에 그린 것들입니다. 조자폐님의 스케치를 보고 생각이 나서 올립니다. 셋 다 3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M7 은 그리면서도 좀 문제 있다 생각했는데, 고치자니 너무 방대한 작업이 되겠길래 그냥... ㅎㅎ 스케치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에요 ㅋㅋ
2016-08-29 22:55:00 조강욱 / 2016-08-2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779
  • 스케치
  • M7은 기원전 그리스 시대부터 알려져 온 유서 깊은, 밝은 산개성단이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모습은 항상 아쉬움만 자아낼 뿐.. 원래 어떻게까지 보여야 할지 알기 때문이다. 아는게 병일까.. 7번은 적위 -34.5도로 메시에 110개 대상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대상이...
2016-08-25 10:44:30 / 2016-08-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561
  • 스케치
  • 나에게는 6번, 7번과의 강렬한 첫 만남의 기억이 있다 벌써 햇수로 20년 전, 서울의 내 방에 누워 있어도 창문 유리를 통과하여 헤일밥이 보이던 시절이었다 그 혜성이 절정기를 보내던 1997년 4월, 나는 학교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고 매일 헤일밥 보러 다닐 생각만 했...
2016-08-29 22:59:13 조강욱 / 2016-08-2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397
  • 스케치
  • 음악을 사랑하시는 한솔형님께 여쭈어 보았다. 들으면 별이 생각나는 음악이 있는지? 질문과 동시에 얻은 답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이었다 바로 집에서 브란덴부르크 5번 연주 동영상을 찾아서 들어본다. 나는 어떤 별이 생각날지.. 5번 1악장 후반부, 피...
2016-08-30 00:34:39 관심은하 / 2016-08-2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589
  • 스케치
  • 4번은 메시에 구상성단 중 가장 헤픈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냥 막 다 보여주는 놈이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성자, 구상 계의 57번이라고 할까?) 우리가 너무 잘 보인다고 달을 홀대하는 것처럼, 우리는 M4를 잘 뜯어보려는 노력 또한 잘 하지 않는다 그저 성단 중심부의 ...
2016-08-22 21:51:48 조강욱 / 2016-08-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871
  • 스케치
  • 나에게는 M3에 대한 큰 고정관념이 있었다 바로 나의 스케치 스승님인 윤정한님의 2003년 스케치 때문이다. 무엇이 보이는가?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으면 아래 가이드를 잘 보고 다시 보자 M3을 보며, 우리는 안시관측의 첫 번째 기적인 ‘아는 만큼 보인다’를 체...
2016-08-19 23:09:42 / 2016-08-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219
  • 스케치
  • 2번, M2는 호핑길을 외우기 참 힘든 아이다. 근처에 쉬운 호핑 시작점(물병 Beta)도 있는데 말이다. 이유는.. 물병자리 별자리 그림 자체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수메르에서는 이걸 보고 어떻게 물병을 연상했을까.. 내가 물병자...
2016-08-17 00:39:20 / 2016-08-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722
  • 스케치
  • 어디부터 이 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메시에 천체 110개를 관측하는 얘기를 말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NGC처럼 적경별로?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흠.. 메시에 얘기는 메시에가 번호를 붙인 순서 그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 메시에가 파리의 천문대에서 ...
2016-08-19 10:47:30 조강욱 / 2016-08-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