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세상의 동쪽, Gauss - 090906 [스케치]
  • 조강욱
    조회 수: 34223, 2013-04-08 15:15:02(2009-09-09)
  • 전쟁과도 같은 한 주를 겨우 넘기고..

    토요일이 되었다

    예별이랑도 놀아주고   같이 종로 거리도 걸어보고   운동화도 최신 트렌드에 맞추어 사드리고

    집안일도 거들고 대청소도 하고 분리수거도 정리하고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저녁에는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최샘네 가게로 향했다

    결국.. 그 숙원사업(?)은 일요일 저녁에야 결실을 보았다.. ㅎㅎ

    토요일 밤 11시. 가게를 나서며 최샘과 휘영청 보름달을 보니

    완전한 원형이 아니라, 그림자가 한 쪽 귀퉁이를 살짝 먹었다

    뭐 잼있는게 있을까?

    집에 와서.. 잘용이를 꺼내서 달을 보니, 보름달 한귀퉁이에서 작은 크레이터와 지형들이 아주 '조금' 보인다 ㅡ_ㅡ

    쟤네들을 보기 위해선.. 딱 이틀밖엔 기회가 없다.

    그믐 다음날 초저녁의 눈썹달에서

    그리고 보름을 막 지난 첫날 하루....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 하는데,

    Gauss를 보기 위해선 월령만 잘 보고 있으면 된다.. ^^;


    달의 가장 구석 옆구리에 위치해 있다보니

    애들이 모두 심하게 찌그러져 있다

    Petavius는 댈 것도 아니다

    Krafft보다 더하다

    지구에서 18만km 떨어진 이 곳..

    여기에서도 가장 오지인 달의 동쪽 끝.

    중고딩 시절의 가우스 소거법을 만드신 그 분?

    대학수학에서 여러가지 고문 기술을 선보이던 그 분??? ㅡ_ㅡ;;;

    그 가우스가 이 가우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맞는 것 같다)

    달을 망원경으로 본 적이 있는 사람도 이 보기 힘든 까다로운 분을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최샘은 Gauss 얘기를 하니 딱 아시더군요.. 역시 ㅎㅎ)


    Gauss
    r_gauss.jpg


    그림은 그릴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빨리 늘지도 않고..

    시간도 별로 단축되지 않고..


    보이는대로 그대로 그리다보니, 전체적인 그림의 입체감이 살지 않는다.

    약간씩 수정해서 좀 더 멋지게 만들고 싶은데....

    '진짜'를 위해 유혹을 포기할 수 밖에..


    워낙 구석탱이에다 뭐가 없는 곳이다 보니 스케치도 썰렁하다

    입큰 개구리가 입을 살짝 벌린 것 같은 Gauss에는 동쪽 크레이터 벽만 눈부시게 빛난다

    그 뒤로는 능선만 보이는 동단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한 지형이 보이고..

    좌상단으로는 호 모양의 좁은 구조가 밝게 빛나는데.. 저건 어떻게 해야 저런 모양이 나올 수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우하단으로는 작은 크레이터 두 개.. (Berosus, Hahn)

    그림으로는 크게 그렸으니 시원하게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있다고 생각하고 찾지 않으면 존재 자체도 찾기 어려운 애들이다.. (80mm 굴절 기준)


    새벽에 스케치를 하다 보니 하다가 너무 졸려서.. 스케치하던 탁자에 엎드려서 한참 졸다가 일어나서 좀 더 그리고..

    또 자다 일어나고.. ㅡ_ㅡ;;

    모기에게 무료 배식을 실컷 시켜주고 그냥 놓아주기가 너무 아쉬워서..

    스케치를 마치고 베란다를 정리하고 나오면서

    모든 문을 밀폐하고

    베란다에 에프킬라를 한 방 뿌려주고 나왔다

    아까 먹은 내 피 아직 소화도 못 시켰겠지? 복수다.. ㅋㅋ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9

  • 김남희

    2009.09.10 10:51

    어젯밤 달보면서 강욱씨 생각 나더군요.

    크레이터,골짜기를 비행하며...

    스케치해야 될거 너무 많더군요.

    혹 그많은 구덩이 이름들 다외우고 있는건 아닌지?

    이제 스케치할수 있는날 며칠 안남았네요...

  • 이준오

    2009.09.10 15:06

    저는 최쌤이 당췌 이쪽 별나라에서 안보셨던 것이나 아님 모르고 계시는게 과연 그 무엇인지..? 단지 그것이 알고싶음다....ㅎㅎ
  • 조강욱

    2009.09.11 07:27

    남희님 - 그 많은 구덩이를 어찌 다 외우겠어요 ㅎㅎ 숫자면 더 잘 외워 지겠지만..
    달 지형이 30만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저는 그 중에 한 0.03% 정도 본 것 같습니다 ^^;
  • 조강욱

    2009.09.11 07:30

    준오님 - 최샘이 모르고 있는 별보는사람이나 별보는 장비가 있다면 간첩이 아닐까 의심해 봐야 합니다 ㅡ_ㅡㅋ
    그나마 천체 중에서는 관심이 적은 대상도 있으신데.. Barnard 145번은 안보셨을 거에요 ㅡ_ㅡ;;;;
  • 조강욱

    2009.09.11 07:41

    Gauss region 스케치 한 구조 중 좌상단의 호 모양이 무엇일까 의문이었는데,
    Gauss보다 더 동쪽에 위치한 Riemann의 서쪽 벽이 태양빛에 강하게 반사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Riemann은 동경 87도로.. 79도의 Gauss보다 더 먼 완전 극지방이네요 ㅡ,ㅡ;;
    Riemann의 전체 구조를 관측하는 것도 일종의 도전 대상이 되겠습니다..

    근데 호 모양을 설명하기에 완벽한 알리바이는 아닌것 같습니다.
    저게 크레이터의 일부분이라면 호가 아니라 납작한 원통 모양이 나와야 할텐데요..
    답을 아시는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ㅎㅎ
  • 유혁

    2009.09.11 09:08

    매수팔 모임에서도 수없이 이야기했습니다만.... 정말 멋있습니다....

    스케치 달 전도 완성의 그날이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것 같군요.... ^^;;

    마음속으로 나마 위업 달성을 적극 응원하겠습니다.

    --------------------------------------------------------------------------------------------

    뭐... 그 책 사면서 따라온... 잠자리 4B 연필로 응원을 할 수 도 있겠구나 싶은데... 그럼 스케치 한 구석에
    '잠자리 연필 한자루 제공, 아무개' 혹은 '이 스케치에 사용한 잠자리 연필은 아무개 제공입니다'라고...
    써주실 수 있나요? .... ^^;; 농담입니다...

  • 조강욱

    2009.09.11 12:49

    어찌 오늘은 아침부터 야간비행 방문할 시간이 되셨나보네요.. ㅎㅎ

    스케치 월면도는..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하면 잼있을 것 같습니다.. ^^

    잠자리연필은 제게 제공하지 마시고

    직접 그려보심이 어떠하실지 아뢰옵니다~~
  • 전은경

    2009.09.12 00:00

    와우! 그림 솜씨가 대단 합니다. 멋져요^^
  • 조강욱

    2009.09.13 20:08

    ㅎㅎ 보고 계셨군요..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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