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21  야간비행 신년회

강원도 원주 신림면 '소풍'에서...
해마다 신년회를 진행하던 매봉산장의 예약이 어려워 새롭게 변경된 장소인데,
접근성은 매봉산장보다 떨어지지만,
하늘의 정도는 훨~ 좋았습니다.
당시 날씨가 너무 좋아 모두들 원없이 관측하셨습니다.

다른때와 달리 가운데 커다란 평상을 놓고 주위에 망원경을 빙둘러 배치한 관계로
관측하고 성도보러 다시 모이고...
관측분위기가 더 좋더군요.
내년에도 이곳으로 가게되면 같은 관측대형을 이루는 것이 좋겠습니다.

날씨....정말 좋았습니다.
파인더 접안부에 서리가 끼고,
추위로 가끔 입김 때문에 아이피스가 코팅이 된 경우도 있었지만,
파인더는 장갑으로 문질러주고 ^^;
아이피스는 잠깐 다른 것으로 바꿔 관측하여 지장은 없었습니다.
이런 날 불만을 가지면 아마 평생 좋은 날 만나기 어려울 겁니다.
좋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은하 관측에 최적인 날이었습니다.
요즘은 날씨는 좋아도 은하는 흐리멍텅한 날이 많았는데,
이날은 모두들 은하에 매달렸습니다.
오래간만에 은하를 포식한 멋진 날이었습니다.

저는 전날 밤을 새고 어영부영 자고 왔던지라
중간에 두번이나 방에 들어가 쉬고 나와야만 했습니다.
역시 이틀연속으로 관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나 봅니다.
집중도도 떨어지고....
이날 날씨가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전날 푹 자두는 건데....


이날 주제를 가지고 제대로 관측한 것은...
큰곰 엉덩이 '응가라인' 정도입니다.



M106을 시발점으로 주위를 한바퀴 휘감아 돈 다음에
사냥개자리 β별쪽으로 내려간 다음
M94와 해바라기은하(Sunflower Galaxy) M63를 거쳐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소용돌이은하(Whirlpool Galaxy)인 M51을 종점으로 마무리합니다.

메시에 대상 이외에는
응가가 굵은 응가입구에서 사냥개자리 β별까지에서 왕건이가 몇개 있고,
M94 이후에는 잔챙이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ngc4217, 4096, 4010, 4449, 4485+4490, 4618+4625가 왕건이 축에 드는 녀석들...




M106 주위는 한두시야 내에 은하들이 밀집해 있어 나름대로의 관광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붙어 있는 4248, 4231,4232, 4217, 4226은 M106을 볼 때
반드시 같이 확인해야 할 대상들이죠.
4217의 은은한 맛이 일품이고,
4231과 4232를 분리해 내는 맛(그러나 의외로 이격이 크다는 사실) 또한 좋습니다.




M51...워낙 찾기 쉽고 또 보기에도 좋은 떡이라 관측때마다 사냥감이 될 수밖에 없는 대상...
그런데 이녀석 근처에 ngc는 그동안 그냥 지나치고 있었네요.
관측노트에는 5198, 5173, 5169 세개를 한꺼번에 묶어서....'조그마함'으로 끝.
두번 볼 대상은 아님 ^^;
수없이 지나치면서도 왜 안보고 지나갔을까? 의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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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는 보이는 구상성단만 쫙~ 훑어봤습니다.


(공히 0.3도 각도 크기)

저는 구상성단 중에서는 뱀자리의 M5를....가장 좋아합니다.
삭삭들이 분해가 되면서도 구상성단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