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새로운 댓글

김남희

나른한 금요일 오후시간..

유혁님이 그냥 넘기기 아까운 날씨라 판단했는지 번개문자가 옵니다.

자정까지 떠 있을 달은 아무 문제도 아니지만...

둘은 서로 와이프 눈치에 망설입니다.

어쩜 둘이 그렇게나 집안사정이 똑같은지..

눈치밥 엄청나게 먹고 자정이 다 되서 천문인 마을에서 합류했습니다.

유혁님의 제안으로 옥상이 아닌 마당에 셋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나가야 하는 속마음도 똑같으니 마당이 훨씬 나은 선택인것 같았습니다.

아침일찍 식구들 기상 전에 집에 들어가 전날밤 아무일도 없었던양 집안 분위기를 맞추기로 했죠.  

관측은 새벽 1:00시 부터 5:30분까지 영하 15도의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잠자는건 아예 포기하고 바로 망원경접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몽사몽하는 내 모습에, 와이프는 술취해 가누지 못하는 몸이나 다를바 없다며 따가운 눈총으로 쏘아 붙힙니다.

컨디션도 꽝인데 눈총 몇방에 머리가 더 어지럽습니다..  내 원 참....



관측전에 미리 볼 대상을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보아도

관측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별자리를 보면 금새 마음이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지금 어딜 찾아 보고 있는거야.."

이날도 처녀자리 은하단에 목매보려고 했건만....

너무나 선명한 북두칠성에 마음이 끌리어 우선권을 큰 곰에게 빼앗겨 버렸습니다.

요즘 은하에게 너무 폭 빠져 있습니다.

("은하"라 하니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형의 여인네 이름같기도 합니다.

게시판에 자주 놀러오는 "정아","현주"씨와 비교 대상이기도 하지요.ㅋㅋ)



유혁님이 M51을 겨냥합니다.

암적응이 덜 된것 같은데도 이제껏 본 51중 제일 뺑글뺑글 돕니다.

내 즐삽2(12")로 비교하니 약간 어두워졌지만 나선팔의 모습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M108, M97 도 찾아보고 ngc4041+4036을 한시야에 넣어봅니다.

3945까지 보고 M101로  내려와 곁에 있는 5473과 5474도 노려 봅니다. 이 두대상은 상당히 어둡네요.



M109를 보다 M106과 M94를 생각해 봅니다.

M106은 어중간한데 위치해있어 호핑 연습 제대로 하겠다 싶어 열심히 연구(?)하니 요령이 생깁니다.

또 하나는 M94인데 찾기는 쉬운 위치이지만 한번에 찾을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  M106 찾아보기

북두칠성의 Phecda 에서 M109를 지나 6~8등급대의 작은별 네다섯개가 징검다리처럼 차례로 늘어서 있고

5번별 3번별까지 [곡선1]을 그려봅니다.

북두칠성 국자손잡이에서 Arctuus를 따라 Spica에 이르는 봄철의 대곡선처럼 곡선을 그려보는 것이지요.

그림 처럼 작은 별을 따라 [곡선2]까지 그려보면 M106에 이르게됩니다.


##  M94 찾아보기

사냥개 자리의 "Cor Caroli" 와 "Chara"를 파인더 시야의 가장자리에 그림처럼 바짝 붙히면 십자선 교차지점에 M94가 들어옵니다.

나의 파인더는 7X50 실시야 6.2도의 다카하시 파인더입니다.

각자의 파인더가 틀리니 약간의 오차는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본래의 목적대로 봄철의 은하단으로 왔지만 얼마뒤 추위와 밤샘 지침에 망원경을 접기로 했습니다.

은하단의 횡단은 반밖에 이루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Markarian Chain을 돌고 돌며 느낀것은

저배율 광시야로 다시한번 도전해봐야 할것같고 암시야파인더의 절실함이 느껴집니다.

5시 가량 되니 은하단은 천정별이 되어 있고 헤라쿨레스와 전갈자리가 올라옵니다.

마지막을 M13,M4로 감상을 합니다.

오랜 간만에 보는 구상성단입니다.


관측을 마치며....

항상 관측후 생각하기를

    "아! 오늘 이것 못 봤네.."

    "내가 오늘 딴 짓만 했네!"

    "기름값 뽑은거 맞어??"

오늘은 하나 더  "은하!  싸랑해~"



그러고 보니 새로운 즐삽이의 나름대로 성과있는 첫번째 관측이었습니다.

유혁님의 배려에 고마움도 전합니다.~
돌아가기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