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신년 관측회 및 1월 관측 후기
  • 조회 수: 245, 2023-02-07 22:40:16(2023-01-30)
  • 지난 관측회에 첫 참석했던 정화경입니다. 여러 선배님들 뵙고 함께 관측하니 정말 좋았고 행복한 시간 보낸 듯 합니다.

    별하늘지기에 올린 후기, 이곳에도 함께 올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1 월령이 다가오면서 문득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본 언제인지 더듬어 봤습니다. 11월에 있었던 월식 부모님과 아이들까지 한데 모여 공원에서 달과 행성들을 마지막이더군요. 이후엔 연말 행사, 아내의 선약 등에 밀려 좀처럼 시간을 내질 못했습니다. 하여 이번 월령 때는 미리미리 달력에 관측일정을 먼저 찜해놓아 다른 일정들은 모두 뒤로 미뤄놓을 있었습니다. 그동안 양보를 많이 덕인지 당당한(?) 태도로 관측을 기다렸음에도 아내도 별다른 눈치를 주지 않았습니다. ㅎㅎ 그렇게 나가기로 날이 다가오니 마치 관측할 때처럼 맘이 두근두근하더군요.

    넘게 나가질 못하는 사이 날씨는 많이 추워져 있네요. 준비만 해놓고 막상 못하고 있던 방한용품들이 역할 제대로 해주실 바라면서 관측지로 향했습니다.

    #11 - 1 18, 홍천

    여전히 나홀로관측에 대한 무서움을 떨치지 못해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하다 사람들 모일 같은 942 가보기로 했습니다. 8시쯤 도착했었는데 사람들은 없고 쌓여있는 눈만 저를 반겨줍니다. 우선 내려서 계단에 올라봤는데...장비없이 몸만 올랐는데도 내려올 미끄려졌습니다. 괜히 돕들고 왔다갔다하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나겠다 싶어 대안으로 물색해둔 다른 장소로 향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쌓여있는 때문인지 주변이 밝아 무서움은 줄어들었습니다. 하늘은 주변에 광해가 있지만 나름 나쁘지는 않은 하네요. 얼른 장비를 펴고 목표했던 대상들을 겨누어 봅니다. 지난 11월에는 자정넘어 찾아보기로 했던 대상들인데 날이 지나면서 이른 시간임에도 관측하기 좋게 올라와있네요.

    1. M78


    KakaoTalk_20230130_122357656_02.jpg


    울트라맨의 고향이라고 소개되는 M78입니다. 구름처럼 두개를 감싸고 있는 성운기가 눈에 쉬이 들어옵니다. 성운기를 확인하고 싶어 오래 보았지만 처음 봤을 때랑 차이는 없어 보이네요. 벨라 님께서 관측기에서 언급하신 AstroAid 앱으로 관측 대상의 이미지를 확인하고 가는데 아무래도 성운과 은하는 이미지와 많은 괴리가 있습니다.

    2. M47, M46(feat. NGC 2438)

    시리우스 옆에 가까이 붙어 있는 산개성단입니다. M47 아이피스 가운데에서 밝에 빛나는 3개의 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별들의 모임에서 연상할만한 특별한 것들은 찾을 없었습니다.

    M46 눈에 띄게 밝은 없이 수많은 별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제가 여태 보아 산개성단 가장 감흥없는 성단이라고 생각했으나... 시야 우하단에 위치한 NGC 2438 존재는 무감흥을 감탄으로 바꿔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별다른 필터없이도 단번에 확인할 있으며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고리 모양의 행성상성운의 형태를 어렴풋이 수가 있습니다.

    3. M50, M48, M41, M67

    M78 제외하면 모두 산개성단들이었는데 산개성단들은 때마다 스케치할까 말까 고민이 됩니다. 메시에 전체를 스케치해보자하던 것은 아니었기에 오늘은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관측만 하기로 맘먹었습니다.

    M50 5각형의 모습을 외곽별 안에 3개의 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M48에는 노란 거성 3개가 포함되어 있다 했는데 별의 색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M41 가운데 유독 밝게 보이는 하나가 언뜻 노란색으로 보이는 인상적입니다.

    M67 찾아 쯤에야 산개성단은 저배율로 봐야 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력 아이피스를 hfw 12.5mm 정해 많은 대상을 96배로 보고 있는데 오늘 보아 산개성단들은 저배율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중에는 보다 높은 배율에서도 영롱한 모습을 보여주는 성단도 있습니다.

    그리고 게자리 근처 대상들은 호핑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게자리 자체가 워낙 어두운지라...기준별 도입부터 애를 먹으니 대상 도입 전부터 뭔가 진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특징이 없으면 허무함이 배가 되는 느낌이 듭니다.

    #12 - 1 20, 인제

    별보고 온지 이틀만이지만 날이 좋으니 다시 강원도로 나갔습니다. 이번엔 인제로 갔는데 다행히도 관측지에 분이 먼저와 계시네요. 주차하고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모리슨 님이셨는데 중간에 접었다 다시 활동하신다 하셨습니다. 중간중간 다가와 말씀도 건네주시고, 따뜻한 커피도 주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관측지에서 뵈었으면 합니다.

    관측지는 그닥 관측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 환한 가로등이 하나 있고, 광해도 하늘을 덮어 아쉬운 하늘이었습니다. 다만 바람은 불지 않아 그닥 춥다고는 안느껴집니다.

    오늘 찾아보기로 대상은 사자자리와 사냥개자리에 위치한 은하들입니다. 작은 은하들이라 모두 171배로 보았습니다.

    1. M96, M95, M105

    M96 은하 핵은 구분이 되는데 주변의 나선팔이나 은하의 형태는 구분이 불가했습니다. 성운과 차이 없는 모습입니다.

    M95 M96보다 어둡습니다. 은하 핵도 그리 밝지 않네요. 관측일지에는 '흐리디 흐리고 흐린 솜뭉치' 라고 썼습니다.

    M105 역시 존재한다는 인식만 있을 정도의 밝기를 보여줍니다. NGC 3384, NGC 3389 은하도 함께 관측 가능한데 은하들은 M105 밝기에 못미치는 흐릿함으로 존재만 겨우 알아챌 있었습니다.

    2. 레오 트리플렛(M65, M66, NGC 3628)

    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도 보았습니다. M66 그나마 밝게 느껴지며 나선팔이 보일락 말락 하네요. 대상 모두 그놈이 그놈 같습니다. 흐려요. NGC 3628 정말 간신히 구분했습니다. 흐린 은하핵이 있다는 느낌을 주어 구분가능하게 해주지만 그도 너무 어두워 아쉽습니다. M66 짧은 나선팔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좋은 하늘과 구경에서 만나봐야겠습니다.

    3. M94, M106

    친구들도 ..비슷합니다. 그래도 M94 오늘 은하 가장 밝습니다. 앞서 은하들이 모두 3,000 광년이 넘게 떨어져있는 반면 친구는 그나마 가까운 1,600 광년 거리에 있어 그런가 싶네요.

    M106 은하핵이 점처럼 작게 보입니다. 나선팔이 느껴질락 말락하네요.

    4. M109

    오늘 가장 흐린 은하를 만났습니다. 직시로는 거의 구분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시로 봐야 겨우 형태가 드러나는 정도네요. 은하 안에 개의 별이 보여 인상적이라 느꼈는데 하나가 은하핵이었습니다.

    모리슨 님이 철수하시고 저도 발이 너무 시려워 철수했습니다. 발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전혀 추위를 느낄 없었는데 유독 발만 끊어질 아려오네요. 핫팩을 발바닥과 발등에 붙였다 너무 뜨거워 저온화상이 걱정되어 뗐는데... 붙여놓을 하는 후회가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관측에는 나은 방법을 고려해봐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13 - 1 27~28, 야간비행 신년관측회 in 홍천

    1월에 다녀 번의 관측 제일 마지막 관측이자 하이라이트 관측이었습니다. 야간비행은 여러 게시글에서 언급되어 알고는 있었으나 초보가 어울릴 있을까, 괜히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어 홈페이지에서 가입 눈팅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신년관측회가 열린다는 공지를 보고 함께 해보고 싶단 생각이 커져 참여신청을 하고 지난 27일에 신년관측회에 다녀왔습니다.


    KakaoTalk_20230130_171414130_02.jpg

    모임 장소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선배님들께서 장비를 펼치고 계셨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너편에도 20인치, 18인치 대형 돕들이 즐비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10인치 돕은 애기애기합니다. ㅎㅎ

    저녁을 먹고 방에 둘러앉아 야간비행의 현황과 운영방향이라는, 신입인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토론도 접하고 벨라님, 김남희 , 이한솔 님의 좋은 세미나도 듣는 행운도 얻게 되었습니다. 글로만 때보다 저자직강 스타일로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듣게 되니 훨씬 이해도 잘되고 머리에 각인되는 합니다.

    시간이 지나 달이 지고 모두 밖으로 나와 관측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관측은 지난 번의 관측에서 아쉬웠던 대상들을 다시 보고 다른 분들의 대구경 돕으로 소위 말하는 눈뽕을 맞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혜성 외에 딱히 대상들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호핑을 시작하려 김남희 님께서 옆에 오셔서 이런 저런 조언을 주셨습니다. 튜닝에 대한 조언, 호핑에 대한 조언 등등.

    고수께서 옆에 계시니 뭔가 긴장이 되어 북극성도 제대로 못찾고 허둥지둥했는데 일천한 실력이 바닥까지 드러난 듯하여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바닥이 드러난 그릇에 값진 조언을 채워넣으니 그만큼 체득이 합니다.

    다시 찾아본 M78 지난 관측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옆에 계시던 별이아빠님의 22인치 돕으로 요청드려 봤을 때도 차이는 없었던 같습니다.

    그렇게 잠깐 M78 뒤에는 22인치 돕으로 본격적인 눈뽕을 맛봤습니다.

    처음 보여주신 NGC 2359. 토르의 헬멧으로 옆에 달린 뿔이 그렇게 보일 수가 없네요.

    힉슨44 은하그룹도 보았습니다. 흐릿했던 작은 은하까지 4 모두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M46. 1 관측 보았던 산개성단인데 22인치로 보니 색다릅니다. 행성상성운의 모습이 선명하게 확인이 되며 필터를 적용하니 고리 모양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네요.

    M51. 대구경 돕의 진가는 은하를 있다는 말씀이 공감이 가는 순간이었습니다. 휘감기는 나선팔과 동반은하로 이어지는 브릿지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들 모여 구경을 하며 나선팔의 방향이 시계방향으로 보이는지, 반시계방향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토론이 잠시 있었습니다. 휘어지는 방향에 대한 인지는 모두 같았으나 그걸 어느방향으로 부르는지에 대한 차이가 있었네요. ㅎㅎ

    그리고 보여주신 M82 장관이었습니다. 22인치로 보기 망원경으로 보고 갔는데...중간 암흑대가 선명하게 보이는 장관을 경험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봤던 흐릿한 은하들과 대비가 되니 감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다함께 혜성을 보고 꼬리가 보이는지에 대한 얘기도 오갔습니다. 꼬리는 없었던 걸로...

    중간에 방에서 잠시 쉬면서 라면도 먹은 후에 다시 나와서 본격적인 혜성관측과 스케치를 해보았습니다. 안드로메다가 연상되는 뿌연 구름이 보입니다. 7mm, 12.5mm, 20mm 번갈아가면서 보았는데 감상하기에는 20mm 보는 것이 제일 좋았던 같습니다. 나중에 눈으로도 관측 시도했는데 주변시로 보면 흐릿하게나마 있었던 같습니다. 이건 확실치가 않아서 그랬던 같다고 표현해야겠네요.


    KakaoTalk_20230130_122357656_01.jpg


    혜성 스케치를 마치고는 망원경이 아닌 맨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간 하지 못했던 별자리 공부도 하면서 마냥 어두운 하늘과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와중에 게자리 보면서 저건 저리 어두울까 의미없는 질문도 던져보면서요. ㅎㅎ

    4 반쯤 패드만 챙기고 방으로 들어와 잠을 청했습니다. 전날 저녁에 음주도 하셨으니 대부분 숙소에서 주무셨는데 별이아빠님과 김재곤 님은 계속 관측을 이어나가시더군요. 별이아빠님은 이틀 연속 관측인데 대단한 체력이십니다.

    8시쯤 일어나 9 반쯤 까지 정리를 하고 여러 선배님들과 인사를 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관측지에서도 느끼고 돌아온 지금도 느끼지만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안시하는 분들, 그것도 선배님들과 함께 하며 적지 않게 배우고, 관측하는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모두들 반겨주시고 이런저런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특히 처음인 저를 살뜰히 챙겨주신 벨라님 감사드립니다.

    지난 모두 날씨는 바람이 없어 그런가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다만 발이 시려울 ...마지막 관측회 때는 대비를 잘해 어려움 없이 지낼 있었습니다. 다음 월령 때는 추위가 누그러지면 좋겠네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동안 나갔던 보상이라도 하듯 1 월령은 알차게 보낸 합니다. 다음 월령도 좋은 밤하늘 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있길 바라봅니다.

     

댓글 7

  • Profile

    박상구

    2023.01.31 00:20

    사진에 엉덩이 삐쭉 내밀고 있는 사람입니다. ㅎㅎ
    너무나 오랜만에 들어오신 신입 회원님 격하게 환영합니다!
    하룻밤 만났지만 왠지 자주 만나게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관측지에서도 매수팔에서도요 ^^
  • 최윤호

    2023.01.31 09:08

    정화경님이 참석해 주셔서 신년관측회가 더욱 풍성해 진 거 같습니다. 야간 비행 홈피에서 관측기도 무리 없이 올리 신 거 같습니다. 훌륭한 스케치는 말할 것도 없구요. 충분히 구경책임을 다하고 있는 모습도 멋집니다. 매수팔 또는 관측지에서 더 자주 뵙겠습니다.
  • 이한솔

    2023.01.31 13:04

    차분히 한 걸음씩 안시관측을 즐기시는 모습 이전부터 인상 깊었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길 희망합니다. ^^
  • Profile

    김원준

    2023.01.31 15:28

    입문한지 1년도 안된분 치고 아주 깊은 관측을 하시는군요~~
    앞으로 자주 뵙길 기원합니다.
  • 김철규

    2023.01.31 16:41

    이번에 뵙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집안에 일이 생겨서 참석을 못 했네요. 스케치 하시는 수준을 봐도 이미 한 경지에 도달하셨는걸요. ㅎ 관측회 풍경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 닿을때 뵙겠습니다.
  • 조강욱

    2023.02.01 19:40

    혜성 스케치는 제가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리얼하게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남반구에 살아서 아직 그 혜성을 못봤습니다 ㅜ_ㅜ
    그리고 M46은.. 제가 가장 아끼는(?) 산개성단+행성상성운 커플이지요. 큰 망원경으로 볼수록 더 감동적인.. 그런 나쁜 아이입니다 ㅎ;;;

  • 홍대기

    2023.02.07 22:40

    스케치가 너무 훌륭하십니다. 스케치... 해봐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는데.. 저도 노력+용기 내서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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