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7.1.20~21 야간비행 신년관측회
  • 조강욱
    조회 수: 5314, 2012-02-23 20:36:23(2007-01-29)
  • 매년 야간비행 송년/신년회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보다 바베큐에 있었다 ㅎㅎ

    눈밭에서 언 발 녹이며 얼음상추에 싸먹는 철판구이 목살의 맛!!

    올해는 잊을 수 없는 철판의 맛과 부득이하게 작별하고.. 새로운 곳을 개척하게 되었다

    장소는 매봉산장과 그리 멀지 않은.. 같은 신림면에 위치한 소풍이란 곳이다

    매년 고기며 과일이며 먹을것은 민정언니가 다 챙기셨지만.. 이런 시다업무는 당연히 막내가 할 일.. ㅎㅎ

    사고칠까바 본인도 불안하긴 하지만 앞으론 내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ㅋ

    여튼 음식에 대해 많이 먹는거 외에는 별다른 개념이 없는 Nightwid가 집에서도 잘 안하는 장보기를 하게 되었다

    토요일 아침, 집에서 계~속 밍기적대다가 2시가 넘은 시각 아빠차를 빌려서 출발!!  .. 하긴 했는데

    어디서 장을 봐야 할 지 모른다는거 ㅋ

    네비게이션에 동대문 홈플러스를 찍고 시간이 촉박하여 막 서둘러 가는 길에..

    좌회전 신호가 끝나가는데 앞차가 과감하게 좌회전을 지르길래 같이 덩달아 좌회전을 하려는 찰나..

    교통경찰이 대로 한가운데서 막아선다 ㅡ_ㅡ;;;;;;;;;

    신호위반 거금 6만원!! 6만원으로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ㅠ_ㅠ

    덕초현 왕복 차비+톨비를 좌회전 한번에 날려버렸다

    운전경력 8년(햇수로는)에.. 이런 경험도 겪을 수 있는거지.. 쿨럭 ㅡ_ㅡ;;

    경력 8년의 운전미숙 Nightwid.. ㅎㅎ 길도 모르고 막히는 청량리 길을 뚫고 돌아 홈플러스 도착!

    민정언니가 뽑아준 리스트대로 정신없이 쇼핑!

    덕분에 단호박이 어케 생겼는지도 알았고 호박고구마라는 것도 배우고 좋은 경험이었삼 ㅋ

    홈플러스에서 헤메다가 시간은 더욱 지체.  생전 처음 써보는 네비게이션 때문에 오히려 더 헷갈려서

    교차로를 지나쳐가는 바람에 이름모를 골목길에서 P턴을 해야 하는 상황..

    늦었는데.. 이 골목길은 끝이 어디냐.. 하는 생각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ㅡ,ㅡ;;;;

    이런!! 멀쩡히 주차해 놓은 차를 긁고 지나가고 있었던 거..

    마참 차를 주차해놓고 차 닦고 있던 차주인 아저씨가 놀래서 뛰어오고.. 운전경력 8년 아주 스탈 구겨지는군.. ;;;;

    집앞에 차 대고 차 광내다 차 긁히는 어이없는 일을 당한 아저씨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으로 한참을 불쌍한 척을 했더니  그냥 가라고 한다 ㅡ,ㅡㅋㅋ

    교통 딱지에  아빠차 긁어먹고.. 한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니 마음이 편치 않다

    이정도의 페이스라면 고속도로에서도 카메라 두어번 찍힐 거 같아서 몸조심하며 신림으로 향했다

    신년회 장소에 도착하니 오후 7시가 다 된 시간..

    내가 오기 전에 밥을 먹을 리는 없다는 건 참 괜찮은 조건인 거 같다 ㅋ (내 차에 다 있으므로.. ㅎㅎ)

    천문인말에 들러서 망경을 들고 갈까.. 하다가

    금일의 일진으로 보아 자중해야 할 듯 싶어서 그냥 밤새 별동냥ㅡ_ㅡ을 하기로 했다

    NGC의 인동수님과 첨 인사하고.. 야간비행 선배님이신 민경주님도 처음 뵈었다

    인동수님이 가져오신 산삼주와 함께 이날 온 목적인 바베큐 목살구이를 엄청나게 먹고서

    관측시작~~!!을 해야겠지만 마난경이 없는 관계로.. ㅎㅎ

    '오늘은 차 땜에 피곤하니 좀 쉬고 봄철 별자리 뜨는 새벽에 집중 관측하자'는 생각으로

    뜨뜻한 방에서 좀 한숨 자려고 하니 최샘이 막 흔들어 깨운다.  망경도 없는데 쫌 쉬고 나간다니깐요~~ ㅋ;;



    관측자 : 최샘, 인동수, 회장님, 윤용일, 김도현, 이민정, 민경주, 김상준, 김태진, Nightwid

    관측시간 : 1월 20일 10시 ~ 1월 21일 새벽 6시반

    관측지 : 신림면 소풍팬션(?) 앞

    우여곡절 끝에 몸만 달랑 간 강우기.. 가지고 있는 거는 성도와 빨간 랜턴뿐.. ㅡ,ㅡ;;;;

    밤새 이리저리 방황하며 놀다가 성도 보고 관측할 거 찍어놓고

    최샘과 경식형님이 자리를 비우면 망경 인수받아 쓰고하는 메뚜기 인생을 밤새도록.. ㅎㅎ

    밤 12시쯤 하늘을 보니 벌써 사자가 높이 떠 있다.

    그동안 사자는 머리 앞쪽의 2903과 목 부분, 발 아래 부분만 관심을 가진 것 같아 성도를 보니

    사자 엉덩이 안에도 먼가 많이 있어서 무작정 개시를 했다




    3684 주변


    NGC3686
    세놈 중 가장 작고 가장 또렷하게 보인다
    사진에서 보이는 나선팔은 간데 없고 약간 부은 별상으로만..
    core는 원형이고 은하 전체 크기에 비해 core가 상대적으로 크고 밝다

    NGC3684
    1:4 타원형.  Core 모양은 타원도 아니고 불규칙한 형태.
    3681보다 약간 더 밝고 넓다

    NGC3681
    희미한 구름덩이처럼 보임
    은하면위에 별 3개정도가 관측되고.. core는 작고 밝다

    NGC3691
    희미한 타원형. 다른 구조는 관측 안됨


    NGC3655

    별과 같은 core,  작고 밝은 halo

    NGC3659

    길다란 막대기 같은 core를 가지고 있다
    halo는 core에 비해선 희미한 편..

    NGC3626

    밝은 별 같은 core. 2:1 타원형 halo 관측

    NGC3607/08

    3607 - 중앙,  3608 - 위쪽

    비슷한 밝기의 비슷하게 생긴 넘들만 쭉 봐 오다가
    3607을 찾으니 눈이 번쩍 뜨인다
    다른 곳에 있었다면 그냥 쓱 지나갈 애들인데..
    희미한 애들만 우글거리는 곳에
    똑같이 생긴 밝은 눈덩이 두 개가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먹고 들어간다 ㅋ
    3607이 3608보다 1등급정도 밝고, 거의 원형으로 관측된다

    NGC3599

    별같이 밝은 core.  희미한 halo


    이 날 눈밭 관측에 대비해서, 친구놈한테 고어텍스 등산화를 빌려갔었다


    며칠전에 오대산에서 야간산행할 때 말짱했다는 한마디에 거의 강탈하듯 잘난 신발을 신고 왔는데..

    아.... 발시려... =_=;;;;

    발열깔창과 털신발에 이어 또한번의 실패.. ㅎㅎ 고통의 시간을 약간 지연시켜 줄 뿐.

    용일형님께서 괜찮은 신발 추천해주신다 했으니 기달리고 있삼.. ㅋ

    가운데 큰 탁자를 두고 모두 성도 보러 왔다갔다 하고

    방안에서 빨간등 켜놓고 같이 이불덮고 발 지지고 하는 것도 꽤 괜찮은 관측방법인 거 같다

    다만 너무 방에서 오래 놀아서 별보는 시간이 줄었다는거.. ㅎㅎ


    새벽 4시가 넘어도 아무도 자러 가지 않는다

    요즘에 별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날 날씨가 잠자기 아까울 정도로 좋은 날씨였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ㅎㅎ


    항상 처녀 은하단을 볼 때 첫번째 T를 못찾아서 헤매던 것을 생각하고

    Mel111과 Denebola 양쪽에서 T1 찾아가기 연습을 하다가..

    T옆에 있는 은하들을 몇 개 찾았다


    M100


    정한 형님의 스케치와 설명을 인용한다면,

    core의 밝은 부분과 나선팔 외곽 부분이 피자빵 부푼 것처럼 원형으로 보여서

    나선은하라기보다는 이중구조로 관측된다고 한다..

    물론 관측지 상황과 망원경에 따라 틀리겠지만.. 난 어떻게 보이나 하고

    몇가지 망경으로 M100을 관측했다

    음 근데.. 이중구조는 잘 모르겠고 밝은 중심부와 아주 희미한 halo 부분만 관측된다

    나선구조라던지 이중구조는 관측 불가능..


    NGC4216/4206/4222


    작년 신년관측회에서 찾는데 실패했던 4216 측면은하 삼형제..

    저번엔 4222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못찾았다고 한다면,

    이번엔 성도도 있고 못찾을 게 없겠지..

    최샘과 18"로 열씨미 찾았는데..

    4222는 간데가 없다.  4216의 암흑대는 찾을때마다 본다 하고 까먹고.. ㅡ,ㅡ;;

    4206도 희미하게 보이는 걸로 봐서 그날 환경에서 애당초 어려웠을 수도 있고,,

    쉽게 얼굴 보여주지 않는 넘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ㅋ;;



    이곳저곳 명작감상을 좀 하다가

    처녀자리에서도 T자 근처에 있는 애들만 이뻐해주던 거 같아서

    한번도 본 적 없던 처녀 발 밑을 봤더니 여기도 역시 은하밭!



    NGC 5746

    왼쪽 - 5746  오른쪽 - 4565

    처녀 오른발인 109번 별 바로 바로 서쪽으로 은하가 두놈이 있어서 별 생각없이 잡았는데..

    이런!! 이것은..... 4565가 아닌가.. ㅎㅎㅎㅎ

    생각난 김에 진퉁 4565를 잡았다.  그 날렵하고 웅장한 자태란..

    5746은, 리틀 4565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길고 긴 날카로운 나선팔. 암흑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갑자기 절단된 은하면.

    한참을 넊을 잃고 5746을 관측했다. 내가 모르는, 번호도 들어본 적 없는 멋진 대상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지금처럼 1년에 몇번 관측 안나가는 게으른 관측자 생활로서는

    다행히도 죽을때까지 흥미진진한 새로운 대상을 계속 맛볼 수 있을 거 같다 ^_^

    5746은.. 4565와 똑같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 (실은 그냥 생각없이 보느라 기록해놓은게 별루 없다)


    5740


    5746과 별 하나와 삼각형을 이룬다

    Object of the day인 5746을 보고 난지라 평범한 처녀자리 은하인 5740은 별 감흥 없삼

    형체를 알기 힘든 희미한 은하..


    그 근처에 은하는 너무 많고 박명시간은 가까워오고 해서 성도에서 특이하게 생긴 거 하나만 딱 찾아보기로 한다

    NGC5634

    은하 안에 밝은 별이 있는걸로 성도에 표시된 걸 보고 저게 어케 보일까 하고 찾아봤다


    아이피스로 보니.. 은하 내부에 별은 모르겠고.. 삼각형 별무리 안에 청백색의 부은 별 모양으로만 보인다

    은하가 색깔이 다 보이네.. 신기하군.. 하고 지나갔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아니 이건!!!!!!


    구상성단이 아닌가 ㅎㅎㅎㅎ

    아니 그럼 성도는 머꼬?

    십자선이 살짝 숨었군.. ㅡ,ㅡ;;;


    아 지금 생각났는데 5634가 왠지 낯익은 번호다 했더니..

    처녀자리 유일한 구상성단이라고 몇년전에 본 적이 있는 넘이다 ㅎㅎㅎ


    새벽 6시가 넘었는데 수많은 인파가 관측중!!

    덕초현에서도 이렇게 전원 다 끝까지 남은 적은 없었는데..

    작년 신년관측회에서는 Nightwid와 경식형님이 박명을 보았고..

    마지막으로 멀 볼까 하다가 M3을 잡았다

    M3 고속도로가 왤케 잘 안보이는지 ㅎㅎ

    고속도로랑 쥐파먹은거 보다보니 점점 별들이 사라지고..

    토성 한 번 봐주고 관측을 접었다

    정신없이 보다보니.. 인동수님의 잠부토 16" 구경을 못 해봐서 아깝 ;;;

    아침에 보니 제작자가 같다보니 똑같이 생긴 망경들이 마당을 점령하고 있는게

    그냥 마음이 든든하고 기분 좋다. 이 자리에 울 진삽이도 왔어야 하는데.. ㅠ_ㅠ

    망원경도 없이 ↓ 이것만 들고온 Nightwid는


    언제 어떤 망경으로 봤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ㅡ_ㅡ 밤새도록 별동냥을 하며 바쁘게 관측을 했다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기 망경을 안가져온 사람이라면 그냥 남이 찾아서 보라고 보여주는 것만 보다가 일찍 자는 것이 맞는 걸거다

    물론 허락을 받고 만지기는 했지만, 밤새 여러 남의 망경으로 뻔뻔하게 관측을 할 수 있었던건..

    절실히 원하는 것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이뤄 보겠다는 내 열정이 날 움직이는게 아닐까 싶다

    요즘, 열정이란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취미생활 하는 것처럼 일하고, 별보는 것처럼 다른 공부를 한다면

    내 삶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다 ㅎㅎ

    정말정말 추웠던 일요일 새벽. 같이 눈밭 위에서 같은 것을 보던 분들께 감사드리고, 계속 이런 날들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_^




    P.S. 새로 이사간 집의 100% DIY 리모델링 사진 몇 장 올려요 ^^

    파벽돌 거실벽


    침실 핑크벽지


    주방 패널벽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7

  • 이준오

    2007.01.29 09:02

    ^^ 저도 요즘엔 이 별보기처럼 일하면 떼던을 벌어 이재벌이 되지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가득임다..+,.+;
  • 김경식

    2007.01.29 16:48

    성도상에서 헷갈리는 대상의 최고는, sky atlas 디럭스판을 복사했을 경우 은하가 별과 같이 검은색으로 나오는 관계로 M65,66,ngc3628이 가장 헷갈리지요.
  • 김경식

    2007.01.29 16:48

    Bar 스타일의 저 의자때문인 지, 왜 집이 전과 비슷하게 생긴 것 같네...축하혀
  • 이민정

    2007.01.29 22:34

    ㅎㅎ.. 이번에 사자꼬리부분의 은하를 찾아보고는 10인치와 12.5인치의 차이를 여실히 실감했다오~~역시 구경이 깡패여.
  • 조강욱

    2007.02.03 21:51

    준오님 - 그랬으면 우리 아마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거에요 ㅎㅎ
  • 조강욱

    2007.02.03 21:52

    경식형님 - 저는 그래서 데스크판이 젤 조아요 ^_^
  • 조강욱

    2007.02.03 21:53

    민정언니 - 12.5로 왔는데도 최소구경이삼~~ ㅋ;;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299 이준오 7072 2007-02-21
조강욱 5314 2007-01-29
297 김경식 7797 2007-01-27
296 김경식 7446 2007-01-27
295 김경식 6130 2007-01-27
294 김경식 10983 2007-01-26
293 이준오 6778 2007-01-24
292 김경식 6497 2007-01-23
291 김경식 7159 2007-01-15
290 김경식 7898 2006-12-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