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호주에서 관측할 남반구 은하 프리뷰 마지막 시간으로

새벽에 뜨는 별자리들에 있는 7개 은하를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Columba자리의 3개 은하 NGC 1792, 1808, 2090입니다.

Columba자리는 Lepus자리 보다 남쪽에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거의 관측이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안 찾아본 별자리입니다.

NGC 1851이라는 멋진 구상성단이 있지만 여기서는 은하만 다루겠습니다.

 

NGC 1792

5,000만 광년 떨어진 나선은하로

SAB(s)b 타입입니다.

관측 포인트는

halo에 knot가 잘 보이는 지입니다.

그리고, 나선팔이 어느 정도 보이는 지 찾아 보도록 합시다.

 

위 사진에서 보면 커다란 두개의 팔이 아니라, 짧은 팔들이 여러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또한 dust가 disk 전반에 걸쳐 여기 저기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약간 측면으로 경사진 것과 더불어, 이런 flocculent arm때문에 나선팔의 구조를 보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NGC 1808

1792에서 북동쪽으로 0.7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둘의 밝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NSOG에는 타입이 (R)SB(s)a 로 나와 있지만

위키피디아에는 (R')SB(s)b로 되어 있는데, 후자가 더 맞을 것 같군요 .

그리고 NSOG에 있는 스케치는 조금 이상하네요. 실제로는 어떻게 보일 지 궁금합니다.

NSOG의 내용은 12/14"에서 "별상핵 + 밝고 작은 core + 밝고 길쭉한 halo가 있는데, halo는 중심축 쪽으로 더 밝다."고만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가운데 밝은 부분만 관찰된 듯 합니다.

즉, outer pseudo-ring에 대한 언급은 없는데,

높은 고도에 올라왔을때 18인치로 보면 어느 정도 outer pseudo-ring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아래 사진도 참고하세요.

 

 

이 은하는 4,000만 광년 떨어져 있고,

Starburst galaxy로 분류됩니다.

 

 

 

NGC 2090

이 은하는 시간이 남으면 찾아 보겠습니다.

희미한 outer halo가 보일 텐데,

이 안에서 나선구조가 보일지 도전해 보도록 하지요.

NSOG에는 200배에서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tiny spiral arc가 보인다고 합니다.

 

 

 

 

다음은 Volans자리의 NGC 2442입니다.

 

"Meathook"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동북쪽으로 10분 떨어져 있는 동반은하 ESO 59-11의 영향으로 북쪽 나선팔이 많이 펴졌습니다.  

NSOG에는 ENE-WSW방향으로 stubby한 1분 크기 bar가 보이고 이것에 둘러쌓여 밝은 코어와 별상핵이 보인다고 합니다.

과연 bar 가 안시로 보일 지 궁금하네요.

혹시 그냥 stubby한 inner halo를 bar라고 표현한 것은 아닌 지 의문이 듭니다. 

관측 포인트는

별상핵 - 밝은 코어 - 타원형 inner halo(Bar?) - 가파르게 꺽이는 뚜렷한 북쪽 팔과 팔 안쪽의 dark curve - 짧은 남쪽 팔 입니다.

 

북쪽 나선팔에 별형성이 많아진 것과 dark lane이 커브를 그리고 있는 것이 이 위 사진에서 잘 보입니다.

반대쪽 나선팔도 약간 열리고 있지만, 북쪽 팔 만큼 별 형성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inner halo안에 동서 방향으로 흐린 bar같은 것도 보입니다. (이것이 bar가 맞다면, 이 bar를 안시로 구분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5,000만 광년 거리입니다.

 

 

 

 

다음은 Antlia자리의 NGC 2997입니다.

 

Bar가 없는 Grand design spiral로 타입은 SA(s)c입니다.

완전히 face-on은 아니고 약 45도 정도 시선방향에서 기울었다고 합니다.

M83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합니다만, M83만큼 밝거나 웅장하지는 못합니다.

사진상으로는 M100과 매우 유사합니다.(자세히 사진을 비교해 보니 나선팔 방향만 반대이군요.)

M83이나 M100모두 이번 원정에서는 고도가 낮아서 비교해 보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NGC 2997은 적위 -31도라서 한국에서도 잘 찾아 보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만 국내관측기록은 못 찾겠습니다.

관측 포인트는 특별한 것은 없고,

편하게 나선팔 감상 하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Centaurus 자리입니다.

NGC 4945

1,100만 광년 떨어진 가까운 은하로

아주 크게 보입니다.

관측 포인트는

암흑대가 얼마나 뚜렷한 지

halo 전체적으로 얼룩이 얼마나 많은 지 입니다.

 

동쪽으로 0.5도 정도 떨어져서 NGC 4976이 보이지만, 훨씬 멀리 있기 때문에 4945와 연관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동서로 2도 화각입니다.

4945와 4976의 위치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은하는 여러모로 우리 은하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심부에서는 Seyfert nucleus(AGN)가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NGC 5128

강한 radio source이기 때문에 Centaurus A라고 부릅니다.

안시관측가들에게는 Hamburger galaxy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지요.

먼저 전체적인 햄버거의 모습을 감상하신 후,

암흑대의 디테일에 집중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암흑대의 양쪽 끝이 가운데 보다 더 두꺼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구 근처에서 가장 강한 radio source로 유명합니다.

X-ray와 radio wave를 찍은 사진을 보면,

은하 중심부에서 뻗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중앙부 supermassive blackhole에 물질이 빨려 들어가면서 수직방향으로 내뿜는 jet로,

Active Galactic Nuclei의 특징입니다.

수억년 전에 두 은하가 충돌하면서 타원은하로 합병되었고,

두 은하의 dust와 gas는 적도부근으로 합쳐지면서 넓은 dust lane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때 두 은하 중심부의 supermassive blackhole도 합병이 되어서 더 큰 블랙홀을 만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물질이 블랙홀로 accretion되면서 AGN이 형성된 것이지요.

 

이 은하의 거시적 위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local group 주위 2,000만 광년 이내의 은하들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특이한 것은 거의 대부분의 은하들이 이 평면 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supergalactic plane이라고 합니다.

 

위 그림에서 보면

Maffei/IC 342 group이 1,000만 광년 이내로 가장 가까운 것 같지만,

이 그룹은 아쉽게도 우리 은하면에 가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거리 측정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것을 제외하면 M81group과 Sculptor group이 1,100만 광년 거리로 거의 비슷한 거리에 있습니다.

 

그 다음 가까운 것이 Centaurus A/M83 group입니다.

위 그림에서 처럼 넓은 하나의 그룹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Centaurus A group과 M83 group을 따로 두개의 그룹으로 보기도 합니다.

Centaurus A group에는 NGC 4945도 들어가는데, 약 1,200만 광년 거리에 있습니다.

M83 group은 약 1,500만 광년 거리입니다.

우리 local group을 포함해서 이들 모두는 Local Supercluster의 한쪽 귀퉁이에 속해 있습니다.

 

NGC 5128은 local group 바깥의 은하중 가장 밝게 보이는 은하입니다.

바로 다음이 M81

그 다음이 NGC 253, M83, M101, NGC 55 순서입니다.

 

 

지금까지 남반구 원정 관측에서 볼  약 50개 은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천체 관측이라는 것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관측시간 보다 관측 준비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렵게 공부해 간 내용을 호주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이번에 원정관측을 못 가시는 분들도

차후에 남반구 원정을 가실 일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때 바탕 자료로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일부 은하들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관측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

국내 관측시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은하에 대해 많은 지식을 늘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이 모래성 같아서, 막 읽고 나면 알 것 같아도 다음 날 되면 잊어 버리더군요...

그리고 이런 잊어 버리는 속도는 나이에 정비례하는 것 같네요.

이렇게 적어 놓으면 기억이 조금 오래 갈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끝내고 보니까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