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6.5.30~31 덕초현 천문인마을 관측기
  • 조강욱
    조회 수: 5986, 2006-06-10 09:10:13(2006-06-10)
  • 2월에 별 보고 온 뒤로..

    3월 4월 5월 3개월간의 그믐주간 주말 일기예보가 계속 똑같았다

    “토요일 오후부터 비  일요일 오전부터 갬!!!”

    5월 27일 토요일.. 아침부터 구름이 꽉 끼어 있더니 오후에는 그냥 폭우가 쏟아진다 ㅡ,ㅡ;;;;

    흑흑.. 울 진삽아..

    담날 아침. 예정대로 하늘은 파랗다.

    쩝!!!!

    그래.. 그래도 수요일에 선거가 있으니 마지막 기회가 있겠지..

    6월 2일 화요일. 기상청 예보는 전국 맑음이다

    요즘 교육땜시 신사동으로 출근하기 땜시.. 교육 끝나면 5시반.

    안흥 가는 막차는 동서울 5시 45분!!

    신사동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15분에 갈 수는 없는 일.. ㅎㅎ

    아빠께 전화 드렸더니 내일도 출근해야 해서 차를 못 빌려주신다고.. ㅠ_ㅠ

    범주는 기름값이 없어서 못 가겠다 하고 ㅎㅎ

    병화형님은 집안일 때문에, 경식형님은 담날 행사, 민정언니는 지방출장,

    최샘은 담날 가게 문을 열어야 하기 땜시.. ㅎㅎㅎ

    흑흑.. 차없는 설움이.. ㅋ;;;;

    휴~ 안되겠다.. 하고 강의실 창 밖을 보니 타워팰리스 뒤로 파란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물론 박무 같은게 계속 끼어 있었다)

    오늘 같은 날 관측 안가면 천벌 받을 것이다.. 어찌 갈 방법이 없나 머리를 굴려보니

    원주까지는 어케든 갈 수 있는데.. 거기서 안흥 가는 버스가 몇시까지 있을까?

    네이버 오빠도 그건 모르길래 천문인말에 저나해서 화백님께 여쭤보았더니

    마침 왕언니가 원주에 나가 계시다고.. 오는 길에 같이 묻어 오라구 하신다.

    흑흑흑.. 극적인 구원이 아닐 수 없다 ㅠ_ㅠ

    여튼, 원주에서 왕언니를 만나 밤 11시경 천문인말 도착!

    하늘은.. 음.. 구름은 전혀 없는 거 같은데 박무 같은 거로 한꺼풀 가득 가려진 부니기다

    은하수 가루가 겨우 보일 정도의 그런.. ㅎㅎ

    여튼, 이정도가 어디냐 ㅠ_ㅠ  2월말 이후 3개월만의 관측..

    배부른 자폐정은 그냥 자러 가고 ㅋ 천문인말 옥상에 나 혼자 남았다

    새벽에 기온 떨어지면 박무가 좀 걷히겠지.. 하면서..

    이 날의 관측 테마는 은하 동네의 소외계층 돌보기로 잡았다 ㅋ

    내가 목동자리에서 본 대상이라곤 M3 외엔 전무한 것 같다.

    NSOG를 보니.. 목동자리에 일케 넓은 은하밭이 있었던 거를 몰랐다니..

    그 옆동네 왕관자리도.. 아래쪽에 까마귀, 컵자리도..

    연결은하도 많고 은하 group도 많고 측면은하 애들도 널려 있는데.. ㅎㅎ

    항상 느끼는 거지만.. 볼 거는 정말 암담하다 싶을 만큼 많다.. ㅋ;;

    근데 문제는, 이 동네 애들은 만만한 애들이 별로 없다는 거랑 박무가 잔뜩 끼었다는 거다 ㅎㅎ

    그래서.. 목동자리의 한가닥 한다는 애들만 우선 관측했다



    NGC5248
    밝고 응축된 작은 core. 약간 비대칭의 halo 관측됨



    NGC5676
    밝은 타원형의 중심부를 감싸고 희미한 성운기가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음.
    Core는 구분할 수 없다



    NGC5660
    계란 후라이처럼 생겼다 ㅋ
    계란 노른자 부분에 밝은 중심부가 위치하고 명확한 밝기 차이가 나는 희미한 주변부가 원형으로 계란 흰자를 구성하고 있다 ㅎㅎ



    NGC5689
    별처럼 밝은 중심부를 가지고 있음. edge-on 은하의 기운(?)이 느껴지지만 확인은 불가능하다 ㅡ,ㅡ;;;


    목동에서 한참 삽질하고 있는데 박성래님이 오셔서 좀 보시다가..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NADA천문대로 마실 가시고.. ㅎㅎ 다시 혼자가 되었다 ㅋ

    음.. 시간은 12시가 넘어서 1시가 되어 가는데.. 하늘 상태는 계속 답보 상태다.

    머 기대했던 최상의 조건은 아니지만..

    3개월만의 관측.. 극적으로 재회한 울 진삽이.. 그것만 해도 어디인가 ㅋ

    자폐정이 박명은 3시반 부터라고 했는데.. 2시간 반동안 혼자 멀 하고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이정도 날씨에 어떤 애들을 보더라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 같고,

    공부라도 잘 해보기로 했다 ㅎㅎ

    작년에 계획만 쫙 세워놨던 암흑성운 관측 리허설..

    궁수는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방패/독수리를 중심으로 찾아 보았다


    관측기록 적었던거..


    머 관측이라기 보다는.. Barnard가 있어야 할 위치에 별들이 안 계시는 걸로 보아

    그분이 숨어 계실 거 같다는 느낌 정도만.. ㅡ,ㅡ;;

    M11부터 위쪽으로 B111과 그 안의 B110, B113, NGC6704,

    아래쪽으로 B115 무리들, 방패 Beta 위의 갈고리 B104..

    음.. 봤다기보단,. 다음 관측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잘 안보여도 즐겁게 봤다 ㅋ

    어쨌든 준비된 별쟁이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일 테니까.. ㅎㅎ

    작년에 방패/궁수/독수리 암흑성운 디비기 글을 쓴 게 여기 게시판에 있으니 사진은 생략합니다.. ^^;;


    B111, B110, B113, NGC6704
    M11 위쪽의 커다란 구멍. B111이 너무 무식하게 큰 나머지
    암흑성운 안에 또 암흑성운이 살고 있는 웃기는 구조가.. ㅡ,ㅡㅋㅋ
    암흑성운 안에 암흑성운은 어케 보일까.. 잘 보면 contrast 차이가 난다 ㅎㅎ
    B110 아래쪽에는 작은 산개성단이 하나 있는데.. 정말 보잘 것 없는 애이지만..
    줄을 잘 서서 암흑성운 안에 자리잡는 바람에 관심을 받게 되었다 ㅎㅎ

    B103
    커다랗고 가는 C형인데.. 주변에 별들이 너무 없어서 구분 불가능. 날씨가 좋다 해도 힘들지 않을까.. ㅎㅎ;;

    B100/101
    방패 alpha 아래쪽 영역.
    그냥 별이 없는 넓은 영역으로만 관측된다

    B312
    방패 gamma 아래 B111만큼 넓은 영역
    삼각형 모양 같기도 하고 잘 보면 화살표 모양 같기도 한 별이 ‘드문’ 영역이
    꽤 넓게 보인다.
    맑은 날 보면 쉽게 볼 수 있을 듯..


    방패자리 star cloud 북동쪽 독수리자리 lambda별 근처에도 먹음직스런 버나드들이 우루루 몰려있다..

    언넝 다 쪽쪽 먹어줘야 할텐뎅..

    B135/136
    Lambda에서 약간 위쪽. 있다는 흔적만 느낄 수 있다

    B132
    얘가 있어야 할 부분 근처에 별들이 모두 없어서 구분을 할 수가 없다 ㅎㅎ

    B129/127/130
    세 개의 버나드가 합체하여 C자 모양을 만드는 웃기는 애들인데.. 흔적을 찾기도 쉽지 않다

    B133/134
    이동네는 상대적으로 밝은 별들이 좀 더 많아서.. 넓은 영역의 흔적 정도는 찾을 수 있었다


    시간은 더 흘러서 새벽 2시반이 되었다.

    박명까진 1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넘 피곤하다 ㅡ,ㅡ;;

    글타고 이 먼곳까지 와서 잠을 잘 수도 없고.. 그냥 고고고~~~

    암흑성운 예습도 끝냈고.. 멀 볼까.. 하다가 독수리자리를 보던 김에 행성상성운을 찾아 보기로 했다

    아주 망가진 은하 상에 비하면 행성상성운은 그보단 좀 나아 보였다 ㅎㅎ


    NGC6751
    B134 바로 위쪽.
    밝은 중심부를 가진 2층 구조로 관측되며 중심성은 구분할 수 없다
    바깥쪽 흐린 고리 위에 북동쪽 방향으로 희미한 별 한개가 겹쳐서 보인다
    90배에서는 주변시로 희미하게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고 136배에서 예쁘게 보인다
    행성상성운의 맛은 이런 똘똘함이 아닌가 하고 감히 생각해본다.. ㅎㅎ



    NGC6741
    이상하게 안보이네.. ㅡ,ㅡ;;;
    아무래도 시직경이 넘 작고 날씨도 썩 좋지 못하여 별이랑 구분이 안 되었던 것 같다



    NGC6781
    희미하고 고른 밝기를 보이며, 동쪽 edge 쪽이 좀 더 밝게 관측된다
    중심부 쪽에서 성운기의 농담차이가 약간 보인다
    집에서 사진을 보니 꽤 매력적인 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담 관측때 UHC로 다시 함 봐야겠다



    NGC6804
    혜성같이 생겼다
    머리 쪽의 성운기가 밝고 꼬리 쪽(?)은 점점 넓어지고 희미해지며 경계를 알 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밝은 성운기 내에서 중심성으로 추정되는 희미한 별을 관측할 수 있고
    혜성 머리 꼭대기에 중심성보다 약간 더 밝은 별을 하나 더 볼 수 있다


    피곤함을 무릎쓰고 관측을 강행하다 보니.. 3시 넘어서는 관측하다가 서서 막 졸았다 ㅡ_ㅡㅋㅋㅋㅋ

    3시반이 넘어서니 왠지 기분에 날이 밝아지는 것도 같고

    또 하늘 상태도 이전보다 더 안 좋아 보여서 관측을 마무리했다

    자폐정이 안흥행 첫 버스가 7시 40분에 있다고 해서.. 6시에 시계를 맞춰놓고서 일어나보니 7시다 ㅡ_ㅡ;;

    자폐정이 새롭게 개발했다는 코스.. 산 하나 넘어서 정선 수주면에서 버스를 타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했는데..

    다만 한가지 어느 산을 넘어야 하는지 안 가르쳐준 것이다 ㅡ_ㅡㅋㅋㅋㅋ

    미친 듯이 일어나서 자폐정을 깨워서 수주면 가는 길을 물어보니..

    이미 버스는 7시에 떠났다고.. ㅎㅎㅎ 이런 주최측의 강간이 있나 ㅋㅋ

    음 다음 버스는 11시에 있는데.. 머하면서 시간을 때우나.. =_=;;

    남는 시간을 때우기 위하여.. 미러를 닦았다 ㅎㅎㅎ

    이전에 천문인말에 정제수랑 티슈 짱박아 놨던 게 있어서..

    또 닦지 말라고 말리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ㅡ_ㅡ;;

    즐겁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러를 빡빡 딲았다 ㅎㅎ


    미러 샤워중.. 아이피스들도 일광욕중~~!!



    한참 열씨미 닦고 있는 중에.. NADA 놀러가셨던 박성래님이 돌아오셔서..

    닦고 말리던 미러는 자폐정에게 맡기고.. ㅡ_ㅡ 운 좋게 성래님 차를 타고 안흥까지 도착.. ㅎㅎ

    안흥에서 원주로 다시 이동하고 원주에서 바로 수원으로 go~~~

    원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참 오랫만에 다시 가 보았다..

    학교 댕길때 참 많이도 뻔질나게 다녔었는데..

    치악산 폐교에 한밤중에 초행길에 혼자 마난경 메고 갔던 기억은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하고 아찔하다.. ㅎㅎㅎ

    구룡사 매표소 가던 추억의 41번 버스.. 자폐정 말로는 번호도 바꼈다고 한다 ㅋ;;;

    10시 40분 막차시간 놓칠까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치악산행 41번 버스 타는데까지

    전력질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려는 찰라..

    터미널 주변을 둘러보니 어라? 거의 이정표ㅡ_ㅡ;; 구실을 하던 "덕성약국"이 안보인다

    웬 낯선 마트만 덜렁~


    원주 시외버스 터미널 앞 상가



    이곳에 와 본지 4년반 정도 된 것 같은데.. 덕성약국이나 41번 버스 같은 추억의 장소와 기억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걸 보면..

    나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ㅎㅎ

    천문인말에서 홀로 관측해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인것 같다..

    물론 성래님도 잠깐(?ㅋ)있었고 또 거노리형님 마난경은 주인도 없이 혼자 계속 돌아가긴 했다만 ㅡ,ㅡㅋㅋ

    기껏 힘들게 관측가서 날씨가 기대 이하라고 암거도 안하고 시간 보내던 과거의 모습을 극복할 수 있어서

    나름 큰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

    관측도 제대로 안 다니는 넘이 날씨 타령을 할 자격이나 있겠나.. ㅎㅎ

    여름밤의 버나드 애들.. 예행연습까지 끝냈으니

    여름밤 중에 딱 하루만 볼 수 있으면 정말 기쁠텐데..

    작년이랑 똑같은 꼴이 나진 않겠지.. ㅎㅎ.... 제발.. ㅠ_ㅠ

    아 글구.. 평소엔 볼 생각조차 안하던 행성상성운..

    은하나 암흑성운에선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직 머라 말할 수는 없지만.. ㅎㅎㅎ

    별보기라는 것은 정말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진다.

    머 많이 해보지도 않긴 했지만.. 쿨럭 =_=;;;;

    끝을 알 수 없다는 것.. 이것도 별보기의 진정한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ㅋ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8

  • 김경식

    2006.06.11 18:11

    어떻게 가나 했더니...잘 다녀왔군요. 강욱씨는 계속 BN으로 가요~나는 쭉 PN으로 갈께요 *^^*
  • 김경식

    2006.06.11 19:04

    흐미... 암흑성운을 Black Nebula라 했네. DN입니다. ^^;
  • 조강욱

    2006.06.12 01:59

    ㅎㅎㅎ 이번 관측은 PN의 개인적인 재발견이었어요 ㅋ 앞으론 관측갈 때 PN도 한두개씩 준비해갈까 해요 ^_^
  • 이준오

    2006.06.12 08:43

    강욱님의 관측기는 자신감이 언제나 넘치더니 이번엔 왠쥐~ 아쉬움이 묻어나는군요..^^;; 전 요즘 BAT(밭=field...-.,-)으로 갑니다, 텃밭 가꾸기의 즐거움...ㅋㅋ
  • 조강욱

    2006.06.13 01:45

    ㅎㅎㅎ 저도 BAT 하나 있었음 좋겠네용 ^_^ 글구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항상 없습니당 ㅋㅋㅋ
  • 강석민

    2006.06.15 22:41

    강욱이형! 선거날 홀로 훌쩍 가버리시구.. 전 이렇게 입맛이나 다지며 관측기만 읽구 있네요.. 담엔 시다라도 시켜주시길^^
  • 조강욱

    2006.06.16 19:38

    넌 학교 바쁠거 같아서 일부러 얘기 안했었는데.. 아쉽넹 ㅎㅎ
  • 성태우

    2006.06.23 19:49

    강우기형~저도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되었습니다..ㅎ 드디어 다시 별보러 다니려구요~ㅎ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279 김경식 7401 2006-10-02
278 조강욱 5447 2006-10-01
277 김경식 6983 2006-09-26
276 김경식 7273 2006-09-26
275 김경식 7929 2006-09-14
274 조강욱 5735 2006-09-10
273 김경식 10028 2006-08-29
272 김경식 7998 2006-08-06
조강욱 5986 2006-06-10
270 김경식 12028 2006-06-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