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꿈 지키기
  • 김경싟
    조회 수: 16120, 2013-04-09 00:21:17(2011-10-07)



  • (김보연作, 바오밥나무의 시간여행)



    누구나 꿈이 있을 것이다.
    살아온 날 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많은 아이들에는 특히나 더 그렇겠지만,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일꺼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있다면
    아이는 하고 싶어 하는 것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겠고,
    어른은 이런저런 재고 잼 속에
    어느순간 말 그대로 꿈속에서나 생각하는 꿈이 되어 버리는 것이겠지.

    그러나, 가끔 한곡의 노래, 한권의 책, 한 장의 사진이
    이런 저편의 꿈을 끌고 오는 경우가 있다.

    어제 과천정보과학도서관에서 천체사진 전시회에 보았던
    위의 ‘바오밥나무의 시간여행’ 사진이 그렇다.

    Once when I was six years old I saw a magnificent picture in a book,
    called 'True Stories from Nature' about the primeval forest.......
    로 시작하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아프리카

    언젠가...
    킬리만자로산에 올라가 하늘 위 매의 눈이 되어 보고,
    드넓은 초원의 동물들에게서 약육강식의 자연의 모습도 보고,
    망고나무 열매 그대로 쥬스도 마셔보고,
    바오밥나무 아래에서 노을을 보겠지.

    언젠가...
    바오밥나무를 그려본 적이 있었다.
    바오밥나무의 특이한 모습은 신이 나무를 거꾸로 심어 뿌리가 위로 올라갔다고 하지.
    나도 서툰 신을 닮은 듯 그리고 나니, 무가 되어 있었다.
    ‘그림은 아무나 그리는 것이 아니야’ 라는 포기와
    그래도 그리고 싶다는 열망의 갈등 속에
    열망이 조금은 앞섰나 보다.

    그래서 그림을 배우고 있다.
    내일은 그림 그리러 가는 날.
    숙제가 있다.
    그러나 열망보다 더 앞선게 있었다.
    나태
    괜히 옆에 있는 고양이들을 못도망가게 품에 껴안는다.
    몸부림치는 녀석들의 코를 튕겨준다.

    아~
    꿈이 손안의 모래처럼 줄줄 샌다.

댓글 1

  • 김원준

    2011.10.08 19:36

    사진이 정말 끝내줍니다.
    왠지 몽환적인!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992
  • 당당하게 늙고 싶다 ...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리수출판사) 멋있게 늙고 싶다는 소망을 많이 했다. 외모적으로도 편안함과 여유가 묻어나는 얼굴이었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다름을 인정하는 넓은 마음과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2013-04-09 00:19:27 김경싟 / 2012-01-0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7863
  • 생추어리 농장 (Farm Sanctuary), 진 바우어 지음 (허형은 옮김, 책세상) 이곳에서는 소와 양들이 언덕에서 풀을 뜯는 모습, 헛간 근처에서 돼지들이 코로 흙을 파거나 진흙 구덩이에서 몸을 식히는 모습을 연중 아무때나 볼 수 있다. 먹이를 쪼거나, 털을 고르거나, 꼬...
2013-05-31 03:15:58 나그네 / 2012-01-0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970
  •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 지음 (사계절) 학교 다닐 때, 꼭 들어보고 싶은 과목들이 몇 개 있었다. 그러나 막상 듣고 나면 만족감이 뚝 떨어진다. 철학, 논리학, 심리학... 그리고 전공자에게 양보한다. 마치 나중에 쓰지도 않을 것, ‘수학을 왜 배워야 해요?’ 항변...
2013-04-09 00:20:04 류혁 / 2012-01-04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2100
  •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 정용주 著 (새움) 산에서 살다 - 최성현 著 (조화로운 삶) 자기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자기 얼굴을 들여다 보는 경우도 세수할 때 수염 잘 깎였나? 정도 살펴보려고 거울을 쳐다볼 경우가 전부인 상황에서 자기 목소리를 들으려고...
2013-04-09 00:20:25 류혁 / 2012-01-03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6302
  • (http://blog.naver.com/coat2020?Redirect=Log&logNo=30100951350) 지하철에서 '못 배워 먹은 년'이 되다 2008.11.29자 오마이뉴스에 실렸던 글입니다. ..........................................................................................................
2013-05-09 04:58:31 ahaepzacs / 2011-11-25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2981
  • 이제 가을....이다. 아직 '완전한 가을이다'라고는 할 수 없어서 뜸이 좀 든다. 아직 가을은 정점인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미 감은 노랗게 익어가고, 주위의 나무들이 색깔을 준비를 하고있다. 밖에 나가 기온과 바람은 온전히 가을임을 느끼며 ...
2013-04-09 00:21:01 / 2011-10-08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6120
  • (김보연作, 바오밥나무의 시간여행) 누구나 꿈이 있을 것이다. 살아온 날 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많은 아이들에는 특히나 더 그렇겠지만,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일꺼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있다면 아이는 하고 싶어 하는 것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겠고, ...
2013-04-09 00:21:17 / 2011-10-07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2593
  • 동쪽하늘에서 아침을 알립니다. 얼마만에 보는 푸른 하늘이던가요? 정말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한해였습니다. 비가 오는 것도 좋습니다만, 비오고 나서는 쫙 개서 푸른하늘, 비오고 푸른하늘... 욕심이겠죠. 여하간 너무 한쪽인 것만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게 분명합니...
2013-04-09 00:21:37 / 2011-08-19
thumbnail
  • 김남희 조회 수: 14022
  • 그네를 좋아하는 예진.. 대관령 정상을 넘어가는데 휴게소에 "양떼 목장" 이라는 간판이 보였습니다. "건초주기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입장료가 비싼 이유가 있습니다. 병입니다. 저 건물을 싸끄리 개조해 2층으로 올리고 옥상에 25" 돕을 올릴 상상을 합니다. 지금 위...
2013-04-09 00:23:08 / 2011-07-2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2827
  • 얼마전 목공방에서 회사 책상에 놓을 자그마한 책꽂이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책 몇권 놓아두고 중간중간 읽었으면 좋겠다, 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요. 몇권 바뀌기는 했지만, 어느순간 꽃혀져 있는 책이 현재 저의 상태를 나타내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3-04-09 00:23:26 / 2011-07-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