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동계훈련 & 깜짝Quiz [스케치]
  • 조강욱
    조회 수: 21404, 2012-03-28 22:47:43(2009-11-17)
  • 한동안 비정상적으로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을 보여주더니..

    또 지난 한달간은 거의 맑은 날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뭐 이젠 그러려니 할 때도 되었지만....;;;

    달도 잘 안 보이고, 달 밝은 밤엔 어김없이 야근 or 회식

    새벽에 피곤에 지쳐서 집에 오다보면 가끔 달이 보이는데,

    졸립고 피곤하여 그리고 추워서 ㅡ_ㅡ;; 애써 외면하기 일쑤.

    그래서, 천벌신의 노여움을 피해 보고자

    나름 동계훈련이라는 미명 하에 방안에서 달 사진 놓고 그림을 몇 장 그려보았습니다

    참 세상에 쉬운 일이 없지만....

    그림 그리기는, 아니 그림은 너무 넓으니깐.. 연필로 데생을 하는 것만 해도

    별보기와는 전혀 다른 엄청나게 깊은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별보기에서는 이제 그 깊은 맛이 무엇인지 아주 조금은 깨닫고 있는 중인데..

    연필 스케치도 그 정도까지 해야 하는건가????  

    정성도 정성이지만, 도저히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벽이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ㅎㅎ


    Quiz 1. 아래 대상은 무엇일까요?


    김지현 님께서 빌려주신 月面ガイド(가이드) 책에서 보고 그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극적인 명암의 대비를 잘 살려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길을 찾고자 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들.

    전체를 하나로 보고 그려야 할까.. 아니면 하나마저 쪼개고 쪼개서 봐야 할까....

    밤늦게 퇴근하고 집에 와서 새벽 3시까지 그리다가

    이제 더이상은 못 그리겠다고 시마이 하고 잤는데

    피곤해서 정리를 안 하고 거실 탁자에 펴놓은 채로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예별이가 멋지게 V자 사인을 해 놓았더군요 ㅎㅎ

    자세히 보니, 왼쪽 짧은 변은 이온 꼬리, 오른쪽 길게 구부러진 호 모양은 먼지 꼬리..

    거칠고 과감한 터치로 멋진 혜성 하나를 그리셨더군요  예별아 이제 이름값 좀 하는구나 ㅋ;;;




    Quiz 2. 아래 대상은 무엇일까요?
    r_023.jpg

    NadA 회원님께서 올린 사진을 보고 그대로 그려 보았습니다

    (베껴 그리는 것은 저작권 문제가 없겠죠....? ^^;;;)

    어떻게 하면 미묘한 높낮이의 표현, 산과 계곡. 자갈밭, 높은 절벽과 완만한 구릉을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해결책을 '톤'에서 찾았습니다

    아주 어두운 것과 조금 더 어두운 것, 조금 더 밝은 것을 얼마나 세밀하게 구분해 낼 수 있는가.

    열심히 그것만 찾고 있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덩이가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구덩이를 팠다니..   좋은건가 나쁜건가 ㅡ_ㅡㅋㅋ


    여튼, 오늘의 깜짝퀴즈는 위 두 그림이 무얼 그린 것인지 맞추는 것입니다

    가장 정확하게 맞춰주신 분께는 선물로

    Sky Atlas Field edition 원본(이라고 생각되는)을 드립니다 ㅋ

    우리집 옷장에 몇년째 잠자고 있는데.. 저는 필드판이 필요가 없거든요.. ㅎㅎ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12

  • 김남희

    2009.11.17 09:54

    선물에 눈이 먼 한사람입니다...^^

    첫번째 답은 Ptolemaeus, Alphonsus, Arzachel 인가요?

    달에서 제일 눈에 익은 대상 같은데요..

    둘째는.. 당췌?? "콧수염난 유령" 정도로 하면 안될까요?^^

    반쪼가리라도 줘봐용!! (남반구말구 북반구 있잖아요~)

    .
    .
    .
    .
    .
    .

    다시 도전!! Scheiner 라는 비슷한 구덩이 하나 찾았는데..

    아님 말구.....
  • 조강욱

    2009.11.17 18:16

    Scheiner는 중간에 높은 산이 없고.. 또 달 귀퉁이에 있어서 상당히 길쭉하죠 ^^;

    정답에 대한 힌트는 문제 안에 있습니다!
  • 김경싟

    2009.11.17 22:07

    우와~
    멋지다...
    근데...난 못그리겠다....^^;

    연필하나로 어찌 그런 분화구들을 만들어내는지....
    나는 너무 2차원적이라..
  • 이재희

    2009.11.17 22:57

    1번 그림은 알폰수스 삼형제구요(오른쪽부터 왼쪽순서대로 arzachel, alphonsus, ptolemaeus 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2번 그림은 theophilus 입니다.

    사실 이 문제 맞추려고 여러 개의 달 사진을 살펴보았습니다. 자동적으로 공부가 되는군요.^^
  • 이민정

    2009.11.18 01:32

    오호라~
  • 이재희

    2009.11.18 01:59

    오늘 양평번개 가는데 선물은 주실꺼죠? ^^
  • 조강욱

    2009.11.18 03:03

    오~~ 이재희님 축하드립니다~~!!!!

    이것 때문에 공부를 하셨다니 출제 의도대로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근데 성도는 오늘 안 가져왔는데요..

    다음 매수팔 때 나오시면 전달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조강욱

    2009.11.18 03:34

    김남희님 - 한문제는 맞췄는데~~ 아까비~!!
    그러면 남희님은 다음 매수팔에서 뵐 때 컴퓨터용 월면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노트북에 깔아놓고 달 볼때 노트북 켜서 대조하면 최고로 신속하고 편리합니다 ㅋ;;
  • 조강욱

    2009.11.18 03:36

    싟형님 - 그렇게 적은 터치로 그런 감성적인 그림을 그리는 분이 왜 그러세요.. ㅎㅎ =_=;;;
  • 조강욱

    2009.11.18 03:37

    민정언니 - 왜 민정언니만 보면 꽃등심 소금구이가 먹고 싶어지는 것이지? ㅡ.,ㅡ;;;;
  • 조강욱

    2009.11.18 03:38

    이재희님 - 성도를 마련하셨으니 이제 망원경만 하나 얻으시면 되겠네요.... ㅋ
  • 조강욱

    2009.11.18 04:14

    문제 2번의 source는 아래와 같습니다

    target=_blank>http://www.astronet.co.kr/cgi-bin/zboard.php?id=gallery_solar&page=2&sn1=on&divpage=1&sn=on&ss=off&sc=off&keyword=최승용&&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36


    NadA의 최승용님께서 06년도에 제작하신 크레이터 연작 중에 하나죠.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어디에도 데오필루스(이름)에 대한 설명은 없네요 ^^;;

    힌트 보고 따라가셨으면 더 답답하셨을 뻔 했습니다.. ㅎㅎ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4152
  • 스케치
  • 밤하늘에는 대체 이게 뭐하러 메시에 리스트에 들어왔는지 이해할 수 없는 애들이 꽤 있다 대부분의 9번들이 그렇듯, 29번도 마찬가지이다 궁수 주전자 뚜껑 부분과 함께, 북반구에서 가장 복잡한 영역인 백조의 심장(Gamma) 근처에 M29가 위치해 있다 십수개의 별들로 ...
2017-12-14 05:21:28 / 2016-10-2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8617
  • 스케치
  • 28번은 대학 동아리 시절 후배들에게 호핑법을 가르쳐줄 때 유용하게 쓰던 아이다 성도 상에도 주전자 뚜껑 별(λ)에서 직각을 이루며 한 번은 큰 놈(22번), 한 번은 작은 놈(28번)으로 번갈아 찾아가며 구상성단의 감을 잡게 만들었던 아이인데.... 22번을 그렇게도 아...
2016-10-26 04:36:28 / 2016-10-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695
  • 스케치
  • 먹다버린 사과. 아령성운이란 공식 별칭보다 훨씬 먼저 사과라는 이름과 친해지게 되었다 하긴 웨이트 트레이닝보단 맛있는 사과가 낫지! 그리고, 구경을 키우거나 OⅢ 필터를 사용하면 이젠 더 이상 먹다버린 사과가 아니다. 먹기 전의 사과라고 하기엔 너무 타원형이고...
2016-10-23 14:43:34 / 2016-10-2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4215
  • 스케치
  • 방패자리의 두 대상 중 M11은 이전에 쓴 글과 같이 10번까지 번호 붙여가며 침 튀기며 관측 point를 논한 반면에.. M26은 찾는 사람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은하수 안을 떠도는 쓸쓸한 성단이다 처음으로 EQ를 사용하여 하룻밤 2~3개에 그치던 스케치를 무려 7개...
2016-10-18 04:37:03 / 2016-10-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368
  • 스케치
  • 25번은 보는 순간 오~ 하는 탄성을 부르게 할만한 궁수자리 산개성단이다 하지만 25번이 어떻게 생겼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워낙에 인물이 많은 궁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25번의 중심부에는 두 줄기의 스타체인이 동서로 뻗으며 흡사 석호성운의 암흑대와 ...
2016-10-16 03:50:46 / 2016-10-1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487
  • 스케치
  • 메시에 110개 중에 가장 그리기 싫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연 M24. 성운도 성단도 은하도 아닌 별이 가장 많은 은하수 조각인 24번을 대체 무슨 수로 그린단 말인가. (출처 : http://www.astrophotographos.com/photos/Star%20Cluster%20images/M24qa.jpg) 미루고 ...
2016-10-09 04:50:13 러기 / 2016-10-0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21
  • 스케치
  • 23번의 점들을 찍는 데는 무려 이틀의 시간이 필요했다 꽤 밝은 산개성단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대작을 만들 계획은 전혀 없었고, 단지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었다 [ M23과 버섯돌이 - 검은 종이에 젤리펜, 인제에서 조강욱 (2016) ] [ Description : 버섯파인가 화살파인...
2016-10-05 07:12:33 / 2016-10-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854
  • 스케치
  • 20년 전, 대학생이 되면 꼭 김광석의 라이브 공연에 가보고 천문동아리에 들어서 망원경으로 하늘을 보고 싶다는 두가지 명확한 소망을 가진 고3 학생이 있었다 그러나 대학교 원서 내고 오는 길에 신문 가판대에서 김광석 사망 기사를 만났고 아직 동아리방도 구하지 ...
2016-10-13 09:07:44 김재곤 / 2016-09-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155
  • 스케치
  • 메시에 스케치 레이스의 끝을 향해 달려가던 올해 봄, 수피령에서 차가 들썩 들썩 하는 폭풍 속에서 21번을 맞았다 바람이 이렇게나 부는 것에 비하면 이상할 정도로 시상도 괜찮고 투명도도 좋은데 바람 때문에 망원경이 계속 돌아가서 관측의 효율이 전혀 나지 않는다...
2016-09-30 02:52:58 조강욱 / 2016-09-2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4015
  • 스케치
  • 삼렬, 삼열, 삼엽, Trifid, M20, 20번.. 삼렬성운이란 것은 대체 무슨 뜻일까? 무언가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내가 궁금했다가 까먹고를 반복하다가 궁금한지 십여년만에 그 어휘를 네이버 사전으로 찾아 보았다 삼엽(이파리 세 개)의 오타가 굳어진 것일 거라는 확신...
2016-09-30 02:51:20 조강욱 / 2016-09-2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