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00318 도둑번개
  • 김남희
    조회 수: 6642, 2010-03-23 04:47:10(2010-03-23)
  • 하늘이 너무나 좋았던 지난 18일(목) 오후에 김원준님으로부터 번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번 월령의 막차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밤 11시에 천문인 마을로 향했습니다.

    출발한지 10분도 안 돼 "내가 지금 뭐하는거야? 미쳤지 미쳤어.이 야심한 밤에!"

    미련스런 모습에 자책하며, 집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

    자정을 넘긴 12시 40분에 도착 .. 마음이 조급 해져서 그런지 조금 밟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김원준님이 와 있었고 마당에 셋팅하기로 했습니다.

    평일이라 아무도 없었고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그야말로 찐~ 하게 즐겼네요.

    위 제목을 도둑 번개라 쓴 이유는 사실 다른 회원들에게 같이 가자고 문자라도 돌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평일날 천문인 마을 번개는 여러가지로 무리가 따르니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런 제목을 달았습니다.^^


    12 "돕으로 봄철 은하단을 계속해서 관측 중입니다.

    베란다에 홀로있는 XQ10 "원조 즐삽이를 보면 초라하고 측은한 마음도 듭니다.

    이준오님은 15" 를 운영하면서 10"도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10"로 언제 다시 별빛 쬐러 나갈까 기약이 없네요.



    <사진출처 SkyView / ngc4631>

    가시 거리 15`5x2`7 / 가시 등급 9.8

    지난 2 /19, 3 /13에 관측했지만 하늘이 좋지 않아 디테일한 모습은 실패.

    이날은 12"돕 110 배로 잘 보이며 4627은 13.1등급으로 아주 어둡게 보였습니다.

    싟님이 지난번 언급했던 특이 은하 목록인 Arp281이기도 합니다.

    이건호님의 홈피에는

    "번트 대는 은하", "배꼽 달린 은하", "꽁치 은하", "멸치 은하", "생선 은하"... 재미있는 이름이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4631과 4627의 거리가 3천만광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나게도 지구로부터 4631의 거리도 3천만광년입니다.

    그러니까 4631에서 4627까지의 거리나

    지구에서 4631까지의 거리는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진출처 SkyView / ngc4656>


    <사진 출처 www.noao.edu/outreach/aop/observ...656.html>

    가시 거리 12`9 / 가시 등급 11.0

    "하키 스틱 은하"라고 소개를 합니다.

    그 전 관측 때는 뭔가 있다는 느낌 정도였는데 이날은 더 크고 밝게는 보였지만 사진의 모습처럼 관측은 어려웠습니다.

    근데 저는 4656을 처음 봤을때 ....


    <사진 / 이건호님>

    요 놈이 생각났습니다. 비슷한가요? (사진 참 좋죠?^^)

    아쉽게도 제 12 "로는 사마귀 머리 (ngc4657)가 보이는 듯 안보이는 듯, 봤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그 기분 이해 하시겠죠?! ^^

    4657은 SkyAtlas 2000에는 없고 우라노에 표기가 있습니다.



    <사진출처 http://calgary.rasc.ca/constellations/CanVen-NGC4631-4656.jpg>

    저배율 한시야 대상으로 이렇게 보이면 정말 건진거겠죠?!

    정대장님은 이정도는 보인다고 할 것 같습니다.ㅋㅋ



    <사진 출처 http://www.astrosurf.com/antilhue/ngc1977.htm / ngc1977 런닝맨>
      
    오리온 대성운에 밀려 그냥 지나치는 대상입니다.

    얼마 전 부터 달리는 모습을 봐야겠다 하고 맘을 먹었는데

    하늘이 안좋아 못보고 이번엔 늦은 시간이라 이미 져서 또 못보고 지나갑니다.

    관측은 못했지만 아쉬움이 남아 있는 과제입니다.

    날 좋은날 목욕재계하고 마음을 비우고 일찌감치 망원경 셋팅후에 다시 관측해야 할 것 같습니다.^^

    런닝 맨의 뒤로 제껴진 손에는 올림픽 성화 봉송이라도 하듯 예쁘게 별빛이 타고 있습니다.

    뛰어가는 사진의 모습을 보며 앞에 내민 발이 오른발 일까, 왼발 일까?

    쓸데 없는 상상 한 번 해 봅니다.

    어떻게들 보이시나요?

    느낌상 오른발이라 우겨 봅니다.

    발 밑의 별 세 개를 밟지 않으려 가랭이 찢어지는 모습이죠.ㅋㅋ


    머리털 자리, 처녀자리 은하 단을 훓어보며 사실 마음은 왠지 만족감은 그다지 없습니다.

    비슷 비슷하고 희미하고 인건비도 안나오는 것 같고 ....

    뭐 간혹 하나씩 생각나는 대상들도 있긴 합니다만 ..

    허무 할 때도 있고 감동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들 하나하나가 이 밤하늘의 일부분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또 새로운 대상을 찾아 기쁨을 나누어야 겠죠.



    오늘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오는 날 관측기 쓰는것 ...

    참 괜찮은 일 같습니다.^^*

댓글 5

  • 이준오

    2010.03.23 09:58

    요기는 조용히 비가 옵니다. 비가 오는 고즈넉한 밤, 관측기 읽는 재미....정말 괜찮은 일 같습니다.^^*
  • 조강욱

    2010.03.23 17:32

    남희님도 별빛 테이스팅의 세계로..? ㅎㅎㅎ

    재미있고 분위기 있는 관측기 즐감했습니다

    저도 지난 관측기록 써야 하는데....

    벌려놓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요즘은 정말로 물리적인 '시간'이 없네요. 마음의 여유도 그렇고.. ^^

    그리고, 4657이 너무 잘 보이면.. 오히려 별로 재미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별보기, 그 중 안시관측의 핵심은 바로 그 보일락 말락 하는 '감질맛'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
  • 유혁

    2010.03.24 17:36

    저는 요즘 연일 반복되는 야근과 술 약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참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셨네요.... ^^;;

    매수팔에서라도 한번 뵈야 하는데... 월말인데다가... 연일 약속입니다....

  • 김경싟

    2010.03.25 03:17

    모두 마찬가지네요.
    일생성 바이러스가 퍼진것인지...^^;

    이런 와중에 대신 관측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지요.

    관측기 계속 올려주신다면
    도둑번개를 매일 치셔도 뭐라하지 않겠습니다.
    *^^*
  • 김원준

    2010.03.29 09:25

    너무나도 많은 은하들의 홍수속에서 갈피를 못 잡다 어영부영 하루를 꼴딱 새버린 하루였습니다.

    제 4인치 쌍안경 안 팔길 정말 잘햇다는 생각입니다. 산개성단과 은하수 영역 훓어볼때 돕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ㅎㅎ

    4631, 4656 저도 도전해 봐야겟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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