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00122 천문인마을 관측기
  • 김남희
    조회 수: 6289, 2010-01-26 08:44:19(2010-01-26)
  • 나른한 금요일 오후시간..

    유혁님이 그냥 넘기기 아까운 날씨라 판단했는지 번개문자가 옵니다.

    자정까지 떠 있을 달은 아무 문제도 아니지만...

    둘은 서로 와이프 눈치에 망설입니다.

    어쩜 둘이 그렇게나 집안사정이 똑같은지..

    눈치밥 엄청나게 먹고 자정이 다 되서 천문인 마을에서 합류했습니다.

    유혁님의 제안으로 옥상이 아닌 마당에 셋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나가야 하는 속마음도 똑같으니 마당이 훨씬 나은 선택인것 같았습니다.

    아침일찍 식구들 기상 전에 집에 들어가 전날밤 아무일도 없었던양 집안 분위기를 맞추기로 했죠.  

    관측은 새벽 1:00시 부터 5:30분까지 영하 15도의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잠자는건 아예 포기하고 바로 망원경접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몽사몽하는 내 모습에, 와이프는 술취해 가누지 못하는 몸이나 다를바 없다며 따가운 눈총으로 쏘아 붙힙니다.

    컨디션도 꽝인데 눈총 몇방에 머리가 더 어지럽습니다..  내 원 참....



    관측전에 미리 볼 대상을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보아도

    관측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별자리를 보면 금새 마음이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지금 어딜 찾아 보고 있는거야.."

    이날도 처녀자리 은하단에 목매보려고 했건만....

    너무나 선명한 북두칠성에 마음이 끌리어 우선권을 큰 곰에게 빼앗겨 버렸습니다.

    요즘 은하에게 너무 폭 빠져 있습니다.

    ("은하"라 하니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형의 여인네 이름같기도 합니다.

    게시판에 자주 놀러오는 "정아","현주"씨와 비교 대상이기도 하지요.ㅋㅋ)



    유혁님이 M51을 겨냥합니다.

    암적응이 덜 된것 같은데도 이제껏 본 51중 제일 뺑글뺑글 돕니다.

    내 즐삽2(12")로 비교하니 약간 어두워졌지만 나선팔의 모습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M108, M97 도 찾아보고 ngc4041+4036을 한시야에 넣어봅니다.

    3945까지 보고 M101로  내려와 곁에 있는 5473과 5474도 노려 봅니다. 이 두대상은 상당히 어둡네요.



    M109를 보다 M106과 M94를 생각해 봅니다.

    M106은 어중간한데 위치해있어 호핑 연습 제대로 하겠다 싶어 열심히 연구(?)하니 요령이 생깁니다.

    또 하나는 M94인데 찾기는 쉬운 위치이지만 한번에 찾을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  M106 찾아보기

    북두칠성의 Phecda 에서 M109를 지나 6~8등급대의 작은별 네다섯개가 징검다리처럼 차례로 늘어서 있고

    5번별 3번별까지 [곡선1]을 그려봅니다.

    북두칠성 국자손잡이에서 Arctuus를 따라 Spica에 이르는 봄철의 대곡선처럼 곡선을 그려보는 것이지요.

    그림 처럼 작은 별을 따라 [곡선2]까지 그려보면 M106에 이르게됩니다.


    ##  M94 찾아보기

    사냥개 자리의 "Cor Caroli" 와 "Chara"를 파인더 시야의 가장자리에 그림처럼 바짝 붙히면 십자선 교차지점에 M94가 들어옵니다.

    나의 파인더는 7X50 실시야 6.2도의 다카하시 파인더입니다.

    각자의 파인더가 틀리니 약간의 오차는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본래의 목적대로 봄철의 은하단으로 왔지만 얼마뒤 추위와 밤샘 지침에 망원경을 접기로 했습니다.

    은하단의 횡단은 반밖에 이루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Markarian Chain을 돌고 돌며 느낀것은

    저배율 광시야로 다시한번 도전해봐야 할것같고 암시야파인더의 절실함이 느껴집니다.

    5시 가량 되니 은하단은 천정별이 되어 있고 헤라쿨레스와 전갈자리가 올라옵니다.

    마지막을 M13,M4로 감상을 합니다.

    오랜 간만에 보는 구상성단입니다.


    관측을 마치며....

    항상 관측후 생각하기를

        "아! 오늘 이것 못 봤네.."

        "내가 오늘 딴 짓만 했네!"

        "기름값 뽑은거 맞어??"

    오늘은 하나 더  "은하!  싸랑해~"



    그러고 보니 새로운 즐삽이의 나름대로 성과있는 첫번째 관측이었습니다.

    유혁님의 배려에 고마움도 전합니다.~

댓글 13

  • 이준오

    2010.01.26 11:00

    음..106은 경험적으로 81,82 찾는 방법의 정반대로 반대 방향, 즉 국자의 사각형의 대각선을 가로지는 등배거리만큼 들이되면 바로 보입니다....
    라고 말하면 제 실력이 여기서 들통이 나겠죠? ㅎㅎㅎ

    사실 몇해전 울 마님과 국내최초 부부 메시에마라톤 완주를 위해 맹연습을 할 때..
    파인더를 통해 정석으로 찾아가는 방법이 아닌 도트포인터(=텔라드)에 기준을 두고 거의 모든 대상들을
    몇몇 기준 별들이나 별자리 위치별로 제 마음껏 하늘을 분할하고 또 나름 거기에 맞게 제일 빠르고 쉬운 길을 만들어서
    가장 빠르게 도달하도록 훈련(?)한게 몸에 배어 지금도 제대로 파인더 호핑을 통한 대상에 접근하는게 아닌
    대충 요리저리 들이되고 (신기하게 이 방법이 여전히 잘 먹힘다..-,.-;)
    그래도 안되면 그 근방에서 아이피스 내에서 탐색하는 것이 습관이 되버린 탓에 파인더 호핑에 대한 글을 보면
    새삼 고개가 숙여지며 김남희님의 내공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렇게 고생+연구해가며 찾은 대상들은(안좋은 버릇이지만) 아마도 담부터는 성도 없이도 바로 바로 찾아가게 될것임다...ㅎㅎ

    글고 다카하시 파인더인데 암시야 파인더 말씀을 하시는 것 보면 아마도 조명장치를 아직 구하지 못했음을 의심하게 되는데..
    www.myscope.co.kr/src/products/products_detail.php?product_mst_id=0023_00007
    저도 여분으로 이것 가지고 있는데 기가막히게 똑같습니다...^^
    (다카히시 파인더에 딱~ 마ㅈ 고 조명 밝기도 조절됩니다. 즉 동일품이라 생각하시면 됨다. 강추임다, 가격대비 왕 짱~! 임다..ㅋㅋ)

    암턴 날로 날로 내공이 느시는데 요즘 저는 그야말로 "멈춰버린 허셀400" 이 되버려서리 심히 부끄러울뿐임다...ㅠ,.ㅠ
  • 김경싟

    2010.01.26 16:38

    다녀오셨군요^^
    같이하면 좋았을텐데.......
    저는 수새벽,목밤샘,금일상,토밤샘,일저녁...으로 일하느라고 아예 눈과 귀를 닫았었습니다^^
    하하

    은하정복은 봄이 아니라 겨울에 해야 하는데
    은하 사랑에 빠지셨다 하니
    남희님에게는 올 겨울 행복이 제대로 올 것 같네요^^
    ^^

    이준오님...!
    잘 지내시죠?
    가만히 계셔도 뻠뿌는 제대로 하시네요^^
    추천해주신 암시야조명장치.........바로 주문했다는 것 아닙니까^^
  • 김남희

    2010.01.26 20:22

    준오님!... 저도 대충 들이대며 찾는 일이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호핑이 어려운 대상을 찾는 노하우를 기르도록 해보겠습니다.
    추천한 조명장치 가격 정말 맘에 듭니다. 염두해 두고 있을께요.

    싟님!... 정말 바쁘셨나 봅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조명장치 받으시면 같이 테스트 해보고 싶네요.
  • 조강욱

    2010.01.26 21:48

    1. 예전에 별보기에 입문할 때, 봄철의 수많은 은하들은 봄에 보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 보는 것이라고 형님들한테 배웠던게 생각납니다
    확실히 은하는 시린 겨울밤에 보는 것이 제일 운치도 있고 가장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

    2. 호핑 작전지도가 절묘하네요.. ㅎㅎ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그 마이스코프의 조명장치, 회사로 전화해보니 닭까에는 맞지 않는다고 사지 말라고 하시던데..
    제거에 맞는다면, 남희님 저랑 같이 공구해요 ^-^

    4. 토요일밤, 일요일밤, 어제(월요일밤).. 3일 연속으로 아파트 옥상에 잘용이로 좌판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스케치는 한 점도 완성을 못 시켰네요..
    밥 먹으면 배가 부르다는 것처럼 너무나 당연한 소리지만,
    가끔 한장씩 까먹을만 하면 한 번 해보는 정도로는 내공이 쌓이길 기대하기는 어려운가봅니다 ^^;;
    연습, 실행, 연구. 회사일을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벌써 뭐라도 되지 않았을까.... ㅋㅋㅋㅋ
  • 김남희

    2010.01.26 23:44

    겨울과 은하.... 참 잘어울리네요.
    "겨울여자" 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장미희가 주연이었죠..ㅎㅎ

    강욱님 조명장치 또 필요한가요?
    아~ 붉은선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요?
    일단 호환이 되는지 싟님꺼 기다려 봅시다.^^
  • 최윤호

    2010.01.27 03:16

    성도에 대상을 붉은색으로 칠해 놓은게 밤보석 대상인지요 아니면 허셜 400대상인지요?
    저도 밤보석 대상을 붉은색으로 칠해 놓았는데 밤에 붉은색 랜턴으로 비추면 칠해놓은게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김남희 선생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 유혁

    2010.01.27 17:44

    이날 M51의 나선팔이 참 잘 보였고, M101에서도 빛 얼룩처럼 감기며 돌아가는 나선팔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NGC4565, 3628의 암흑대도 참 잘보였구요. 이날 새벽까지 이것저것 참 많은 것을 보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즐거웠습니다.

    그나저나.... 경싟님 글 중에서...
    -------------------------------------------------------------------
    이준오님...!
    잘 지내시죠?
    가만히 계셔도 뻠뿌는 제대로 하시네요^^
    추천해주신 암시야조명장치.........바로 주문했다는 것 아닙니까^^
    -------------------------------------------------------------------
    이 부분...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


  • 조강욱

    2010.01.27 18:09

    폐혁神의 관측기록이 기다려집니다.. ㅎㅎ
  • 유혁

    2010.01.28 07:51

    준오님 추천의 암시야조명장치.... 다카하시 파인더와 완벽하게 호환됨을 확인하였습니다.
    밝기 조절도 꽤 잘되고, 만듦새나 조작감도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 대비 효용으로는 정말 '굿~~~!' 입니다.)

    14.5인치 돕을 만들면서 가지고 있던 다른 망원경에서 암시야 조명을 떼어다가 붙였는데,
    이걸 구입했으니, 원래 망원경 파인더에는 이번에 구입한 암시야조명을 붙여놓으면 될 듯 싶습니다.

    정~ 단점을 찾는다면... LR41 타입이라는 다카하시와는 다른 아주 작은 크기의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것
    정도가 아닌가 싶은데... 그게 꼭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이렇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신 준오님께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
  • 이준오

    2010.01.28 08:33

    제꺼 다카하시 파인더에는 잘 맞기에 아무런 문제없다고 생각했기에 추천드린 것이었는데
    행여나 요즘 나오는 넘들은 나사산 규격이 달라진 다른 얘들인가? 하며 잠시 걱정도 하였지만 유혁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글구 아직 배터리까지는 확인을 미처 못해봤는데 그런 애로점이...ㅎㅎ

    암턴 이런 저런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본의아니게 멈춰버린 허셀400이 되버린 탓에 그만큼 신경을 쓸 틈도 없었고
    또 그만큼 장비 꺼낼 여유가 없었다는게 지난 가을부터 겨울을 지나 오늘까지 잠만 자고 있는 명품 15"에 심히 죄짓는 기분일뿐임다.
    에휴, 얼른 봄이 와 훌훌 다 털어버리고 다리가 저릴정도로 별 볼 날도 오겠죠? 뭐~!

    참....그리고 이제서야 고백하건데...그래도 잠시 틈이 생겨 지난 12월 초경 명작위주만으로만 휙휙~ 들러보던 몇 시간하고
    천문력 공구땜에 광주분들 만나러 올라간 다른 관측지에서 다른 분의 마난겡에서도 드뎌 개안이 된건지...
    어머나~~!!! 오리온 성운이 트라페지움을 중심으로 푸르댕댕한 색감을 기본으로한 뭉개구름 층부터 시작해
    그 주변 밖으로 핑크빛부터 진한 핏빛 선홍색의 성운기가 드뎌 팍~팍~ 보이기 시작합니다.

    직접 두번의 여러대의 12" 급 이상의 경통에서 70~80배의 배율에서 몇번이고 확인한
    런닝맨의 암흑대와 묘하게 어우러진 깊이감 있는 푸른 댕댕한 진한 남색 빛 및 오리온 성운의 물고기 입부분을 크게 휘감고
    단계별로 나아가는 묘한 선홍빛. 그렇게 확인을 몇번이고 해보니 이렇게 쉬운게 그동안 그렇게 볼려고 할때는 안 보였을까? 하는 의문과 더불어
    정말 무지개 빛까지는 아니더라도 연한 초록빛을 내심 기대했던 성운기가 붉은 색감위주로 이루어진 정말로 작업(?)이 덜된
    사진하고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그 날, 제눈에 보이는 것하고 가장 비슷한, 아니 똑같은 느낌의 사진을 구글에서 함 찾아봤습니다.
    이 사진에서 트라페지움이 좀더 깊이감 있이 또렷히 보이는 것외에는 안시로 거의 이렇게 보였습니다.
    아뉘~! 정말 제눈에도 이러케 보이다뉘~!
    믿으면 정말 보이는 게 아니라, 기다리면 어느날 문득, 암 생각업이 보다보면 어느날 문득, 결국 이러케 보이는구나.!!! 라는 묘한 진리를..ㅋㅋ


    출처: target=_blank>http://interfacelift.com/wallpaper_beta/details/1875/horsehead_nebula.html


    암턴 결론은....오리온 대성운이 정말 무지개 빛까지는 아니더라도 피 튀는 선홍빛부터 깊은 그 끝단에는 곤색 남색 범벅이구나~!
    라는 뒤늦은 개안기(開眼記)를 잠깐 이렇게 댓글로 남깁니다.^^

    다들 담 관측시에 저처럼 암 생각없이 도전해보시고 좋은 소식 있었으면 합니다..ㅎㅎ
  • 정병호

    2010.01.28 20:24

    무지개를 못봤으니 무효!
    ㅋㅋ
  • 유혁

    2010.01.28 21:10

    오리온대성운 무지개說의 주창자가 JP정 선생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구만요.... ^^;;

    그나저나... 혹시 JP정 선생의... 각막이 이상한 건 아닐까요?
    ........ .........

    JP정 선생 각막 프리즘說... 뭐 이런 가설도 가능해보이는데...

    절대로... 아니겠지요? ^^;;
  • 조강욱

    2010.01.28 22:01

    각막에 프리즘 끼고 있는 사람은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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