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0월 22일 지리산 관측후기 입니다.
  • 조회 수: 3952, 2017-10-25 21:27:52(2017-10-24)
  • 일    자 : 2017.10.22 01:30 ~ 10.22 02:00

    장    소 : 전남 구례군 지리산 산속..  투명도:4/5  씨잉:2/5
    관측장비 : Orion UK 20" 자작 돕소니언, 
               나글러 타입5 31mm, 타입4 12mm, ES 100도 20mm, 에토스 8mm, 텔레뷰 2인치 BIG Barrow
               루미콘 2인치 UHC, H-beta 필터, 바더 1.25인치 O-3 필터

    경기남부 별지기 회원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지리산 자락으로 체험학습을 가는데 관측봉사를
    요청하여서 지리산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전에 남쪽에 갔을때 고도가 낮은 대상들을 아주 선명
    하게 보았던 기억이 있어서 겸사겸사 가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번달 정관은 참석을 못 했네요. ^^;

    목적지를 정령치로 잡고 광주에 계시는 장형석님께 메세지로 연락해서 정상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저녁쯤 장형석님이 일요일에도 일찍 출근을 해야 한다고 연락이 왔네요. 결국 관측봉사를 
    마무리하고 같이 갔던 정연규님과 둘이서만 새벽 12시반쯤 정령치를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북상중인 태풍의 영향인지 아주 심한날의 청옥산 정상보다도 바람이 강하더군요. 
    더구나 구름도 오락가락 하여서 하늘만 쳐다보고 고민하다가 결국 철수하였는데 오는길에 보니 
    하늘이 금새 활짝 열려 있더군요. 그래서 길가 공터에 멈춰서 30분만 딱 관측을 하였습니다. ^^;
    높은 하늘에 강한 바람이 있어서인지 씨잉이 심하게 오락가락 해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1. IC434 (Horse Head Nebula)
    
    IC 434_2011_1600.jpg
    출처 : http://www.brookmarobservatory.com/
    
    그동안 시도도 많이 해 봤고 제법 또렷하게 본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매번 욕심이 더 생기게 되는
    대상인것 같습니다. ^^ 20미리 아이피스로 100배 정도로 보았을때 가장 잘 보였습니다. 
    직시로도 또렷하게 보이는건 물론이고 드디어 이마의 꺾어지는 부분과 콧잔등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5분 정도 쳐다보니 성운 자체의 그라데이션도 확인이 가능하더군요. 진한 부분과 엷은 부분이 
    구별되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뒷목 안쪽에 있는 성운은 확인이 불가했습니다. 
    그 원인이 구경이 부족 한것인지 씨잉의 문제인지는 몇번 더 가봐야 알것 같습니다. ^^;


    2. IC443 (Jellyfish Nebula)
    
    ic443.jpg
    출처 : https://skyview.gsfc.nasa.gov/
    
    지난달 정기관측회때 신상옥님께서 갖고 오신 인터스텔라룸 딥스카이 아틀라스 성도에
    H-beta를 사용해서 관측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어서 시도를 해 봤습니다. 가장 밝은
    부분이 보인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생각만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말머리가 보이
    는 정도를 생각하면 그래도 꽤 보이지 않을까 기대를 하였는데 초생달 모양으로 성운이
    약간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 였습니다. 이것 역시 다음번에 다시 시도해 보는 것으로...


    3. NGC2174 (Monkey Head Nebula)
    
    ngc2174.jpg
    출처 : https://skyview.gsfc.nasa.gov/
    
    또 다른 동물 머리 성운이네요. ^^  
    이 대상을 안시로 관측한 관측기를 한번도 보지 못 하여서 보이는지 어떤지는 
    잘 몰랐는데 의외로 꽤 밝게 보여서 한참을 관측한 대상입니다. 100배의 배율로
    H-beta를 사용했을때 가장 잘 보였습니다. 100도의 시야에 꽉 차게 보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성운기가 엷은 부분까지도 확실하게 구별이 가능해서 원숭이 머리
    모양이 전체적으로 보였습니다.


    4. NGC2359 (Thor's Helmet)
    
    skv20278742522846.jpg
    출처 : https://skyview.gsfc.nasa.gov/
    
    관측했던 장소가 시야가 좋지 못해서 관측 가능했던 가장 낮은 대상이었습니다.
    경기, 강원권에서도 잘 보이는 대상이지만 지리산에서는 어느 정도로 보일지
    궁금해서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에토스 8미리에 O3를 끼우고 봤습니다.
    씨잉이 심하게 널을 뛰는 중에도 잠깐 좋을때는 투구 안쪽의 디테일이 세밀하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사진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흐릿한 성운기도 관측이 가능했는데
    전체적으로 저 사진보다도 더 진하게 보였습니다. 20인치로 업글한 후에 O3를 자주
    사용하게 되네요. 전에 12인치는 O3를 끼우면 너무 어두워져서 잘 쓰지를 않았는데
    이제는 O3를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

    ==============================================================

    딱 30분만 관측을 하여서 많은 대상을 보지 못 했네요. 그래도 거기가서 검증 
    해보고 싶었던 대상들은 관측을 제대로 해 본것 같습니다. 
    20인치를 들이고서 이제까지 관측을 해 본 소감은 필터를 이용한 성운 관측이 보다 더
    수월해 졌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이번에 영입한 H-beta가 앞으로의 관측에 새로운 
    신세계를 열어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됩니다. ^^; 

댓글 10

  • 최윤호

    2017.10.24 17:29

    원래 내려오는길에 맑아지는 하늘을 자주 보지만 장비를 다시 꺼내 볼 만한 열정은 갖추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철규님의 관측 열정과 실력에 또 감탄하게 됩니다. 해파리 성운이 그래도 이정도를 보여 준것 만해도 20인치의 성능이 충분히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 김철규

    2017.10.24 23:04

    과찬의 말씀이신걸요. 아직 열정이나 실력이나 많이 부족합니다.  20인치로 무엇을 봐야 할지 아직도 나아갈 길을 제대로 못 잡고 있어서 이것 저것 전부터 많이 봤던것들만 검증하고 있네요. ^^;  일단 허셜400을 끝마쳐야 하는데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 김민회

    2017.10.25 00:35

    아이들에게 꿈속을 보여 주러 다니시는 군요. 나보다 애들이 많이 좋아 했겠어요. 어릴적 우리집 복숭아밭 원두막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어떤 아저씨 생각이 그립네요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일 하셨습니다.
  • 김철규

    2017.10.25 08:16

    관측봉사를 가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그런데 20인치는 너무 높아서 아이들 보여주기가 어렵네요. ^^; 아무래도 12인치를 하나 더 장만해야 겠습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7.10.25 01:09

    짐 싸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펼쳐 관측하는 열정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항상 열정에 감탄합니다.
  • 김철규

    2017.10.25 08:18

    아닙니다. 정령치에선 장비를 펴지 않았으니까 접었다가 다시 편건 아닙니다. ^^; 그리고 지리산까지 가서 소득 없이 돌아오기는 너무 억울해서 억지로 폈던 측면이 더 강합니다. ㅎ~

  • 김재곤

    2017.10.25 17:31

    저는 이상하게 저런 성운기 느끼기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내공의 부족인 듯 싶은데. 계속 보다보면 되겠죠..
  • 김철규

    2017.10.25 21:26

    제가 김재곤님보다 내공이 높진 않죠. 그저 구경의 차이일 겁니다. ^^;

  • Profile

    장형석

    2017.10.25 17:42

    못가서 죄송합니다. 쉽지 않은 기회인데 ㅠ.ㅠ
    그날 완전 쓰러졌답니다. ;;;
  • 김철규

    2017.10.25 21:27

    아닙니다. 주말에도 근무하시느라 피곤하신데 어쩔 수 없죠. 어차피 정령치는 관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바람이 강했습니다. 지리산이 정말 좋긴 하네요. 거기 가까운데 사시는 장형석님이 부럽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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