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정답 및 해설] Deep-Sky 연상 퀴즈
  • 조강욱
    조회 수: 7227, 2011-05-28 23:36:46(2011-05-28)
  • □ 정답





    □ 해설

    1. M20



    Trifid, 20번 삼렬 성운은 궁수가 높게 떠오른 날, 종종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구글에서 사진을 검색하다보니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꽃잎이 세개인 꽃은 드물다는 것을.. ㅋ

    위의 노란 꽃은 양귀비 꽃.

    참, 실제로는 20번의 암흑대가 성운을 4조각으로 나누고 있으니

    사열성운이 맞지 않나.. ㅎㅎ



    2. M78



    두 개의 핵을 가진 숏다리 혜성상 성운이다

    흔하지 않은 반사성운으로 보이는 모습도 괜찮지만

    한 번 찾아보면 절대 까먹을 수 없는 호핑길도 재미있다



    3. M3



    3번의 고속도로는 대구경 안시관측자에게 늘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찾기 어려운 구조이지만, 한 번 찾고 나면

    걸리적거릴 정도로 잘 보이는 3번 고속도로..

    [조강욱, 2010]


    측면은하를 횡단하는 dark  lane은 생성원리가 대충 이해가 되는데,

    어떻게 하면 구상성단을 가로지르는 암흑대가 만들어질까?



    4. M24



    Star cloud.  말 그대로 별 구름이다

    메시에의 여러가지 실수 중 하나라고 하지만

    덕분에 후세 사람들은 멋진 볼거리를 얻었다 ㅋ

    깨알같은 별들의 밭, 상단부에 걸쳐있는 B92는 24번의 백미.

    92 내부의 작은 별들은 화룡점정이라고 할까.. ㅎㅎ



    5. M43



    사진으로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안시로는 빳빳한 챙을 가진 야구모자로 관측된다

    단, 폼낸다고 챙을 꺾으면 무효 ㅋ

    [조강욱, 2010]




    6. M22



    22번은 3번과 함께 Dark lane이 잘보이는 구상성단이다



    22번 암흑대의 특징은 성단을 길게 관통하는 들입(入)자, 그리고 짧은 'ㄱ'자..

    라고 나는 주장하지만,

    싟형님을 비롯한 대부분의 관측자들은 '손바닥'에 몰표를.. ㅡ_ㅡ;;



    7. M103



    나는 103을 볼때마다 후라이팬이 생각난다

    단 동그란거 말고 삼각형으로.. ㅎㅎ

    구글 검색을 해보니 정말로 삼각형 후라이팬이 있더라.

    이걸 어디에 쓰나?



    8. M84 86



    나는 한 시야에 은하 많이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8인치 쓰던 시절의 최대치는 바로 이 곳이다

    한쪽 눈썹을 밀고 살짝 썩소를 짓고 있는 84번 가족들

    큰바위 얼굴보다 훨씬 거대한 우주 최대의 큰은하 얼굴.

    대구경 돕으로는 기존의 M+NGC 9인 가족 외에 숨어있는 은하 2개에 더 도전할 수 있다



    9. M5



    5번은 완벽한 구상성단이다

    반듯한 구형에 성단 중심부와 주변부를 아우르는 균일한 밀도

    그리고 전하늘 랭킹 6위(북반구 1위)의 밝기까지.

    특징적 구조 한 단어 찾기도 어려운 완벽함이 오히려 매력을 반감시키는게 아닐까.

    나에게 5번은 전면에서 빛을 발하는 빛나는 공, 짜증나게 완벽한 모범생 엄친아다

    (아시겠지만 나는 얼룩덜룩 누더기에 희미하고 형체를 정의하기 어려운 애들을 좋아한다)



    10. M1



    관측 서적들을 탐독하며 처음 별보기를 배울때,

    1번은 '필라멘트 구조'라는 한마디로 머리속에 깊이 각인이 되었다

    근데.. 대체 필라멘트 구조란 무엇일까?

    난 아직 게성운의 필라멘트 구조를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사진속의 백열등 필라멘트는 내 상상속의 모습이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 ㅋ



    11. M100



    100번은 정면 나선은하이다

    바꿔 말하면, 제대로 보기 어려운 대상이라는.. -_-;;

    사진 속의 이미지는 토핑을 얹기 전의 피자 도우.

    어떻게 해야 피자가 보일까?

    윤정한 형님의 글로 해설을 대신한다


    [원문 링크]
    http://blog.naver.com/adhara/31631810




    12. M109



    공식 별칭으로 '담배' 모양 은하는 전혀 다른 분이지만,

    나는 109번을 볼 때 그 모양이 생각난다

    길고 일정한 밝기와 굵기를 가지고 있는.. 담배 한가치.



    13. M45



    하늘에서 북두칠성으로 오인받는 애들은 누가 있을까?

    오래전 봄날, MT를 간 여학생 둘이서 서쪽하늘의 오리온을 보면서

    난생 처음 보는 북두칠성에 감동했더라는 얘기는 이미 고전이고,

    나는 45번을 볼때마다, 특히 육안으로 볼때는

    더더욱 북두칠성이 연상된다

    나만의 특이한 연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준오님께서 힘을 실어주셨다 ㅋ

    최근에는 전혀 의외의 공간(M71 옆동네)에서 싟형님이 북두칠성을 발견하셨다 (Alcor도 함께)



    14. M110



    안드로메다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두 심복 부하중 110번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날렵한 비행접시가 우주를 떠도는 듯한..

    밤보석 2판의 표지를 장식하기도한 110번인데,

    초보 시절에는 꽤 오랜 기간동안 32번으로 착각하고 살았다

    110번은 8인치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위안하며.. 콜록 ㅡ_ㅡ;



    15. M42



    42번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가 있을까?

    유명한 안시관측가 Steve Coe의 얘기처럼,

    오리온성운 보는 것이  지겨워진다면 내 장례식 날짜를 잡아야 할 것이다

    망원경 구경마다, 배율마다 오리온은 변화무쌍하게 바뀌지만,

    그래도 그 형태를 온전히 유지하는 것은 양쪽 날개, 그리고 트라페지움 부근이다

    그 모양을 새가 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모습이라 연상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윤정한, 2001]


    [관측기록 원문 link]
    http://blog.naver.com/adhara/12960016



    16. M29



    메시에 중에서도 가장 감흥 없고 썰렁한 애를 꼽으라면 단연 29번.

    백조 Gamma  근처에 보석들이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이분이 샤를 메시에의 간택을 받았을까?

    96년엔가 처음 29번을 봤을때의 기억이 난다

    '이게 뭐야 국민학교 걸상이잖아'

    그 뒤로 29번에게는 두번다시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하늘에 볼게 얼마나 많은데..



    17. M83



    메시에 대상 중 최남단에 위치한 83번.

    북위 37도에서 83의 진가를 느끼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1996년 가을 22번을 처음 보고 별보기의 마력에 속절없이 빠져든 이후,

    나에게 그 이상의 충격을 안겨준 대상은 2010년 호주 오지에서 본 83번이다

    날카로운 막대 나선팔의 기억.. 그 얼마나 보고싶던 구조였는가.

    서울로 돌아와서도 한참 뒤,

    남희님과 맥주 한잔 하다가 문득 83이 떠올라서

    감자튀김 소스로 나온 케찹을 포크로 찍어다가 튀김 접시에 83을 그렸다



    포크로 그림을 그리다가도 그냥 눈물이 나올것 같다

    내가 너의 진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윤정한, 2001]


    [관측기록 원문 link]
    http://blog.naver.com/adhara/13324266



    18. M57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온전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57번.

    H-alpha  필터와 사진기술의 발달로

    어느순간 57번은 위화감이 넘치는 범접하기 어려운 대상이 되어버렸다

    낭만적인 반지는 간데 없고 활활 타오르는 악마의 눈, 사우론의 눈알로 변신한 것.

    사람의 끝없는 욕망이 만들어낸 변화이지만, 안시로 그 모습을 한번 볼 수만 있다면

    사우론에게 영혼을 팔아볼 수도 있을것 같다

    [조강욱, 2010]




    19. M27


    먹다버린 사과.

    망원경 구경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27은 언젠가부터 '먹기전의 사과'가 되어버렸다

    먹기전의 사과 뒤에도 타원형 성운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안시로 그렇게 잘 보이는지 스케치를 하기 전엔 몰랐었다

    [조강욱, 2010]


    사과 뒤의 럭비공을 보고 최샘께 자랑했더니..

    최샘 : 그거 원래 잘보여



    20. M104



    멕시코 모자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내 스스로도 이건 솜브레로야.. 하고 자가 최면을 건다

    선입견은 안시관측자의 적인데.. 스케치를 해보면 무언가 다른 것이 보이지 않을까?



    21. M31



    국민대상 안드로메다 은하이지만.. 난 왜 얘가 싫을까?

    국민학교 다닐때부터 수도 없이 보던 31번의 컬러 사진.

    그리고 망원경으로 처음 31번을 보았을 때의 허탈함.

    8인치 반사 아이피스 안에는 그저 거대하고 희뿌연 무언가가,

    길쭉한 회색 솜사탕이 한 덩어리 떠있을 뿐..

    그 상황에서도 관측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마음이 상한 상태. 16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2. M17



    오리(백조) 이외의 다른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조강욱, 2009]




    23. M7



    은근히 잘보이는 찌그러진 K

    전에 윤정한 형님이 7번 안에 있는 행성상성운 찾기 미션을 주셨는데..

    [세부 미션]
    http://blog.naver.com/adhara/12325323

    대체 이걸 어떻게 ㅡ_ㅡ;;;



    24. M51



    아빠 목마를 타고 있는 아들 은하.. 근데 머리 크기는 비슷하다 ㅋ

    근래의 사진을 보면 헤일로는 오히려 아들내미가 더 큰 것 같다

    근데 왜 부자은하일까? 요즘엔 딸이 대세인데.. ㅋ



    25. M82



    본명은 Cigar Galaxy 이지만

    나에겐 한떨기 새우깡으로 보인다

    밟혀서 잘라진 비운의 새우깡..

    거대한 우주 새우깡을 똑 부러뜨린 것은 은하 중앙의 쐐기 모양 암흑대이다

    그 외에도 여러갈래 암흑대가 새우깡의 오돌토돌한 질감을 살려주고 있다

    [조강욱, 2010]





    26. M46/47



    2010년 3월 13일, 천문인마을에서 이화영님과 함께 관측을 했다

    내가 15인치를 가지고 놀 동안 이화영님은 80mm 굴절 망원경을 보고 계셨다

    작은 망원경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

    보여주는 대상마다 감탄사가 나온다

    이중성단이라고 찾아주신 것을 보니, 위치는 페르세우스와 전혀 관계 없는데

    아이피스 안에는 확실히 이중성단이..

    분명 구경이 진리이긴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



    27. M11



    야생 오리떼의 비행이라.. 누가 그 이름을 지었을까?

    멋진 대상. 멋진 이름.

    내 산개성단 인기 순위에서 오랜 기간 7789의 뒤를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조만간 순위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조강욱, 2011]




    28. M8



    라군? 석호? 아무래도 사진관측의 결과로 만들어진 별칭이라고 추측된다

    어지러이 흩뿌려진 성운기와 별들.

    그리고 그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검은 강.

    하지만 난 아직 그 강의 구조에 대해 아는바가 별로없다

    하늘은 넓고 볼 것은 정말 많다..



    29. M97



    에버랜드에서 멕시코 인형을 본 날,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올빼미를 보았다 (사실 올빼미와 부엉이는 너무 헷갈린다;;;)

    이건 영락없는 97번 ㅋ 다른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30. M35



    35번의 내부 Star chain은 O∑134이중성을 시작으로

    성단을 크게 휘감으며 오메가 모양을 그린다

    밤이 추우면 추울수록 더욱 영롱하게 빛나는 35번.

    영하 18도에서 그린 스케치만 보고 있어도 발가락이 막 시려우려고 한다

    [조강욱, 2009]




    31. M44



    2624 6남매를 찾으려면 우선 44번의 구조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숨은그림찾기의 시작점은 프레세페 중앙의 V자이다



    보면서도 어 이거 낯이 익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은 바로 Hyades.

    고등학교 시절, 시험보기 전날밤 의식적으로 찾아보던 승리의 V자가 생각이 난다..



    32. M87



    처녀자리는 내가 좋아하는 은하들이 질릴 정도로 많이 모여있지만

    유독 메시에들은 재미있는 애들이 별로 없다

    그저 솜사탕 또는 풍선 뿐.

    (E2와 E3형을 구분하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다)



    33. M33



    바람개비. 풍차. 그 모습을 자주 쉽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운좋게 그 거대한 나선팔이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면,

    그 황홀한 자태는 다른 대상과 쉽게 비교하기 어렵다

    (그래도 83번의 포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09년 9월 19일 유혁님과 천문인마을에서 본 33번은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스케치 결과물은 믿기지 않을 정도이지만.. ㅡ_ㅡ;;

    [조강욱, 2009]


    나선팔의 정밀 묘사에 집중하다가

    은하 전체를 감싸는 거대한 성운기를 간과한 것이 패착.

    이번 가을이 기다려진다



    34. M4



    성단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체인은 어떤 망원경으로 관측해도 선명하게 보인다

    그 구조가 너무 선명한 것도 문제. 다른 것들이 더 보이질 않는다



    35. M73



    73번, 40번. 전 우주의 명작들만 모아놓은 메시에의 일원이라 하기에는 많이 허전한 애들이지만

    그래도 29번, 39번, 52번보다는 훨씬 정감이 간다

    단일 구조로는 우주에서 가장 큰 Y자가 아닐까?


    - 以 上 -





    정답 및 해설이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물론 안시관측에 절대적인 정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정답만이 존재할 뿐..

    정답이 없다는 것은 안시관측의 커다란 매력 중의 하나이다


    최다 득점자는 이준오님. 9개를 맞추어 1등을 하셨습니다

    정말 축하드리고, 선물로는

    깊이있는 행성관측에 대한 서적인 Planet Observer's handbook 장기 임대권을 드리겠습니다 ㅋ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나만의 멋진 별생활 즐기시길 바라고,

    다음 퀴즈 내주실 분 기대하겠습니다 ^-^








                               Nightwid 無雲

댓글 4

  • 김남희

    2011.05.29 06:17

    강욱님의 안시관측 엑기스만 모아논거군요.
    생각했던거와 차이가 나는것도 있고 새로 배우는것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퀴즈였습니다. 앞으로도 종종....ㅋㅋ
  • 이준오

    2011.05.30 08:53

    친절한 해설과 정답...감사합니다..^^

    내년에는 ngc 시리즈로 좀더 쉽게 출제해 의무적으로 참여를...ㅋㅋ
  • 조강욱

    2011.05.30 09:10

    남희님 - 저는 재미있었는데 생각보다 다른 분들은 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

    이런 난해한 문제들을 내 놓고 공감을 강요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
  • 조강욱

    2011.05.30 09:12

    준오님 - 준오님도 문제 출제 한번 해보시죠.. 문제 궁리하고 해설 쓰면서 본인에게 더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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