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14]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 [스케치]
  • 조회 수: 11567, 2016-09-14 07:48:09(2016-09-07)
  •  

     

    14번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1년에 한 번(메시에마라톤) 밖에 찾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호핑 루트에 밝은 별이나 특징적인 별무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흠 그럼 보이는 모습은?

     

    그렇게 대충 봐서 기억이 날 리가 없지

     

     

    2014년 여름휴가는 횡성의 천문인마을에서 보냈다

     

    낮에는 천문대 알바 강사로 밥값을 하고,

     

    밤에는 별이 안 보이면 촌장님과 술을 마시고

                별이 보이면 별을 그렸다

     

     

    그래서, 며칠간 천문대 옥상 남쪽 하늘에서 뱀주인을 보며

     

    구상성단 점들을 찍어보게 되었다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봐 줄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 얼굴들이 궁금하여

     

    (쓸데 없을 만큼 좋은) 수채화 용지를 4분할하여 한 장에 그려 보았다

     


    [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 - 천문인마을에서 조강욱 (2014) ]

    unique.jpg

     

     

    가오리 모양의 10,

    Stat chain이 매력적인 12,

    짧은 나선은하 같은 9..

     

    대상마다의 특징을 잡아가다 보니

     

    14번은 무슨 특징이 있을까 은근한 기대를..

     

     

    아니 근데 이건 뭐지?

     

    별도 없는 휑한 배경에 희미한 동그라미 하나가 을씨년스럽게 떠 있다

     

    M14.jpg

     

     

    혹시 구름이?

     

    하늘을 쳐다봐도 아직 하늘은 정상인데

     

    14번은 기대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마치 벗고개에서 혼자 밤을 보낼 때의 으시시함과 비슷하다고 할까?

     

    (음산한 터널 하나만 깊은 침묵 속에서 나를 지켜보는 그런 밤 말이다)

    tunnel.jpg

     

     

    특징이 없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을까?

     


    구상성단 4개를 모아 보니 그 특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

     

    (메시에 구상성단이라면 말이다)

     

     

    관측 입문자들이 작은 구상성단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큰 공 작은 공 밝은 공 어두운 공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구상크기밝기.JPG

     

     

    다양한 구상성단들이 안시에서도 사진에서도 큰 인기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서 모자이크 스케치를 만들어 보았고

     

    원하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구상성단은 저마다의 독창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을 찾아 보려는 노력을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

     

    새로운 기쁨을 누릴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다 ^^*

     

     

     

     

     

                                                               Nightwid 無雲

     

     

     

댓글 4

  • 박진우

    2016.09.07 21:13

    M14는 본 기억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적고 보니 M14한테 미안해집니다
  • 조강욱

    2016.09.08 05:10

    14번은 안 봐도 아쉽지 않을듯 ㅎㅎ

  • 김민회

    2016.09.08 02:35

    또 그런 휴가 갈 수 있을까요! 내년 여름엔? 마시고 별보고 별보고 마시고, 취하고 별보면 없던 별도 보이고. ,
  • 조강욱

    2016.09.08 05:11

    흠 별쟁이 휴가지로는 따봉이었죠 ㅎ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438
  • 스케치
  • 별로 친하지 않은 마의 '9번' 라인에서도 39번은 정말 한숨이 나오는 대상이다 이 성긴 별들의 무리가 왜 메시에 넘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Melotte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외뿔소자리의 크리스마스트리, NGC2264 외에도 39번도 종종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기...
2016-12-05 15:06:03 / 2016-12-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771
  • 스케치
  • 38번은, 별이 꽤 많은 성단인데도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 중앙에 밝은 별 하나 외에는 사각형 모양으로 비어 있는 것이다 반대로 주변부는 화려하고 다채롭다. 번화한 도시의 중심은 슬럼화되고 외곽 지역에 부촌이 형성되는 도시 공동화 현상이 왜 생각이 나는 것일까?...
2016-12-05 13:45:36 조강욱 / 2016-11-2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800
  • 스케치
  • 37번은 그리 마음이 잘 동하지 않는 대상이었다 비슷한 밝기의 별들이 잔뜩 몰려있는 성단이라 스케치를 하기에 많이 까다로운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참 하얀 점을 찍다 보면 내가 이 별을 찍었는지 저 별을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37번, 46번 같은 애들이 이쪽 부류이...
2016-12-05 13:44:33 조강욱 / 2016-11-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6024
  • 스케치
  • 매년 설과 추석은 별쟁이들에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추석은 항상 보름이니 Clear sky를 기원하며 달을 보며 소원 빌고, [ 14년 추석, 울산에서 - 갤노트 터치펜과 Sketchbook app으로 조강욱 (2014) ] 설은 항상 그믐이고 연휴이니 또 하나의 관측 찬스! 결혼 전에는 ...
2016-11-27 11:42:34 / 2016-11-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6063
  • 스케치
  • 눈 덮인 강원도 산중의 깊은 새벽, 영하 18도의 기온에 몇 시간을 꼼짝 않고 M35의 점을 찍었더니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손가락이 얼어서 샤프로 동그라미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아직 눈에 보이는 것을 다 그리지 못해서 끝낼 수가 없는데 손가락 발가락과 달리 눈알은 ...
2016-12-05 13:43:09 조강욱 / 2016-11-2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052
  • 스케치
  • 별그림을 그리는 나에게, 별사진 공모전은 일종의 꿈? 아니 객기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천체사진만큼 천체스케치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아쉽고 그것을 향유하는 인구가 너무나 적다는 것도 또 아쉬운 일이었다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2011년 천체사...
2016-11-18 05:10:56 / 2016-11-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71
  • 스케치
  • 2009년 가을 어느날의 천문인마을은 너무나도 맑았다 그리고 지난번 글에서 떠든 주변시도 필요 없이 굵은 나선팔들이 너무 쉽게 휙휙 돌았다 언제 다시 이런 33번을 또 볼 수 있을까 하나 문제는, 내 실력이 그 나선팔을 표현할 정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
2016-12-05 13:43:51 조강욱 / 2016-11-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28
  • 스케치
  • 별에 미쳐서 공부도 안 하고 산과 들을 떠돌다가 선동렬 방어율 수준의 학점을 받아들고 남들보다 빨리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논산 훈련소에서 박박 기고 있을 때도 한달 뒤면 최전방에서 엄청난 은하수를 볼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자대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용산 전...
2016-11-11 15:19:16 / 2016-11-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665
  • 스케치
  • 42번 오리온 대성운과 함께 31번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대상이다 (굳이 꼽으라면 Barnard 33번 말머리성운과 함께 3인방이라 할까?) 그러나 안시관측으로도 초보나 고수나 일반인이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오리온 성운에 비해서 안드로메다 은하를 아...
2016-11-10 12:56:48 / 2016-11-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256
  • 스케치
  • 30번을 처음 본 것은 아마도 1999년에 병장 휴가 나와서 처음 봤을거고 (이 휴가에서 뱀주인과 염소를 마지막으로 첫번째 메시에 완주) 매년 메시에마라톤 때만 찾아봤는데.. 난 2001년 1회 마라톤부터 한 번도 30번을 찾은 적이 없다 어떻게 생긴 아이였는지 기억조차 ...
2016-11-03 04:49:57 / 2016-11-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