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12日] 달빛 흐르는 창 [스케치]
  • 조회 수: 6286, 2015-08-05 07:01:18(2015-08-05)
  •  

     

    2014년 9월말부터 그리기 시작한 스마트폰 달그림은

     

    해를 넘겨 반 년이 지나니 이제 남은 월령이 몇 개 남지 않게 되었다

     

    월령 1일, 26일, 27일,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월령 12일과 13일이 남았다

     

    (12일과 13일은 보름이 되기 직전의 달로, 저녁에 하늘 한 번 휘저어 보면 누구라도 찾을 수 있다)

     

    근데 그간 이상하게 월령 12일 13일만 되면 회식에 야근에 비에 구름에 몇달간 계속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북극에 다녀와서 한참을 업무 폭풍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즈음, 자정이 넘어서야 회사를 나서니

     

    도로 건너편 빌딩 창문이 눈부시게 빛난다

     

    혹시 '그거'인가 싶어서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밝은 달이 하늘 높이 빛나고 있었다

     


     

    빌딩 창에 반사된 달빛은 세로로 긴 창을 따라 흘러 내린다

     

    한달 전 북극 가는 길에 오슬로의 미술관에 잠시 들러서 본 뭉크의 달그림이 떠오른다

     

     

    뭉크는 그림의 소재로 보름달을 많이 사용했다

     

    (그렇다고 뭉크가 천체에 관심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달 위상도 오로지 보름달 뿐이다)

     

    보름달이 비친 바닷가의 달빛.. 그 유려한 곡선은 볼 때마다 탄성이 나온다

     

    뭉크.jpg

     


     

    지금 뭉크의 곡선이 서울 한복판에서 빌딩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

     

    어짜피 늦은거, 퇴근도 잊고 길거리에 서서 달빛의 흐름을 따라가 본다

     

     

    [ 달이 흐른다 - 갤럭시노트4에 터치펜, 조강욱 (2015) ]

     

    12_150402 달이 흐른다_월령12.png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천세환 조회 수: 6393
  • 스케치
  • 안녕하세요? 미술을 배우기 시작한지 6개월째~ 드디어 화실에서 크레이터를 그렸습니다. 첫 대상은 바닥이 비교적 편평해서 묘사하기 쉬울 것 같은 - Plato ㅋㅋㅋ (사진 보고 그린 겁니다. 크레이터를 이렇게 자세히 관측할 망원경은 없ㅋ음ㅋ) 2016년 9월 7일 기존에 ...
2016-09-27 03:39:11 관심은하 / 2016-09-2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930
  • 스케치
  • 지인 중에는 내가 110개의 메시에 대상에 대한 글을 모두 써 놓고 하루 하나씩 올리는 줄 알고 있는 분도 있다는.. ㅎ;; 그러면 참 좋겠지만.. 밤마다 11시 반쯤 노트북 앞에 앉아서 오늘은 무슨 얘기를 쓰나 반쯤은 이미 잠에 취해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다가 ...
2016-09-22 07:27:33 이름없는별 / 2016-09-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20
  • 스케치
  • 하늘에는 자리 잘못 잡아서 손해 보는 애들이 있다. 메시에 중에도 말이다 13번 옆의 92번, 57번 옆의 56번 같은 애들.. 그리고 17번 옆의 18번도 마찬가지다 (아래 사진의 중앙 좌측은 17번, 오른쪽의 조금 밝은 별들이 모여 있는 애들이 18번이다 출처 : http://sweag...
2016-09-20 02:28:40 조강욱 / 2016-09-1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408
  • 스케치
  • 천체 스케치를 주제로 이렇게 별 대책 없는 하루살이 칼럼을 메시에 110편 완주를 목표로 하루하루 써나가고 있지만 2009년까지만 해도 천체 스케치는 그저 ‘하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일이었다 매일 빼먹지 않고 어학 공부를 ...
2016-11-27 11:33:06 / 2016-09-14
thumbnail
  • 천세환 조회 수: 6013
  • 스케치
  • 눈을 사물에 고정시킨 채 그림을 그리는 기법 -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은 관찰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훈련법이지만 왠지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것이 천체스케치와 비슷합니다. 이번에는 그 심리적 장벽을 넘어보고 싶어서 월령 10일의 달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드로잉 ...
2016-09-20 02:26:47 조강욱 / 2016-09-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611
  • 스케치
  • 밤하늘에는 안시용 대상과 사진용 대상이 있다 물론 밤하늘의 성자 57번처럼 안시로도 사진으로도 모두 만족스러운 대상도 있지만 말이다. 나는 안시쟁이라 장시간 노출로만 화려하게 나오는 희미한 성운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해도 사진 만큼의 감동을 느끼...
2016-09-14 07:48:37 / 2016-09-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631
  • 스케치
  • 15번은 가을 하늘에서 가장 찾기 쉬운 구상성단이다. 페가수스의 가장 눈에 띄는 별인 Enif 바로 근처기 때문이다 보이는 모습 또한 그냥 저냥 준수하고 말이다 (뱀주인 구상 애들처럼 히마리 없지는 않다) 물론 그 크기와 밝기는 더 남쪽의 M2를 능가할 수 없지만.. 지...
2016-09-20 02:23:38 조강욱 / 2016-09-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567
  • 스케치
  • 14번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1년에 한 번(메시에마라톤) 밖에 찾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호핑 루트에 밝은 별이나 특징적인 별무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흠 그럼 보이는 모습은? 그렇게 대충 봐서 기억이 날 리가 없지 2014년 여름휴가는 횡성의 천문인마을에서 ...
2016-09-14 07:48:09 조강욱 / 2016-09-0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49
  • 스케치
  • 북반구 중위도에 사는 관측자에게 M13은 특별한 존재이다 ‘하늘에서 가장 밝고 큰 보기 좋은 구상성단’이기 때문이다. 과연 진짜로 그럴까? 전 하늘에서 가장 밝고 큰 구상성단부터 순서를 매겨 보자. 13번의 위치는 Top 5에도 들지 못하고 겨우 7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
2016-09-08 05:11:55 조강욱 / 2016-09-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132
  • 스케치
  • 뱀주인자리 정중앙에는 10번과 12번이 위치하고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별만 드문 것이 아니라 인적도 드물지만 말이다 문제 : 뱀주인이 매력이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 ) 1. 비슷비슷하게 생긴 구상성단들만 모여 있어서 2. 호핑...
2016-09-08 05:12:46 조강욱 / 2016-09-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