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질문 있습니다. 오리온 성운 색깔에 대하여
  • 윤석호
    조회 수: 7285, 2010-10-17 05:16:44(2010-10-17)
  • 어제 인제로 별보러 갔습니다. 군 혼련 지역이라 인근에 인가가 없어 아주 어두운 장소입니다. 그렇지만 약간 분지라서 안개나 습기가 잘 차는 장소라고 하는데 어제는 새벽까지 이슬 한방울 없더군요. 투명도도 좋아서 아이피스 배경이 정말 까맸습니다. 대신에 시잉은 상당히 좋지 않아서 새벽 5시까지 200배를 못올리겠더군요.

    그런 와중에 오리온을 보는데 여기저기가 칼라풀하게 보였습니다. 같이 간 다른 사람과 보고 또 보아도 여전히 색깔이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제 망원경은 14.5 인치 돕입니다. 같이 본 사람도 저와 같은 색을 본다고 했습니다.

    트라페지움 별들이 있는 성운 중심부 - 한반도 남한처럼 생긴 - 남쪽 경계선(남해안 해당 지역)의 색은 설매재에서도 계속 보이기는 했는데 어제는 매우 뚜렷했습니다. 얇은 그 경계선 자체를 반으로 나누면, 북쪽 부분은 붉은 빛을 띤 갈색, 남쪽 부분은 핑크 기운이 많이 느껴지는 적갈색으로 보였습니다.

    북쪽 날개 부분은 그 전체가 적갈색 톤이었으며 남쪽 날개의 일부분도 적갈색으로 보이더군요.

    성운 중심부 자체는 약간 푸른기운이 느껴졌는데 트라페지움의 밝은 별빛으로 인한 착시 현상인지 진짜 푸른 색으로 보인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간비행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요?



댓글 7

  • 김경식

    2010.10.17 16:33

    윤석호님! 안녕하세요?

    좋은 주제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오리온의 색깔에 대해서 제대로 관측해보지 못했습니다.

    색깔과 관련해서는

    1. 전체적으로 녹색의 기운이 돈다는 점과
    2. 트라페지움 근처에서 붉은 기운(연한 핑크빛)을 봤던 것

    이 2가지네요.

    연한 핑크빛을 느꼈던 곳은 아래 사진의 진한 성운기가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오리온은 그냥 봐도 멋있고
    보면 볼 수록 관측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오리온이 제철을 맞이한 만큼
    오리온의 배율을 극한으로 올려 몇가지 관심 부분을 관측해보려고 합니다.

    11월 호주에 가게 되면 주요 관측 포인트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좋은 주제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리며...
    오리온의 색깔은 앞으로 계속 관측하여 기록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 윤석호

    2010.10.17 17:38

    이름을 환원하셨나요?^^ 호주... 가보고 싶습니다. 남쪽하늘이 북쪽보다 장대하다니 언젠가는 가봐야지요.

    오리온성운 전체에 녹색기운이 돈다고 하는 관측 기록이 참 많은데 저는 녹색기운은 느껴보지를 못했습니다.
    대신에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성운 중심부분(아랫쪽 사진)이 푸른 색을 띤 것으로 보였습니다.

    위쪽 사진의 트라페지움 왼쪽 위에 있는 별들을 도립상으로 보면 작은 오리온 자리 반쪽 같아 보이더군요.
    베텔기우스, 벨라트릭스, 삼태성까지. 위 사진에는 삼태성 부분에 진짜 삼태성처럼 별 3개가 확실하게 찍혀있는데
    얼마전 설매재에서 볼 때는 두개인지 세개인지 아리송 하더군요. 위 사진에는 리겔 위치에도 별이 하나 찍혀 있지만
    그것은 못보았습니다. 그저께 인제 하늘이 시잉이 나쁘지 않았다면 보였을지도^^
  • 윤석호

    2010.10.17 17:47

    연한 핑크빛을 보셨다는 그 진한 부분이 바로 제가 얘기한 남해안 지역입니다.
    평소에는 연한 핑크빛으로 보였는데 그저께 인제에서는 그 얇은 그 부분이
    연속적으로 적갈색에서 연한('어두운'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인 듯) 핑크빛으로
    구분(연속적이라는 표현과 상치되지만)이 되어 보였습니다.
  • 김경싟

    2010.10.18 03:08

    *^^*
    이름을 환원한 것은 아니구요....리플에 그림을 넣으려면 로그인을 해야하는데, 옛날 이름으로 되어 있네요^^

    관측에 있어서 재미도 중요하고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지적하는 것도 필요한데
    그동안 너무 설렁설렁 봤네요.

    자극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기양

    2010.10.18 17:16

    같은 성운을 보아도 사람에 따라서 초록색 혹은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은
    휴스톤 할아버지의 책을 보면 체험적으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먹을 수록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파장이 짧은 파랑보다는
    초록이 더 투과가 잘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하고 이 할아버지가
    한쪽 눈을 백내장 수술하고 나서 전에는 초록으로 보이던 것이 갑자기 파란색으로
    보이더라는 체험기를 써 놓은 것을 본 것이 기억납니다.
    윤석호님께서 아직도 젊으신 겁니다. ^^
  • 조강욱

    2010.10.18 17:22

    저도 다른 분들의 기록과 같이 오리온 성운 전체로는 '칙칙한 녹색 기운'을 관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번.. 서쪽 날개(윗 사진에서 우상단으로 길게 이어지는 성운기)의 edge 부분에서 붉은 색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색이 완연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고 '회색 물감에 빨간색을 살짝 살짝 풀어놓은 것 같은 칙칙한 붉은 기운' 이었습니다 ^^;;

    이제 다시 오리온의 계절이네요.. 지난 시즌에는 아쉬운 스케치를 남겼었는데.. 스케치에 다시 도전해 봐야 하는 것인지

    사실 견적이 잘 안나오네요 ^-^;
  • 윤석호

    2010.10.18 22:38

    정기양님, 동공 한가운데에 작은 백내장이 생긴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 크기가 5~6년 이상 변하지 않고 있답니다. 거기에다가 고도 근시라서 남들보다 잘 안보입니다ㅠㅠ. 눈이 아직 젊어서 푸르게 보이면 천만 다행인데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괜히 걱정됩니다.^^

    조강욱님 얘기대로 칙칙한 볽은 기운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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