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31] 우리의 개념의 고향 [스케치]
  • 조회 수: 10666, 2016-11-10 12:56:48(2016-11-10)

  • 42번 오리온 대성운과 함께

    31번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대상이다

    (굳이 꼽으라면 Barnard 33번 말머리성운과 함께 3인방이라 할까?)


    그러나 안시관측으로도 초보나 고수나 일반인이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오리온 성운에 비해서

    안드로메다 은하를 아이피스로 보고 오리온 만큼의 감동을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냥 직시로 보는 순간의 느낌은 희미하고 커다란 솜사탕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리온 성운은 그냥 봐도 새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 실망감은 어릴때 보던 모든 과학책에 실려 있던 화려한 안드로메다 은하 사진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초가을부터 별하늘지기 추천게시물을 장식하는 안드로메다의 행렬도 큰 일조를 하고 있고.. ^^;;)


    나도 대학교 1학년 가을에 부푼 기대를 안고 8인치 반사로 안드로메다를 잡아본 후

    다시는 안드로메다 은하를 보지 않았다

    하늘에 멋진 대상, 아름다운 은하는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야.


    그러나 우리가 안드로메다를 대할 때 하나 간과하는 맹점은,

    오랜 시간을 두고 볼 수록 더욱 잘 보이는 은하의 안시관측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드로메다도 분명 은하이다. 멀리 있는 희미한 구름 같은 천체..

    우리의 모든 개념을 보내는 그 곳을 제대로 보려면 당연히 주변시로, 찬찬히 뜯어봐 줘야 하는 것이다.


    2011년 어느 맑은 가을밤, 

    망원경을 만진 이래 처음으로 진득하게 앉아서 안드로메다를 보았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그 대상.


    [ 우리의 개념의 고향 M31 -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 인제에서 조강욱 (2011) ]
    M31_ori.jpg


    1분 이상 안드로메다를 본 것은 처음이다

    스케치를 했는데도 애정이 잘 생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그동안 그다지 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구조들이 몇 겹의 베일을 벗고 눈 앞에 나타난다.

    암흑대를 넘어서 나선팔도 보이고 

    동서로 밝고 길게 뻗어 있는 Core도 인상적이다

    M31_desc.jpg


    그러나 애정의 부족일까?

    충분한 구경임에도 여러 안시관측자들이 경험한 두 번째 암흑대는 보지 못했다


    그동안 보았던 세계 각국의 31번 스케치 중 가장 멋진 작품이었던 

    양평 김병수님의 8시간짜리 스케치를 보며 글을 마무리한다 

    (감상 포인트 : 나선팔 사이의 틈, 층층이 쌓인 암흑대가 안시로 어떻게 보이는지?)


    [ 200만년을 걸어와서....Great Andromeda M31,32,110 sketck]
    2560_andromeda3.jpg
    (출처 : http://cafe.naver.com/skyguide/84257)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천세환 조회 수: 6393
  • 스케치
  • 안녕하세요? 미술을 배우기 시작한지 6개월째~ 드디어 화실에서 크레이터를 그렸습니다. 첫 대상은 바닥이 비교적 편평해서 묘사하기 쉬울 것 같은 - Plato ㅋㅋㅋ (사진 보고 그린 겁니다. 크레이터를 이렇게 자세히 관측할 망원경은 없ㅋ음ㅋ) 2016년 9월 7일 기존에 ...
2016-09-27 03:39:11 관심은하 / 2016-09-2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930
  • 스케치
  • 지인 중에는 내가 110개의 메시에 대상에 대한 글을 모두 써 놓고 하루 하나씩 올리는 줄 알고 있는 분도 있다는.. ㅎ;; 그러면 참 좋겠지만.. 밤마다 11시 반쯤 노트북 앞에 앉아서 오늘은 무슨 얘기를 쓰나 반쯤은 이미 잠에 취해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다가 ...
2016-09-22 07:27:33 이름없는별 / 2016-09-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20
  • 스케치
  • 하늘에는 자리 잘못 잡아서 손해 보는 애들이 있다. 메시에 중에도 말이다 13번 옆의 92번, 57번 옆의 56번 같은 애들.. 그리고 17번 옆의 18번도 마찬가지다 (아래 사진의 중앙 좌측은 17번, 오른쪽의 조금 밝은 별들이 모여 있는 애들이 18번이다 출처 : http://sweag...
2016-09-20 02:28:40 조강욱 / 2016-09-1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408
  • 스케치
  • 천체 스케치를 주제로 이렇게 별 대책 없는 하루살이 칼럼을 메시에 110편 완주를 목표로 하루하루 써나가고 있지만 2009년까지만 해도 천체 스케치는 그저 ‘하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일이었다 매일 빼먹지 않고 어학 공부를 ...
2016-11-27 11:33:06 / 2016-09-14
thumbnail
  • 천세환 조회 수: 6013
  • 스케치
  • 눈을 사물에 고정시킨 채 그림을 그리는 기법 -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은 관찰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훈련법이지만 왠지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것이 천체스케치와 비슷합니다. 이번에는 그 심리적 장벽을 넘어보고 싶어서 월령 10일의 달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드로잉 ...
2016-09-20 02:26:47 조강욱 / 2016-09-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611
  • 스케치
  • 밤하늘에는 안시용 대상과 사진용 대상이 있다 물론 밤하늘의 성자 57번처럼 안시로도 사진으로도 모두 만족스러운 대상도 있지만 말이다. 나는 안시쟁이라 장시간 노출로만 화려하게 나오는 희미한 성운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해도 사진 만큼의 감동을 느끼...
2016-09-14 07:48:37 / 2016-09-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631
  • 스케치
  • 15번은 가을 하늘에서 가장 찾기 쉬운 구상성단이다. 페가수스의 가장 눈에 띄는 별인 Enif 바로 근처기 때문이다 보이는 모습 또한 그냥 저냥 준수하고 말이다 (뱀주인 구상 애들처럼 히마리 없지는 않다) 물론 그 크기와 밝기는 더 남쪽의 M2를 능가할 수 없지만.. 지...
2016-09-20 02:23:38 조강욱 / 2016-09-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567
  • 스케치
  • 14번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1년에 한 번(메시에마라톤) 밖에 찾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호핑 루트에 밝은 별이나 특징적인 별무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흠 그럼 보이는 모습은? 그렇게 대충 봐서 기억이 날 리가 없지 2014년 여름휴가는 횡성의 천문인마을에서 ...
2016-09-14 07:48:09 조강욱 / 2016-09-0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49
  • 스케치
  • 북반구 중위도에 사는 관측자에게 M13은 특별한 존재이다 ‘하늘에서 가장 밝고 큰 보기 좋은 구상성단’이기 때문이다. 과연 진짜로 그럴까? 전 하늘에서 가장 밝고 큰 구상성단부터 순서를 매겨 보자. 13번의 위치는 Top 5에도 들지 못하고 겨우 7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
2016-09-08 05:11:55 조강욱 / 2016-09-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132
  • 스케치
  • 뱀주인자리 정중앙에는 10번과 12번이 위치하고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별만 드문 것이 아니라 인적도 드물지만 말이다 문제 : 뱀주인이 매력이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 ) 1. 비슷비슷하게 생긴 구상성단들만 모여 있어서 2. 호핑...
2016-09-08 05:12:46 조강욱 / 2016-09-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