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6.8.4~5 천문인마을
  • 김경식
    조회 수: 7998, 2006-08-06 12:04:05(2006-08-06)
  • 2006.8.4~5  천문인마을

    정말 오래간만에 관측을 다녀왔습니다.

    며칠전 날 맑아지기 시작한 첫번째날...
    날씨가 낮부터 새~파랗더니만 밤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당연히 갔어야 했는데
    휴가후 밀려드는 일로 인해 번개공지에도 불구하고 부득히 접어야만 했습니다.
    이후에도 날이 계속 좋더군요...쩝.
    쳐다만 봐야하는 마음....거 괴롭대요^^;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짐을 꾸려 천문인마을로 출발했습니다.
    집에서 주차장으로 차로 망원경 내리는데도 몸에 땀이 가득...
    휴가철의 중심에 있어 길이 걱정되었는데 생각보다는 양호.
    3시간 좀 넘어 밤 11시경 천문인마을 도착...

    누가 가는데....날씨는 그런대로...오랜만에 가는 사람에게는 감지덕지의 하늘.
    일단 밤새 하늘에 구름한점 없었으니...
    그래도 은하수 짙기가 왔다갔다 하더군요.

    NadA천문대, 유리별천문대, 중앙천문대에
    김상욱님, 김영재님, 조윤호님, 박정용님, 조창우님이 관측을 오셨고,
    천문인마을에는 대학동아리 한팀과 충주의 신재하 선생님이 중학생들을 이끌고 오셨습니다.

    워낙 오래간만이라
    그냥 맨눈으로 은하수 보고, 별자리 익히고, 멍하니 바라보고
    망원경으로는 익히 봐오던 대상들 잘 있나 하나씩 안부 전해주고,
    막판에는 신재하 선생님의 학생들과 몇몇 대상들을 같이 나눴습니다.

    학생들과 같이 봤던 대상들은
    카시오페이아자리의 '장미성단' ngc7789
    백조자리의 '트로이 목마' ngc6910
    작은여우자리의 '옷걸이 성단' 또는 '브로치 성단' Cr339
    북극성의 이중성 관측
    사랑을 주제로 북극성의 '약혼반지'(Engagement Ring)와 백조자리 감마별 주위의 'Cygnus Heart(가칭)'
    오리온자리의 37자 모양의 성단 ngc2169

    약혼반지는 학생들이 링을 잘 구별을 못해서 실패한 대상
    파인더로만 보이는 대상이나 링을 이루는 잔별들이 잘 안보이니 반지로서의 역할을 못함.

    트로이 목마...Great!
    Rocking horse(흔들목마) 또는 조랑말, 더듬이라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트로이 목마'로 정했습니다.
    애들한테 퀴즈를 내며, 그리스·로마신화라고 힌트를 줬는데 못맞추더군요.
    결국 답을 알려주니 모두들 동감...
    이름 붙이기에 성공한 대상!

    백조자리의 'Cygnus Heart'...Good!
    이 대상도 파인도로만 관측할 수 있는 대상이며,
    지난 5월 양평관측에서 제가 임의로 만들어본 대상입니다. ^^;
    그래도 모두들 Heart 모양에 동감했습니다.
    특히나 심장의 중심에 있는 감마별, 인상적입니다.
    지난번에 올린 성도사진 다시...



    밤하늘 퀴즈 내기에 딱인 대상! ngc2169는 처음에 못봐 아쉬웠는데
    새벽에 철수할 때 쯤 보니 오리온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애들과 같이 본 대상입니다.
    37로 많이 알아맞추기는 하는데,
    고도가 낮다보니 잔별들이 잘 나타나지 않아 감흥이 떨어지더군요.

    학생들과 이런저런 모양을 찾아가면서 같이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졸려서 아마 중간에 들어갔을 겁니다 ^^;
    여하간 이번에도 다시한번 느낀 것은,
    초보자들과 같이할 수 있는 대상들을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트로이 목마', 'Cygnus Heart', '비키니 성단'....
    이번에 같이 보지는 못했지만 '셔틀 콕' , M52의 알파벳 'M' 등등...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모양들을 같이 나눔으로 초보자들에게는 밤하늘의 신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나름대로 생각해 봅니다.

    한여름밤의 오리온 대성운은 몸을 으슬으슬하게 하더군요.
    오리온 대성운으로 이날 관측을 마쳤습니다.

    ...........................


    바뀐 망원경의 모습입니다.
    주경과 사경, 파인더, 접안부, 폴대(조금 잘라냈지만)만 빼고,
    나머지 하우징은 모두 바꿨습니다.
    아니, 차광막도 기존 것을 재활용 했군요.


    12.5인치의 위용! 캬~
    그러나 슬프게도 동호회內 가장 작은 구경이 되어버렸습니다.



    온도계...
    망원경을 바꾸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입니다.
    기존 망원경에는 바깥 온도와 미러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듀얼 온도계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온도계를 다시 붙이자고 했었고,
    최선생님은 작품의 완성도상 마이너스 요인으로 없애자고 했었죠.
    결국 이 온도계로 낙찰이 되었습니다.
    이 녀석도 듀얼 온도계 이지만,
    이제 미러의 온도는 측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미러 냉각의 방법을 기존에는 바람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했었고,
    지금은 바람을 빼내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바꾼 원래의 이유는 미러에 먼지가 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는데
    쓰다보니 미러 냉각의 효과가 더 뛰어났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망원경내 대류의 안정 효과라 해야 할까요?)
    그래서 최선생님이 최근 만드시는 망원경의 모든 방식이 이러합니다.
    이번 관측에서도 관측지에 가서 바로 관측을 함에도 불구하고 상의 떨림이 거의 없습니다.



    측면...
    줄은 좀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겠군요.



    차광막...
    차광막 재료를 새로 받았는데,
    기존 차광막을 사용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새로운 차광막 재료로 땜방을 했습니다 ^^;
    저는 오히려 더 좋습니다.ㅎ



    여름입니다.


    ............

    돌아오는 길에
    안흥찐빵 집에 들렀다가 40분이 넘게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또 이천에서는 유명한 칡냉면집에 들렀는데, 다시 가고 싶지는 않더군요.
    지난 주말에는 혼자 영화 괴물을 보러갔었습니다.
    혼자 있다보니 뭘해도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

댓글 2

  • 이준오

    2006.08.07 00:51

    그래도 신선한 마난겡이 이쨔나요..ㅎㅎ
  • 김경식

    2006.08.07 08:12

    이준오님! 메시에 완성을 축하드리며, 좋~은 소식도 지면을 빌어 다시한번 축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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