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5.12.2~3 덕초현 천문인마을
  • 김경식
    조회 수: 7663, 2012-03-20 02:56:47(2005-12-05)
  • 금요일 별찌와 천문인마을엘 다녀왔습니다.

    오가며 심심하지 않아 좋기는 한데,
    밤에 이녀석 재우니라고 나도 덩덜아 자버러....
    일어나니 새벽 한시반이더군요. ^^;
    덕분에 아침까지 졸리지 않고 관측 잘 했습니다. *^^*


    시간이 참 빠릅니다.
    가을철 은하들 사냥하던 것이 바로 엇그제고,
    아직 겨울철 별자리들도 낯설은 상태인데,
    벌써 새벽에는 봄철 대상이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은하밭을 일굴때가 되었습니다.

    사자꼬리에서 처녀자리 T자로 내리워진 낚시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결국 이날의 마지막 관측은....처녀자리 은하들과,
    특히 마카리안 체인과,
    처녀자리와 까마귀자리의 사랑의 하트로 최종 끝을 맺었습니다.


    무지 추웠습니다.
    참새 방앗간 들나들듯이 카페테리아로 내려와 난로 곁에 붙어 몸을 녹여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이 덕분에 새로운 대상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

    천문인마을 카페테리아에는 NadA 사진들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난로에 자주 가다보니 자연히 사진들을 자주 보게 되고,
    이건호님의 ngc4565를 찍은 사진을 보면서 4565 옆에 붙어있는 희미한 은하 ngc4562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 전에 찾다 못찾고, 보이지 않던 이녀석을 봐보자!
    이건호님 사진으로 위치를 재확인하고 바로 올라가서 확인...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주변시로 *^^*




    투명도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저녁 9시 좀 넘어 천문인마을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린 순간....
    저는 일순 한여름 밤하늘을 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참 별 많다....

    시상은 좀 그랬습니다.
    그래도 4시 이후에는 괜찮았습니다.
    특히 4시~4시반 사이에는 안시로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시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첫번째...
    사자머리 ζ별과 γ별 사이에 위치한 Hickson44(ngc3193, 9390, 3185, 3187)는
    지금까지 12.5인치로는 4개 대상 중 한개, ngc3187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볼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M82....
    이날 최고의 대상이었고 , 또 제가 지금까지 봐 온 M82의 모습을 확 바꿔버렸습니다.
    12.5인치의 메인 배율인 120배로 시작하는데 워낙 깔끔한 모습에
    덜컥 240배로 올렸는데도 상이 그대로 있습니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최고배율인 330배로 올렸습니다.
    그래도 상이 살아있습니다.
    M82 중간에 푹 패인 자국은 흔히 도끼자국으로 표현되는데,
    이날의 하늘은 M82의 도끼자국이 하나가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내부의 얼룩덜룩한 무늬들은 또 어떻구요 *^^*
    330배에서 세부 모습이 살아있으면서 아이피스 시야를 거의 꽉 채운 그 장대한 모습이란!



    맨날 보는 대상에서도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의 하늘이 있습니다.


    오늘은 큰개자리의 아기자기한 지역을 소개하려 합니다.

    M46, M47에서 서쪽으로 5도정도에 ngc2359 성운이 있습니다.
    흔히 "Thor's Helmet" 이라고 불리우죠.
    Thor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천둥·전쟁·농업을 주관하는 神이라고 합니다.
    '토르신의 투구'라는 의미인데,
    뭐 그 투구를 봤어야 비슷하다 어쩌다 이야기를 할텐데....도무지 감이 없습니다.
    찍히는 사진으로 봐서는 오히려 달팽이에 더 가깝던데 ^^;

    또한 저는 "Thor's Helmet"의 읽을 때, 꼭 '트로이의 헬멧'으로 잘못 읽습니다.
    트로이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토르가 아니라 트로이로 나옵니다.
    여하간 이름 자체가 싫다는 의미지요.

    ngc2359의 또다른 이름은 "Duck Nebual"입니다.

    오리는 사진이 아니라 안시로 보이는 모습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제대로 모습을 보려면 필터가 필요합니다.



    오리는 서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남쪽(위)의 9등급의 별이 눈이고,
    몸통속에 숨어있는 다리를 표현한 별은 11등급의 별들입니다.
    필터로 볼때는 3개만 보이나 필터를 빼면 각각 옆에 더 희미한 별들(-으로 표시한)이 보이더군요.
    부리가 오리라기 보다는 펠리컨 마냥 상당이 큽니다.
    아래(북쪽) 몸통 경계 부분과 목 부분이 특히 찐하게 밝은며,
    몸통 중간은 언뜻 끊기듯 성운기가 희미합니다.
    모양이 깜찍하고 성운 내부의 농담이 확연하여 관측하는 즐거움을 듬뿍주는 대상입니다.


    ngc2359 주위에는 몇개의 아기자기한 산개성단이 어울어져 있어 재미가 있습니다.




    "Bas 11a"는 C별을 포함한 조그마한 산개성단인데,
    C별 옆에 남서로 7~8개의 별이 나란히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성단 자체보다는
    C별과 B별 사이에 별들이 다리가 놓여있고,
    B별 옆에서 남서로 별들이 배치되어 있어
    역기모양(H)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아니겠지만, Bas 11a 산개성단이 B별, C별 포함한 것으로 넓히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군요.

    E별이라고 표시한 별 주위는 따로 성단이라고 표시된 것은 없지만,
    오히려 주위의 성단보다 더 멋있는 모습입니다.



    주위를 훑어보다 이 녀석을 보고 당연히 성단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성도를 보니 별 밖에 없더군요.
    온전히 물고기 모양이었습니다.
    꼬리지느러미가 없어서 좀 그렇지만 *^^*

    동쪽의 산개성단 ngc2374
    성단이 2군데로 나뉘었는데 밝은 별무리와 어두운 별무리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어두운 별무리는 큰 ㅅ과 작은 ㅅ으로 구성된 불균형 M자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또 큰 ㅅ속에는 별이 세로로 배치되어 화살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ngc2360은 크기상으로나 별의 개수 등으로 봐서는 이 부분에서 가장 산개성단다운 성단입니다.
    상단(남쪽)에 동그란 빈 공간이 있고,
    이 밑(북쪽)으로는 5~6가락의 별들이 나란히 위치해 있어
    "머리가 동그란 짜리몽땅 오징어" 같습니다.


    M46과 M47을 보고
    잠깐만 눈을 돌려 ngc2359를 보신다음
    아기자기한 모양은 가진 근처의 성단을 산책해 보시는 것이 어떨지요?

    ngc2359
    Bas11a
    SAO152651 (HD56501)
    ngc2374
    ngc2360

댓글 5

  • 이준오

    2005.12.05 10:19

    2359는 지금 제가 관측지 새로 옮긴 후 노리고 있던 첫 대상이었는뎅 먼저 보시다뉘..ㅎㅎ
  • 조강욱

    2005.12.05 17:20

    저는 토요일날 가신 줄 알고 폭설에 걱정했더만.. 금욜날 잘 보고 오셨군여.. ㅋ
  • 김경식

    2005.12.05 22:01

    이준오님! 싸이 홈피 주소 바뀌었나요? 얼마전부터 안들어가지던데? 강욱씨! 깨소금 전파 좀 해줘요 *^^*
  • 김흥수

    2005.12.06 02:27

    경식씨 반갑습니다. 저도 금요일날 갔어야 했는데... 요새 일이 바쁘다보니 토, 일 시간내기가 만만치 않군요. 금요일날 꼭 갔어야 했는데.......
  • 김경식

    2005.12.06 02:50

    안녕하세요? 김흥수님! 20인치로는 별빛을 왕창왕창 받을 수 있으므로 한두번 빠져도 저보다 더 많은 별빛을 담을 수 있을 겁니다. *^^* 그래도 조만간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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