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81] A급 관측지 찾기 [스케치]
  • 조회 수: 5432, 2017-12-19 19:17:54(2017-12-19)

  • 별쟁이들은 별이 잘 보이는 곳에 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군부대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탐나는 장소다. 

    다들 그 곳에서 예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와 동시에 군부대는 항상 불안한 곳이다.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곳이니..


    인제의 모처는 몇 년간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최고의 관측지였다. 

    광활한 훈련장에 민가는 수십년 전에 이미 모두 철거되어서 인적도 불빛도 없는 그 곳. 

    그리고 넓고 평평한 진입로와 관측지.. 이건 정말 완벽한 관측지다. 

    군인들만 없으면 말이다.


    관측지 정보를 비밀리에 입수하여 찾아간 그 곳은.. 

    그렇게 몰래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쾌적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 특 A급 하늘을 볼 수 있다니!


    의욕에 넘쳐서 81번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거대한 헤일로에 비해 나선팔은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지 않는다

    NSOG를 빌려서 나선팔 위치를 확인하고 노려보기를 해봐도 돌아간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M81 자료사진, 출처 : 구글 검색)

    m81.gif


    81 나선팔이 가늘긴 하지만.. 그래도 이름값이 있는데 이렇게 안보일수 있을까

    근처의 51번을 봐도 시상은 아주 좋은데..


    (같은 날 관측하고 그린 M51, 출처 : 조강욱 그림)

    M51_res_110606.jpg


    한 시간을 넘기니 눈알 세뇌를 통해 돌아가는 기운을 언뜻 느낄 수 있었지만, 

    봤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

    그나마 가는 나선팔의 밝은 조각들이 보여서 억지로 그려넣는다


    [ M81, KCTC에서 조강욱 (2011) ]

    M81_res_110605.jpg


    [Description]

    M81_des_110605.jpg


    자정을 지난 시각, 큰곰자리에서 한참을 삽질하고 있는데 

    언덕 아래에서 차가 한 대 올라온다

    우려했던 대로 국군 아저씨.

    일직사령은 초코파이로도 달랠 수가 없었다.

    나가지 않으시면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하셔서

    장비 해체하려면 세시간이 걸린다고 하얀(?) 거짓말을 하고서 

    더욱 집중해서 다음 대상을 관측했다


    우리가 계속 귀찮게 해서 그랬는지, 

    그 얼마 뒤 인가도 없는 훈련장에는 바리케이트와 자물쇠가 설치되고, 

    대낮 같은 가로등이 밤을 낮처럼 비추고 있었다.

    특A급 관측지 하나와 작별하는 순간...




                                       Nightwid 無雲




    [M1] 천년의 빛 http://www.nightflight.or.kr/xe/185392

    [M2] 꽃게탕 맛보고 가실께요! http://www.nightflight.or.kr/xe/185438

    [M3] 3번 고속도로 http://www.nightflight.or.kr/xe/185565

    [M4] 온몸으로 널 사랑해 http://www.nightflight.or.kr/xe/185594

    [M5] 브란덴부크르 협주곡 5번 http://www.nightflight.or.kr/xe/185639

    [M6] 구상형 산개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85770

    [M7] 의도치 않은 요란한 축제 http://www.nightflight.or.kr/xe/185833

    [M8] 근데 석호성운은 왜 석호일까? http://www.nightflight.or.kr/xe/185924

    [M9] 낯선 천장 아래서 http://www.nightflight.or.kr/xe/186070

    [M10] 뱀주인 노잼 5형제의 맏형 http://www.nightflight.or.kr/xe/186125

    [M11] 우주의 가장 아름다운 비행 http://www.nightflight.or.kr/xe/186170

    [M12] 이란성 쌍둥이 http://www.nightflight.or.kr/xe/186208

    [M13]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프로펠러 http://www.nightflight.or.kr/xe/186256

    [M14]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 http://www.nightflight.or.kr/xe/186394

    [M15] 우주의 평화(Pease)를 찾아서 http://www.nightflight.or.kr/xe/186554

    [M16] 창조의 기둥 본 남자 http://www.nightflight.or.kr/xe/186708

    [M17] 많이 보기 vs 잘 보기 http://www.nightflight.or.kr/xe/186889

    [M18] 작은 모종삽 하나 http://www.nightflight.or.kr/xe/186900

    [M19] 9번의 저주? http://www.nightflight.or.kr/xe/187071

    [M20] 삼렬이 대체 무슨 뜻이야? http://www.nightflight.or.kr/xe/187271

    [M21] 다이아 반지, 아니면... http://www.nightflight.or.kr/xe/187535

    [M22] 여러분의 22번은 무엇입니까? http://www.nightflight.or.kr/xe/187845

    [M23] 아침이 오기를 바란 이유 http://www.nightflight.or.kr/xe/188214

    [M24] 성운도 성단도 아닌 무언가 http://www.nightflight.or.kr/xe/188302

    [M25] 크레바스에 빠지다 http://www.nightflight.or.kr/xe/188721

    [M26] 소외받는 고추잠자리 http://www.nightflight.or.kr/xe/188744

    [M27] 별보기는 감질맛 http://www.nightflight.or.kr/xe/188915

    [M28] 형만한 아우 있다 (1) http://www.nightflight.or.kr/xe/188930

    [M29] 이젠 친해지길 바래 http://www.nightflight.or.kr/xe/188934

    [M30] Star chain의 예술 http://www.nightflight.or.kr/xe/189144

    [M31] 우리의 개념의 고향 http://www.nightflight.or.kr/xe/189231

    [M32] 대체 어디 있는거야? http://www.nightflight.or.kr/xe/189248

    [M33] 정면은하를 보는 방법 http://www.nightflight.or.kr/xe/189306

    [M34] 천체사진전의 比사진 http://www.nightflight.or.kr/xe/189492

    [M35] 겨울 하늘의 최강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89557

    [M36] 내 안에 궁수 있다 http://www.nightflight.or.kr/xe/189953

    [M37] 누가 여기다 쌀알을 뿌려놨어? http://www.nightflight.or.kr/xe/189961

    [M38] 어떻게 해야 성단이 최고로 반짝일 수 있을까? http://www.nightflight.or.kr/xe/190080

    [M39] 이젠 친해지길 바래 (2) http://www.nightflight.or.kr/xe/190316

    [M40] 메시에의 실수, 또한 나의 실수 http://www.nightflight.or.kr/xe/190426

    [M41] 2000년 전부터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90696

    [M42] 오리온 대성운이 지겨워질 때가 온다면? http://www.nightflight.or.kr/xe/190720

    [M43] 말보다 잘 통하는 것 http://www.nightflight.or.kr/xe/190862

    [M44] 44와 친구들 http://www.nightflight.or.kr/xe/191081

    [M45] 같은 대상을 보는 여러가지 방법 http://www.nightflight.or.kr/xe/191531

    [M46] 우주 최고의 Collaboration http://www.nightflight.or.kr/xe/191953

    [M47] 또 하나의 이중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92171

    [M48] 산개와 은하 사이 http://www.nightflight.or.kr/xe/192313

    [M49] 셀 수 없는 문명과 전쟁과 사랑 http://www.nightflight.or.kr/xe/192972

    [M50] 오픈하트 http://www.nightflight.or.kr/xe/193102

    [M51] 세상의 가장 먼 결정적 순간 http://www.nightflight.or.kr/xe/193552

    [M52] 네가지 없는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93847

    [M53] 두 개의 53 http://www.nightflight.or.kr/xe/194052

    [M54] 따로 놀기 http://www.nightflight.or.kr/xe/194482

    [M55] 마라톤의 쪼는 맛 http://www.nightflight.or.kr/xe/194555

    [M56] 작은 성단의 거대한 V http://www.nightflight.or.kr/xe/194874

    [M57] 밤하늘의 성자 http://www.nightflight.or.kr/xe/195087

    [M58] 처녀의 전설 http://www.nightflight.or.kr/xe/195533

    [M59] 너는 무슨 타입? http://www.nightflight.or.kr/xe/195598

    [M60] 어서 와 이런 구도 처음이지? http://www.nightflight.or.kr/xe/195959

    [M61] 처녀의 변방 http://www.nightflight.or.kr/xe/196328

    [M62] 달리는 타조 http://www.nightflight.or.kr/xe/196359

    [M63] 씨 없는 해바라기 http://www.nightflight.or.kr/xe/196868

    [M64] 내 정성을 암흑대에 담아 http://www.nightflight.or.kr/xe/197571

    [M65] M66과 구분하는 방법 http://www.nightflight.or.kr/xe/197853

    [M66] 천체관측의 신은 누구 편? http://www.nightflight.or.kr/xe/197987

    [M67] 32억년산 성운기 http://www.nightflight.or.kr/xe/198080

    [M68] 엄마와 아기 http://www.nightflight.or.kr/xe/199214

    [M69] 멋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99627

    [M70] 은은하게 그러나 다르게 http://www.nightflight.or.kr/xe/200134

    [M71] 구산...개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200525

    [M72] 얼굴 보기 힘든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200743

    [M73] 뭐! 왜! http://www.nightflight.or.kr/xe/200796

    [M74] 가장 어려운 메시에 대상 http://www.nightflight.or.kr/xe/201048

    [M75] 이유 없는 집착 http://www.nightflight.or.kr/xe/202514

    [M76] 한 마리 나비를 찾기 위하여 http://www.nightflight.or.kr/xe/203332

    [M77] 너의 정체는? http://www.nightflight.or.kr/xe/203672

    [M78] 열대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http://www.nightflight.or.kr/xe/205789

    [M79] 한 마리 올챙이를 찾기 위하여 http://www.nightflight.or.kr/xe/206778

    [M80] 형만한 아우 있다 (2) http://www.nightflight.or.kr/xe/207506


    1200_별보기_표지입체.jpg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440
  • 스케치
  • 별로 친하지 않은 마의 '9번' 라인에서도 39번은 정말 한숨이 나오는 대상이다 이 성긴 별들의 무리가 왜 메시에 넘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Melotte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외뿔소자리의 크리스마스트리, NGC2264 외에도 39번도 종종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기...
2016-12-05 15:06:03 / 2016-12-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773
  • 스케치
  • 38번은, 별이 꽤 많은 성단인데도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 중앙에 밝은 별 하나 외에는 사각형 모양으로 비어 있는 것이다 반대로 주변부는 화려하고 다채롭다. 번화한 도시의 중심은 슬럼화되고 외곽 지역에 부촌이 형성되는 도시 공동화 현상이 왜 생각이 나는 것일까?...
2016-12-05 13:45:36 조강욱 / 2016-11-2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802
  • 스케치
  • 37번은 그리 마음이 잘 동하지 않는 대상이었다 비슷한 밝기의 별들이 잔뜩 몰려있는 성단이라 스케치를 하기에 많이 까다로운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참 하얀 점을 찍다 보면 내가 이 별을 찍었는지 저 별을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37번, 46번 같은 애들이 이쪽 부류이...
2016-12-05 13:44:33 조강욱 / 2016-11-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6026
  • 스케치
  • 매년 설과 추석은 별쟁이들에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추석은 항상 보름이니 Clear sky를 기원하며 달을 보며 소원 빌고, [ 14년 추석, 울산에서 - 갤노트 터치펜과 Sketchbook app으로 조강욱 (2014) ] 설은 항상 그믐이고 연휴이니 또 하나의 관측 찬스! 결혼 전에는 ...
2016-11-27 11:42:34 / 2016-11-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6063
  • 스케치
  • 눈 덮인 강원도 산중의 깊은 새벽, 영하 18도의 기온에 몇 시간을 꼼짝 않고 M35의 점을 찍었더니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손가락이 얼어서 샤프로 동그라미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아직 눈에 보이는 것을 다 그리지 못해서 끝낼 수가 없는데 손가락 발가락과 달리 눈알은 ...
2016-12-05 13:43:09 조강욱 / 2016-11-2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052
  • 스케치
  • 별그림을 그리는 나에게, 별사진 공모전은 일종의 꿈? 아니 객기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천체사진만큼 천체스케치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아쉽고 그것을 향유하는 인구가 너무나 적다는 것도 또 아쉬운 일이었다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2011년 천체사...
2016-11-18 05:10:56 / 2016-11-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73
  • 스케치
  • 2009년 가을 어느날의 천문인마을은 너무나도 맑았다 그리고 지난번 글에서 떠든 주변시도 필요 없이 굵은 나선팔들이 너무 쉽게 휙휙 돌았다 언제 다시 이런 33번을 또 볼 수 있을까 하나 문제는, 내 실력이 그 나선팔을 표현할 정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
2016-12-05 13:43:51 조강욱 / 2016-11-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30
  • 스케치
  • 별에 미쳐서 공부도 안 하고 산과 들을 떠돌다가 선동렬 방어율 수준의 학점을 받아들고 남들보다 빨리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논산 훈련소에서 박박 기고 있을 때도 한달 뒤면 최전방에서 엄청난 은하수를 볼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자대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용산 전...
2016-11-11 15:19:16 / 2016-11-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665
  • 스케치
  • 42번 오리온 대성운과 함께 31번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대상이다 (굳이 꼽으라면 Barnard 33번 말머리성운과 함께 3인방이라 할까?) 그러나 안시관측으로도 초보나 고수나 일반인이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오리온 성운에 비해서 안드로메다 은하를 아...
2016-11-10 12:56:48 / 2016-11-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258
  • 스케치
  • 30번을 처음 본 것은 아마도 1999년에 병장 휴가 나와서 처음 봤을거고 (이 휴가에서 뱀주인과 염소를 마지막으로 첫번째 메시에 완주) 매년 메시에마라톤 때만 찾아봤는데.. 난 2001년 1회 마라톤부터 한 번도 30번을 찾은 적이 없다 어떻게 생긴 아이였는지 기억조차 ...
2016-11-03 04:49:57 / 2016-11-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