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전남 화순 아지트에서 아름다운 하늘을 보았습니다._XQ-10 first light
  • 이욱재
    조회 수: 7805, 2010-12-06 09:01:24(2010-12-06)
  • 안녕하세요 이욱재입니다.


    금요일에 관측을 하고 오늘에서야 관측기를 올려봅니다.

    금요일에 관측하고 시체놀이하다가,토요일에 야근하고,또 시체놀이하다가 지금에서야 정신을 조금 차립니다.

    이놈의 저질체력하고는^^


    새 장비를 마련하고,처음으로 맞이하는 월령이었습니다.

    월령을 앞둔 주말에 야근이 있어,금요일에 광주 전남 별사랑 동호회분들과 화순에 있는 아지트에서 모였습니다.

    집에서 80여 Km거리지만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자주 관측을 나가는것이 아니기에 이런 출발은 얼마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지 모릅니다.



    도착후 인사를 나누고,장비를 "아주 손쉽게"설치하고, 광축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파인더를 정렬하고, 경통이 냉각될 새도 없이 관측을 시작했습니다.



    하늘을 보니 정말.....1년에 몇번 볼까말까한 하늘이 좌~악 펼쳐저 있습니다.

    "Oh Yeh!!! 앗싸 가오리!!!"

    설레임이 배가 되어 이제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런 하늘에서 도대체 무얼 봐야할지 감이 안옵니다......너무나 황홀한 하늘은 장비도 필요없게 만듭니다.

    별자리 하나하나 그려보고, 우아~이것도 보이네.....저것도 보이네....하며 그냥 정신줄을 놓아버립니다.

    "정말 아름답다....."


    알통28호 도데체 너의 얼짱각도는 어디냐?ㅎㅎ


    광주전남 별사랑 동호회 분들은 사진을 많이 하시기에 관측전에 사진을 먼저 찍어 보았습니다....

    어린애들처럼 설레이고.....어린애들처럼 너무 기분좋습니다......저게 제것이랍니다....ㅎㅎㅎㅎ 혼자 웃기에도 모자란듯...



    10인치로 처음 관측해보는것은 아니지만,이렇게 좋은 하늘에서 관측은 처음인듯 합니다.

    또 제것이라는 마음이어서 그런지 안정된 마음으로 관측이 가능합니다.

    다른분것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눈치도 있고,더 조심스럽고,제몸에 맞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어서^^



    먼저 오리온자리를 보았습니다.오리온 대성운......

    오리온 대성운......정말 속으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 넓은 아이피스 시야를 넘어서는 날개와 뚜렷하게 보이는 M43과 내부의 암흑대,M42와의 경계와 42내부에 흐드러지는 성운의

    농담은 한편의 수묵화를 보는 느낌과 컵안에서 먹물이 은은하게 퍼지는 그 아련함이 몽땅 들어있는.....감동의 한 드라마 같습니다.

    오리온 대성운 근처의 러닝맨도 희미하게나마 성운기를 보여줍니다.

    트라페지움 E,F성은 이제 그냥 보입니다.....많이 컷네 이선생.....ㅎㅎ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눈을 아이피스에서 떼어도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성운기는 정말 이래서 별을 보는구나......나는 조물주의

    수묵화를 보았다....라는 가슴가득한 감동에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oh my 까쑤레인쥐!!!!!"



    그후로 NGC6939,188,M76,M74,M77,M35,NGC2169,M78,M79,M50,안드로메다,큰개자리 타우,겨울철 알비레오등등 명작들을 하나 둘 살펴보았습니다.



    이중 쌍둥이 자리의 M35에 붙어 있는 NGC2158도 재미있게 관측하였습니다.

    큰개자리 타우는 주변에 수없이 많은 별들이 타우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었고,타우 자체도 바로 옆에 어두운 이중성이 점으로 코옥 찍어 놓은듯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어두운 대상이었기도 하지만,하늘도 따라 주지 않아 보지 못했던 M78도 가운대의 암흑대를 보여주며,자신도 봐달라는듯  말하는듯 합니다.



    재미있게 관측한 대상이 있어 한번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진의 출처는 위키백과입니다.



    구경에 대한 만족감이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카시오페아 자리를 흐르는 은하수를 맨눈으로 볼 수 있는 하늘의 상태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는 그 무언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즐겁고....또 다시금 설레이게 합니다.



    또 다른 재미입니다.

    한단계 계단을 올라 또 한번 성장한다는것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 별선배님들과 별친구분들과 함께 별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음에 다가올 관측이 너무나도 기다려지고 설레입니다.

댓글 5

  • 김남희

    2010.12.07 08:59

    돕의 세계에 들어오심을 축하합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10"로 알고 있습니다.저도 메시에 대부분은 저 하얀놈으로 봤습니다.^^
    항상 섬세한 관측을 하는 수린아빠님은 돕이 잘 어울립니다.
    다음에 반가운 얼굴로 만나요.~~
  • 조강욱

    2010.12.07 09:04

    50에 대한 설명을 보고 사진을 다시 보니 정말 수많은 호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50번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셔서..

    조물주의 수묵화는 다시 봐도 멋진 표현입니다.. ^^

    돕의 세계로 입문하신 것 축하드리며.. 구경 책임제 꼭 잊지 마시고 관측기록 자주 올려주세요~!! ^-^
  • 김지현

    2010.12.07 19:09


    은은하게 퍼지는 먹물의 아련함..

    고깔을 쓴 별무리..

    하늘 미술관의 명작들에 멋진 이름을 붙여주셨네요..

    이욱재님의 감동과 멋진 표현을 잘 기억했다가 다음 관측 때 저도 느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기양

    2010.12.07 23:32

    언제나 망원경을 새로 장만하면 전에 봤던 것을 다시 봐야하는 압박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 압박은 즐거운 압박... ^^
    모든 대상들을 새 눈으로 다시 보고 더 큰 감동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이욱재님의 재미나고 감동스러운 관측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한 달 후에 뵙겠습니다. 드디어....
  • 류혁

    2010.12.08 04:36

    끊이지 않는 연말 술자리에 참석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런 승전보를 접하면... ... 너무너무 부럽다는 생각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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