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5.10.17 인제에서 나홀로..
  • 조회 수: 5669, 2015-10-22 20:21:39(2015-10-19)
  • 안녕하세요 장형석 입니다.

    어제는 다들 스타파티도 있고.. 횡성에서 행사도 있고.. 대전에도 행사가 있었고... 보현산에서도 모임이 있었더군요...

    저는 ...

    인제 어느 한 공터에서 혼자 별을 봤습니다. ㅎㅎㅎ


    한솔님께서 괘석리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득고...

    예전부터 지도를 보며 찜해놨던 장소를 가봤는데....

    비포장 공터지만 넓더군요 ㅎ

    2~30분에 한대씩 지나가는 차가 있긴 했고 400m 쯤 떨어진곳에 군부대 탄약고가 있었지만...

    나무 뒤로 숨으면 그리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 조용해서 좋더군요.. ^^


    토요일 오전부터 딸래미와 아들래미 데리고 외출하기를 시전하여 마눌님에게 약 4시간의 자유시간을 줍니다.

    덤으로 아침과 점심을 바쳐서 급히 포인트를 추가 적립하고 5시 30분에 집을 나섭니다.

    하지만 좋은 날씨 때문인지.. 이미 수도권 도로는 교통상황이 모두 붉은색....

    고속도로를 포기하고 

    퇴촌-양평-홍천 국도를 택하고 출발합니다.

    저녁먹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죽전에서 인제까지 2시간 30분만에 도착합니다.

    아마 외곽순환+서울추천고속도로를 택했으면.. 4시간은 걸렸을것 같습니다.


    8시쯤 도착해서....

    강욱님 말대로 해당행위를 하기 위해 15년된 GP를 설치하려는데....이런...

    전원케이블이 없습니다..-_-;;;

    힘들게 가져왔더니...;;;

    드디어 벌을 받는구나... 생각하고 ㅎ 그냥 얌전히 접습니다.

    오늘은 볼 대상이 많아 EQP를 빼고 설치합니다. Abell을 중심으로 여러 대상을 준비아닌 준비를 했습니다.


    얼마전 구입한 필터 슬라이드도 피스로 고정했고 그동안 전혀 몰랐었던 포.커.서 고정나사도 추가했기에...;;;;

    (그동안 나사 4개중 2개만 끼우고 돌아다녔다죠..;; 덕분에 흔들림+쳐짐이 ㅎㅎㅎ)


    셋팅을 다 하고 나니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M33이 눈으로 보이고 순간적으로 33옆에 있는 5.9등급짜리 삼각형자리 별이 보였다 사라지는데....

    별들이 심하게 반짝입니다.

    Seeing이 안좋나? 했는데... 중간정도는 하는것 같습니다. (5~6/10)

    대신 어마어마한 습기가 덮쳐옵니다...

    이미 암막은 물이 흥건합니다..-_-;;;;

    오늘도 열선을 Full 가동 합니다. 배터리를 3개나 가져와서 다행입니다.. (용도야 다르거지만..;;)


    오늘의 대상은 Abell 262와 426입니다.

    작년에 보겠다고 게시판에 던져만 놓고 안보고 있던 놈들입니다..-_-;;;;


    Abell  262.jpg


    결론은 사진처럼 262는 빨간 동그라미 +@를 봤고...

    426은 다음기회에....


    셋팅을 다 하니 9시 30분이 됩니다.

    262를 먼저 보는데 사진에는 안나와 있는 외곽 은하들을 먼저 찾아봅니다.

    679, 688, 669,, 668, 662, 753, 759, 732 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놈들 관측기 적어놓은 메모가 차에 있는데..;;;;

    아무튼 Sky Safari와 Astro Aid 의 등급차이가 좀 나더군요..;;;;

    보기 힘든대상 반 직시로 보이는것 반.. 정도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종이성도를 쓰기 때문에-_-;;; 시간이 한참 걸립니다.

    그러다가 732였나요? 스카이사파리와 Astro Aid 를 같이 쓰니... 이런... 쉽습니다..-_-;;;

    .....

    그래도 종이 성도파로 남겠습니다...;;;;

    아무튼 위에 언급한 대상들과 사진에 표기된 대상들을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11시가 되네요 ㅎ


    라면.jpg


    라면 하나 먹고...;;;;

    다음 426을 찾아가야 하는데... 힘이 쭉 빠집니다 ㅎㅎ

    그래서 그때부터 3시까지 무려 4시간동안 놀자모드로 바뀝니다.


    Seeing 핑계를 대고 아이피스를 8mm에서 12.5mm로 바꿔 약 160배 정도로 하늘을 뒤져 봅니다.

    명작 위주의 순방을 시작합니다.

    좀전까지 보였다 안보였다 놀이를 하며 성도에 표시를 하다가...

    큼지막하고 이쁜놈들을 보니 안구의 정화가.. ㅎㅎㅎ

    (강욱님이 메시에 스케치 하는 이유와 비슷하려나요 ㅎㅎ)


    필터 슬라이드를 장착헀으니 써먹어봐야죠

    지난번 Vixen NLVW 42mm를 신품구입해서 못써먹고 있었는데... 이날 왕창 썼습니다.

    필터슬라이드에 빈공간 - UHC - OIII 순서로 필터를 끼우고.... 막 들이댑니다.

    마차부 불꽃?? 거기구나~ 해파리도 잘 있고...

    미쿸 성운? 이젠 사라져가는 베일까지....

    하나하나 뜯어봐줍니다.

    (얼마전 광배님 후기처럼 껌입니다. ㅎㅎ)


    확실히 갈아끼우는것보다 필터 슬라이드를 장착하니 효율이 어마어마 합니다.

    (다시한번 구입에 도움을 주신 진우님 감사 ㅎㅎㅎ)

    숫자계산할때 쌀집계산기를 두드리는것 vs 엑셀 매크로를 이용하는것과의 느낌? ㅎㅎㅎ


    새벽 2시가 넘어가니 좀 심심해집니다.

    인증샷도 하나 찍어봅니다.

    누군가는 심령사진이라고 합니다.. ㅎ

    자세히 보시면 80mm 파인더에 후드를 붙이니 거의 4인치 굴절만큼 커진 파인더와

    필터슬라이드가 약간 튀어나온게 보입니다. ㅎ


    work-003.jpg


    무게때문에 요즘은 들고다니기 힘들지만..

    저에게 신세계를 보여주는 왕눈이 독사진도 한장..;;;;


    work-006.jpg


    그러다보니 EQP가 놀고있는게 보입니다.

    아. 예전에 김태환님이 저걸로 피기백을 한번 해봤는데... 라는 생각에

    EQP에 카메라 삼각대를 올리고 사진도 한번 찍어봅다...

    찍은 대상의 50%는 습기에 망하고

    나머지의 또 50%는 초점이 맞질 않고.. ㅎㅎㅎ

    그래도 EQP에 적당히 맞춘 극축 + 얼마가 적당한지 모르는 속도로...

    크롭바디 기준 300mm 1분은 약간 흐르는 정도로 버텨주더군요


    work-001.jpg


    아무튼 여기까지 놀고나니 3시가 넘었고...

    체력적으로 한계도 와서... 접고 3시 40분쯤 철수합니다. ㅎㅎ

    관측지에 들어서면서부터 고라니 3마리가 저를 반기더니 저 철수할떄까지 근처에서 부스럭거려줬습니다. ㅎㅎ


    4줄 요약하자면

    1. 하늘은 좋았고 습기는 어마어마했다..;;;

    2. 새 관측지는 나름 쓸만하다.

    3. 필터슬라이드는 정말 좋다.

    4. 집에오니 몸이 많이 힘들다..ㅠ.ㅠ


    체력을 더 길러야지... 오늘 하루종일 힘든 날이었습니다.

    이제 또 다음 월령까지 기다려야겠군요..;;;

    주말 저녁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Profile

댓글 20

  • 반형준

    2015.10.19 19:53

    새 관측지 개척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Profile

    장형석

    2015.10.20 18:09

    아마 기존분들도 알고 있을것 같은 장소입니다..;;;;


    그날 아홉싸리재는 사람이 너무 많을것 같고.. 괘석리도 안된다고 해서.. 가봤는데.. 나름 괜찮은것 같습니다. 비포장이 좀 걸리는데 ㅎ

  • Profile

    김원준

    2015.10.19 21:54

    거기서 국방군 땅크 튀어나올수 잇으니 조심하세요. ㅎㅎ

    요즘 벗고개는 기계화사단 자주포들이 재미붙엿는지 수시로 들락거린다네요.

  • Profile

    장형석

    2015.10.20 18:10

    그곳도 바닥을 보니 탱크들이 돌아다닌건지 괘도자국이 많더군요..;;;;

  • 김철규

    2015.10.20 00:03

    장형석님의 관측기는 언제나 유익하고 즐겁습니다. ^^ 진정 관측을 즐길줄 아시네요. 좋은 관측지 발굴하신거 축하드립니다.
  • Profile

    장형석

    2015.10.20 18:10

    이젠 놀고오는것 같습니다. ㅎ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Profile

    김태환

    2015.10.20 01:51

    수필같은 관측기..참 좋습니다. 마지막 사진 피기백 하신거에요? 잘 나왔네요~
  • Profile

    장형석

    2015.10.20 18:14

    네. EQP에 TMK 544b 를 올리고 650d (무개조) + 탐론 70-300vc 로 촬영했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5.10.20 05:48

    쌀집계산기와 엑셀이라니 강한 뽐뿌용 비유입니다 ㅎㅎ
    새 관측지 궁금하네요. 매수팔에서 안내 말씀 한번 부탁드려요 ^^
  • Profile

    장형석

    2015.10.20 18:24

    ㅎㅎㅎ

    저도 한번 써보니 편하더군요. 2인치 필터를 갖고 계시다면 추천~ ㅎ

    ...

    매수팔은 ... 급 제보로 인한 출장으로 다음주를 기약하겠습니다. ㅎㅎ

  • 조강욱

    2015.10.20 08:15

    저는 메시에 관측으로 전환한 뒤
    도전대상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 버렸다지요 ㅎ
    보인다 안보인다 놀이 15년 했으면
    보이는거 더잘보기 놀이도 한 10년은 해야죠 ㅎㅎㅎ


    아 그리고 해당행위도 인증샷은 정상 참작해 줄거에요 ㅡㅡㅋ

  • Profile

    장형석

    2015.10.20 18:48

    저는 아직까지는 보인다 안보인다 놀이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 ㅎㅎ


    요즘은 근데 닥치는대로 하는것 같아요

    태양도 보다가.. 큰것도 보고 작은것도 보고 사진도 하고...

    또 행성시즌이 오면 행성도 보겠죠 ㅎㅎ

  • 김민회

    2015.10.20 19:41

    괘석리에서 본 262네요. 님은
    5천광년 떨어져 있는, 처녀자리 M 84.86.88 . . 100 징검다리 건너 봤고,
    2억광년 거리의 아벨262 Ngc 700, 704. 708 징검다리도 건너가 보셨군요!
    제 고향 진천에는 천년된 '농다리'라는 고려시대 돌다리가 있어요. 빠지지 않고 겨우 건너가 산을 조금 오르면 팔각의 정자가 있을 겁니다.
    거기서 뵙죠. 술 쉬기 전에 오세요.
  • Profile

    장형석

    2015.10.20 20:13

    어릴때나 지금이나.. 돌다리든 별다리든 징검다리를 건너는건 참 재미있는일인것 같습니다...


    천년된 농다리를 건너 강과 들이 내려다보이는 팔각정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은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

    초대해주신다면 술이 식기전에 달려가겠습니다. ㅎ

  • Profile

    임광배

    2015.10.20 19:55

    캬 혼자보는 밤하늘 운치있죠 ㅋㅋ
    들짐승 소리는 많이 안들리셨나요. 전 꽤액~~꽤액~~하는 소리 밤새 들었던 것 같아요..
    풀숲사이로 어슬렁어슬렁 하는 소리도 ~~
  • Profile

    장형석

    2015.10.20 20:14

    공터에 들어설때부터 고라니 3마리가 저를 반기더니..

    밤새 부스럭부스럭.. ㅎㅎ

    다행히 멧돼지는 없어보였습니다. ㅎㅎ


    요즘들어 그냥 맨눈으로 밤하늘보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ㅎㅎ

  • 김재곤

    2015.10.21 04:25

    저기 안 쪽 어딘가 보네요. 저는 사람이 더 무서워서. 올해 안으로 수제 필터슬라이드 하니 내려야겠습니다..
  • Profile

    장형석

    2015.10.22 20:20

    전 별보는 습관이 혼자보는거라서..-_-;;;; (주변에 같이갈 사람이 없는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 ㅎㅎ)

    ...

    재곤님이 만드신다면 기성품보다 더 좋게 만드실것 같네요.. ^^

  • 이한솔

    2015.10.21 17:37

    위치 설명을 보니 전에 가봤던 곳 같네요. 그날 영하 20도 밑이였죠 ㅠ
    거기도 훈련중에는 쫏겨나는 곳입니다.
    그나저나 대단하십니다.. 저는 절대로 혼자는 관측 못나갑니다. 괘석리 빼고요 ^^;
  • Profile

    장형석

    2015.10.22 20:21

    네. 당연히 누군가는 가보셨을것 같았었습니다 ^^;

    거기도 기계화사단이 훈련하는지 바닥에 탱크바퀴자국이 많더군요... (주말에는 안하겠죠? ㅎ)

    저는 이상하게 별볼때만 겁이 없어지는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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